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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6/29 00:23:59
Name 초롬
Subject [일반] 작년 9월 고양이를 주웠다는 글을 기억하세요?



작년 9월 말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9살, 동물이라고는 키워본적 없는 남정네가 아깽이 두 아이를 구조했습니다.








어찌 할 바를 몰라서 관련 카페를 뒤져보고 동분서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기에 분양한다는 글도 올렸었드랩죠 ^^

https://ppt21.com../zboard4/zboard.php?id=freedom&page=1&sn1=&divpage=2&sn=on&ss=on&sc=on&keyword=브랜드뉴&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8419


한 아이는 '김바람'님께서 데려가셨습니다. 이동장과 간단한 모래, 사료를 사서 와 달라는 무리한 부탁도 들어주신분이라 잘 키우실 것이라
믿고 보냈습니다. 하지만 전화 번호를 바꾸셨는지 연락이 되지를 않네요. 혹시 보고 계시다면 쪽지 한번 부탁드립니다.

하숙을 하는지라 키울 여건이 되질 않았습니다. 여기저기 분양글을 올리고 연락도 몇 분이 주셨던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왠지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에 저도 꺼리는 마음이 생기게 되었고, 어찌 되었건 키워보자 라는 쪽으로 마음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집안 사람들을 설득하고 관련 지식을 공부했습니다. 하루이틀이 지나자 하숙집 사람들도 초롬이(이름입니다 ^^)가 너무 귀여웠는지
키워도 된다고 허락을 해주셨습니다.

하긴 이 모습을 보면 다른데 보내자고 못하죠 흐흐




그 후 제 생활은 너무나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늦게까지 술마시고 들어가곤 했었는데.. 이제는 귀가시간만 되면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더럽던 방도 깨끗하게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한 생명이 저에게 삶은 전폭적으로 의지한다는 생각이 저에게 많은것들을
얻게 해 주었습니다. 책임감, 그로 인해 얻는 성취감, 그리고 기쁨..






데려온 지 2주 뒤에 찍은 사진입니다. 2개월령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때가 사실 가장 조심하던 시기가 아니었나 합니다. 먹이에도
세심한 신경을 썼었고, 침대에서 자는것을 좋아하기에 등에 깔리지는 않을까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던 시기 같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한 시기도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자 차츰 서로에게 익숙해졌습니다. 누워있는 제 배에 올라와서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제 방이었던 이 공간은 우리의 방이 되어 갔습니다. 초롬이가 싫어하는 손님은 방에 들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0여개월이 지난 지금..






결국 좋은 친구가 되어 서로 의지하며 잘 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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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29 00:25
수정 아이콘
고양이가 정말 귀엽네요 ^^
09/06/29 00:26
수정 아이콘
귀....귀여워요~!!
YounHa_v
09/06/29 00:28
수정 아이콘
오오 훈훈하군요.

저도 애완동물때문에 생활이 많이 달라진 케이스라서(지...지금은..;;) 공감이 갑니다. 흐흐

참!

너무 예쁘네요. 씨익
선토린
09/06/29 00:28
수정 아이콘
와!!! 커가는 모습!!!!!!
니콜롯데Love
09/06/29 00:29
수정 아이콘
워. 엄청 컸네요 아 귀엽다 ㅜㅜ
테페리안
09/06/29 00:30
수정 아이콘
코가 포인트네요 진짜 귀여워요 !!!
초보저그
09/06/29 00:38
수정 아이콘
냥이와 함께 생활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저도 애완동물을 기른 이후로 성격이라든지 여러 가지가 변한 사람이라 공감이 많이 갑니다.
WizardMo진종
09/06/29 00:49
수정 아이콘
고놈 표정이 맹랑하군요! 흐흐
빨간당근
09/06/29 01:07
수정 아이콘
와우~ 멋지게 성장했군요!
09/06/29 01:09
수정 아이콘
옛날 우리아가는 집앞에 버려진 고양이 한마리를 발견해서 우리아가 외로울까 싶어 데려왔더니 싸우는 바람에 크게 다쳐서..
시골에 보냈는데 지금 잘 지내려나 모르겠습니다.
걔 하나로 인해서 가족 전부가 이불로 발 꼭 꼭 덮는 버릇이 생겼지요.
권보아
09/06/29 01:16
수정 아이콘
아.. 이건 포켓몬의 진화를 보는듯한..

정말 잘자라 주었군요..
리오넬메시
09/06/29 01:34
수정 아이콘
글만읽어보아도 초롬님의 마음이 얼마나 따뜻한지 느껴지네요.
앞으로도 반려동물로 오랫동안 함께하길 바래요^^
저는 강아지만 6마리정도 키워왔는데 고양이도 엄청 귀엽네요~ 초롬이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는지 표정도 그렇고 아주 온화해보이네요
침묵도 목소리
09/06/29 03:12
수정 아이콘
그때 그녀석이 이렇게 늠름(?)하게 자랐군요.
분양 글 올리신거보고 분양 잘안되서 키우시겠구나 했습니다.
저도 데려오고는 싶었는데 집에 이미 한뇬-_-이 거주하고 있어서
차마 데려오겠다는 말을 못드렸는데 당시 초롬이가 3개월령 정도라
써니님 경우처럼 저희집냥이한테 어택당해 다칠까 겁나서요
(상대도 안되는 크기 아깽이 한테는 순한거 알지만 제가 그땐 집을
많이 비울때라 혹시라도 무슨일 생길면 어쩌나 해서)

마지막 사진 눈빛이 마치 "내가 니 무릎에 눕는데 니가 불만 있냐?"
라고 말하는 듯하네요^^

참 무릎냥이 를 원하시는데 무릎에 안올라와서 고민이신 분을 위한 팁 하나
고양이도 개 훈련시키듯 하면되요.

컴퓨터 같은거 하실때 무릎에 올려두고 궁디 팡팡+쓰다듬 어택
10~20분 정도 해주세요.(이때 11자로 편 무릎은 안정성이 떨어져 불안해 하므로
양반다리 해주시는 센스!!)
하루에 3~4번 정도 보름정도 해주시면 어느 순간 스스로 올라오기 시작해요
궁디팡팡해달라고 ,스스로 올라왔을때 해주시면
무릎 =좋은곳 인식으로 잘올라옵니다.

이글의 유머포인트는
첫번째 사진과 마지막 사진 바지가 같네요.
doberman
09/06/29 03:26
수정 아이콘
저도 고양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습니다!!!
나비고양이
09/06/29 08:20
수정 아이콘
우리집 둘째를 많이 닮았어요. 흐흐. 고양이를 또다른 고양이를 부른다는 말이 있지요. 긴장하셔야 될 겁니다.
난이정부반댈
09/06/29 08:29
수정 아이콘
엄지 발가락 인증 성공 축하! 응?;

농담이고...귀엽네요...냐하하.... 키우고 싶다..ㅠㅠ

근데 털은 많이 안빠지나요? 그것만 어떻게 해결 방법이 있으면 키워보고 싶은데 말이죠...
네오마린
09/06/29 08:42
수정 아이콘
고양이는 충성심이 없다고하는데
저는 이상하게 고양이보단 토끼가 더 좋더라구요
Benjamin Linus
09/06/29 09:08
수정 아이콘
카메라 각도때문인지 몰라도
고양이가 조금 살이 쪄보이네요..
운동 조금 시켜주세요 ^^
오름 엠바르
09/06/29 10:23
수정 아이콘
아이고, 예뻐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사랑받으면서 큰 느낌이 납니다.

난이정부반댈세님// 털없는 고양이가 있는데 걔들 빼곤 고양이는 모두..... 털이 빠집니다.
그것도 상상초월이죠. 한달 지나면 빠진 털로 고양이 한마리를 합성할 수 있을만큼 빠져요 ^^;
09/06/29 11:13
수정 아이콘
댓글 달아주신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Benjamin Linus님//
저번달 검진때 체중을 재보니 3.8Kg이었습니다. 요즘 살이 좀 찌는것 같아서 사료량을 좀 줄였어요.

난이정부반댈세님//
털때문인지 검은 옷 입기가 불편하더라구요. 항상 털이 꼭 묻어있는지라 ^^

침묵도 목소리다.님//
저도 사진 올리면서 같은 바지라 뜨끔했는데 용케 보셨네요. 크크

써니님//
그심정 저도 이해합니다. ^^ 애기때는 발꼬락을 항상 물어서 더워도 참고 꾹 덮고 잤었드랬죠.
하얀조약돌
09/06/29 13:21
수정 아이콘
와아~ 너무 예쁘게 잘 키우셨어요!!! ^^ 요즘 여름이라 털이 좀 많이 빠지죠?ㅠ.ㅠ
저도 우리 조한이가 털을 질질 흘리고 다녀서 빗질을 무진장 해 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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