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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28 10:21
인간의 심리란 너무나 복잡하고 다양해서 자기자신도 이해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다른 사람 더구나 이렇게 글만보고 어떤말을 해드리는건 큰 한계가 있습니다.
글쓴님과 친구분과의 관계 성장과정, 성정체성, 어렸을적 기억에 남는 큰 사건 이라던지 원인은 굉장히 다양한 것들이 복합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이러이러하니까 이렇게 하면 될 거 같습니다라고 확실히 말할 수 가 없을거 같내요. 저 같은 경우는 살면서 예전에 사귄 여자친구에게 제 자신이 이해가지 않을 정도로 집착했던적이 있는데, 시간이 지나고 많은 생각을 해본 결과 나 자신의 '애정결핍'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어렸을 적 엄마와의 애착형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그렇게 '난 사랑받고 싶어' 라는 욕구가 깊이 남아서 여친이 애착대상이 되어 어린애가 엄마에게 투정 부리듯 굴었다는 거지요. 근데 제가 겪어본 바로는 우리나라 제 나이대 남자들이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어머니가 맞벌이를 하면서 유아동기에 충분한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한 경우가 많아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러한 애정결핍의 대상이 동성의 친구가 되는 것은 흔하진 않겠지만 가능은 하겠지요. 혹시 그런걸수도 있지않을까 해서 제 경험에 비추어 생각해 봤습니다.
09/06/28 10:38
umangil님// 그러고보니.. 제가 부모님한테, 특히 어머니한테는 사랑을 매우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여성한테는 큰 집착을 못 느끼는데요.
형제도 없는 외아들이였고, 초등학교 때 책을 좋아했는데 다른 아이들은 운동같이 노는 걸 좋아했었지요. 사람 사귀는 건 좋아했는데 저랑 다들 잘 안맞는 것 같아서 쭉 혼자 놀면서도 친구를 갈망하곤 했거든요. 음.. 그래서 그럴 지도 모르겠네요. ^^ 그래도 어느 정도는 단초를 제공해주신 것 같아요.
09/06/28 12:00
마지막 댓글에서 이유가 보이네요. 님은 받는거에 익숙하지 주는거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근데 친구관계는 그런게 없죠. 그친구는 주는친구는 아닌거 같네요. 그러니 기분나쁘고 하다가, 그친구가 힘들어하면 불쌍하고. 또 바뀌고;;;
09/06/28 12:17
A1B2C3님..
누구나 다 그렇습니다!!! 다만 님은 살짝 더 심한것일뿐. 친구 관계라는게.. 항상 우정과 질투가 공존하죠. 항상 친구가 잘 되길 바라지만, 나보다 잘 되는건 질투가 납니다. 제가 보기엔 님이 친구분을 너무 사랑하시네요. 그래서 친구가 님 외에 더 친한 친구가 생기면.. 님에게서 멀어질수 있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계신것 같습니다. 친구가 나보다 잘 나가면 더이상 그 친구에겐 내가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랄까요.. 이게 남녀간의 사랑이라면 오히려 쉬울텐데.. 남녀간의 사랑에선 님같은 경우가 많죠. 제 생각에 해결책은.. 님의 애정을 분산할 수 있는 다른 대상을 찾아야 할것 같네요. 학교에서 다른 친구들을 사귀는 것도 방법이 될수 있겠지만.. 가장 좋은건 여자친구를 사귀는 것이겠죠. 자주 볼수 있는. 그리고 지금 그 친구분을 보는 횟수를 지금보다 점점 줄여가세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이건 진리입니다. 남녀간에 헤어지면.. 처음엔 죽을거 같더라도.. 결국 다 밥먹구 살잖아요. 정리하면.. 일단 너무 자괴감이나 죄책감을 갖지 마세요. 현재 님이 느끼는 감정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 대부분 사람들이 다 느끼는 감정입니다. 혹시 여자친구를 사귀어 본적이 없거나, 현재 여자친구가 없으셔서 더 친구한테 집착을 하게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여자친구를 사귄다거나.. 어쨌든 애정을 분산할 수 있는 대상을 찾는게 방법일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보다 친구분을 만나는 횟수를 의도적으로라도 조금씩 줄여보시구요.
09/06/28 12:28
한번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스스로도 뭔가 이상함을 자각하고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그런 감정을 쉽사리 죽이지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감정때문에 스스로 괴로워하시는 것 같구요. 그런 상담은 반드시 이상한 사람들만 가는 게 아닙니다. 상담을 받고 나면 한결 편해지시리라 생각합니다.
09/06/28 12:31
마바라님// 저도 그런 게 아닐까 많이 생각해봤습니다만..
저는 솔직히 말해서 그 친구가 저 이상으로 친한 사람을 많이 사귀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애가 좀 더 적극적이고 밝아졌으면 좋겠어요.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저도 그 친구의 다른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을 것이고 둘의 교집합이 더욱 많아지겠죠... 그런 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교집합을 하나라도 더 많이 가지고 싶다는... 애정을 분산시킬 수 있는 다른 대상을 만들어도 어느 순간이 되면 떠오르는 건 쉽게 억제가 안 되더군요 ㅠ_ㅠ
09/06/28 12:34
WizardMo진종님// 반대인 듯 합니다 ;; 원래 저와 이 친구 관계는 제가 뭐든 퍼다주는 관계였습니다 ;;
그 친구가 부담을 느낄 정도로 자꾸 뭔가 해주려하고 뭔가 주려고 했지요. 대학이 갈려서 제가 더 이상 해줄 게 없다는 게 안타까울 정도로... 아마.. 주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기 보다는 주는 방법이 틀려먹은 게 아닐까 싶어요.
09/06/28 12:38
A1B2C3님// 네이버에서 정신과상담으로 검색하시면 병원이 많이 나올텐데요..
위치적으로 가까운데를 고르신후.. 전화로 예약을 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비용은 얼마인지도 물어보구요.
09/06/28 12:51
A1B2C3님// 그럼 모성애(?)랄까요..
그 친구는 사람들 앞에선 명랑한척 하지만 사실은 마음을 숨기고 열지 않는 친구이고.. 님은 그 사실을 아는 몇 안되는 사람이고.. 근데 가끔 나한테도 숨기는 게 있는거 아닐까 의심도 하고.. 따라서 님은 그 친구가 나처럼 마음을 열고 사람들을 대하도록 세상 밖으로 끌어내 주고 싶고.. 그래도 정작 그 친구가 나보다 누구랑 더 친하게 지내면.. 역시 질투는 나실것 같네요. 그건 누구나 다 그럴듯.. 이렇게 생각해 보죠. 제가 바로 님이 설명한 그 친구 같은 성격인데요.. ^_^;; 전 그걸 AB형의 특성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제발 여기서 혈액형논쟁으로 빠지질 않길 바랍니다) 머.. 사는데 큰 불편 없습니다. 직장도 잘 다니고, 여자친구도 생기구요. 그냥 그게 성격인 겁니다. 꼭 마음속 모든걸 밖으로 드러내야 좋은건 아니라고 생각하죠. 즉, 님 친구처럼 사는 사람들도 많다. 꼭 그 친구를 고쳐줘야 하는건 아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봐줘라. 그리고 그런 성격은..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모든걸 털어놓지는 않습니다. 주변사람들은 그걸 서운해 할수도 있지만.. 그냥 그 친구를 그대로 믿어주세요. 님에게 털어놓지 않는게 있다면 그건 털어놓지 않는게 님과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할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겁니다. 이런 성격이.. 님이 말씀하신 정도라도 자신을 보여주는건.. 정말 친한 친구한테나 가능한 것이거든요. 평생에 몇명 없습니다. 님이 그 몇명중에 하나라는거.. 그냥 그 정도로 만족하실순 없을까요.. ^_^;; 정리하자면.. 그 친구를 고치려 하지 마세요. 고쳐지는게 아닙니다. 그 친구를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세요. 그게 그 친구의 성격입니다. 그 친구와 친하게 지내는 사람은 많아도.. 실제 그 친구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님은 참 소중한 친구거든요. 자신을 어느정도라도 드러낼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거. 님은 그냥 그 친구의 힘이 되어 주시면 됩니다. 그 친구가 고민을 털어놓으면 들어주고 위로해주는. 그 친구가 털어놓지 않은 일이 있다면 그건 안 털어놓는게 더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억지로 파해치지 마세요.
09/06/28 19:09
의사 보다는 심리상담사를 추천하고 싶네요. 심리상담사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원인을 찾는데 시간을 많이 쏟더군요. (의사는... 잘 모르겠는데 상담보다는 처방이 우선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요.) 글쓴이께서는 이미 문제 상황을 인식하고 해결해보고자 하는 의지도 있으시니 이야기를 몇 번 나누시다보면 의외로 빨리 원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제 친구가 상담을 받았던 적이 있는데요. 처음엔 모르는 사람에게 시시콜콜 이야기 하는게 거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유가 없어보였던 행동들의 원인이 다 드러나더랍니다. 물론 원인을 안다고 바로 고쳐지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이유를 몰라 답답했던 일은 없어져서 맘이 편하다고 하더라구요.
09/06/28 19:46
정신과 상담은 상담만으로도 진료 기록이 남지 않나요?
그럼 사회생활에 있어서 치명적인 작용을 할 텐데요. 입사 때 그런 기록들을 볼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 사람의 능력이 특출나지 않는 이상, 회사에서 정신과 진료기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뽑으려는 생각을 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저도 차라리 심리상담이 나아 보입니다.
09/06/28 21:18
피나님// 제가 직접적으로 그런 계열의 대학을 다녀서 대충은 압니다 ^^
요즘 신경정신과를 찾는 사람도 워낙 많고 현대인들 중 상당수가 정신장애를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요즘따라 현대의학계든 한의학계든 신경정신과 치료율이 점점 높아지는 편이라서요.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게 아니라 상담치료나 약물치료 정도로는 문제 될 게 없다고 해요. 물론 이건 제가 메디컬 계열 대학을 다녀서 그럴지도 모릅니다만 ;; 적어도 저한테는 타격은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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