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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6/22 01:10:33
Name
The xian
Subject
[일반] 50년 전에는, 5년 전에는, 그리고 지금은
* 블로그에 끄적인 잡담입니다. 블로그의 글에는 부적절한 표현이 있기에 일부 표현을 순화시켰습니다.
5년 전에는 사람에게 '이런 포유동물 같은'이라는 말을 하면
어떤 이들이 "어떻게 사람에게 그렇게 모욕을 주는 말을 할 수 있어?"라고 했는데.
지금은 사람에게 '이런 포유동물 같은'이라는 말을 하면,
어떤 이들은 "어떻게 포유동물에게 그렇게 모욕을 주는 말을 할 수 있어?"라고 한다.
5년 전에는 어떤 못된 해커가 내 미니홈피나 메일을 해킹할까봐 겁내야 했는데,
지금은 어떤 못된 경찰이 내 미니홈피나 메일을 열람할까봐 겁내야 한다.
5년 전에는 어떤 자들이 대통령을 모욕하는 연극을 시연해도 모욕당한 쪽에서는 군소리 조금 하고 넘어간 듯 한데
지금은 만화에 들어간 욕설인지 뭔지도 모를 상형문자 하나를 가지고 어떤 사람은 '독재국가라면 이러지 않는다'라고 자화자찬하고 자빠졌다.
5년 전에는 파란 집에 사는 누구를 죽어라 욕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파란 집에 사는 누구를 한 마디라도 비판하면 주위에서 몸 사리라고 말린다.
5년 전에는 처음 나간 자리에서 "기독교인입니다"라고 하면
"아, 그래요? 교회는 얼마나 다니셨나요?" 등의 질문이 뒤에 따라오곤 했는데,
지금은 처음 나간 자리에서 "기독교인입니다"라고 하면
싸늘한 눈길 아니면 "에휴, 고생이 많으시겠네요"라는 한숨섞인 말이 따라온다.
5년 전에는 장관들의 중복논문, 땅투기 사건을 보고 "저런 못된 놈", "양심도 없나" 이라고 하는 내 자신을 발견했는데,
지금은 장관들의 중복논문, 땅투기 사건을 보면 "저것만 있진 않겠지?". "저건 약과야"라고 하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5년 전에는 내 자유, 내 권리, 내 삶의 가치 등이 누구에 의해 하나라도 침해당하면
주위에 이야기하거나 국가에 호소할 수 있었고 분노할 자유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내 자유, 내 권리, 내 삶의 가치 등이 누구에 의해 부서져 가고 무너져 가도
국가가 듣지도 않으니 어디에도 호소할 데도 없고 분노할 자유는 더더욱 없다.
그런데...... 이렇게 5년만 지나도 180도 달라지는 것이 세상 일인데
50년 전에 우리 사회에 분쟁이나 갈등이 일어나면 이념 대립이라고 말하던 이들은
지금도 우리 사회에 분쟁이나 갈등이 일어나면 원인은 이념 대립이라고 한다
이상타.
50년 전과 지금, 똑같은 일로 싸우고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모든 싸움을 이념 때문이라고 보고 이념 대립이라고 쓰는 언론과 방송들은
자기 자신이 50년 동안 생각의 발전이 없는 자들이라고 광고라도 하고 싶은 것인가.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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