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들 중 삼성라이온즈의 선수들은, 그중에서 유명한 선수들을 꼽아본다면, 장효조와 김시진이었습니다.
장효조...... 국내 최고의 교타자이면서, 발빠르고 컨택트좋은 좌타자에게 으레 붙이게 될 "제2의 장효조"라는 말의 창시자. 실업야구 시절에는 여유롭게 5할을 넘나들던 타자.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4번에 기용될 만큼 장타력도 뛰어난 타자였습니다.
김시진...... 운명의 숙적이라고 불리는 최동원, 선동렬에게 밀려 상대적으로 빛이 바래지지만, 최동원과 선동렬도 못한 선발 20승달성 2회, 그리고 '최초의 100승투수'라는 이름값, 은퇴하고 나서도 김수경, 조용준, 황두성등의 쟁쟁한 투수들을 길러낸 최고의 투수코치.
그렇다면, 이들이 합류한 삼성의 라인업은 어떠했을까요?
투수 : 김시진, 이선희, 황규봉, 권영호, 성낙수, 양일환
타자 : 장효조, 장태수, 허규옥, 이만수, 오대석, 박승호, 정현발, 함학수
작년의 쟁쟁했던 라인업에 국가대표들까지 귀환했으니, 삼성라이온즈는 당연히 우승후보로 꼽힐만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사는 일이 어디 오차없이 반듯이 행해질까요?
전기리그에서 50경기를 - 1983, 1984년은 전후기 각각 50경기씩 총 100경기를 치릅니다. - 치른 삼성은 단, 21승만을 거두며 전기리그 5위에 머무릅니다.
후기리그에서 전열을 재정비해 후기리그 우승을 노리지만, 1위 MBC청룡과 5경기차이로 삼미슈퍼스타즈와 공동 2위에 머무릅니다. 종합 순위는 4위.
작년의 15승 트로이카 이선희, 황규봉, 권영호는 나란히 5승, 6승, 6승을 거두며 주저앉았고 3할과 30도루를 기록한 장태수는 멘도사라인으로 주저앉아버립니다.
그래도 팀이 OB베어즈처럼 꼴찌로 굴러떨어지지 않았던 이유는, 1983년을 기점으로 3년연속 홈런왕에 오른 이만수와 교타자의 정점이라고 불리는 장효조, 그리고 17승을 거두며 팀을 이끌었던 김시진의 덕분이었습니다.
각 팀에게 거두었던 상대전적을 살펴보겠습니다.
vs 해태 : 8승 11패 1무, vs MBC : 11승 8패 1무, vs 삼미 : 5승 14패 1무, vs OB : 12승 8패, vs 롯데 : 10승 9패 1무
총 46승 50패 4무를 거두었습니다. 삼미에게 5승 14패 1무라는 초라한 전적을 거둔것이 특이하다면 특이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이제는 주요 선수들의 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
타자
장효조 : 92경기 출장, 타율 0.369, 386타석 317타수, 117안타, 18홈런, 62타점, 61득점, 22도루, 출루율 0.469, OPS : 1.087
이만수 : 98경기 출장, 타율 0.294, 410타석 357타수, 105안타, 27홈런, 74타점
투수
김시진 : 37등판, 25선발, 229.1이닝, ERA : 2.55, 17승(14선발승, 3구원승) 12패 1세이브, 154K
양일환 : 32등판, 21선발, 176.1이닝, ERA : 3.22, 9승(8선발승, 1구원승) 7패 1세이브, 63K
이시기에 삼성의 다른 선수들은 뛰어난 활약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에 일부러 생략했습니다.
이제는 투, 타부문의 순위를 살펴보겠습니다.
타자
홈런 : 이만수(1위), 장효조(3위), 박승호(19위), 천보성(21위), 정현발(21위)
타점 : 이만수(1위), 장효조(3위), 박승호(18위)
타율 : 장효조(1위), 이만수(8위), 김근석(22위)
도루 : 장효조(4위), 장태수(14위), 함학수(19위)
득점 : 장효조(2위), 이만수(4위)
공격부문 주요 순위권에는 꼭 장효조와 이만수의 이름이 들어가 있습니다. 특히, 장효조는 대체로 10위권안에 들었습니다. - 5위권인가요? -
투수
다승 : 김시진(3위), 양일환(10위), 황규봉(20위), 권영호(20위)
탈삼진 : 김시진(3위), 양일환(14위), 이선희(17위), 권영호(20위), 황규봉(22위)
평균 자책점 : 김시진(7위), 권영호(15위), 양일환(16위), 황규봉(20위), 이선희(21위)
세이브 : 권영호(2위), 황규봉(10위), 김시진(16위), 양일환(16위)
김시진이 없었다면...... 끔찍했을것 같습니다.
이제 팀성적을 확인해보며 마치겠습니다.
득점 : 448(1위), 실점 : 418(3위), ERA : 3.42(4위), 타율 : 0.263(2위), 홈런 : 90개(1위), 도루 : 69개(4위)
작년처럼 투타부문이 균형을 이루지 않고, 방망이가 강력해졌지만, 투수들이 많이 무너졌군요.
결국, 구단은 이충남감독을 해임하고 OB베어즈의 원년우승을 이끌었던 김영덕감독을 앉히게 됩니다.
과연, 다음해에 삼성라이온즈는 우승을 이룰 수 있을까요?
다음회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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