[테스터의 세상읽기]2009_0629
이 세상엔 수많은 일들이 발생합니다. 또한 수많은 정보도 생겨나고 소멸되죠. 우리 앞에는 너무나 많은 일과 정보들이 있어, 그것을 모두 수용하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가끔 한번 정도는 생각하고 싶은 일들, 같이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아주 편하게... 이 세상읽기는 정답이 없습니다. 또한 누구의 말도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바쁘시더라도 한번쯤은 생각해 볼 만하다는 것. 이것으로 족합니다.
1. 한일 정상회담
이명박 대통령과 일본 아소 총리가 8번째로 만났습니다. 어제 있었던 정상회담에서 일본이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 5개국의 사전협의에 원칙적인 지지를 표명하고 중국을 설득하는 데 협조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실용적인 ‘셔틀외교’를 궤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도 있다고 주요 언론은 밝혔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나온 주요 이야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북핵 5자 협의 공감(일본의 지지)
-한일 셔틀외교 정착(청와대는 셔틀외교가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
-재일 한국인 지방 참정권 부여 요청(아소 총리는 일본 국회에서 논의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함)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논의 심화
관심이 쏠렸던 독도와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단 한번도 언급이 안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회담을 통해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되는 것이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즉 ‘5자 협의’에 대한 일본의 지지인데요, 이는 자칫 북한을 자극해 ‘한반도 긴장화’ 라는 부작용일 일 수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한미 FTA’에 대해서도 이렇다 할 ‘적절함’을 내 놓지 못하는 정부가 ‘한일 FTA’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너무 앞서가는 것 같습니다.
관심을 끌었던 ‘과거사 문제’는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때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올 1월 아소 총리가 방한해 가진 정상회담에서도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현 정부가 한일 관계에 대해 ‘미래지향적인 성숙한 동반자’로 규정하면서 ‘과거사 문제’는 의미 없는 ‘관계 악화’를 야기시키는 것으로 정부가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습니다. 내년이 ‘강제병합 100년’인데 정부는 언제까지 언급을 회피할 지 모르겠습니다.
2. 금호아시아나그룹, 대우건설 되 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하 금호)이 인수한 지 3년 된 대우건설을 시장에 되팔기로 결정했습니다. 국내 최대 M&A(인수합병)으로 관심을 모았던 대우건설의 처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금호가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것은 4조 원 가량의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이는 ‘풋백옵션(투자자가 기업 측에 약정한 가격대로 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 계약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호는 어제 “대우건설 풋백옵션 문제를 완전하게 해소하기 위해 대우건설을 계열사에서 분리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고 밝혔는데요, 현재 금호와 재무적 투자자들은 대우건설 지분을 각각 32.5%, 39.6% 가지고 있고, 매각 방법은 시장 상황에 따라,
-재무적 투자자가 보유한 지분과 경영권을 묶어서 파는 방안
-지분 50% + 1주를 매각
-그룹과 재무적 투자자의 보유 지분 전량(72.1%) 처분
등의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금호가 대우건설 공개 매각을 우선 추진하겠지만 상황에 좋지 않으면 한국산업은행의 사모펀드(PEF)에 팔 것으로 보입니다. 2006년 6월 대우건설을 인수한 금호는 당시 투자자들에게 올해 말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3만1500원을 밑돌 경우 그 가격에 주식을 되사들이기로 풋백옵션을 체결했지만, 최근 대우건설 주가가 1만2000원대에 머무르자 금호는 4조 원가량의 자금을 마련해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무리한 인수합병으로 인한 대가로 치기에 다소 가혹한 비판이라는 평도 있겠지만 금호는 3년 만에 무리수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예상치 못한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한 주가 하락이라고 변명할 수 있지만, 금호가 대우건설 인수 당시에 풋백옵션 계약까지 걸며 무리하게 인수할 필요성은 없어 보입니다)
산업은행은 몇 %의 지분을 갖고 있을까요?
3. 조선왕릉 40기, 세계문화유산 지정
27일 스페인 세비아에서 열린 제3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조선왕릉에 최고 등급인 ‘등재 권고’ 평가가 내려졌습니다. 조선왕릉 40기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의 반열에 올랐는데요, 500년 동안 지속된 왕조의 무덤이 고스란히 보존된 사례는 세계적으로 드물다고 합니다.
이로써 한국은 종묘, 창덕궁, 경주역사 유적지구 등 8건의 세계문화유산과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등 1건의 세계자연 유산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조선왕릉은 경기 일대와 강원 영월군에 조선시대 27대 왕과 왕비, 사후에 추존된 왕과 왕비의 능 40기가 남아 있는데요, 왕의 무덤이자 폐위돼 대군묘로 조서된 연산군묘와 광해군묘, 북한 개성에 있는 제릉(태조의 비 신의왕후의 능)과 후릉(정종과 정안왕후의 능)은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조선왕릉은 조선의 역사, 건축양식, 미의식, 생태관, 철학이 담긴 문화의 결정체로 자연 지형을 최대한 활용한 경관 때문에 ‘신(神)의 정원’ 이라 불립니다. 또한 왕릉의 조성 과정 관리일지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조선의 수준 높은 기록문화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세계문화유산의 복원, 보존 관리 의지를 세계유산 지위의 유지에 중요한 요소로 평가하고 있어 도시화 과정에서 훼손된 조선왕릉의 원형 복원이 과제로 떠 올랐고, 세계유산위원회는 27일 등재 결정문에서 왕릉 주변 개발 완충 지역 내 개발의 가이드라인을 만들라고 권고했습니다.
숭례문 화재로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우리에게 이번 조선왕릉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이를 계기로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과 정부의 효율적인 보존 정책 등이 수반돼야 할 것입니다.
4. 오결디(오늘의 결정적 한마디)
이건 내 꺼라구
집들이를 갔다. 결혼 한 지 3개월 째 되는 참깨 냄새가 풍기는 집이었다. 사람들은 푸짐한 음식에 술을 들이대고 어느 사람은 술이 좀 취하기도 했다. 상을 치고 판을 벌이는 와중에 신랑이 없다.
“아니 새 신랑 어딘 간 거야”
우연히 주방을 보니 새 신랑은 연신 빨래를 하고 있었다. 술이 좀 취한 사람이,
“아니 자내는 이 와중에 와이프 앞치마나 빨고 있나?”
새 신랑은 버럭하며,
“와이프꺼라니, 이건 내 꺼라구”
5. 오퀴(오늘의 퀴즈)
지난 정답은 ‘부상’입니다. 정답자는 旼님 입니다. 포인트 1점 드립니다.
<퀴즈> [재치] 알파벳 A와 숫자 6과 관련된 브랜드를 3가지만 쓰시오
6. 오늘의 솨진
”팝의 황제”
”오퀴 코너가 6월 30일 부로 종료됩니다. 그동안 오퀴를 사랑해 주신 많은 피지알러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