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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3/17 23:45:36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허블우주망원경이 찍은 우주사진 월드컵 16강
천문학자들이 별을 관찰하는 데 있어서 가장 애로사항이 뭐냐 하면 바로 우리 지구의 대기라고 합니다. 저 멀리서 수(백)만 광년을 달리고 달려온 빛은 사실 우주 공간에서는 아무런 방해물 하나 없이 순탄하게 지구까지 잘 오는데 거의 다 와 놓고서는 막판에 지구의 대기로 인해서 이미지가 흐려지면서 막상 지상에서 천문대 망원경을 통해서 별을 보면 별이 생각만큼 선명해 보이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곤 했습니다. 그래서 오래 전서부터 천문학자들의 꿈이 지구의 대기에 영향을 받지 않고 선명하게 별을 관찰할 수 있게 지구 대기권 밖에 망원경을 띄워놓고 별을 관찰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무려 1923년에 이런 아이디어가 제시되었을 정도였으니 천문학자들의 답답한 심정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물론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기까지는 또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나야만 했지만요.

그런 천문학자들의 오랜 숙원을 해결해 준 친구가 바로 허블우주망원경입니다. 허블우주망원경은 나사(NASA)와 유럽우주기구(ESA)의 공동 프로젝트로 진행되어 1990년 드디어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실려서 우주로 나가게 되었고 성공적으로 설치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허블망원경으로부터 찍은 첫 우주사진이 전송되던 순간 숨죽이며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던 지상의 과학자들은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전송되어 온 사진이 지상 천문대에서 찍은 사진만한 품질도 보여주지 못하고 아주 흐릿한 별들의 모습을 전송해 왔기 때문이었지요. 알고 봤더니 처음부터 허블망원경의 광학장치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김부장: 야! 박대리 이 XX 지금 어디있어? 일을 이따구로 하고 어디로 튄거야?...당장 불러와!


비싼 세금 쳐 들여서 쓰레기를 우주에 띄웠냐는 비난이 거세졌고 결국 개선된 장비를 싣고 또 다른 우주왕복선이 허블망원경까지 가서 부품을 교체해야만 했습니다. 이 미션은 성공적으로 끝이 났고 드디어 허블망원경은 천문학자들이 바라마지 않던 선명한 우주 사진들을 지상으로 전송하기 시작했습니다. 허블망원경이 천문학의 발전에 끼친 영향은 지대해서 상당수 천문학 논문들이 허블망원경이 없었으면 아예 처음부터 써지지 않았을 거라고 할 정도입니다.



김부장: 예, 부사장님, 제가 다 해결했습니다. 부사장님, 문제도 해결됐는데 오늘 저녁 때 한잔 하시죠...


마침 올해가 허블망원경이 우주로 간지 딱 25주년 되는 해여서 나사에서 그동안 허블망원경이 찍은 우주 사진들 가운데 최고의 사진을 일반인들의 투표로 선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16강이 가려진 상태인데 최종 후보로 오른 16장의 사진들을 모아봤습니다.

투표관련 사이트: http://hubble25th.org/education/23


자, 여러분들의 선택은???


1. Eagle Nebula Pillars



2. Light Echo V838 Monocerotis



3. Interacting Galaxies Arp 273



4. Cat's Eye Nebula



5. Galaxy NGC 1300



6. Sombrero Galaxy



7. Stephan's Quintet



8. Horsehead Nebula



9. Monkey Head Nebula Pillar



10. Planetary Nebula NGC 6302



11. Orion Nebula



12. Carina Nebula



13. Crab Nebula



14. Antennae Galaxies



15. Planetary Nebula NGC 5189



16. Star Cluster NGC 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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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17 23:51
수정 아이콘
첫 번째 사진 강렬하네요.
마치 늑대들이 하울링 하는 듯한 모습으로 보입니다.
헤나투
15/03/17 23:52
수정 아이콘
다 멋지네요.
그중 제 취향에 맞는건 2번 16번
스웨트
15/03/17 23:55
수정 아이콘
1번은 대학시절 태양계의신비 교양책 메인 사진인데!!?
전 그래서 1번 크크
15/03/18 00:03
수정 아이콘
거짓말처럼 아름답네요..
Shandris
15/03/18 00:06
수정 아이콘
저 중 어딘가에 우리들이 보낸 개념이...
그것은알기싫다
15/03/18 00:06
수정 아이콘
이게 원래 천체 망원경을 통하더라도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사진이죠 아마?
듣기론 가시광선이 아닌 자외선 같은 것들을 사람이 볼 수 있는 형태로 수정한 거라던데..
아름답네용 홍홍
15/03/18 00:34
수정 아이콘
네 각기 다른 필터를 사용한 관측 결과물을 RGB로 합성한 이미지죠.
15/03/18 00:06
수정 아이콘
6번이요. 뻥튀기 같네요. 아 배고프다
15/03/18 00:07
수정 아이콘
모두 멋집니다 하아...
작은 아무무
15/03/18 00:17
수정 아이콘
6번과 9번이요....와;;
부평의K
15/03/18 00:18
수정 아이콘
1번하고 솜브레로 은하 찍은 사진은 제가 천문학을 좋아하게 된 계기를 마련해 준 사진들이라 저 외에는
감히 꼽을수가 없네요.

정말 소원이 있다면 우주에 한번 가 보고 싶습니다.
15/03/18 00:19
수정 아이콘
두번째 사진은... 무슨 젤 나가나 어둠의 목소리라도 튀어나올듯 하네요;;;
Galvatron
15/03/18 00:22
수정 아이콘
우리 인류가 살아있었던 시간에 생겼다는점에서 13번 게성운 밀어봅니다.
Aye Caramba
15/03/18 00:27
수정 아이콘
캣츠아이로 갑니다!
루크레티아
15/03/18 00:31
수정 아이콘
오리온 대성운은 저것보다 밝을텐데 보정이 잘못된 것 같네요.
15/03/18 00:31
수정 아이콘
6번이요. 뻥튀기 같네요. 아 배고프다
키스도사
15/03/18 00:51
수정 아이콘
이쁜건 2번이요.

그나저나 천체 사진들 오랜만에 보네요. 어릴때 꿈이 천문학자여서 천문잡지 "별과 우주"를 정기구독해서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영원한초보
15/03/18 00:59
수정 아이콘
모두 멋있는데
6번이 뭔가 안정적인 느낌이 들어서 왠지 지구 같은 행성이 있을 것 같네요
저런 각도 사진도 흔치 않고요
조리뽕
15/03/18 01:00
수정 아이콘
에이 프라이팬 사진가지고 거짓말하시긴...
새벽의날개
15/03/18 01:12
수정 아이콘
전 1번 창조의 기둥에 한표 행사했습니다.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tannenbaum
15/03/18 01:29
수정 아이콘
꼭 포샵한거 같아요
전 14번에 한표요
PoeticWolf
15/03/18 04:45
수정 아이콘
다 엄청 멋지네요. 굳이 하나 꼽으라면 6번입니다. 한참 들여다봤네요.
이스트
15/03/18 08:14
수정 아이콘
다 멋지지만 1번이랑 8번이요. 제가 생각하는 우주의 모습이랑 가장 달라서..
15/03/18 08:16
수정 아이콘
저도 1번 창조의 기동에 한 표!
15/03/18 18:13
수정 아이콘
분위기 깨는건 아니지만 이거 보정한 사진들이죠?
Neandertal
15/03/19 00:22
수정 아이콘
거의 모두 다 사후 보정 들어간다고 보시면 될 겁니다...
우주모함
15/03/19 00:12
수정 아이콘
1번 저거 진짜 사진인가요?
우와 저게 어떻게 사진?
Neandertal
15/03/19 00:22
수정 아이콘
현재 가장 많은 득표수를 기록하고 있는 사진입니다. 우주 사진 가운데서 아주 유명한 사진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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