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 하면서 볼게 없어 죽치고 보던 스타티비에 나오던 테니스 경기를 한 두 세 네번씩 보다보니 어느새 테니스가
너무 재밌어져서 이젠 선수랭킹 및 웬만한 선수는 얼굴만 보고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관심이 깊어졌는데요.
올해 2009윔블던 테니스는 지난 6월 22일에 개막하였습니다.
우선 87년 전통의 윔블던 테니스경기장에 개폐식 지붕을 가진 코트가 생겼습니다.
작년 페더러와 나달의 남자단식 결승 때,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오랫동안 지연된 경우가 있었지요.
그러나 그 센터코트에 올해부터 개폐식 지붕이 생겨서 비가 와도 코트내 경기를 지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개폐 시간은 7분정도이며 개폐는 토너먼트 레프리인 앤드류 자렛이란 분에 의해 결정된다 합니다.
그리고 작년보다 3,500명이 많은 4만명 정도가 일일 입장 및 관전이 가능하다고도 하군요.
윔블던은 1900년대 초반까지도 남자는 긴 바지, 여자는 긴 치마를 입어야 했을 정도로 보수적이고 권위를 중시했었죠.
현재도 그런 전통이 이어져 선수들은 무조건 흰색 유니폼과 양말, 운동화를 착용해야 합니다.
처음에 윔블던을 볼 때, 모든 경기에 온통 흰유니폼만 입고 출전하길래 뭔가 추모의식 같은 기념을 기리기 위해서인가...했었죠.
그리고 윔블던은 볼키즈(일명 볼보이, 볼걸)들도 유명합니다.
그들은 인근 19개 학교에서 지원자 700명의 학생들 중 테스트를 거쳐 250명만을 선발, 올 2월부터 혹독한 훈련을 거칩니다.
이들은 자원봉사자들로써 페이도 없죠.
평균 15살이며, 선수들의 플레이에 불편함이 없도록 체력단련부터 규칙습득, 왕복달리기, 볼 다루기(굴리기, 주고 받기, 선수에게 주기) 등
눈물겨운 훈련을 거쳤습니다.
또한 3분 동안 그대로 서 있는 훈련도 필수라고 하네요.
레프리 이야기로는 2주간 치러지는 650경기를 위해 335명의 경기 임원이 동원되었습니다.
45명의 주심은 하루 2개꼴로 경기를 맡고, 라인심은 75분마다 교대하여 집중력을 잃지 않게 만듭니다.
대회 상금 역시 두둑합니다.
대회 총상금은 1255만파운드(약 263억원)로 지난해보다 6.2% 늘었고,
남녀단식 우승자는 85만파운드(17억 8000만원)를 가져갑니다.
어느 대회보다 많은 상금과 그에 걸맞은 명예도 함께 가져가죠.
선수들에 관해 먼저 김빠지는 소식을 전하자면 (현 랭킹 1위) 라파엘 나달이 무릎부상으로 불참하였다는 사실.
다른 선수들 입장에선 너무나 희소식이지만, 팬 입장에선 이보다 김빠지는 얘기는 드물겁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다른곳도 아니고 무릎인데.. 아마 나달로도 너무 분할겁니다..
이에 따라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역시 현 랭킹 2위 로저 페더러겠죠.
뭐 나달이 출전했어도 가장 관심을 끌었겠지만.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무려 5년간의 윔블던 우승을 한 페더러는 요즘 프랑스 오픈까지 우승하며 한껏 물이 오른 상태입니다.
만약 이번 윔블던을 우승하면 나달로부터 1위 자리를 다시 찾아올 뿐더러,
그랜드슬램 최다우승(15회)도 기록하게 되죠.
그러나 가장 큰 적은 홈팬을 등에 업은 영국국적 앤디 머레이.
현재 3위를 달리고 있으며 영국으로썬 자국 대회이지만 1936년 이후 한번도 자국선수가 우승해본 적이 없는만큼,
이번 대회에 머레이에게 거는 기대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현재 16강을 앞두고 있으며, 남자들 경기에선 큰 이변이 아직은 없습니다.
조코비치, 메레이, 페더러, 시몽, 앤디로딕 등이 16강에 진출한 상태이며, 다만 다비덴코가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 영웅 현 랭킹 5위 델 포트로가 백전노장인 호주 영웅 현 랭킹 56위의 휴윗에게 져 탈락한 상태입니다.
이 호주영웅 휴윗이 2002년 윔블던을 재패하며 전 세계랭킹 1위까지 한 선수이죠.
그 후 내리 5년을 페더러가 윔블던 우승, 랭킹 1위... 새삼 대단해요 페더러...
페더러는 16강에서 프랑스 오픈 결승에서 만났던 현 랭킹 13위의 소더링을 다시 만납니다.
아마 소더링의 치열한 공격이 예상되군요.
또한 현 16강에는 1위 나달과 5위 포트로를 제외한 상위 8위 선수 중 6명 모두가 서로 다른 선수들과 매치가 있기에,
이들이 다시 8강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아무튼 윔블던 전통이자 공식적으로 6월 28일 일요일은 경기가 없는 휴일이라 오늘은 심심하지만,
내일부턴 다시 불타오릅니다.
참, 여자 소식으론 샤라포바가 떨여졌다는 것 정도..
여자 경기는 뭐.. 거의 안챙겨보는 탓으로..
현 랭킹 1위 사피나가 16강 안착, 윌리엄스자매, 이바노비치도 같이 16강 안착...
뭐 이정도..
2009 윔블던 소식, 종종 피지알에 들려드리죠.
개인적으로 결승에서 머레이를 3-0 (6-1,6-1,6-1)으로 잡으며, 황제의 귀환을 점쳐봅니다.
PS. 윔블던 대회 중간중간마다 스타티비에 광고나오는 그 금색 로렉스 시계가 너무 예뻐요...(ㅠ.ㅠ)
한 2천만원은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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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걸이 제일 유명한 대회는 프랑스 오픈 직전에 열리는 마드리드 오픈이죠. 미모에 몸매를 고려한 유니폼까지...
윔블던 스태프가 유명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비올때 방수포치는 그 일사분란함. 작년 페더러와 나달 결승전때
하두 비가 와서 너무 많이 본 장면이지만서두 볼때마다 감탄스럽습디다.
전 머레이는 항상 별로라는 생각이 너무 많아서 이번에도 페더러로 밀어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