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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28 19:37
잘읽었습니다. 기생수라는 작품이 단순하게 외계생물과의 사투, 괴물에 대한 공포를 넘어서 의미있는 작품이 될 수 있었던 중요한 점이 인간에 대한 성찰인데 이 부분이 빠져있다면 여타의 괴물 영화의 범주를 넘기 어렵겠네요~아쉽습니다. 그래도 보긴하겠죠. 만화가 다시 보고 싶어지게 하는 글이네요.
15/02/28 19:49
제 개인적인 생각과, 아마도 작가의 최종 결론이라고 짐작되는 생각은 (만화책 기준으로) [인간이 인간만의 잣대로 인간과 다른 종을 판단하는건 오만이다] <- 이 발상이야말로 인간의 진짜 오만이라고 봅니다. 인간이 뭔데 인간 중심으로 생각 안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위치에 서려고 하죠? 고기로 갈려서 햄버거의 햄이 되는 동물이나 그걸 먹는 인간이나 그 인간을 먹는 기생생물이나 모두들 각자의 종의 이익을 위해 전력을 다합니다. 거기에 자연의 조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서로를 해치고 약한 생물을 잡아먹고 이런게 잘못된 거라면 인간 이상의 절대적 힘이 (하느님이든 부처님이든 물리원칙이든 진화생물학이든 뭐든간에) 그렇게 돌아가지 않게 했을 겁니다. 인간은 그냥 인간 생겨먹은대로 살면 되는거죠...... 만화책의 결말에서 신이치가 결국 보스기생수를 죽인것도 그런 의미라고 보았습니다. ..... 라고는 해도 ..... 역시 다수의 독자, 관람객들은 '아.. 인간은 혹시 오만한가...? 지구상에서 인간이 차지해야 할 몫 이상으로 부당한 권리를 누리고 있는것이 아닐까?' 라고다시 생각해보게 마련이고 그것 또한 '인간이 그렇게 생겨먹었'기 때문이고 그렇게 유도하는 요소가 있는게 기생수의 최대 장점이겠죠. 흐. 만화든 애니든... 영화는 아직 못봤는데 좋은 영화평을 보니 역시 보고 싶어지네요... 흐
15/02/28 19:57
객관적이고 공정한 위치에 서려고 하는 것보다는, 다른 종과 존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거겠죠. 인간이 인간중심적일수 밖에 없다는 것이야말로 그런 상호이해의 첫걸음이 될 수 있을테구요.
인간이 인간 생겨먹은대로 살면 된다는 믿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기생수란 생물이 인간 이상의 절대적 힘으로 작용하려던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하는 게 작가의 의도가 아닌가 합니다. 말씀하시는 것처럼 인간 그대로의 모습, 특히 생태계에서의 위치에 대해 긍정을 하는 것은 아닐 거에요
15/02/28 20:20
원작만화의 첫 머리에 나온 '(인간을 죽여서) 모든 생물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 라는 말
그리고 끝에서 신이치가 다시 돌아와서 고토를 죽이는 장면(인간은 그저 인간위주로 생각하면 되고 그게 자연의 순리다) 두개 다 맞는말이라고 봅니다. 작가는 그저 첫번째에 해당하는 주제가 너무 전형적이라 후자로 선회했다고 하지만 오히려 어느정도는 의도했던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15/02/28 20:41
인간이 인간만의 잣대로 인간과 다른 종을 판단하는건 오만이다는 만화 기생수의 주제가 아닌 듯. 그런 주장을 펼치는 상대들과, 그런 주장을 돌이켜보게 만드는 상황이 많이 등장할 뿐이죠.
15/02/28 20:42
저도 비슷한 생각해봤습니다. 인간이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동물고 지구에서 가장 해로운 존재라고 스스로 자학 왜하나싶더군요.
환경보호고 뭐고 그냥 편한대로 살면되지않나 생각하거든요. 근데 이래저래 결국 인간들끼리 잘 살려고 그런 것 같습니다. 본능대로 살면 뭐랄까 좀 잔인하고 무질서한 사회가 될 수 있으니 도덕이란 걸 만들고 생태계를 걱정해서 그 속에 있는 인간이 더 살만한 사회를 만들려고 하는가 봅니다
15/02/28 20:54
환경보호라는 말처럼 웃긴게 없죠 킄 '환경'입장에거 얼마나 코웃음이 나올까요? 예를 들어 산업폐기물,암세포 vs 맑은 공기, 깨끗한 물 이라고 하면 '환경'입장에서 둘중에 뭐가 낫거나 해롭거나 할것도 없는데... 그냥 인간이 자기들한테 필요한거 얻자고 하는 행동들일 뿐... 이지만, 그래도 뭔가 아름다운 것처럼 포장하고 자신들에게 이롭게 아둥바둥 노력하는 존재가 귀엽긴 하네요 그게 인간이죠 흐
15/02/28 20:19
저는 애니 초반부에 스마트폰으로 게임하는거 보고? 어라? 나중에 그 감지능력 있는 여자애 집 전화 못받아서 죽는 장면 어쩔려구? 스마트폰 있으면 어디 있든 전화 받을거아냐? 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거기에 연애감정을 살짝 각색해서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나가더라구요 크 이걸 이렇게 연결시키네 하고 참 감탄했습니다
15/02/28 20:35
저도 오늘 기생수 보고 왔습니다. 제가 영화를 보기 전에 걱정한 부분이 두가지 있는데 첫째는 cg나 연출이 부자연스럽지 않을까였고 두번째는 실사화되면서 어떤 역겨움이 느껴지지 않을까였는데 걱정한 두 부분은 전혀 문제가 안 됐습니다. 같이 본 친구와 보고 나오면서 영화가 괜찮게 나왔다고 감탄하면서 나왔습니다.
본문에 나온 주제 부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네요. 친구도 저도 원작을 이미 읽어봤기 때문에 주제부분은 익스큐즈하고 넘어갔기 때문일지... 기생수를 보기전에 나루토 극장판(...)을 본 반사효과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제 생각에는 어디까지나 명작인 원작에 못 미칠수는 있지만 영화도 충분히 잘 나왔다고 생각됩니다. 크레딧이 다 끝나고 나온 예고편을 보니 4월 25일에 2부가 개봉하는거 같은데 기대됩니다.
15/02/28 21:11
생각보다 2부가 빨리 나오는군요.
아직 본건 아니지만 오른쪽이 이미지는 좀 깨는군요. 겁을먹고 흥분한다니.. 원작이랑은 너무 반대쪽인데요.
15/02/28 21:36
일본 영화에 대해서 원작대로만 만들어서 실패작이 많다는 의견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원작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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