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자들이 별을 관찰하는 데 있어서 가장 애로사항이 뭐냐 하면 바로 우리 지구의 대기라고 합니다. 저 멀리서 수(백)만 광년을 달리고 달려온 빛은 사실 우주 공간에서는 아무런 방해물 하나 없이 순탄하게 지구까지 잘 오는데 거의 다 와 놓고서는 막판에 지구의 대기로 인해서 이미지가 흐려지면서 막상 지상에서 천문대 망원경을 통해서 별을 보면 별이 생각만큼 선명해 보이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곤 했습니다. 그래서 오래 전서부터 천문학자들의 꿈이 지구의 대기에 영향을 받지 않고 선명하게 별을 관찰할 수 있게 지구 대기권 밖에 망원경을 띄워놓고 별을 관찰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무려 1923년에 이런 아이디어가 제시되었을 정도였으니 천문학자들의 답답한 심정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물론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기까지는 또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나야만 했지만요.
그런 천문학자들의 오랜 숙원을 해결해 준 친구가 바로 허블우주망원경입니다. 허블우주망원경은 나사(NASA)와 유럽우주기구(ESA)의 공동 프로젝트로 진행되어 1990년 드디어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실려서 우주로 나가게 되었고 성공적으로 설치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허블망원경으로부터 찍은 첫 우주사진이 전송되던 순간 숨죽이며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던 지상의 과학자들은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전송되어 온 사진이 지상 천문대에서 찍은 사진만한 품질도 보여주지 못하고 아주 흐릿한 별들의 모습을 전송해 왔기 때문이었지요. 알고 봤더니 처음부터 허블망원경의 광학장치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김부장: 야! 박대리 이 XX 지금 어디있어? 일을 이따구로 하고 어디로 튄거야?...당장 불러와!
비싼 세금 쳐 들여서 쓰레기를 우주에 띄웠냐는 비난이 거세졌고 결국 개선된 장비를 싣고 또 다른 우주왕복선이 허블망원경까지 가서 부품을 교체해야만 했습니다. 이 미션은 성공적으로 끝이 났고 드디어 허블망원경은 천문학자들이 바라마지 않던 선명한 우주 사진들을 지상으로 전송하기 시작했습니다. 허블망원경이 천문학의 발전에 끼친 영향은 지대해서 상당수 천문학 논문들이 허블망원경이 없었으면 아예 처음부터 써지지 않았을 거라고 할 정도입니다.
김부장: 예, 부사장님, 제가 다 해결했습니다. 부사장님, 문제도 해결됐는데 오늘 저녁 때 한잔 하시죠...
마침 올해가 허블망원경이 우주로 간지 딱 25주년 되는 해여서 나사에서 그동안 허블망원경이 찍은 우주 사진들 가운데 최고의 사진을 일반인들의 투표로 선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16강이 가려진 상태인데 최종 후보로 오른 16장의 사진들을 모아봤습니다.
투표관련 사이트:
http://hubble25th.org/education/23
자, 여러분들의 선택은???
1. Eagle Nebula Pillars
2. Light Echo V838 Monocerotis
3. Interacting Galaxies Arp 273
4. Cat's Eye Nebula
5. Galaxy NGC 1300
6. Sombrero Galaxy
7. Stephan's Quintet
8. Horsehead Nebula
9. Monkey Head Nebula Pillar
10. Planetary Nebula NGC 6302
11. Orion Nebula
12. Carina Nebula
13. Crab Nebula
14. Antennae Galaxies
15. Planetary Nebula NGC 5189
16. Star Cluster NGC 3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