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09/06/28 09:47:58
Name A1B2C3
Subject [일반] 사람이 사람한테 집착한다는 게 이리 힘든 건가요.
비슷한 주제로 PGR에만 글을 세 번째 올리네요 -_-;

그런데 지금에야 좀 근본적인 문제가 보이거든요.

휴.. QnA에 올릴까 여기에 올릴까 고민하다가 결국 여기에 올려요..

현재는 대학교 1학년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가까이 지냈던 친구가 있습니다.

사실, 고등학교 때만해도 유독 걔한테 더 정이 가고 옆 반이였는데 심심하면 놀러가고 그랬습니다.

겨울방학 때도 걔랑 같이 게임하고 놀고 그랬지요.

대학교가 나뉘었습니다. 물론 거리도 가깝고 둘 다 매주 집으로 올 수 있는 위치기 때문에..

사실 만나려고 하면 못 만날 것도 없긴 합니다만...

이 녀석에 대한 감정이 정말 과도합니다.

처음에는 이 녀석이 정말 소중하고 좋은 친구라서 정이 너무 깊어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아무리 봐도 스스로가 비정상적으로 보입니다.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봤는데, 그런 거 있잖습니까. 이성과 감성이 전혀 따로 노는 거 .

몇 가지 예를 들어드릴게요.

1. 그 녀석이 자기네 대학 오티에서 굉장히 즐겁게 놀고 왔다고 하는 겁니다.

생각하기로는 "재밌었겠네!"라고 생각하면서도, 갑자기 어딘가에서

"어디서 네 녀석 주제에 그런 곳에서 신나게 쳐놀고 왔다 이거지?"라는 ;; 감정이 솟아오릅니다.

그리고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납니다. 물론 원래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건 전혀 아니기 때문에,

억지로 그런 분노를 누릅니다. 그리고 나면 정말 피곤해지고 머리가 띵해지더군요.

2. 얘가 좀 그런 게 있습니다. 친구라고 해도 마냥 편하게만 대하지 않고 격식을 차립니다.

그러니까 친구 대 친구 관계에 있어서 해야할 도리에 충실하긴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이니까, 어떤 점에서는 이 녀석이 친구를 대할 때는 뭔가의 의무감으로 대하는 느낌이 들어요.

특히 그게 저한테는 더 강하게 느껴진달까요?

근데 사실 그 녀석에게는 오히려 그렇게 하는 행동 자체가 저를 정말 친구로 생각하는 거라는 걸 압니다.

즉, "얘는 정말 날 친구로써 생각하고 나한테 최선을 다하는구나.."라고 생각은 합니다.

근데 또 의심이라는 게 솟구쳐오릅니다. 이 녀석의 행동 하나하나를 의심하고 날 속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원한 비슷한 감정에 시달리다가, "이 건 아니지!"하고 다시 스스로를 억제합니다.

그리고 나면 또다시 두통이 오고 정서적으로 너무 힘들어져서 스트레스를 받지요...

3.  이 녀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질투심이 다 존재는 합니다.

사실 친구 관계에서는 서로에게 어느 정도의 질투심이 있어야하는 것은 맞습니다.

근데 정말 해도해도 너무 엉뚱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가 수능 성적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전국적으로도 이름난 대학을 들어갔습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명문대 들어간 애들한테 적어도 학교에 대해서는 질투심을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

그런데 얘는 지방거점국립대를 들어갔어요.

그런데 제가 얘한테 무슨 이유에서인지 대학에 대해서 질투심을 느낀단 말입니다 ;;

물론 거기가 캠퍼스가 넓고 시설이 괜찮아진 건 맞습니다만..

어차피 제가 주로 이용하는 곳은 도서관과 편의점이고 그 곳은 사실 저희 학교가 더 좋습니다.

제가 직접 이용하는 부분은 저희 학교가 더 좋기까지 한데

왜, 어째서 이 녀석한테 질투심과 열등의식을 가지게 되는 걸까요.

저는 지금 다니는 대학에 매우 만족합니다. 적성에도 딱 맞고 공부하기도 편합니다.

그런데 얘는 고등학교 시절을 그리워합니다. 이 것만 봐도 사실 학교에 대한 적응도도 제가 낫거든요 ;;

근데도 자꾸 걔한테 질투심을 느껴요. 열등감정을 느끼구요.

차라리 걔가 운동을 잘해서, 여자를 잘 사귀어서 그런 거라면 제가 이해를 하는데

전혀 엉뚱한 부분에서 열등의식을 지니니까 이해가 안 갑니다.

4. 그런데 또, 이 녀석이 무언가로 인해 괴로워하면

이 녀석을 괴롭히는 존재에 대해서 또 적대의식을 심하게 가져요.

심지어는, 얘가 가고 싶은 과를 부모님의 반대로 못 썼어요.

그래서 한 때는 얘네 부모님을 미워하기까지 했을 정도로 말이죠..

5. 길을 지나치다가 우연히 마주칠 때가 있습니다.

자기 친구들하고 만나고 올 때도 있고 가족들하고 나올 때도 있고 혼자서 나올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친한 친구를 마주치면 편안한 감정과 반가운 감정을 느끼며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어야해요.

근데 전 얘를 보면 극도로 흥분합니다.

스스로를 주체하기 힘들 정도로 헛소리를 해대고

이 녀석한테 이상반응을 보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후회하고 문자로 미안하다고, 내가 너무 흥분했다고.

이런 식입니다. 그러면서 이상한게

그렇게 흥분하고 나서인지 몰라도 이 녀석을 우연히 만나고 돌려보내면

극단적인 피로감과 무기력증을 느낍니다. 정서불안의 상태에까지 빠져서는 간신히 돌아가서 뻗어버리죠 ;

6. 하루에도 몇 번씩 이 녀석에 대한 판단이 변합니다.

그런데 진심으로 평온한 마음으로 있을 때는, 가장 소중한 친구로 받아들여집니다.

이 녀석 못지 않게 친한 친구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자꾸만 이 녀석한테만 이래요.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이렇게는 못 할 겁니다.

사귀는 사람들도 한달에 한 번 볼까말까하고 때때로 연락하면서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경우 많잖아요....

제가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봐도 마인드컨트롤을 합니다만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스스로를 다스리다가도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솟구치는 의심, 질투, 지나친 애정, 집착..

이런 감정이 이성적인 판단을 흐트려버리고

이성적인 판단이 간신히 이런 감정을 잡아두고 나면

못 견딜 정도로 육체적인 피로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립니다.

어째서 이런 것일까요...?

이대로는 이 녀석이 어떤 식으로 저에게 행동을 하든.

그리고 제가 어떤 식으로 이 녀석에게 행동을 하든.

저는 이러한 이중적인 감정에 시달리며 고통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고통은 신체적인 피로와 스트레스로 나타나게 되서 스스로를 해치게 되겠지요.

이러다가는 이것도 저것도 안 될것이고, 그럼 저는 또다시 이 녀석에게 그 책임을 저도 모르게

전가하게 될 거란 말이죠..

이유가 뭘까요. 정말 요즘은 힘들어 죽겠습니다.

제가, 이 좋아하고 소중히 여기는 친구를

그저 모든 것을 이해해주고 편하게 생각할 수 있는 친구로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ㅠ_ㅠ

+ 사실 이 사태의 책임은 순수히 말하면 저입니다만..

그 녀석도 사실 제가 보기에는 이중성이 있어보여요.

활발하고 착하고 사람들과 놀기 좋아하는 심성과

소심하고 폐쇄적이고 고독을 즐기는 심성이 공존한달까요.

이 녀석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죠.

"세상에 믿을 건 자기 자신 밖에 없어." ..... 그러면서도 되게 애들한테는 명랑한 어린 아이처럼 대하고..

...뭐.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좀 친구를 알게 모르게 의무적으로, 어렵게 대하는 면이 있는 애에요.

스스로에 대해서 많이 숨기는 편이구요.

정말 저를 편하게 막 다루는 애였으면 이런 식으로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어요.

물론 여기서 문제는 접니다 ㅠ_ㅠ 그냥 저의 이런 증상에 대한 한 가지 원인이 아닐까..라고 봐주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9/06/28 10:21
수정 아이콘
인간의 심리란 너무나 복잡하고 다양해서 자기자신도 이해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다른 사람 더구나 이렇게 글만보고 어떤말을 해드리는건 큰 한계가 있습니다.

글쓴님과 친구분과의 관계 성장과정, 성정체성, 어렸을적 기억에 남는 큰 사건 이라던지 원인은 굉장히 다양한 것들이 복합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이러이러하니까 이렇게 하면 될 거 같습니다라고 확실히 말할 수 가 없을거 같내요.

저 같은 경우는 살면서 예전에 사귄 여자친구에게 제 자신이 이해가지 않을 정도로 집착했던적이 있는데, 시간이 지나고 많은 생각을 해본 결과 나 자신의 '애정결핍'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어렸을 적 엄마와의 애착형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그렇게 '난 사랑받고 싶어' 라는 욕구가 깊이 남아서 여친이 애착대상이 되어 어린애가 엄마에게 투정 부리듯 굴었다는 거지요.

근데 제가 겪어본 바로는 우리나라 제 나이대 남자들이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어머니가 맞벌이를 하면서 유아동기에 충분한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한 경우가 많아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러한 애정결핍의 대상이 동성의 친구가 되는 것은 흔하진 않겠지만 가능은 하겠지요. 혹시 그런걸수도 있지않을까 해서 제 경험에 비추어 생각해 봤습니다.
09/06/28 10:23
수정 아이콘
왠지 치명적 사랑이 생각나요..
09/06/28 10:38
수정 아이콘
umangil님// 그러고보니.. 제가 부모님한테, 특히 어머니한테는 사랑을 매우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여성한테는 큰 집착을 못 느끼는데요.
형제도 없는 외아들이였고, 초등학교 때 책을 좋아했는데 다른 아이들은 운동같이 노는 걸 좋아했었지요.
사람 사귀는 건 좋아했는데 저랑 다들 잘 안맞는 것 같아서 쭉 혼자 놀면서도 친구를 갈망하곤 했거든요.
음.. 그래서 그럴 지도 모르겠네요. ^^ 그래도 어느 정도는 단초를 제공해주신 것 같아요.
WizardMo진종
09/06/28 12:00
수정 아이콘
마지막 댓글에서 이유가 보이네요. 님은 받는거에 익숙하지 주는거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근데 친구관계는 그런게 없죠. 그친구는 주는친구는 아닌거 같네요. 그러니 기분나쁘고 하다가, 그친구가 힘들어하면 불쌍하고. 또 바뀌고;;;
마바라
09/06/28 12:17
수정 아이콘
A1B2C3님..

누구나 다 그렇습니다!!! 다만 님은 살짝 더 심한것일뿐.
친구 관계라는게.. 항상 우정과 질투가 공존하죠.
항상 친구가 잘 되길 바라지만, 나보다 잘 되는건 질투가 납니다.

제가 보기엔 님이 친구분을 너무 사랑하시네요.
그래서 친구가 님 외에 더 친한 친구가 생기면.. 님에게서 멀어질수 있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계신것 같습니다.
친구가 나보다 잘 나가면 더이상 그 친구에겐 내가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랄까요..

이게 남녀간의 사랑이라면 오히려 쉬울텐데..
남녀간의 사랑에선 님같은 경우가 많죠.

제 생각에 해결책은.. 님의 애정을 분산할 수 있는 다른 대상을 찾아야 할것 같네요.
학교에서 다른 친구들을 사귀는 것도 방법이 될수 있겠지만..
가장 좋은건 여자친구를 사귀는 것이겠죠. 자주 볼수 있는.

그리고 지금 그 친구분을 보는 횟수를 지금보다 점점 줄여가세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이건 진리입니다.
남녀간에 헤어지면.. 처음엔 죽을거 같더라도.. 결국 다 밥먹구 살잖아요.

정리하면.. 일단 너무 자괴감이나 죄책감을 갖지 마세요.
현재 님이 느끼는 감정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 대부분 사람들이 다 느끼는 감정입니다.
혹시 여자친구를 사귀어 본적이 없거나, 현재 여자친구가 없으셔서 더 친구한테 집착을 하게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여자친구를 사귄다거나.. 어쨌든 애정을 분산할 수 있는 대상을 찾는게 방법일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보다 친구분을 만나는 횟수를 의도적으로라도 조금씩 줄여보시구요.
09/06/28 12:28
수정 아이콘
한번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스스로도 뭔가 이상함을 자각하고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그런 감정을 쉽사리 죽이지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감정때문에 스스로 괴로워하시는 것 같구요.

그런 상담은 반드시 이상한 사람들만 가는 게 아닙니다. 상담을 받고 나면 한결 편해지시리라 생각합니다.
09/06/28 12:31
수정 아이콘
마바라님// 저도 그런 게 아닐까 많이 생각해봤습니다만..

저는 솔직히 말해서 그 친구가 저 이상으로 친한 사람을 많이 사귀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애가 좀 더 적극적이고 밝아졌으면 좋겠어요.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저도 그 친구의 다른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을 것이고 둘의 교집합이 더욱 많아지겠죠...
그런 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교집합을 하나라도 더 많이 가지고 싶다는...

애정을 분산시킬 수 있는 다른 대상을 만들어도 어느 순간이 되면 떠오르는 건 쉽게 억제가 안 되더군요 ㅠ_ㅠ
09/06/28 12:32
수정 아이콘
소디님// 그런 상담을 받아보고는 싶은데.. 어디서 상담을 받는게 좋을까요 ㅠ_ㅠ
09/06/28 12:34
수정 아이콘
WizardMo진종님// 반대인 듯 합니다 ;; 원래 저와 이 친구 관계는 제가 뭐든 퍼다주는 관계였습니다 ;;
그 친구가 부담을 느낄 정도로 자꾸 뭔가 해주려하고 뭔가 주려고 했지요.
대학이 갈려서 제가 더 이상 해줄 게 없다는 게 안타까울 정도로...
아마.. 주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기 보다는 주는 방법이 틀려먹은 게 아닐까 싶어요.
마바라
09/06/28 12:38
수정 아이콘
A1B2C3님// 네이버에서 정신과상담으로 검색하시면 병원이 많이 나올텐데요..
위치적으로 가까운데를 고르신후.. 전화로 예약을 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비용은 얼마인지도 물어보구요.
김군이라네
09/06/28 12:46
수정 아이콘
여성분이라면 이해는 약간 간다지만

만약 남성분이라면 정신과 진료 한번 받아보시는게....
마바라
09/06/28 12:51
수정 아이콘
A1B2C3님// 그럼 모성애(?)랄까요..
그 친구는 사람들 앞에선 명랑한척 하지만 사실은 마음을 숨기고 열지 않는 친구이고..
님은 그 사실을 아는 몇 안되는 사람이고.. 근데 가끔 나한테도 숨기는 게 있는거 아닐까 의심도 하고..
따라서 님은 그 친구가 나처럼 마음을 열고 사람들을 대하도록 세상 밖으로 끌어내 주고 싶고..

그래도 정작 그 친구가 나보다 누구랑 더 친하게 지내면.. 역시 질투는 나실것 같네요. 그건 누구나 다 그럴듯..

이렇게 생각해 보죠. 제가 바로 님이 설명한 그 친구 같은 성격인데요.. ^_^;;
전 그걸 AB형의 특성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제발 여기서 혈액형논쟁으로 빠지질 않길 바랍니다)
머.. 사는데 큰 불편 없습니다. 직장도 잘 다니고, 여자친구도 생기구요.
그냥 그게 성격인 겁니다. 꼭 마음속 모든걸 밖으로 드러내야 좋은건 아니라고 생각하죠.

즉, 님 친구처럼 사는 사람들도 많다. 꼭 그 친구를 고쳐줘야 하는건 아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봐줘라.
그리고 그런 성격은..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모든걸 털어놓지는 않습니다. 주변사람들은 그걸 서운해 할수도 있지만..
그냥 그 친구를 그대로 믿어주세요. 님에게 털어놓지 않는게 있다면 그건 털어놓지 않는게 님과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할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겁니다.
이런 성격이.. 님이 말씀하신 정도라도 자신을 보여주는건.. 정말 친한 친구한테나 가능한 것이거든요. 평생에 몇명 없습니다.
님이 그 몇명중에 하나라는거.. 그냥 그 정도로 만족하실순 없을까요.. ^_^;;

정리하자면..

그 친구를 고치려 하지 마세요. 고쳐지는게 아닙니다.
그 친구를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세요. 그게 그 친구의 성격입니다.

그 친구와 친하게 지내는 사람은 많아도.. 실제 그 친구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님은 참 소중한 친구거든요. 자신을 어느정도라도 드러낼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거.
님은 그냥 그 친구의 힘이 되어 주시면 됩니다. 그 친구가 고민을 털어놓으면 들어주고 위로해주는.
그 친구가 털어놓지 않은 일이 있다면 그건 안 털어놓는게 더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억지로 파해치지 마세요.
09/06/28 13:22
수정 아이콘
김군이라네님// 절실하 듯 ㅠ_ㅠ
09/06/28 13:23
수정 아이콘
마바라님// 그렇군요. ^^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으면 많이 좋아질 수 있겠지요 ^^
랄프위검
09/06/28 17:20
수정 아이콘
고집멸도.

인생의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무교이지만 아마 제가 종교가 있었다면 불교를 믿지 않았을까 하는..
PINGPING
09/06/28 19:09
수정 아이콘
의사 보다는 심리상담사를 추천하고 싶네요. 심리상담사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원인을 찾는데 시간을 많이 쏟더군요. (의사는... 잘 모르겠는데 상담보다는 처방이 우선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요.) 글쓴이께서는 이미 문제 상황을 인식하고 해결해보고자 하는 의지도 있으시니 이야기를 몇 번 나누시다보면 의외로 빨리 원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제 친구가 상담을 받았던 적이 있는데요. 처음엔 모르는 사람에게 시시콜콜 이야기 하는게 거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유가 없어보였던 행동들의 원인이 다 드러나더랍니다. 물론 원인을 안다고 바로 고쳐지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이유를 몰라 답답했던 일은 없어져서 맘이 편하다고 하더라구요.
09/06/28 19:46
수정 아이콘
정신과 상담은 상담만으로도 진료 기록이 남지 않나요?

그럼 사회생활에 있어서 치명적인 작용을 할 텐데요.

입사 때 그런 기록들을 볼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 사람의 능력이 특출나지 않는 이상, 회사에서 정신과 진료기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뽑으려는 생각을 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저도 차라리 심리상담이 나아 보입니다.
09/06/28 21:18
수정 아이콘
피나님// 제가 직접적으로 그런 계열의 대학을 다녀서 대충은 압니다 ^^

요즘 신경정신과를 찾는 사람도 워낙 많고 현대인들 중 상당수가 정신장애를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요즘따라 현대의학계든 한의학계든 신경정신과 치료율이 점점 높아지는 편이라서요.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게 아니라 상담치료나 약물치료 정도로는 문제 될 게 없다고 해요.

물론 이건 제가 메디컬 계열 대학을 다녀서 그럴지도 모릅니다만 ;; 적어도 저한테는 타격은 없을 것 같네요.
09/06/28 23:29
수정 아이콘
좋아하는건가..
09/06/28 23:45
수정 아이콘
mchoo님// 좋아한다면 좋아하는 거겠죠? 근데 성욕은 발동하지 않으니까 동성애까지는 아닌 것 같아요 ㅠ_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4077 [일반] 이천수선수 갈때까지 가는군요.... [80] 적울린 네마리6179 09/06/29 6179 0
14076 [일반] 컨페더컵 결승전 중.. 미국// [139] 반니스텔루이3531 09/06/29 3531 0
14074 [일반] [그바보 이야기] 박정현 - '그바보' [4] 권보아3716 09/06/29 3716 0
14073 [일반] 부족하지만;; 1년동안 제작했던 애니메이션, C'est La Vie 를 선보입니다. [37] DEICIDE4051 09/06/29 4051 4
14069 [일반] 소녀시대 컴백무대(음중, 인가) [46] 도시의미학5935 09/06/29 5935 0
14068 [일반] 2NE1, 멋진 그룹이네요. [31] Nybbas5774 09/06/29 5774 0
14067 [일반] 작년 9월 고양이를 주웠다는 글을 기억하세요? [21] 초롬3601 09/06/29 3601 2
14066 [일반] 스페인vs남아공. 컨페더컵 3,4위전. [37] zephyrus3008 09/06/28 3008 0
14064 [일반] "요즘 애들이 굶어? 시민들의 오해입니다. 전교조가 뒤에서....... [20] 세우실4425 09/06/28 4425 0
14063 [일반] 아... 이건 또 뭘까요... [19] 프렐루드4651 09/06/28 4651 0
14062 [일반] 강남분향소 기록물 전달을 위해 봉하마을 다녀왔습니다.~ (스압 쩔) [25] 세우실4565 09/06/28 4565 10
14060 [일반] [모듬잡담] PGR 사이트 글 도용건의 뒷이야기 外 [7] The xian3431 09/06/28 3431 0
14059 [일반] [바둑] 뜬금없는 바둑퀴즈(수상전편) - 정답 첨부하였습니다. [8] 애플보요3682 09/06/28 3682 0
14058 [일반]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06/28(일) 리뷰 [53] 돌아와요오스2898 09/06/28 2898 0
14057 [일반] 2009 윔블던 테니스 소식 (16강 프리뷰) [7] Arata3756 09/06/28 3756 0
14055 [일반] 6월30일 하이든 연주 초대에 관하여~ [15] hornartist2890 09/06/28 2890 0
14054 [일반] 위클리 경향의 커버스토리!!! (pgr도 아주 사~알짝 언급이... ) ^^;; [10] 朋友君4636 09/06/28 4636 0
14053 [일반] Michael Jackson & Freddie Mercury [13] 리콜한방4161 09/06/28 4161 1
14052 [일반] 사람이 사람한테 집착한다는 게 이리 힘든 건가요. [20] A1B2C34995 09/06/28 4995 1
14051 [일반] We are the world ... [10] 메딕아빠3776 09/06/28 3776 0
14050 [일반] [K리그] 이보다 화끈한 축구는 없다! [16] lovewhiteyou3906 09/06/28 3906 0
14049 [일반] LG트윈스의 역사 - 6. 잦아드는 신바람 [6] 유니콘스3250 09/06/28 3250 1
14047 [일반] [K리그] 최근 눈에 띄는 몇몇 뉴스들 [18] 빨간당근2596 09/06/28 259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