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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07 09:40
그 시를 쓴 아이야 그냥 집에가서 혼나고 말 그런 정도지 그 이상 특별할 건 없겠죠. 어릴적에 그런 잔혹함을 보이는게 이상한 것도 아니고...단지 그런 문제가 될 부분을 뻔히 알면서도 출판을 한 어른들의 문제가 큰 것이라 봅니다.
15/05/07 09:44
동의합니다. 어른들의 돈에 대한 욕심이 재능있는 아이의 상상력을 제한해버린게 아닌가 합니다.
아이들의 시각에서 보이는대로 쓴 글을 돈 몇푼 벌어보겠다고 출간한 어른들이 나쁜거죠.
15/05/07 09:45
그 시를 슨 아이가 집에서 혼나고 만다면 더 가슴아플거 같네요. 저건 혼날일이 아니라 이해해야할 일쪽에 가까운거 같은데요.
15/05/07 09:53
혼난다는게 꼭 뭘 잘못해서라기 보다는 이해의 측면이 필요한 것도 있겠죠. 물론 일반적인 경우를 얘기한거지 집에서 안 혼날 수도 있겠고요. 거기까지는 각자의 가정 사정이니 뭐라고 말하기 그렇겠네요.
15/05/07 09:45
요새 애들은 '시집도 냈다'는 스펙으로 쓰려고 자비출판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전 이게 뭐하는 짓이야 싶었지만요.
전 이게 출판사에서 돈벌려고 찍었을리가 없다고 봐요. 정확히 말하자면 이 책을 팔아서 돈벌려는 건 아니었을겁니다. 아마 회수도 출판사판단으로 한게 아닐거같은데..
15/05/07 09:46
잔혹함?
개인적인 의견으론 솔직함과 더불어 뛰어난 표현력에 놀랐는데요. 표현의 자유를 상식의 선에 맞추지 않고 기성 세대의 공통된 생각이나 가치관, 임의로 정해 놓은 어떤 선에 맞추려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5/05/07 09:49
이 일이랑 아주 유사하다고 느껴지는 웹툰이 있어서 가져와봅니다.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644180&no=127&weekday=
15/05/07 13:28
중2병의 구조는 사춘기와 닮았습니다만 그것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방식에서 예술성을 품은 이들도 있고 한심한 냉소나 흘리면서 나이먹고도 자기가 지식과 분위기를 파악하는 눈치만 길렀다는 걸 인지 못하는 이들도 많죠.
중2병이라는 신종단어 하나로 얼마나 많은 가능성이 무지한 방식으로 매도 되는지 보다보면 참 씁쓸하기 그지 없네요.
15/05/07 14:27
저도 뭐 예술 좋아합니다만... 제 기준에서는 위의 시는 시적인 가치가 느껴지기 보다는 감정의 과잉 정도로만 보여서요.
15/05/07 09:59
출판사에서도 부모와 아이에게 다시 확인 했는데 꼭 실어달라고 했답니다...물론 출판사 직권으로 빼 버릴 수도 있었겠지만 그랬다면 아마 부모와 마찰이 생겼을 것 같습니다...
15/05/07 09:56
싸이코 아니던가요?
왈가왈부 할 가치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더군다나 그 시인이라는 엄마라는 여자가 많이 다듬은 냄새가 나기도 하고~
15/05/07 10:23
나쁜 사람이 하는 행동 전부가 나빠서 나쁜 사람이라고 하는게 아니죠. 시 하나라도 저정도로 정신건강이 안 좋아 보이면 그건 정신건강이 안 좋은 것으로 보아야죠... 물론 엄마라는 분께서 다듬은 냄새도 나지만요. 그런데 갑자기 커뮤니티 여기저기에서 저 "다른 시" 라며 상대적으로 멀쩡한 것만 추린 리스트가 돌아다니던데 출판사든 부모님이든께서 노력중이신가봅니다... 여기 이 글쓴이 분이 그렇단 뜻은 아니구요.
15/05/07 10:31
음 그런가요? 적어도 저는 해당 동시의 출판사나 아이의 부모와 어떠한 관계도 없습니다. 크크
저도 기사랑 잔혹동시만 대충 보고 그냥 사이코 아이겠거니 하고 넘어갔기에 그 아이의 다른 동시들이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그런 충격을 저만 느낄 것 같지는 않아서 자게에 올려본 것입니다.
15/05/07 10:46
네, 다시 말하지만 글쓴 분은 안 그러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 다만 동시다발적으로 같은 묶음이 우수수 올라오는건 최소한 최초 유포자는 있는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
15/05/07 10:48
뭐 아이 부모를 보니 영리한 사람들이던데 출판사를 통해서든 뭐를 통해서든 최초로 유포하긴 했을테죠.
그래도 저는 이런 작품들 정도면 묻히지 않고 유포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네요.
15/05/07 10:50
말씀하신대로 영리한 분들이라 더더욱 숨은 의도가 있는 상태로 최초의 시도 싣고 이런 시들도 유포하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듭니다...
15/05/07 13:33
놀랍도록 진솔하고 또 그 나이대 아이가 품을 법한 감성들이 매력적이죠.
다만 그 표현 어휘에 대해서는 의문이 드는게 아이가 대략적인 시를 쓰면 그것을 상당히 감수하면서 정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처럼 말이죠. 한편으로 천재만들기의 거대한 시나리오의 한 부분처럼 보이는지라 쉽게 기대하긴 힘듭니다만... 정말로 아이가 저 만한 어휘력과 감성을 가진 채 현대시자체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는 문학계의 아이돌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네요.
15/05/07 13:45
네, 그렇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어요. 저 아이가 대학을 졸업할때 쯤 되면 정말로 문학계의 천재였는지, 부모님의 스펙쌓기 시집이었는지 알게 되겠지요.
15/05/07 09:56
글쎄- 기술적인 문제라면 모르겠지만 이정도로 감정을 진실하게 쓸데없는 기교없이 잘뱉어내는 시도 흔치 않은 것같은데 말이죠-_-a
어려운 기술만 있지 딱히 뭔생각하는건지, 생각이 있기는 한건지 알수 없는 성인시인들보다는 이친구 시가 훨씬 나은듯
15/05/07 10:00
시알못인 제가 봐도 표현력과 상상력이 훌륭하네요. 지하철 플랫폼에 적혀 있는 어른들이 쓴 시보다 감동이 더 크게 전해지는것 같습니다.
15/05/07 10:01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50507500049
부모는 회수 및 폐기 금지 가처분 신청했네요
15/05/07 10:07
학원가기 싫은 날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 이렇게 엄마를 씹어 먹어 삶아 먹고 구워 먹어 눈깔을 파먹어 이빨을 다 뽑아 버려 머리채를 쥐어뜯어 살코기로 만들어 떠먹어 눈물을 흘리면 핥아 먹어 심장은 맨 마지막에 먹어 가장 고통스럽게 --------------------------------------------------- 그냥 이걸 보면서 이 아이는 시 집을 출간하고 말고 문제가 아니라 당장 심리치료부터 받아야 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내 아이가 이런 시를 썼다고 생각하면 오싹한 생각이 들고 당장 상담받으러 갈것 같습니다.
15/05/07 10:20
아이 입장에서 학원가기 싫은 마음을 어떻게하면 정말 괴롭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한 흔적이 역력한 시 인데요 범행계획서도 아니고 예술로서의 표현을 문제삼을 꺼 까지 있을까 싶습니다. 현대문학에서 저것보다 훨씬 잔인하게 표현된 문체들도 많은데 말이죠
15/05/07 10:35
문학 표면에 느껴지는 감정 이외에, 문학이 끝내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공감적 목표를 에토스라고 합니다. 이 시의 표면에 드러난 감정은 엄마에 대한 어린아이의 그로테스크한 증오심이라면, 이 시의 에토스는 학원을 아이에게 강요하고 있는 상황과 아이가 품게 되는 순수한 적개심을 통해 느껴지는 부조리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 아이가 처한 강압된 상황의 고통, 엄마와의 수직적 관계, 아이가 갖고 있는 불균형한 감정 상태를 연역할 수 있는 것이죠.
아마도 논란은 어린아이가 썼기 때문에 그러한 문학적 에토스를 구성할 수 없을 거라는 전제가 깔려있다고 보입니다. 이건 아이가 순진하게 자기 마음을 그대로 쓴 걸 거야. 라는 생각이죠.
15/05/07 10:13
예전 패닉 앨범의 벌레 였나? 3집에 있던.. 그게 생각나네요;
그런데 좀 조숙하긴 하군요. 저 아이의 저런 상상력을 만들어준게 지금 우리 사회이기도 할테고... 씁쓸하네요.
15/05/07 10:14
이 논란을 처음 접하는데...
1. 자비로 출판한 책도 아니고 멀쩡한 출판사 끼고 낸 책이네요. 출판사 편집부는 뭐하고 있었나요? 2. 정 그대로 내고 싶었으면 19세 딱지 붙이고 냈어야죠. 시 내용이야 그렇다 치고 삽화는 저게 뭡니까. 출판사 뭐했나요? 일 안하나요?
15/05/07 10:15
의도된 표현과 진짜 폭력을 구분하지 못하는 예겠죠. 그럴 정도로 훌륭한 시였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저 시로부터 거부감을 느낀다면 받아들일 수 없는 부도덕한 표현이기 때문이 아니라, 어린아이의 순수한 폭력성을 너무나도 잘 보여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선하고 사회적 악에 오염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는 관습을 내면화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겠죠. 성인이 썼다면 큰 문제는 아니었을 겁니다. 사실 그로테스크는 지난 10년 동안 한국 시에서 주요한 문법이기도 했고요.
15/05/07 10:17
15/05/07 10:22
문제가 된 시도 봤는데, 대체 뭐가 문제라는건지 잘 이해가 가질 않네요. 저 정도 수준의 묘사는 기성 문학에 차고도 넘치는데, 그 작가들은 전부 격리 수용해야 할 정신병자들인가요? 아니면 아이가 쓴 글이라 문제인건지... 이걸 가지고 정신병이 있으니 싸이코라느니 하는 분들은 암암리에 여가부식 게임 표현 규제 등에 동의하시는 것과 본질적으로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15/05/07 10:23
그 아이가 가장 불쌍하네요.
어른들이 앞장서서 '너의 생각은 용납될 수 없어'라고 말하는 꼴이니. 수많은 네티즌은 그 아이를 정신병자 취급하고 있고요. 아이가 만약 상담이 필요하다면 그 가장 큰 이유는 아이가 상담이 필요하다고 제멋대로 진단한 수십 수백명의 누리꾼들일 겁니다.
15/05/07 10:24
시 자체는 나이 때문에 눈살이 찌푸려졌지만, 이런 식으로 집중포화를 맞고 폐기되는건 과연 올바른 양상인가 하는 의문도 드네요.
저런 폭력성 노출이나 잔혹함은 이쪽 분야에선 굉장히 흔한 양상이나 소재이기도 해서요. 괜히 저 시인이라는 어머니가 그대로 내게 한게 아니죠. 별 문제 되지 않는다고 여긴 겁니다 정신병자니 애한테 문제가 있다느니 운운하는건 진짜 몰이해의 소산이에요 게임에서 사람 죽인다고 숨겨진 잔혹성 폭력성 노출 얘기하는거랑 전혀 다를바가 없습니다 저게 정신병자면 우리나라 대부분의 20~40대 시인들은 모두 집합해 진단을 받아야 할겁니다. 저런 작품 널리고 널렸어요 다들 정말 시나 소설을 별로 좋아하시지 않는 것 같아서 살짝 한숨이 나오네요
15/05/07 10:25
천재적 능력을 가진 아이는 정신병자 취급 당하고...
저 애는 이번 일을 계기로 표현이 위축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세계적인 문학가가 나올리가 없죠.
15/05/07 10:44
오히려 한국은... 특히나 문학작품에 대해서는 잣대가 유연한 편이죠.
다른 분들도 리플로 남기셨듯이 시, 소설 할 것 없이 그로테스크라는 주제가 근래 한 번 휩쓸고 갔었는데 뭐 이건 문제 있다 이런 뉴스는 한 번도 뜬 적이 없었어요. 비평가들 중에 '좀 식상하다'는 식으로 말 한 사람은 더러 있었지만... 이번 케이스는 그 특이성 때문에(중학생도 아니고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이 성인들도 움찔할만한 잔혹한 표현을 사용) 이슈가 되고 출판사 측에서 자체적으로 수습을 하려는 것 뿐이지 '한국사회가 분위기 안 좋다' 라고 결론 낼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15/05/07 10:48
물론, 이번 일만 놓고보면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여태껏 천재성을 가진 어린 재목을이 어떻게 망가져가는가를 생각해보면 획일화된 잣대만큼 무서운 폭력이 없다는 거죠.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고 했습니다. 저게 의도된 표현이라 하더라도, 저런 상상을 하게 만든 것은 어른탓이라고 봅니다. 그런데도 저는 화살이 아이한테만 쏠리는 이 현상이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네요. 여담이지만... 요즘 초딩들 욕하는 것 들어보면 솔직히 저 시는 약과죠...
15/05/07 11:00
아무리 꼬맹이라고 한들 본인 이름으로 본인의 작품을 출판한 이상, 본인의 작품에 대한 비평을 듣는건 당연한 일이죠.
저는 '어린애답지 않게 잔인한 작품이다'라는 비판은 예를 들자면 '지드래곤답지 않게 심심한 곡이다'라는 비판과 별 다를 바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이런 작품을 만들다니 얘는 주변 환경이 잘못된거다' 라는 비판을 한다면 그게 너무 엇나간 말이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대부분의 천재들은 엄격한 검열과 주변의 비판에 짓눌려 찌그러지는 경우보다는, 자만심과 주변의 무분별한 기대심리 때문에 혼자 뻥 터져버려서 망가지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적어도 예술계에서는 그래왔던 것 같네요. 10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천재소리 듣던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떠올려보면...
15/05/07 11:03
애초에 있지도 않았던 잠재력과, 자만심 때문에 망가진 케이스와 위에서 억눌러서 망가진 케이스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린 나이에도 창작에 대한 비판은 피할 수 없죠. 다만 무분별하게 정신병자로 몰고가는 행태가 걱정될 뿐입니다.
15/05/07 11:07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 어디라도 예술하는 사람 치고 이름 좀 날려 본 사람 중에 정신병자 소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얘는 정신세계가 상당히 일반인과 다른 것 같아' 내지는 '얘 머리 속을 들여다보고 싶다' 정도의 말을 안 들어 본 사람은 거의 없을겁니다. 그런 남다른 사고방식과 표현력으로 일반인들이 감탄할만한 작품을 만드는게 숙명인 직업인데 별 수 없는 일이죠.
15/05/07 10:30
그냥 시집이면 왈가왈부할게 없습니다.
근데 저건 아이들을 대상으로한 동시집이에요 어미 눈깔을 뽑는다는 표현이 담긴 시를 동시집에 바득바득 우겨 넣으려는 부모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15/05/07 10:30
고어물을 그리거나 쓰는 사람들이 다 살인마는 아니고
하드코어 야동을 보는 사람들이 다 채찍질하는 것도 아니고 10살이라는 연령이 애매하긴 합니다만... 저 시들을 정말 저 아이가 썼다면 다른 시들을 봤을 때 현실과 글을 구분 못하는 수준은 아닐 것 같은데요. 다만 시집이 전연령가로 나왔으면 그건 어느 정도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15/05/07 10:34
아침에 운전하기 전에 이 기사를 읽고 운전하면서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 시 특히 삽화는 좀 너무했다라는 생각도 들다가.. 애 키우는 입장에서 애가 화나면 저런 생각도 할 수 있겠다..혹은 나도 어릴때 야단 맞으면 '확 뛰어내려버릴까' 라는 생각 했던거 기억해보면 오히려 이 솔직함이 의미가 있구나 하는 생각까지 도달하더군요. 화자가 10살 아이라는 점에서 더 시의 생명력이 살아나는...그래서 이 시 자체의 의미는 있다고 생각했고, 그럼 그 다음에 이걸 출판하는게 옳은 일일까 라는 생각에 다다르더군요. 일반적인 사회적 기준에 따르자면 아마 19금 딱지 붙이면 허용되는 컨텐츠이긴 하고, 규제라면 그렇게 되겠지만 그렇다면 이 시집의 존재의의가 뭘까.. 등등 생각으로 연결되더군요. 아이와 부모가 이 시를 꼭 빼고 싶지 않았다고 하는 게 전 나름 이해가 가기도 했습니다. 제가 부모라도 고민을 했을 거 같아요. 물론 이 시를 또 다른 어린이에게 보여줘도 되는가는 또 다른 레벨의 물음이긴 합니다.
여기까진 아침에 든 생각이었고.. 후속 관련 기사들을 보니 대부분의 해명들이 다 이해가 갑니다. 출판사 측의 "여러 작품 가운데 하나기 때문에 전체 내용 흐름상 허용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라는 의견도 충분히 와닿고 (특히 요즘 소모적인 논란에서 꼭 짚어보고 싶은 포인트입니다.), 부모의 입장에도 십분 동의합니다. 이걸 뭐 스펙 혹은 노이즈 마케팅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스펙이라면 애시당초 이런 꼬투리 잡힐 시는 빼버렸을거고,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보기엔 부모가 그렇게 생각없는 분들은 아닌거 같은 느낌입니다. 여러모로 빡빡한 우리 사회가 좀 안타깝습니다.
15/05/07 10:35
그는 “우리는 아이의 시를 시로 본 것이고 가정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아이들이 저렇게까지 학원 가는 것을 싫어하는데 보내는 게 맞는지, 아이들의 이야기가 뭔지 진지하게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아이 아버지가 한 이야기인데 저런 표현을 했다고 정신병자 취급하는게 더 무섭네요
15/05/07 10:40
이게 사회가 게임을 보는 눈이죠
영상은 글보다 더 자극적인데 저 글을 못 볼 정도면 사람 쏴죽이는 게임은 오죽하겠어요 게임 안 하는 사람이 게임 평가하는 게 문제고 핸드폰 사본 적 없는 사람이 단통법을 만드니 문제고 시를 외면한 대중이 시를 평가하니까 문제
15/05/07 11:26
잔인한 표현이 문제가 아니라
그걸 10살아이가 썻고 동시집에 들어 있다는게 문제 아닌가요? 더 잔인한 영화나 게임 같은건 19금 달고 나오잔아요
15/05/07 10:42
'어린아이는 맑고 순수하고 아무도 미워하지 말고 싫어하지도 말아야 해'라는 편견만 빼고 보면 패닉 2집급의 수작이네요
저런 시를 쓰는 아이도 대단하고 그걸 받아들이고 책에 꼭 넣어 달라고 한 부모님도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15/05/07 10:43
잘 썼구만 뭐가 문제라고...하지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동시집이라면 문제가 되는게 맞네요. 문제되는 "학원가기 싫은 날"만 빼면 괜찮았을 텐데.
솔로 강아지, 도깨비, 내가 시를 잘 쓰는 이유는 참 대단하네요. 특히나 도깨비는 더더욱. 와 10살짜리 어린 아이가 밤(이라 쓰고 유흥과 향략이라 읽습니다)을 너무나도 잘 꿰고 있다는 것이 덜덜덜합니다.
15/05/07 10:43
저는 어른들이, 자기들이 원하는 '애'라는 틀을 갖다놓고 거기에 안맞고 삐뚤삐뚤하게 튀어나오면, 그걸 깍고 잘라서 그 틀에 맞추려는 모양새로 봅니다.
'거기에 맞지않는 넌 이상하고 나쁜 아이' 이게 더 소름끼치는데요.. 창의력, 사고력은 수능문제 잘 풀고 점수 잘나오는 게 아니라 이런 거죠.
15/05/07 10:44
모름지기 아이라면, 마땅히 어른님들의 아동판타지에 딱 맞춰서 순수(라고 쓰고 멍청이라고 읽는다)하기 그지없는 시를 써야 마땅하거늘! 어디 건방지게 어른 흉내를 내려 하는가!
어이 거기 게임하는너! 너도 마찬가지야! 어디 건방지게....
15/05/07 10:47
아이 때의 폭력성은 감정을 있는그대로 투영해내는 순수성이 아닙니다. 사회성을 깨닫지못한 무지의 산물이죠. 사람들 사이에서 교육되며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인간관계를 배우죠. 천재적이라 찬양하기보다는 일단 정신적인 치료와 교육이 필요해보입니다.학원가기 싫다고 엄마를 죽이고 더 나아가 먹어버린다는 열살짜리 아이는 천재가 아니라 괴물입니다.전혀 과한 표현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문학적 표현 운운할게 아니라 정신치료부터 해야할듯 합니다
15/05/07 10:51
아무리 어린 나이라도 제각기 처한 환경에 따라 사고의 깊이는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런 획일화된 판단이 저는 좀 더 오싹하네요.
15/05/07 10:55
자기하기 싫은거 시킨다고 엄마를 죽이고 먹어버린답니다 환경에 따라 충분히 가능한 사고인가요? 오싹함은 자기엄마 잡아먹는다는 아이에게 느끼셔야죠.
15/05/07 10:57
표현의 자유성인 거죠. 만약 성인작가가 그런 표현을 썼다고 그사람을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원시적 폭력성 운운하며서 비평했을 걸요. 만약 아이가 일상생활에 그런 표현을 썼다면 그건 문제겠지만 글에서 그것도 부모의 지도하에서 썼다면 그게 무슨 문제인지 궁금하네요.
15/05/07 11:01
부모의 감수 아래 썼다니 교육이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더욱 강하게 듭니다. 문학의 자유라는 이름하에 아이에게 인간으로서 넘어서는 안되는 경계를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한듯하네요
15/05/07 11:00
이거 정말 안당해보면 모릅니다. 자식을 자식이 아니라 기계취급하는데, 자식이 부모를 부모로 볼까요? 그리고 정말 걱정하려면 저걸 실행에 옮긴 일이 뉴스에 나왔을 때여야죠.
15/05/07 11:21
엄마가 느끼는 잔혹함은 공감하시면서 왜 그런 사고방식이 어떤 교육환경에서 생긴 일인지는 생각을 안하시는듯 합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은 자신이 겪은 일을 기반으로 탄생합니다. 밤하늘의 별을 보고 '별에 가고싶다' 라던가 하는거요. 부모에 대한 아동의 사고방식이 삐뚤어졌다고 보기 전에,아동의 행동이나 사고방식을 문제삼기 전에 아동이 받은 아동학대가 더 먼저 문제되어야 할 일이 아닐까요. 아이들에게는 부모가 세상의 전부입니다.자라면서 이거저거 경험해보고 더 큰 세상이 있다는걸 알게되는거구요.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란 아이가 단순히 기분나쁘다고 저런 표현력을 가진다는 것은 애가 나쁜거다 라는 의견에 동의하기 힘드네요.
15/05/07 10:54
시 한 편 가지고 괴물이니 정신병이니 운운하면서 뜯어고치려 드는 사회라면 그 사회가 먼저 집단 정신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5/05/07 10:56
그냥 그시만 보면 모르겠지만 다른 시들까지 포함해서 보면 저정도로 감정을 언어로 컨트롤해낼 수 있고, 풀 수 있는 친구면 역으로 또래의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건전할 가능성도 무시못합니다-_-a. 감정을 내재하지 않고 꺼내고 소모할 수 있다는 의미니. 오히려 말씀하시는 사회성을 잘배운척, 어른들의 시각에서 보면 잘크는척하며 어쩔수 없이 존재하는 내면의 폭력성을 제때 소모하지 못하고 축적하게 만드는게 현재의 사회라고 봐요.
15/05/07 11:40
얌전히 시안에서나 저런 표현을 하는 소수의 아이 이전에
현실에서 죄의식없이 왕따, 학교폭력조장, 서열화, 계급화에 앞장서는 아이들부터 싹 정신치료 보내고 시작하죠.
15/05/07 10:47
...음 뭐, 게임하는거 보면서 엉엉 울던 사람들 모이는 사이트 치고는 댓글이 자뭇 기대밖이긴 합니다.
그건 그렇고 저 시에 대해 어른들 낄렵거리는거 말고, 같은 나이대 애들의 감상을 듣고 싶네요. 사교육 열기 뜨거운 동네 가면 애들 반응도 꽤 뜨거울 것 같은데.
15/05/07 13:54
솔직히 피지알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진짜 모습이죠. 아직 기회가 오진 않았지만 저도 그런 지점이 있을 여지가 있고요.
내로남불을 성토하면서 같은 구조의 다른 이야기가 나오면 어떻게든 정당화할 말을 가져오는 사람들의 비율이 상당히 많이 차지하고, 그 비율의 사람들이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며 눈가리고 아웅하는 곳. 아우라도 좋지만 멋진 몇몇이 만든 아우라에 숟가락 올리고 콧대 높은 포즈를 취하는 사람들이 가득가득해서 때때로 피곤해지는 곳.
15/05/07 10:48
광기의 에너지와 예술의 에너지는 어느 수준까지 같으니 그걸 조절하게 만드는게 중요할 거라고 봅니다.
잘 조절게 통제된 광기로 이런 시를 썼다면 천재인 거죠. 댓글을 보니 부모의 통제하에 이런 글을 쓴 건데 그거면 뭔 문제겠습니까? 내면의 분노를 부모님의 지도를 통한 훌륭한 환경에서 적정한 수준에서 표현한건데.... 또한 표현이 이렇다고 실제도 이런다고 생각하는 건 문제라고 봅니다. 마초적인 글을 썼던 작가 상당수는 정작 마초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작가 성향과 삶은 유사할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 아니죠. 애들이라고 뭐가 다를거라고 생각하는 거 자체가 어른들의 오만이죠.
15/05/07 10:53
문학적 표현이라는 것이 대중매체에서 표현되는 것처럼 감정에 도취된 상태에서 휘갈겨 쓰듯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예술가의 모습은 낭만주의 시대에 만들어진 환상이죠.
예술가는 자기 감정에 대한 객관적 거리를 확보하고, 표현이 야기할 효과에 대해서 고려합니다. 특히 이 어린아이의 시는 부모의 검수가 있었겠죠. 모든 예술가가 그렇지는 않지만, 대개 전위적인 표현은 사회에 대한 반어적인 풍자입니다. 예술과 도덕주의를 분리시키려 해도, 예술가가 공동체에 속한 일원인 이상 결국 그 자신도 도덕적인 입장에 서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시의 경우도 명확히 도덕적 목표가 보입니다. 어린아이의 증오심을 전면화해서, 그 증오심을 야기하는 어른이 아이에게 가하는 폭력을 풍자하는 것이죠. 증오심이 강력하게 표출될수록, 그 이면의 폭력도 강력함을 드러냅니다. 아이의 폭력은 그러한 목표에서 의도적으로 과장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이 시가 동시집에 속해 있다는 것이 문제시될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에게 부도덕한 영향을 줄 수 있으니까 말이죠. 하지만 웃음과 즐거움을 통해서 폭력과 경쟁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내면화하는 만화 일부보다도 오히려 이 시는 폭력적인 영향을 적게 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는 분명히 용인할 수 없을 만큼의 폭력으로 과장되어 있고 실상 그 폭력에 대한 거부감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죠.
15/05/07 11:03
용인할수 없는 폭력으로 과장되면 폭력에 대한 거부감이 든다는 생각은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만약 다른 동시에 하드코어한 강간행위 묘사나 극단적인 인종차별 행위를 그대로
묘사한다고 하더라도 대상 행위에 대한 거부감이 목표라고 할 수 있을까요?
15/05/07 11:08
네, 그렇게 봅니다.
최대한 폭력의 주체가 '잔인하게 보이도록' 묘사하는 경우와, 즐거운 활극이나 한 영웅의 투쟁처럼 보이게 묘사하는 경우에 전혀 상반되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위 시는 그로테스크하게 보이도록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실제로 이 게시판에서 극도의 거부감을 양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위악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15/05/07 11:21
실제로 김동인의 '광염소나타', '광화사' 같은 소설도 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소설사에서 꽤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작품들이죠.
'광염소나타' 같은 경우에는 단편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방화, 살인, 시간... 등등 상상할 수 있을만한 모든 폭력(?)이 등장하지만, 그 소설을 읽었다고 해서, 독자들로 하여금 폭력적인 행위를 유발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쪽이 이상한거죠;;
15/05/07 12:04
동시에 저런 내용이 들어간걸 문제 삼는건데
일반 소설이나 다른 매체를 가지고 비교를 하시니 좀 당황스럽습니다. GTA에서 경찰이나 시민에게 총질하고 뛰어다니는건 아무 문제 없어요 R등급이니깐 근데 저건 독자 대상이 어린이인 동시란 말이죠
15/05/07 14:14
'광염소나타'도 청소년 추천도서인 '김동인 단편집'에 수록된 소설입니다. 18금 소설은 아니에요. 적어도.
뭐... 동화라고 하기는 뭣하지만.. 그렇다고 성인소설도 아니죠.
15/05/07 10:55
살인마가 주인공인 게임 만드는 사람이 살인마는 아니죠. 저 시 가지고 아이가 어쩌고 하는 분들은 그 점부터 생각해 주시길.
몇몇 분의 댓글은 스1 가지고 이런 폭력적인 게임 즐기는 10대들은 문제 있다던 소리나 같은 논리라 참 기분 묘해지게 만듭니다.
15/05/07 11:07
뭐 일단 여기서 이게 문제있니 없니 토론하는 바로 그 저희가 사람이 반토막나고 피가 난무하는 디아블로와 스타크래프트를 저 또래 나이에 즐기고 커온 세대죠-_-a
15/05/07 11:04
'이런 시를 쓰다니 얘는 정신과 치료부터 받아야된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모던 워페어 노 러시안 미션이나, GTA5 고문미션이나... 카스나 서든 하면서 상대 시체에 대고 슥슥삭삭 칼질하면서 '이거 재밌는데? 하고 느끼는 사람들도 다 함께 정신과 치료부터 받아야된다고 생각하시려나 모르겠네요.
15/05/07 11:11
링크 기사에 나온 시는 잔인하지만
나머지 시들은 별 문제도 없고 좋은데요 아이가 그 시 꼭 실어달라고 요구한게 아니라면 문제의 시를 실은 건 출판사의 무리수 였네요. 저도 어렸을 때 엄마가 게임기 숨겨버렸을 때 순간적으로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감수성이 몇배로 풍부한 아이면 잔인한 생각을 더 많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생각에 지배 당하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겠죠
15/05/07 11:12
왜 게임을 하는 것과 비교를 하는지 모르겠네요
사회적 범죄자가 발생시 언론에서 게임탓이라고 매도하는거 우리가 가장 싫어하는 행태 아닌가요? 그런데 이번건에는 자발적으로 게임을 가지고 비교를 하려고 하네요 게임이 뭔 상관입니까? 게임이 그냥 게임이지
15/05/07 11:17
게임은 그냥 게임일 뿐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시를 그냥 시로 못보고 정신에 문제가 있다느니 하는 소리가 나오니 비교를 하는 거죠.
15/05/07 11:17
바라보는 편협한 시각이 똑같다 이말입니다...
정작 글쓴 사람, 게임하는 사람은 아무렇지 않고 정상인데, 주변에서 싸이코, 잠재적 살인마 취급하는 거죠.
15/05/07 11:18
게임의 나쁜 폭력성과 그것을 제작하거나 즐기는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관해서도 같이 썰을 푸시면, 원아이드잭님의 논리적 일관성이 증명되므로 사람들이 수긍할 것 같습니다.
15/05/07 11:19
그런데 시는 본인의 생각을 담아서 표현하는 매체고, 게임은 그냥 재미로 하는건데 이 두가지가 직접적으로 비교가 될까하는 의문은 드네요.
15/05/07 11:23
아니죠.
시는 본인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하기로 하고 타인의 경험을 상상해 본 것을 토대로 하기도 하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만들기도 합니다. 그것도 언어와 형식이라는 필터를 한차례 거치죠. 가령 본인의 생각을 담은 것이라고 해도, 누구나 할 법한 생각이지만 차마 부끄러워서 '난 이런 생각도 했었다'라고 말하지 못할 가장 저열한 내면심리와 맞닿아서 그것을 표현하는 경우도 더러 있구요. 말씀하시는 바는 '게임도 그런거 하면서 재밌다는 애들은 내면심리에 실제로 그렇게 하고싶은 욕망이 있으니까 재밌는거 아니냐' 라는 식의 사고방식으로 상당히 위험한 생각입니다.
15/05/07 11:25
시는 만드는 자의 입장에서, 게임은 하는자의 입장에서 비교하신 거라 예시가 좀 잘못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시도 읽는 입장에선 얼마든지 재미로 읽을 수 있는거고 게임에도 본인의 생각을 충분히 담아낼 수 있으니까요
15/05/07 11:20
표현 자체보다는, 10살이라는 나이와 그 대상이 부모라는 점이 더 자극적이고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어린이의 '순수한' 잔혹성이야 익히 알려진 바가 많지만 '부모'를 대상으로 저런 표현을 하는 건 그다지 평범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잔혹성이래봐야 곤충이나 동물들 대상으로 하는 정도일 거고 좀 더 질나쁜 (?) 아이들이 동급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거겠죠. 근데 단순히 괴롭힌다는 수준을 넘어서서 저런 고어무비스러운 표현들은 아무리 문학적 표현으로 보려 해도 너무 과합니다. 첫줄의 이유 때문에요. 천재라고 다 우쭈쭈 해야 하는 건 아니죠. 획일화라구요? 사회성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근데.. 부모가 출판사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집을 피워서 넣었다는 부분에서 왠지 좀 미심쩍네요. 엄마가 시인이라는 것 같던데.. 저 시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표현력의 부분에서 부모의 손길이 닿지 않았다고 보장을 못할 거 같습니다. 본인이 대상인 걸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출판하려 했다는 거 자체가 전 그 심리를 이해를 못하겠네요.
15/05/07 11:24
시알못이긴 하지만.. homocide는 문학의 아주 오래된 떡밥 아닌가요? 오히려 엄마가 시인이라면 이를 더 시적자아로 이해하기가 쉬울 것 같습니다만.. 그리고 부모의 첨삭 여부는 뭐 모든 어린이 창작물에서 고려해야할 요소긴 합니다만.. 섣불리 단정 짓는게 더 좋지는 않아 보입니다. 이런건 사실 콩쿠르 심사위원들이나 고민해야 될 문제겠죠.
15/05/07 11:47
이 아이의 부모는 이 시의 대상을 본인들로 생각하는게 아닐걸요.
'아이들이 가기싫다는 학원에 보내는 다른 부모들과 사회'를 디스하는 시이고 자기들은 이런 표현력을 가진 아이를 키우는 장한 부모로 생각하고 꼭 출판하고 싶어했겠죠.
15/05/07 11:22
표현의 자유를 좀 심각하게 침해하는 거 같네요. 무슨 10살 짜리가 저런 시를 썼다는 이유만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느니 부모 인성이 문제라느니
교육을 어떻게 시켰길래 저런 애를 낳아가지고 길렀으니 부모 수준을 알만하다느니 그런 댓글 보고 나니까 참... 그냥 하나의 시로 보고 애가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구나 정도로 보면 안되는건지 저 시 썼다고 진짜 엄마를 잡아먹기야 하겠습니까?
15/05/07 11:27
게임과 결부시켜 봐도 잔인한 게임의 발매를 막는건 옳지 않습니다만 전체이용가로는 내지 않지요.
아이의 상상력이나 발상에 대해서는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시적인 표현으로 이해해 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전체이용가인 시집으로 출판하는건 무리가 있다고 보이네요. 아이가 썼다고 아이들이 봐야하는건 아니니까요. 하드코어를 쓰는 아이를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굳이 다른 아이들이 하드코어를 어릴때 부터 알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15/05/07 11:30
확실히, 어른이 썻든 애가 썻든 간에 동시집에 실릴만한 내용은 아니긴 합니다. 정신치료 운운하기보단 이게 중심내용인듯 하군요. 자리를 잘못 잡았다는것.
15/05/07 11:30
다 떠나서 우리 아이에게 읽히고 싶지 않고, 우리 아이가 저런 생각을 하는걸 알게 된다면 아이가 시적 감수성이 풍부하고 천진한 잔인함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내 자식이지만 아이가 섬뜩하고 스스로 부모로서 자괴감만 느껴질 것 같네요.
15/05/07 11:32
게임의 폭력성이랑 비교안하면 얘기못하는 분위기라 얘기하자면..
너무 큰 폭력성을 지닌 게임은 고작 게임이지만 미성숙한 사람에게는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 세계적인 공감대가 있으며 정도는 다르지만 이 공감대가 게임물의 연령 규제에 대한 근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10살이라는 어린아이가 매우 폭력적인 콘텐츠를 창작했다면.. 게임과 비교하자면.. 우선 저 시도 아이들이 볼수 없도록은 막아야겠네요.. 그리고 그 아이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지는것도 당연하다고 봅니다. 보는것도 자제를 시킬 연령대의 아이가 창작까지 했다니.. 평범하지는 않으니까요. 이런 의구심의 방향을 천재라고 보는 사람도 있을거고 문제가 있다고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둘다 나올수 있는 반응이라고 봅니다. 게임 사이트니까 폭력적인 그 어떤 창작에 대해서 비판을 못하는거는 아니라고 보고요..;;
15/05/07 11:36
아이가 잔인한 창작을 하는 경우는 의외로 많습니다. 냉정하게 추억보정 싹 빼고 생각해 보면 저도 그렇고 제 주변도 그렇고 괘나 있었네요. 그러므로 저런 창작을 하는 아이는 충분히 평범할 수 있죠. 다만, 동시집에 저게 실렸다는게 문제겠죠.
15/05/07 11:48
저도 냉정하게 추억 보정 빼고 생각해봐도 폭력의 대상을 다른 사람도 아닌 엄마에게 이렇게나
구체적으로 표현했던 적은 저나 제 주변을 봐도 없었네요. 사실 개인적인 느낌이야 다 다를수 있는거고.. 별로 중요한건 아니죠.. 만약 제가 부모였다면 혹시 문제가 있는게 아닌지 판단해줄수 있는 사람에게 상담을 요청할거 같기는 합니다. 전 모르면 물어보는게 맞다고 봐요. 혹시 천재라면 그에 맞는 교육을.. 혹 문제가 있다면 치료를 제공할 수 있으니까요.
15/05/07 11:52
화나면 저런 구체적 표현도 나오는걸 저는 꽤나 봐서요. 저도 그랬고. 그 대상이 부모든 조부모든 누구든 간에요. 물론 저는 공개적으로 하지는 않았고 혼자 있을때만 그랬죠. 또래들 중에서는 제가 그래도 표리부동하고 교활하고 음흉했으니깐요. 그래서 이번 건은 저 시를 무려 동시집에 그대로 싣기로 결정한 부모의 의도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왜그랬으까.
15/05/07 11:37
게임을 나쁘게 말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죠.
게임을 하면 머리가 ~~하게 될거다. 야동을 보면 남성들은 성욕을 느껴서 잠재적 성범죄자가 될거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실 예랍시고 갖다 붙이는 것들이 있지요. '총기난사를 한 누구누구는 평소에 총쏘는 게임을 많이 했다더라.' '성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컴퓨터를 보니 음란물이 있더라' 이런 시를 쓴 걸 보면 이 아이는 정신적으로 뭔가 문제가 있거나 이상한 아이인게 분명하다. 치료가 필요하다. 알기쉽지요?
15/05/07 11:38
엄마가 얼마나 개입했는지 모르겠지만, 아이는 천재기가 보이네요.
그치만 이걸 '동시집'으로 결정한 출판사 누군가는 출판계에 남아있어야 할지 고민 좀 해보셔야겠네요.
15/05/07 11:55
제가 보기에도 이건 애나 애 부모나 한국사회 뭐 이런게 문제가 아니라
출판사가 좀 명치 쎄게 맞아야 될 부분인데 의외로 출판사 얘기는 별로 없네요...
15/05/07 11:39
만화책보고 목매달아죽었던 어린이랑 나이차가 그리 크지 않고 연쇄살인마들이 대부분 어렸을때부터 큰 폭력성을 보였단 걸 생각하면 우려가 될 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정신병원에 가두자는 것도 아니고 심리치료나 상담이 무슨 큰 학대하는 것도 아닌데 제가 부모라면 한번 아이가 학업이나 그런 걸로 스트레스가 큰게 아닌가 테스트라도 해보겠네요. 한국의 표현의 자유니 획일화니 하는데 미국이라도 10살짜리 애가 저런 글 쓴 걸 부모가 보면 당장 심리상담 받게 할 겁니다.
15/05/07 11:40
일단, 어머니가 시인이고, 기사에서 인터뷰 한건 아버지지만, 시인 아내를 둘 정도면 문학적 소양은 평균 이상일 거라는 가정 하에서...
부모가 용인하고, 부모가 출판사에 가져가서 출판해달라고 한 책에 실려있는 내용에 대한 평가 및 검열은 부모가 제일 잘 했겠죠.
15/05/07 11:42
저 시가 무슨문제인지 잘 모르겠네요. 윗분들의 말씀대로 우리들도 모두 스타나 둠같은 때려부수는 게임을 하면서 큰 사람들 아닙니까?
다만 언론이 낚아채기 좋은 저런 자극적인 그림을 굳이 그렸어야하는 이유와 저걸 그대로 출판시킨 편집자에 대해선 생각해볼 여지가 있겠네요.
15/05/07 11:43
예전에 유머로 쓰이던
빌게이츠가 한국에서 태어났으면 그냥 공돌이..시리즈가 생각나네요. 타인의 감성에 대해 왈가왈부하며 원천차단한다는 논리가 이 나라의 현실을 나타내겠죠.
15/05/07 11:44
시를 다시 찬찬히 읽어보면 사실 [어른으로서] 가장 섬뜩해야할 시는 저 도꺠비가 아닌가요? (순수 저 아이 창작이다 전제하에) 진짜 한국어른의 부끄러운 단면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는 시라고 보이는데-_-a. 애가 정신치료가 필요한지 따지기전에 어른들은 제정신으로 살고계신지부터 따져봐야할듯.
15/05/07 11:46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들이 창의성을 억압받았다는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개성을 존중해야 된다는 분위기가 많아진 것 같네요.
그래도 어느정도의 선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무조건 적으로 옹호하는 것은 식당에서 떠든 것을 지적하며 "우리 아이 기죽게 왜 뭐라하세요!!!" 라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영표 선수가 이승우 선수에 대해 쓴 페북글이 논란이 된 것도 이런 맥락과 같다고 보고요.
15/05/07 12:04
저 시가 엄마의 욕심으로 "동시집"에 들어갔다면 "민폐"죠.
동시집을 사는 사람은 저런 시를 기대하고 사는 것이 아닐테니까요. 우리가 식당에 갈 때 아이들이 떠는 것을 기대하고 가는 것이 아닌 것처럼
15/05/07 12:11
그럼 까야하는 건 저걸 동시집에 실어놓은 주체들을 까야할텐데 왜 그걸 썼을 뿐인 아이한테 사람들이 포커스를 맞추고 정신병원에 보내야하느니 뭘 해야하느니 마니 하는지 모르겠네요.
만만해서 그런가?
15/05/07 12:26
가장 극단적인 반응을 갖고 오셨네요.
포인트를 잡지 못한 반응들일 뿐인데 그런 댓글에 반응할 필요 있나요. 저는 아이보다 그것을 출판하게끔 만든 부모의 책임이 더 크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참고로 진상 고객에 대한 기사에 이런 댓글이 있더라고요. " 그래 아이들은 그럴 수도 있지 근데 니들 엄마가 그러면 안되지"
15/05/07 12:25
동감합니다. 창의성이건 시적 허용이건 일정 수준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이가 없는 미혼이지만 제 주변의 아이가 저런 표현을 했다면 정말 진지하게 교육에 대해 생각해볼 것 같습니다.
15/05/07 11:49
제일 구린 시가 가장 말이 많네요. 젊을때 객기좀 부릴 수 있는거지 뭐 이런거가지고 폐기를 하네 마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맘에 안들면 안사면 그만인데
15/05/07 12:08
시하나로 정신병 치료같은게 나오다니 세상이 생각보다 많이 굳었군요;;
글쓰는 과 다녔는데 저런건 원래 중2병때 많이 쓰는거라서 다들 거치고 가는 길인데 전국 문예창작과 같은 애들은 죄다 정신병 치료나 받으러 가야겠군요
15/05/07 12:10
표현이 좀 과하지만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이 무엇인지는 알겠다 정도의 감상이네요. 표현의자유라는게 10살 다르고 성인 다른 것도 아니고, 오히려 작가가 10살이라니까 우리나라 교육열에 대해서 어른으로써 미안한 감도 생기고... 뭐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만한 '시' 정도인것 같은데.. 논란이 생기는게 좀 의아스럽네요.
15/05/07 12:12
저게 동시집에 실렸다는게 문제죠.
난 전체사용가 게임을 산건데 거기에 사람 쥐어뜯는 고어물 내용이 나오면 그 게임하고 있던 내가 얼마나 당황스럽겠습니까? 동시집 사는 대부분의 부모들이 저 시를 읽히고 싶어서 사지는 않을꺼라 생각합니다. 저 시가 수용 가능한 작품인 것도 맞고, 10살이 써도 되는 표현인 것도 맞는데, 저걸 왜 "동시집"에 실었냐가 이 문제의 포인트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집에 실린게 문제 없다면 청불영화나 게임 등 연령규제가 존재할 이유가 없죠. 청불영화 본다고 아이가 그대로 따라 할 것도 아니니 보여줘도 된다는건지...
15/05/07 12:17
논란이 되는 게 이상하다는 분들은 생각을 좀 해보세요.
뽀로로 틀었는데 호스텔이 나온겁니다. 논란이 안될 수가 있나요? 그리고 부모가 시인이 맞다면, 아동출판의 제반여건을 어느 정도는 알텐데 오히려 이 시의 수록을 고집했다는 점에서 역으로 논란이 일어나는 걸 노렸다고 봅니다.
15/05/07 12:38
pgr 유게에 올라와도 불쾌하다고 삭제벌점 크리 맞을걸요?
동시집에 올라왔는데 당연히 문제가 되죠 재능은 있어보여요. 재능 썩히지 않으려면 개인 블로그를 만들어서 대상연령 없이 올리거나, 아니면 아예 어른 시집을 만들어서 출판하길 바랍니다. 동시집에 저런걸 어거지로 집어넣었다는건 노이즈 마케팅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뭐 반응보면 마케팅 하나는 기가막혔네요.
15/05/07 12:39
음... 재능과는 별개로 책에 실린 시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문제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네요. 역시 감수성은 제각각인가봐요..
15/05/07 12:44
이 경우는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포장과 내용물 가지고 사기를 치지 않았냐로 따지면 문제가 될 거리가 충분하지만,
어린 독자가 아닌 어린 저자의 인성 상태를 의심해봐야 한다. 교정시켜야 한다. 이런 문제는 전혀 아니라고 봅니다.
15/05/07 12:49
어른이 GTA를 하는 걸 가지고 뭐라고 한다거나 아돌의 몸통박치기가 살인 사건에 영향을 줬다고 하면 비웃겠지만, 그 시는 동시라는 전연령의 범주에 넣기에는 문제가 있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열 살짜리 아이가 어떤 삶을 살면 본문과 같은 시가 나오나 좀 궁금해지네요.
15/05/07 12:51
아이의 감성으로 아이가 쓴 시보다 더 동시에 어울릴 시가 있나요
저게 동시가 아니라면 오히려 큰 예술성을 부여하기 힘든 시죠 어른들에게 저런 이야기는 비유가 아니라 현실이니까요
15/05/07 13:09
그러게요. 아이가 쓴 시를 동시라고 할수 없다면 동시라는 건, 아이들이 읽기에 이쁘고 내용이 밝아야만 하는 건지.. 아니, 어른들이 보기에 그래야 하는 건지.
15/05/07 12:59
아주 훌륭하네요. 문제가 되는 동시도 저는 적극적으로 더 권장해야한다고 봅니다. 적어도 어린이들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낼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사회는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항상 눌러놓는데에만 관심이 있죠. '너가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하고 싶니?' 라고 물었을때 회를 쳐서 씹어먹고 싶다는 표현이 나와야 왜 이 아이가 그러한 분노를 가지게 되었는지 파악이 되고 왜 그런 행동을 하면 안되는지 교육을 할 계기가 되겠죠. 오히려 아무런 말도 못하는 아이들이 더욱 불행안에서 감정을 쌓아가고 있다고 보는게 맞을겁니다.
15/05/07 13:17
저 아이의 인성을 문제시 삼으시는 분들은 작품과 작가를 동일시 하는 전형적인 실수를 하시는 겁니다.
창작시 흔히 한 작품 안에 최고의 선인과 최고의 악인이 나오는데 그건 작가의 관찰과 경험, 사고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크게 쳐줘봐야 창작자의 인격 속에 N분의 1일 뿐이고, 관찰이거나 사회 참여적인 테크닉이었다면 작가의 인격이나 사고와는 전혀 상관없는 경우도 엄청 많습니다. (예 : 연쇄살인마를 다룬 스릴러) [본인이 하나의 생각과 사고, 인격을 유지하는 데 익숙하니까 이게 진리이자 진실이며 다른 사람은 사고 실험이나 시뮬레이션을 못 한다고 단정 지으시면 곤란합니다.] 이 부분은 당연히 제 상상입니다만... 저 꼬마 시인의 경우에는 부모님이 학원을 안 보냈을 확률도 있고, 시 자체가 본인은 상관없지만 주위 아이들의 원망을 총집합하 여 반영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15/05/07 13:18
정신과 치료를 쉽게 꺼내는데 아마 정신과 치료는 하다못해 글로라도 자신의 분노를 쉽사리 표현하지 못하고 억압되는 형태에 조금 더 관심을 많을 겁니다.
15/05/07 13:20
댓글창을 보니 여러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뭐 저런 시를 쓸 수도 있지만 동시집으로 출판된 건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중론인 것 같습니다.
근데 댓글창을 자세히 보면 다들 어린 시절 이솝우화를 읽고, 바른 생활과 슬기로운 생활 교과서 기재내용을 숭앙하며 근의공식과 태정태세문단세를 만고의 진리로 따르던 착한 어린이들이었던 성인 댓글러들께서도 저 그로테스크한 시를 읽으시고 하시는 반응이 극과 극임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은 "저 정도는 현대 문학의 그로테스크 양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하고 어떤 분은 "저런 토나오는 시를 보고 삽화가 좀 그렇네 하는 사람들 보고 식겁했다"고 하십니다. 우리가 다들 안데르센 동화집 같은걸 보고 자랐는데도 저 잔혹동시를 본 감상이 이토록 달라지는데 아니 정확히는 저 잔혹동시를 완전히 다르게 읽을 정도로 다른 어른들이 되어버렸는데 과연 동시집을 엄중 검열하는게 어떤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하려면 어른과 아이에게 같은 처방을 해야 맞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가령 저 애한테 정신과 상담이 필요하다면 여기 댓글창에 계신 분들 중 한 20명 정도는 같이 가셔서 평소 타인의 고통에 둔감했던 건 아닌가 검사를 좀 받아보셔야 할 테고 저 애가 그냥 남다른 문학적 소질의 소유자라면 반대로 여기 댓글창에 계신 한 20명 정도는 자신과 타인의 차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스페인 종교재판소 이단심문관같은 심성의 소유자이니 그런 반사회적 심리상태를 완화시키는데 필요한 심리치료 내지 교육치료가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함부로 이런 류의 '처방'을 운위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말 그대로 다원주의 사회의 본질에 속하는 것이 아닌가 싶고요.
15/05/07 13:25
저게 문제없이 출판 된다고 한다면 10살 버젼 배틀로얄도 한편 나와서 전연령 관람가로 상영되도 되겠네요 교육 현실과 반내 친구들간의 갈등을 주제로 따돌림 당하던 아이가 다 썰고 강간도 좀 하고... 뭐 부모를 썰어먹기도하는데 친구정도야 ...
따돌림당해 고통받는 학생이 그런 감정 정도 표현할 수 있잖아요?
15/05/07 13:33
아무 문제 없어보이는데요. 선녀와 나무꾼은 납치강간강제임신물이고 여우누이전은 사람 간을 꺼내먹는데 우리 모두는 멀쩡하지 않습니까 크크.
15/05/07 13:57
선녀와 나무꾼에서 나무꾼이 선녀를 강간하는 장면을 자세히 묘사했으면 동화가 될 수 없었겠죠.
엄마가 학원가라고 할때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다 라고 썼으면 별 문제 없었을 겁니다.
15/05/07 13:34
우리나라에서 왜 노벨문학상이 안나오는지 알겠군요.
게임 커뮤니티라는 이곳마저 이러한데 일반인들은 오죽하겠습니까. 검열 하면 치를 떠는 이곳 아니었나요?
15/05/07 13:34
문제가 되는지 아닌지는 논란이 될 수 있어도 문재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논란은 없을 것 같습니다. 누가 대필해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쓰는것 같네요.
그리고 만약 정말 본인이 쓴거고 그쪽 재능이 있는 애라면 일반인이 저 아이의 정신상태를 온전히 이해하는 건 어렵겠죠. 고흐같은 사람은 자기귀뜯어먹기도 했고..
15/05/07 13:50
문제가 되는 시를 빼고도 위의 시들조차 전혀 동시스럽지 않군요.
적어도 청소년 이후의 나이를 대상으로 출간되었다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그보다 어린 대상을 하는 '동시' 인데... 10살 무렵쯤 내나이로 회귀해서 저 시들을 읽어보면 아마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할 듯 싶네요.
15/05/07 13:52
사우스 파크에서나 나올법한 표현을 누가 하면 표현의 자유고 문학성이고, 사우스 파크 에서 나올 법한 저질 개그를 누가 하면 죽일놈이 되는군요
15/05/07 13:55
문제 없다고 봅니다. 동시라고 해도 문제 없습니다. 애들을 바보로 아는데 다 생각할거 하고 삽니다.
그리고 시라던가 창작은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경우가 오히려 드물죠. 꼭 각운 같은거 맞추지 않더라도 단어 하나 글자 하나까지 치밀하게 고민하죠. 그냥 머릿 속에서 생각난걸 즉흥적으로 풀어내도 시가 되는 천재들도 있었긴 하지만 이 애가 그 정도는 아닐거고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라도 즉흥시는 평소에 사용해왔던 표현 같은게 많이 들어가죠 프리스타일 랩처럼) 나름대로 정제되고 의도된 표현일 것이며 시적자아와 자기 자신을 딱히 일체화하고 있지도 않을겁니다. 아이들은 그냥 순진하게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 시 밖에 못쓴다는 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정신과 감정 이야기가 나올 수 없는데 실제로 잘 쓴 동시는 어떻게 봐도 그냥 감정의 표현이라고만 볼 수는 없고, 실제로 쓰는걸 봐도 상당히 고민하는걸 볼 수 있죠. 애들도 고민하고 좋은 표현 찾고 사전도 뒤지고 인터넷도 검색하고 다 할 줄 압니다. 무슨 강아지나 고양이로 보시는건지... 안도현 시인의 '스며드는 것' 시를 보고 한참을 간장게장을 못먹었다는 분들도 계셨지만 막상 시인 본인은 아무렇지 않게 잘 먹었다고 하죠. 이 아이도 마찬가지일걸요? 부모가 딱히 학원을 강요할 것 같지도 않고 아마 그런 경험이 있었다 해도 저 정도 감정을 정말 느꼈을지? 아이의 진짜 속마음이 아니고 의도된 표현이기 때문에 부모도 자랑스럽게 그 시를 출판할 생각을 한거겠죠. 자기도 시인이니까. 문제는 국민들이 이런 식으로 반응할 줄을 몰랐던 거겠죠. 자기 기준으로 판단했으니... 주변 사람들 의견을 좀 더 들어봤으면 좋았을텐데 괜한 구설수에 오르네요. '사람들이 싫어한다'라는 점에서는 문제있는 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딱히 흠잡을 부분은 없는 듯. 정신상담 타령은 진짜...하...뭐 그 자체는 누가 받아도 좋은 것이니까 그렇다고 치죠. 아이의 '조숙함'에 대한 상담 정도는 필요할 수도 있겠군요.
15/05/07 14:45
저 나이 뿐만 아니라 어떤 연령에서든지 순간적인 미움이나 분노의 대상을 죽이고 싶다고 생각을 하는건 정상이라고 봅니다. 비정상은 여기서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실천에 옮긴다던가 죽인다는 행위가 잘못된 행동이라는걸 못느끼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죽이고 싶다는 정상이지만 죽인다가 되야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15/05/07 15:16
글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것 자체는 정신건강면에서는 매우 건강한 것 아닌가요? 실제로 폭력적인 생각을 실행에 옮긴다면 건강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어린아이의 정신 세계는 아직 표준화된 사회적 틀에 넣어진 적이 없기 때문에 모든 감정이 극단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아이가 순진무구하다' 표현은 착하고 귀엽다는 표현과는 전혀 다른 의미인데 어른들 입장에서 순진무구하다는 것은 편한대로 해석하는 것 뿐이죠. 기쁨이나 슬픔과 마찬가지로 폭력성이나 잔혹성 역시 극단적으로 표출 될 수 있는 것이 어린아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부모와 싸우거나 자신은 이해 못할 이유로 부모에게 혼이 난 경우에 아이들이 부모를 대상으로 죽여버리겠다라고 표현하는 걸 꽤 봤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문제가 있거나 자라서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존재로 자라느냐 하면 제가 아는 경우에는 그렇지 않았어요. 평범하게 대학가고 직장인 되고 그럽니다.
15/05/07 15:20
작가에 대한 정신분석은 제 생각에도 좀 오지랖 같지만,
우리 아이는 절대로 안 보여줄거 같군요. 저건 아이가 어른의 영역으로 넘어온 것 뿐이지, 아이의 순수성 운운할 사항으로는 절대 보이지 않습니다.
15/05/07 15:31
저 나이어린 시인을 갱생해야한다는 자세는 오만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문제의 시에대한 평가라면 모를까, 작품을 가지고 작가를 재단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습니다.
더불어 저 시가 문제라고 하는 것까지는 이해합니다만, 이를 회수/폐기 하겠다는 건... 이 나라의 경직성이 또 드러난 거로 보이네요.
15/05/07 15:39
천재적 능력 운운하기에는 솔직히 많이 모자란 시인데요. 10살 아이가 썼다는 걸 감안해도요.
노벨문학상까지 등판시켜가며 한국사회에 대한 성토를 쏟아내는 분들이 많이 보이는데, 선진국이라고 물고 빠는 분들이 많은 미국이나 독일에서 아동대상서적에 저런 잔인한 내용을 여과없이 넣는 정신나간 출판사가 있다면, 전량회수정도의 '가벼운' 해프닝으로 끝나지는 않았을 겁니다. 사실 아이가 무슨 잘못이 있나요. 삽화까지 곁들어가며 실어준 어른들이 문제지.
15/05/07 16:06
아이가 썼다는 위의 다른 시들을 읽어보니 글쓰는데 아주 익숙해 보입니다. 아이기 창의력을 발휘하여 쓴 것이고 남이 볼 것이란것도 다 알았을 것 같은데 혼자 일기장에 저주를 쏟아내거나 화를 참지못해 표출한 것이 아닌데 정신상담이니 문제가 있다는 것은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입장에선 10살인데도 이렇게 잘 쓰다니 하고 감탄이 나오네요.
15/05/07 16:29
전공수업에서 배운 것을 기반으로 생각해 봤을 때 절대 정신상담 받아야 할 게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요. 대체 뭘 근거로 정신상담을 받으라고 하시는건지..?
15/05/07 16:46
'내가 시를 잘 쓰는 이유' 같은 경우는 잘 쓴 편 아닌가요? 10살 아이들을 생각해보면 저정도 쓸 수 있다는 건 놀라운데 별거 아니라고 폄하 받을 정도 인가요?
15/05/07 17:00
12살때 마린 머리가 뚝뚝 떨어지는 게임을 즐긴 나는야 사이코패스.
오히려 저런 재능러보더 저거 가지고 뭐라고 하는 꼰대들이 사이코패스 비율은 훨씬 높을 것 같네요..
15/05/07 17:15
진중권씨도 한마디 언급했네요.
"기네스 기록이죠? 10세아동, '패륜시'로 '필화'에 휘말려... 하여튼 못말리는 나라예요. 시 읽고 잔혹해졌다는 얘기는 못들었습니다. 애들은 동시 하나 읽고 잔혹해지는 게 아니라, 그 동시 쓴 아이에게 인터넷 이지메를 가하는 애미/애비 모습에서 잔혹성을 배우는 겁니다. 그리고 이게 뭐 교과서에 실리는 것도 아니고...애들한테 '시집'같은 거 사서 권해 줄 만큼 쿨한 부모들이 아니라면 애당초 해당 사항 없을 것 같기도 하고..."
15/05/07 17:21
저 아이에대해 오로지 시 하나만으로 정신과 상담이니 사이코니 말씀하시는 분들은
정신과 전문의라도 되는지 궁금하네요. 제발 성급히 판단하지마세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15/05/07 17:44
피카소 그림보고, 그림다 찢어버려야한다고 하실분들이 잔득하네요.
예술이라고 불리는 분야는 좀더 세심한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15/05/07 17:54
뭐, 분위기를 고려할 때 이렇게 이야기하기 좀 저어되기는 합니다만...
어릴 때 부모님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 쯤은 다들 하지 않나요. '저런 부모 죽어버렸으면 좋겠어'라는 식으로. 그맘 때에는 부모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부당하게 나의 자유를 구속하면서 못 살게 군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니까요. 혹은 '내가 죽으면 부모님은 후회하면서 슬퍼하겠지'라는 생각에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성인들의 통념과는 달리, 아동들은 절대 순진하고 선량하지만은 않죠. 그 못지 않게 충동적이고 파괴적이고 욕구불만적이며 비논리적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애초에 저 시에 쓰인 것이 진심어린 문장인지, 과장되이 위악이 표출된 것인지, 혹은 누군가의 코치를 받은 것인지 어떤지도 알 수 없는 터이기는 합니다만, 창작한 학생의 심사나 의도와는 무관하게 동년배 아이들이 [동시]로서 공감을 전혀 못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저걸 보고 기괴하고 혐오감을 느끼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유의미한 수는 감정이입할 거라고 생각하네요. 뭐, 이조차도 나이를 먹어 어린 시절로부터 멀어진 나머지 아동들을 멋대로 추상화하는 관점일 수 있습니다만....여하간 저 개인의 아동 시절을 토대로 추체험 해볼 때에, 소위 <잔혹 동시>가 표현은 과격할지언정 근간에 깔린 정서는 그렇게 낯선 것은 아니다 싶거든요. 해서 창작자인 아동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느껴지진 않으며, 혹여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한들 독자인 아동들이 (소수나마) 즐길 법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15/05/07 18:01
이 아이 어머님이 쓰신 시라는데,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문둥이 찬가 문 딩이다 지랄하던 보리문딩이가 십자가로 기어오르기 시작한다 가도 가도 멀기만 하던 북쪽이 코앞이다 별 잘못한 것도 없는 살인자와 강도 사이 사람이 죽을 자리는 별이 정한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바람만이 거대한 별을 움직인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소리가 오장육부를 탈출한다 구덩이로 내몰린 돼지들이 뭉툭한 앞발로 밤의 아랫도리를 긁어대듯 파편화된 노래들이 모여 하나의 우주를 합창한다 콧속으로 눈과 입 안으로 마구 밀려드는 모래와 플랑크톤 , 살해의 증거 도살된 돼지는 그렇게 신성불가침의 바다에서 온다 문딩이다 쳐다만봐도 전염병을 옮기는 지랄하던 보리문딩이가 십자가에 드러누워 던진다 뱉는다 싼다 우리는 어쩌다 이 모양인가 천국을 소원하는 강도가 허겁지겁 화이트를 휘두른다 허공이 얼룩덜룩해진다 허공을 베어 먹으며 문딩이 살점이 너덜거린다 피가 빠져나가는 속도가 달라서 비극이 없다 아무리 몸을 흔들어대도 지금은 안 생겨요 다지증에 걸린 일곱 번째 고독으로 만든 십자가를 메고 갈팡질팡 문딩이 갈보리산은 스스로 행복하다 수없이 늘어선 천형의 나무들은 불멸이고 혓바닥은 처음부터 선악과엔 관심이 없어 오다가 자빠지고 오다가 자빠진 걸로 보리 문디 , 이제 사람 되겠다
15/05/07 23:03
요즈음 애들 순진하지 않다. 다 알고 있다. 그래서 괜찮다 라는 말들이 많길래 써본 댓글입니다. 전 반대입장이거든요. 예쁜 것만 보여줄 순 없겠지만 굳이 보여줄 필요는 없잖아요
15/05/07 19:39
예술 창작물에 윤리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저 또한 자주 행하곤 합니다. 나쁜 무언가를 실천하는 것과 생각에 그치는 것의 무게에 대한 잘못의 거리를 크게 두지 않는 편이기도 합니다. (단, 이는 행하는 자에 있어서 국한한 것이고, 피해자의 고통에 있어서는 거리가 크겠죠.) 이런 저의 두 가지 성향 정도만 드러내더라도 상대방에게 손가락질을 당하기는 꽤나 쉬울 것이라는 건 불 보듯 뻔합니다. (생각만으로 그치는 것은 문제 삼지 말자라는 암묵적인 합의가 크니 말이죠, 전자의 문제 또한) 그런데 이런 잣대를 들이밀 때도, 항상 의도라는 기준을 먼저 생각합니다. 악의냐 선의냐 하는 것들 말이죠. 보편적으로 누군가가 착하다고 인식될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해서 그게 착함의 뻔한 표현들로 표출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더군다나 예술에 있어서는 저마다의 자유를 향유할 수 있기를 기대하니, 창작자의 생각과 표출에 대한 의도적인 괴리가 더욱 커질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고요. 물론 너에게 이렇게까지 표현할 권리를 주지 않았어 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대게는 표현과 자유의 합의점을 서로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음의 문제였을 겁니다. 내가 이렇게 표현한다고 해서 나의 착함을 훼손되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이렇게 해명한다 한들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 또한 그 사람의 몫이니, "갈 길 가"로 해결되는 것이 일반적이겠고요. 억울한 사람도 피곤하고, 욕하는 사람도 피곤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윤리적 잣대를 자주 들이미는 행위는 주로 상스러운 말의 표현들로 인식되는 것들이 아닌, 악의에 대한 정당성 확보를 의도하는 폭력성을 지니거나 궁극적으로 그러한 길로하여금 설득하고자 하는 것들에 대해서 주로 나타납니다. 예술은 모두 숨겨져 있어서 그 속에서 창작자를 볼 수 없다고 주장할 수는 있지만, 그것은 누군가가 저를 살해하는 것도 악의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아야 하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을 겁니다. (우리의 세계에 대해 엄밀히 말할 때는 경우가 달라지지만) 이런 저의 사고 프로세스와 같이 악의를 판단하는 것은 결국에는 감각에 대한 문제일겁니다. 이 감각이 어떻게 만들어지느냐는 공감에 대한 문제겠고요. (정확히 말하자면 '센스의 차이'라는 단어가 더욱더 적절할 것이긴 한데... 저의 센스가 부족한 것일 수도 있는 것이고, 다른 사람의 센스가 부족할 수도 있는 것이죠. 센스 부족이 자신의 탓도 아니고, 부족하면 안 될 것도 전혀 아닙니다. 따라서 이를 폭력적으로 듣지는 말아주셔요.)
이 잔혹 동시도 마찬가지로 느껴보면, 잔혹함만 있을 뿐 악의적인 의도는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저에게는 악의의 설득도 없고 정당화하는 것들도 느껴지지 않아요. 그냥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 것들을 강렬하게 표현하고 싶었을 것이라는 생각 정도밖에 들지 않습니다. 저 아이가 나쁜 아이인지는 판단이 안 선다는 것이죠. 따라서 여타 폭력성 게임을 즐기는 것과 별다를 바를 못 느끼겠다는 것도 어느 정도는 공감이 가고요. 이런 방향이라면 저는 더욱더 환영해 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적자면 이는 저 아이에 대한 감상일 뿐이지 저 동시가 어디에 실려있냐에 대한 문제를 고민한 것은 아닙니다. 사실, 생각하기 귀찮음이 느껴져서... 댓글 쓰고나서 다시 댓글을 찬찬히 읽어보니 비슷한 의견이 더 많네요. 저번에 유게에서 본 댓글 반응을 기억해보면... 음?? 크크 굳이 이렇게 길게 쓸필요도 없었던 것 같기도 한데... 물론 처음의 성향얘기는 소수의 입장이겠지만 말이죠.)
15/05/07 20:15
애보고 정신과 가보라니 이런건 댓글의 반응이니 차치하고,
일단 문제의 핵심은 아이들이 읽는 동시집에 저런 콘텐츠가 가당하냐는거죠. 부모와 출판사의 지나친 상술이 가루가 되게 까여야할 사안인데 엉뚱하게 게임이야기하고 정신과 이야기하고 앉아있을데가 아니죠. 애가 썼다고 애들이 읽어도 되는거 아니에요. 빨간마후라는 청소년이 찍었다고 청소년이 봐도되는 성에 대한 솔직한 표현 되는거 아니잖아요.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건 아예 연령별 등급제 자체를 부정하자는건지....
15/05/07 20:52
다들 저 와는 좀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아요.
저 시를 쓴 아이가 정말 10살이라면 정신과 치료를 받게 하는게 옳을 것 같은데요? 다들 문예비평적인 시각이나 문예창작쪽의 시각, 혹은 어른(부모, 출판사)의 책임론에 대한 시각을 보이시는데, 아동발달심리학이나 아동 심리학 쪽을 공부해보면 각 나이대 별로 다른 부분의 생각들을 깨치게 되고, 먼저번 단계에서 깨친 생각이나 감정이 다음 단계의 생각이나 감정을 깨치는데 밑바탕이 된다고 합니다. 어린 나이일 수록 점점 더 근원적인 심리나 생각을 깨우치고(느끼고),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사회적인 생각을 깨닫게 되어가는 프로스세라고 하더군요. 따라서 어린 나이에 안 좋은 감정을 크게 느낀다면 삐뚤어진 어른으로 자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죠. 이런 것은 태아 때부터 시작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임산부들이 태교에 신경을 쓰는 것이고, 어렸을 때 겪은 트라우마가 평생 가는 거라고 합니다. 또 다른 예를 들면 고아나 편부모의 문제입니다. 20대에 부모를 잃은 것과 유아기에 부모를 잃은 것은 어마어마한 차이를 보이는데, 어렸을 때 겪는 가족관계가 평생동안의 인간관계의 규범이 되어서 그 사람의 사회성을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20대에 부모와의 사별은 이미 인간관계에 대한 규범이 완성된 상태이기 때문에 별다른 충격이 없지만, 유아기에 부모를 잃는 것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규범이 없는 혼돈의 카오스 상태를 만듭니다. 그런 아이가 제대로된 성인이 될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습니까?(규범이라는 단어가 정확한 표현인지 잘 모르겠네요. 프레임이라고 했던 것도 같고....) 따라서 어린아이가 저 어린시인과 같은 생각을 한다면 빨리 바로잡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리다고 해서 나쁜 생각을 안하는 것은 아닙니다. 꼬마 때 부모를 해코지 하고 싶다는 생각은 저도 해봤습니다만, 그런 생각을 저렇게 표출하고, 시적으로 세련되 보이도록 가다듬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그 안좋은 생각과 접촉을 하게 됩니다. 아이의 정신발달에 안좋을 것 같네요. 아니....... 부모를 먹겠다는(먹는 순서까지) 생각하는 정도라면 이미 아이의 정신이 안 좋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자격증 공부할 때 조금 공부한 아동발달심리학 지식이라 미흡합니다. 전공자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15/05/07 21:32
정신과 치료가 아니더라도 누군가와 상담하는 것을 권하는 것은 멀쩡한 사람에게도 사교적인 측면에서라도 나쁠 것 없어 보이는지라 강요만 안 한다면 크게 꺼려지는 부분은 아닌데.. 저는 외려 저 시가 찰나의 공격적인 감정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에는 조금 의아하게 느껴집니다.
시에서 각자 받아들인 게 다른 것이죠. 위 댓글에서 썼다시피 그러한 생각만으로도 잘못이라 보는쪽이라(애초에 그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어서, 그렇게 시를 바라보지 않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정말 분노하면 저는 "내 얘기를 좀, 들어줘"의 방식의 감정으로 표출되곤합니다.) 그런쪽으로 느꼈다면 꽤나 시를 강경하게 바라봤을텐데, 저는 그냥 반항내지는 힘들다는 표현으로 느껴집니다. "때리고 싶어"는 싫어합니다만, "해도 돼!", "죽을 것 같아!" 같은 울부짖는 정서는 정말 좋아하는 쪽이라서 말이죠. (사회가 많이 억압되어있고, 이러한 정서는 더욱 표출되어야 된다고 보는지라) 물론 이 분노의 기저에는 "내가 너 한테 이렇게 죽을 것 같이 화가 나도, 너를 때리고 싶지 않아, 싫어하지 않아, 너가 오히려 위험하면 난 죽을힘을 다해서 구해야 해"라는 것을 전제해야 제 성향이긴 합니다만. 말처럼, 이 시는 전자보다는 후자로 느껴져서 쉴드 혹은 비판 양측의 댓글 정서 대부분 공감이 잘 안가요. (시를 다시 읽어봐도, 부모의 억압은 부모를 죽이는 것으로 표현해도 된다고! 나를 막지마! 쪽이지 부모를 죽이고 싶어! - 찰나 -로 느껴지지가 않아요..) 시를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분명 큰 차이가 있다고 보는데, 조금 당혹스럽긴 합니다.; (전공자도 아니고, 원하시는 방향의 핵심적인 답글은 아니라 약간의 뻘댓으로 보셔도 좋습니다? 그러면 감사하겠습니다 흐흐)
15/05/07 22:43
아동의 성장 발달은 그 나이 대가 일정한 것이 아닙니다. 그 순서야 어느 정도 정해져있지만 어느 나이에 그렇게 될지는 다를 수도 있어요.
저도 소위 사춘기, 자아형성기를 초등학교 저학년 때 겪었습니다.
15/05/07 22:58
그런데 요즘은 육체의 성장이 빠르잖습니까?
현재는 '성조숙증'이라고 표현하지만 그게 다수가 되고 가르치던 내용이 수정되고 하는거죠. 결국 추상적인 발달에 있어서 수치라는 것은 평균적인 결과값이지 과학적으로 얻은 것이 아닙니다.
15/05/07 23:12
통계치는 과학적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는 의견에는 당연히 동감입니다만, 통계치이기 때문에 또 의미가 있죠. 과학은 인과관계를 규명하는 것이고, 통계는 모집단을 추정하는 것이니까요. 저 어린시인의 육체가 얼마나 발달한지를 직접 보지 못했으니 확률적으로 추청할 수 밖에 없으니 이때는 통계적으로 생각해야죠. 그리고 짧은 아동발달심리한 지식이긴 합니다만, 육체발달도 독립 변수 중에 하나 입니다. 다른 변수가 뭐가 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15/05/08 01:06
네 그런데 아웃라이어가 존재할 때는 이게 실험 결과에서 오차로 볼게 아니라
우선은 하나의 유의미한 데이터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죠.
15/05/08 13:07
음, 약간의 사견을 늘어놓고 싶네요. 저는 그 '보통'을 지향하는 태도와 앞서 말씀하신 '제대로 된 성인'이라는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폭력성 때문에 심리학, 특히 발달심리학이 불편합니다. 인간의 형상을 분필로 그려놓고 자꾸 '이 안이 정상, 금 밟으면 문제, 나가면 비정상'이라고 그러던데… 사실 그 형상은 다수의 평균치로 만들어낸 허상으로 보이거든요. 누구도 정신적으로 완벽하지 않고, 따라서 아무도 그 형상에 정확히 부합할 수 없으니 그 상은 끝내 허상인 거라고 저는 봐요. 예술 쪽 전공한 입장에서 인간을 미학적으로만 접근할 게 아니라 인문학적+자연주의적으로도 이해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심리학 수업을 좀 들었던 건데… 듣다보니 개별 인간의 고유한 개성or특성에 의미부여/실체화하여 세상에 내놓는 예술과, 인간 집단의 보편적 특성을 계량화하여 정상의 범주를 찾는 심리학은 아예 인간을 다른 존재로 보고 있더군요. 발달심리학은 물론 이상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정상인 예술가가 얼마나 될까 싶고, 또 심리학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제 기준에는 실로 기이한)인간이 무엇을 원동력 삼아서 자신의 현대적 자의식이 견딜 수 없는 '무언가'를 예술로 꺼내놓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본문과 연관지어서 말해보면, 저 아이에게 심리학적 치료를 가해 발달심리학적으로 정상이라 둘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저 아이의 삶 전체를 놓고 봤을 때 행복일지 저는 의문이에요.
물론 제가 불편해하는 건 심리학이지 야율아보기 님이 아니며, 이런 식의 시선도 있다는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15/05/07 21:11
저같은 경우 인터넷 댓글에서야 참신하다, 천재다 이런생각하지..
실제로 제가 시인도 아니고.. 제 자식이 저랬으면 진지하게 저와 아이 모두 상담을 생각해보겠습니다. 출판사 입장도 이해되는게 어린이출판사 입장에서 실제로 구매해주는건 부모님이지 20~30대 청년층이 아니거든요. 분명 엄마들 입소문에 오르내릴건데 구설수에 오른이상 욕좀 먹더라도 내리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 시를 보고 긍정적인 생각보다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부모님이 훨씬 많을거라 생각하구요.
15/05/07 22:29
아이들에 보는 동시집에 불편한 시가 들어간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섹스씬이 전체관람영화에 등장하는 것과 비슷한 충격을 받았네요. 저 시집은 회수되는게 맞고, 다시 출간하려면 저 시는 반드시 빼고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미성년자관람불가 딱지 붙여서 내보내든지.
그러나 저 소녀가 어른이 보기에 잔인하게 느껴지는 시를 썻다고 정신이상자 취급 받는것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음과 같은 느낌을 받네요. - 청소년들이 게임을 하면 폭력적으로 변한다. 그러니 청소년들이 게임을 못하게 셧다운제등으로 제제를 해야한다. - 어린 소녀가 저런 시를 쓰면 문제가 있다. 그러니 저 어린 소녀가 저런 시를 쓰지 못하게 정신과치료등으로 제제를 해야한다.
15/05/07 22:30
딱 아이다운 시네요..
조선 후기에 유행한 수수한 풍속화를 보는 느낌이랄까... 잔혹동시로 알려진 그 시가 모든 것을 가지고 가버린 느낌이네요.. 꾸준히 시를 써서 나이들어서 더 좋은 평가 받기를 바랍니다
15/05/07 22:35
그냥 '동시'라는 프레임이 잘못됬을 뿐입니다.
애가 썼다고 동시면 조재걸은 아직 스2게이머인가요. 남들보다 감정표현을 섬세하고 효과적으로하는걸 왜 나쁘게 보나 싶습니다.
15/05/07 23:41
엄마가 시인이라는 점. 1990년 이후 등단한 시인들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는 점 때문에 천재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시를 왜 막나요. 시를 막을 시간에 통금부터 걸죠.
15/05/08 00:11
시 보는 눈이 하나도 없어서 그런가 저한테는 좀 섬뜩하네요.
위에 게임얘기와 비교하신분들이 계신데, 저는 게임과 별개로 느껴지는게, 저도 어렸을때 스타, 디아 같은 게임하면서 자랐지만, 유닛이 인격체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기에 폭력성을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근데 저 시에서는 아이가 부모를 죽이고 씹어먹는다는 표현이 실제 가장 잔인한 형태의 범죄의 모습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조금 많이 불편하네요. 게임에 대한 검열이 끔찍히도 싫은데 저 시를 보면서 검열을 하고 있는 제가 과연 제대로 사고를 하고있는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15/05/08 00:29
시 한 편에 애들이 잔혹해질 걸 걱정한다면 구약성서나 그리스로마신화는 어떻게 애들에게 읽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게 정말로 애들 인격에 영향을 미쳤다면 세상은 헬 오브 지옥이겠죠. 애들은 기대만큼 순수하지도 않고, 걱정하는 것만큼 바보도 아닙니다.
15/05/08 00:34
시가 별로라는 분들도 많네요. 전 몇개는 보면서 몸이 찌릿할 정도로 대단하게 봤는데.
우리나라는 예술에 너무 경직돼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진지하나 멋스러운 얘기를 하면 선비라든지 중2병이라고 조롱받는 경우도 많고요. 저는 사람들이 표현에 더 관대해졌으면 좋겠습니다.
15/05/08 00:42
댓글 읽으면서 많이 답답합니다. 일기가 아닙니다. 시입니다. 창작물입니다.
'아이가 저런 생각을 하고 있다니...' 로 시작하여 인격 상담으로 향하는 논리들은 전제부터가 틀려먹은 겁니다. 위에서 잘 말씀해 주셨듯이, 애가 무슨 짐승도 아니고, 머릿속의 감정을 여과 없이 마구 표출해서 시 쓰는 게 아니거든요. 애가 저 시가 폭력적인 거 모르고 썼을 거 같은가요? 당연히 알지요. 가능한 충격적인 표현들을 골랐겠지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가, 어떤 표현을 쓰고 단어는 어떻게 정제할 것인가,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만들어낸 글이겠지요. 그 결과로 나온 시가 설령 지나치게 잔혹해져 버렸다 할지라도, 그건 표현의 수위를 지키지 못한 실수일 뿐이지 창작자인 아이의 인격과는 당연히 전혀 무관합니다. 쏘우의 제작진이 정신이상자가 아닌 것과 동일한 논리이고, 누구나 당연히 알고 있는 논리입니다. 왜 이 건에서는 그 당연한 논리가 잊혀지는지 안타깝습니다.
15/05/08 02:10
전량폐기가 옳다그르다 등은 모르겠고..
전 동시란 이름으로 그 패륜시만큼은 아이들이 보지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지만 이미 인터넷으로 퍼져.. 솔직한 표현의 자유? 저정도수준의 폭력성과 잔혹함은 흔하다? 사람죽이는 게임도 있다? 맞는 말이지만 이 시의 대상은 엄마입니다. 가정폭력등의 일부가정을 제외하고 자식이 화가난다고 엄마를 죽이고싶다는 생각을 한번쯤은 하지 않냐는 글에 좀 충격인데요.. 어릴때라도, 엄마를 때리고싶다 없어졌으면 좋겠다 심하게는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수는 있어도 잔인하게 죽'여'버리고싶다는 생각을 하는게 일반적인지.. 전 모르겠습니다. 생각뿐이고 행동으로 옮긴것도 아닌데어떠냐는 의견도 있고 앞서 나가는 생각일수 있지만 인터넷속 자주보게되는 언어폭력에 점점 익숙해지는 것처럼 아직 사고가 다 자라지 못한 아이들이 이런 패륜성 글을 접하다가 엄마 아빠나 가족에게 화가나면 죽여버리고싶다는 생각을 죄책감없이 하게되는 날이 올까봐 두렵습니다.
15/05/08 03:17
좀궁금한건데 동시집이라고 출판하는 모양새인데 정말 애들 보는 책 맞나요?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저희어릴때랑 분위기도 많이 다르고.. 아무튼 굳이 폐기하거나 애를 정신병자로 몰것까지는 없다 생각되네요.
15/05/08 08:03
아이 키우고 있는 입장이어서 이 시를 출판한 부모의 의도가 궁금해 집니다.
시를 쓴 것은 이해 못 할 일은 아니지만 시집을 출판하다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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