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9/06/29 16:43
우리의 천문학사를 간단히 살펴보고 싶으신 분은 '하늘 속에 새긴 우리 역사' 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서울대 천문학과 박??(갑자기 생각이 안 나네요) 교수님께서 쓰신 책인데,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우리의 학문에서 아쉬운 것은, 우리의 역사라거나 국내의 독자적인 방식의 연구를 하신 분들은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세계로 그것을 수출(?)하지 못하고 있고, 외국에서 배운 소위 유학파들은, 국내의 학문적 성과보다는 외국의 이론을 좇기에 바빠 국산의 좋은 연구를 확인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둘은 적절히 섞을 수 있으면 좋겠건만, 이제 모든 분야의 세분화가 극에 달해 있고, 같은 분야라 할지라도 세부분야가 달라지면 또 서로 이야기가 통하지도 않는, 그런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이건 인문계 쪽 이야기라, 이공계에도 적용이 되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09/06/29 17:02
정작
우리네 역사에 대한 연구는 국내가 더 열악합니다. 역사학계에서 기존에 알려진 '국사'와 조금만 '다른'의견을 내도 비난당하고 무시당하죠. 우리나라 역사는 국외에 홍보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관심을 받지 못하고, 그냥 암기과목 정도의 인식뿐인것이 안타깝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중국의 동북공정보다, 국내의 역사에 대한 무관심이 더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느끼는데요. 이미 언론에서는 동북공정에 대한 이야기는 없어졌죠? 아마 한동안 관심도 없을겁니다.
09/06/29 18:06
이래서 국사가 선택과목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되는 거였습니다. 차라리 다른 과목을 포기하더라도 국사는 절대로 놓아서는 안됐습니다.
사실, 대한민국이 건국된 이후 정부는 '중장기적인 한국 알리기'에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90년대 들어와서부터야 조금씩 뭔가가 생겨나고 있는 중이고, 그 전까지 외국에서의 한국사 연구란 중국사/일본사를 공부하던 학자들이 위의 경우처럼 '우연히' 한국을 접한 뒤에 스스로가 그 매력에 빠져들어 자기 연구비 털어 가며 공부한 경우가 99.9%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그나마 한국을 알리는 기관들 역시 재정적인 열악함과 구조적 한계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런 종류의 외교야말로 소위 '돈놀음'이 개입해야 하는 법이거든요. 중국은, '공자학원'을 세우겠다고 천명한지 딱 1년만에 세계 80여개국에 300군데가 넘는 공자학원을 설립했습니다. 한국에도 있습니다. 2년째엔 500개로 늘리겠다고 했던가요. 이건 말이 좋아 중국어 교육이지, 사실상 한국학/일본학 및 한국/일본 문화의 씨를 잘라버리겠다는 의도입니다. 불행히도 일본학은 이미 뿌리가 너무 깊게 뻗었고, 아직 새순 막 돋아나 채 줄기가 여물지도 않은 한국학만 잘려나가게 생겼습니다. 조금씩 기틀을 잡아나가던 한국어/한국학/한국문화 알리기 사업이 최근 다시 휘청대는 중입니다. 누구 탓인지는 굳이 언급 안하겠습니다. 이건 너무 총체적인 문제라서요.
09/06/29 19:14
과거를 모르는 자가 어찌 현재를 논하고 미래를 논할 수 있을까요?
민족을 내세우고 항상 우리네 역사의 자부심을 선전하면서도, 우리 국민들의 인식이 우선 '역사는 외워야 하는 것, 별로 쓸모없는 것'에 머물러 있다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외국에서 아무리 잘못된 지식이 퍼진다고 해도, 그 잘못들은 역사를 외국인이 이야기한다고 해도, 즉시 그것을 반박하고 고쳐줄 국민이 몇 없다는 지금의 실정은 정말 심하게 잘못된 것입니다. 이는 정부의 잘못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역사 자체를 꺼려하고 접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국민들도 문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