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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06 13:51
저도 물건들 정리하면서 책장 하나 정도의 책을 친구한테 줬는데 이게 참 뭔가 허전한 기분이 듭니다.
문득 읽었던 책 구절이 생각나면 다시 뽑아서 그 부분만 보기도 하는데 구절이 떠오른 책이 이미 책장에 없다는 생각이 뒤를 따르면 아쉽기도하고 뭔가 미묘한 생각이 들어서요.
15/05/06 14:19
저희 부모님은 자녀 독서에 대해서 역발상을 하셨습니다. 책이 많은 집 애들이 꽂혀 있는 책을 거의 안 읽는다는 걸 알고
반대로 저희 집엔 그 흔한 동화책 한권도 안 두었습니다. 그래서 친구집이나 친척집에 가면 꽂혀 있던 많은 책들이 어찌나 부럽던지... 가끔 아버지께서 다른 집에서 한권씩 빌려다 주셨는데, 누나보다 먼저 읽겠다고 경쟁하곤 했지요. 그러다보니 결국 책주인들보다 더 많은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옆집이 이사가면서 책 수십 권을 저희 집에 주고 갔는데 그건 손도 안댔습니다. 신기하게도 책이 빽빽하니까 읽기가 싫어지더군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정말 수시로 펼쳐야될 책 아니면 잘 안 삽니다. 사놓은 것들도 쌓이기 전에 빌려줘서 집에 책 수를 가급적 줄이는 편입니다. 그래야 손이 가요 크크
15/05/06 14:38
부족함을 바탕으로 욕망을 극대화시켜서 동기부여받은 자수성가 부자들도 많죠.
없이 살아온 한이 뼈에 사무쳐서 부에 대한 욕망과 집착이 굉장한.
15/05/06 15:36
우연히 본 영재발굴단이라는 프로그램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책 많이 꽂아놓으면 오히려 아이의 자신감이 떨어지고, 학습 능력이 오히려 저하된다고 합니다. 가장 좋은건 관심있어 보이는 분야를 빠르게 찾아주고 그와 관련된 서적만 필요할 때 한두권씩 사주면서 [빈 책장을 채우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15/05/06 15:44
저 같은 경우는 안 읽은 책이 빼곡히 있으니까 질린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렇더라고요. 누가 읽으라고 강요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저걸 다 읽어야만 하는 숙제처럼 느껴지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다 읽은 걸 책장에 채워두는 거 좋네요. 전리품 같기도 하고 뿌듯함도 느낄 것 같습니다.
15/05/06 15:01
헛 저도 지금 책장 3개 정도를 책으로 가득채우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책은 빌려서 읽는 것보다는 사서 읽는게 더 맞다고 생각했고, 한권한권 책장에 채워지는 걸 보면서 스스로 뿌듯해하곤 했지요 '아, 이만큼이나 읽었구나' 하는 자기만족?? 그리고, 그렇게 또 하나 사서 책장에 꽂아두는 이유는, 나중에 자식이 생기면 자식이 그걸 보고 자연스럽게 책을 읽을거라고 기대하는것도 있었는데, exodus님의 댓글을 보니 책을 줄이거나 팔아치워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긴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릴 때 아버지 책장에 꽂혀있던 책을 본 기억은 하나도 없네요;;; 아니면, 따로 보관을 해야 되나...갑자기 고민이;;;;
15/05/06 15:04
저 같은 경우는, 반대로 어릴 때 책장에 가득 꽃혀있는 책 때문에 책을 좋아하게 된 걸 보면, 꼭 그런것만은 아닐거 같아요. 사방에 널린게 책이니 자연스럽게 한 두장씩 읽게 되더라고요
15/05/06 15:26
저야 어릴 때부터 학구적인 성향이 있어서 책에 대한 갈증으로 이어졌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라면 책에 대한 노출빈도를 높이는 게 좋죠.
괜히 책 없앴다가 독서와 담쌓는 아이로 자랄 수도 있습니다...
15/05/06 15:03
책은 모으는 것보다 잘 버리는 게 더 중요하더군요.
부모님 두 분 다 책을 좋아하는데다 설상가상으로 좋아하는 장르가 달라서, 내버려두면 금방 집이 책에 묻히고 맙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책이 서른권 정도 생겼을 때 간직해야 하는 책/ 한번 정도 또 보고싶은 책 / 다시 보고 싶지는 않은 책으로 구분해 두시더군요. 한 일년에 두 번 정도는 그렇게 살아남은 책들 중에서 다시 필터링을 시작해서 1/3은 버립니다. 이걸 매 해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간직하고 싶은 책들만 남는 장점이 있긴 한데(…) 책을 버리는 시즌마다 누구의 책을 더 많이 버렸느냐 책장 지분은 누가 더 차지하고 있느냐로 전쟁이 일어납니다. 조금 있으면 전쟁 시즌인데 벌써부터 무섭네요 크크
15/05/06 15:10
공간문제로 책을 처분하고 나니까 또 들이기가 무서워지더라고요.
도서관에서 빌려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낡은 책을 보니까 그러고 싶은 마음도 안들고.. 결국은 전자책에 안착했습니다. 전자책 덕분에 있던 책도 더 처분할 수 있었죠 크크.
15/05/06 15:11
[내 방은 다다미 여섯 장인데, 앞뒤 2열식의 서가를 3~4m 정도 넣어 놓은 외에 여기저기에 붙박이책장이 있다. 책장 모두의 바닥 면적은 약 2.8㎡가 되는데, 책을 3천권 가득 채우면, (1㎡의 땅값)×2.8㎡÷3000권≒480엔으로 된다. 요컨대, 책 한권을 두는 공간에 480엔이 소요되는 셈이다. 또한, 지금 유행하는 2열식의 서가도 매우 비싸다. 48만엔의 서가에는 천 권 정도 들어가는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거기에도 약 480엔이 드는 것으로 된다. 이제부터는, 고서점의 균일 진열대에서 1권에 백 엔인 책을 찾아내었다고 기뻐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그 책 한 권에는, 약 천 엔의 보관비용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
이글루스의 소넷님 블로그를 통해서 접한 글이였는데... (http://sonnet.egloos.com/m/4164394) 장서가야 말로 비싼 취미라는 걸 깨달았죠..
15/05/06 15:53
책 좋아하고 저도 더 이상 놓을 데 없어서 쌓아두고 있는 사람인데 흥미롭게 잘 읽었네요.
저는 예전에 산 게임 잡지들(+축구, 테니스, LUXURY, ARENA, GQ, MAXIM 같은 잡 잡지들)이나 아끼는 수능 교재들 빼서 버리면 책장 하나 더 쓸 수 있는데 추억과 그 자체가 너무 소중해서 절대 안 버립니다. 저거 때문에 엄마한테 못 버리는 병 있는 거 아니냐는 소리도 몇 번 들었고-_- 희귀한 고서도 아니고 책 보관법이라는 게 있다는 건 솔직히 의외네요, 햇빛만 안 받게 하면 그냥 쌓아 둬도 아무 이상 없거든요 저는. 성격 차이지만 책 버리는 거나 댓글에 하나 있는 책 다른 사람 주고 이런 건 하지 않습니다. 책 선물은 새것으로 사서 주고 지금까지 10명 기억나는데 이 글 덕분에 생각해보게 되네요 헤헤 좋은 글 감사합니다.
15/05/06 20:32
지도교수님이 해준 말이 생각납니다.
"왜 명예교수들이 정년퇴임하고도 방을 못빼는지 알아? 그 연구실에 있는 책들 다 싸들고 집에 들어가면 마누라한테 그 책하고 같이 쫒겨나. 요새 학교 도서관이 그런 책들 다 기증도서로 받아줄만큼 책이 없는 것도 아니고.. 버릴수도 없으니 그러고 버티는거야" 그때서야 고상하게 책을 열심히 모아두려면 집을 사는 것으론 모자라고 큰 집을 사야한다는걸 깨달았습니다.
15/05/06 21:51
저도 거실과 방의 벽면을 책장으로 도배중이며, 한 때 도서대여점 스타일의 이중책장을 주문하려고 했었고(예산문제로 포기;;) 언젠가 개인도서관을 짓고 싶다는 꿈이 있었습니다만, 이젠 때마다 책을 수백권씩 팔고 있습니다. 한권씩 나눠팔 여력도 없어서 박스째 헌책방에 넘깁니다. 추억의 책들이 팔려서 헌책방에 전시된 걸 보면 마음이 쓰라려서 다시 사올까 하지만 현실적으로 공간이 없어요. 어흑.
15/05/06 23:22
영미 주거문화가 렌트 위주인 것과 전자책 시장이 그곳에서 성장한게 무관하지 않지요.
결국 언젠가 전세개념도 없어지고 월세주거가 정착되면 전자책 시장이 급성장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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