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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27 23:04
제 누님이 노산이었습니다. 거의 40대 다 되어서 조카를 낳았죠.
게다가 애는 미숙아에 가까웠고 예정일을 3주나 앞두고 진통이 왔습니다.. 게다가 양수가 터지고 다 나온 상태에서 애가 안나와서 정말 위험했죠. 10시간 동안 간호원들이 누님 배를 눌러서 억지로 애를 내는 바람에 지금도 허리가 안좋습니다.... 그냥 제왕절개 했으면 위험하지도 않았을텐데. 하여튼 생명을 낳는다는건 정말 어렵고 힘든 일이죠. 육아라는 지옥은 지금 겪고 있습니다...... 어머님이 ㅠㅠ
15/02/27 23:10
몰입감 장난아니네요. 정말 글 잘 쓰십니다!
글 읽는 내내 난 애 못낳을꺼야ㅠㅠ하면서 읽었는데 p.s에서 뜨끔했습니다 저격당한 기분 크크 그래도 걱정이에요ㅠㅠ 엄마 따라간다는데.. 엄마는 저도,제 동생때도 입덧과 임신중독증으로 엄청 고생+위험했다고 매번 이야길 해 주셔서ㅠㅠ
15/02/28 00:58
솔직히 엄마따라간다는건 그냥 하는소리일뿐입니다.
장모님이나 제 어머니는 입덧이 뭔지도 모르셨지만 결국 두분다 재왕절개하셨고, 제 와이프는 5주부터 총 6개월가까운 입덧지옥에 입원반복이었지만 자연분만으로 건강하게 낳았습니다. 그러니 미리부터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크크
15/02/27 23:13
노산때문에 힘들었다고 단정짓지는 마세요. 의사가 너무하네요. 30대 후반에도 쌍둥이 잘 낳는 분도 많이 있어요.
열달 배에 잘 담아서 자연분만 하셨으니 나이들어 힘들건 아닌 것 같습니다. 20대 어린 나이에도 제왕절개 하는 산모도 많이 있어요. (절대 제 주위에 20대 직장 동료 3명이 임신 후 병원에서 무조건 누워있으라고 하여 휴직을 하는 바람에 그분들 업무가 다 저에게 와서 울컥하는 바람에 이런 덧글을 다는건 아닙니다. 흐흐)
15/02/27 23:20
제가 의사가 너무한 것처럼 글을 썼나봐요. 의사샘은 첨부터 끝까지 쿨하고 좋았어요. 항상 웃으면서 대했구요.
저희 엄마가 저 대신 아이라도 낳을 기세로 너무 걱정하니까 그냥 하신 말씀이에요. 어디 특별히 아프고 유난한거 아니라 그냥 나이가 있으니까 그런거다 그런 뜻이었던거죠. 전 둘째를 갖게 되면 그 의사샘한테 갈 거예요. 그러나 둘째는 제 인생에 없습니다. 단호합니다.
15/02/28 00:45
이런거 여쭈어봐도 되나요?
둘째 단호하게 없으실거면 아예 남편분을 그... 수술 하실건지? 아니면 당분간 철저한 피임을 하실건지...? 어떻게 대처하실지 궁금해요.
15/02/28 07:41
경험해보니 엄마에게 내리 사랑이란게 있습니다. 새로 태어나는 아이에게 사랑을 준다는거죠.
3살까지의 이쁜짓으로 효도를 다한거란 말을 곧 경험하실꺼에요 ^^ 왜 4살 터울이 좋은지도.....
15/02/27 23:31
남편분은 아마 기억도 못 하실...이라고 적다가 못 할 리가 없겠다 싶어졌네요.
그래도 아무렇지 않으실 겁니다. 산고의 고통은 어마어마하네요. 꼬마야, 엄마한테 효도하렴.
15/02/28 01:16
남편도 기억 잘 합니다^^
사실 이야기해보면 상당한 부분들은 남편이 훨씬 상세히 기억하고 있어요. 정작 본인은 너무 아프고 정신 없어서 혼이 나가 있기 때문에..;;;;;
15/02/28 06:50
네. 기억 잘하더라구요.
글 쓰기 전에 그 때 내가 "저리가" 했던거 생각나? 했더니 저리가 라고 한거 아니라며 꺼지라고 그런거라며 과대포장할 정도로 생생한 모양이더라구요.
15/02/27 23:35
열흘 가량 전에 출산해서 조리원에 있는데 생생하네요..애가 커서 유도분만을 했는데 세번의 시도에도 내려오질 않아 결국 수술했어요. 아내도 엄청 걱정하다가 무사히 마치고 만족하고있고, 지금은 아들이랑 셋이 멀뚱멀뚱 누워있네요 흐흐 다음편도 기대됩니다~
15/02/27 23:55
밀어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정말 공감되네요.
아기가 골반에 걸렸을때 회음부절개를 하는데, 생살을 찢어내는거라 무서울거 같지만... 그냥 살을 찢더라도 얼른 이놈을 끄집어내야만 살 거 같아서, 빨리 찢어주세요 선생님!!!이라고 소리지르고 싶었지만 그냥 꺼어억꺼억 하는 비명만 나더군요. 출산도 출산이지만 훗배앓이는 정말 괴롭죠. 열달동안 미뤄뒀던 생리통을 한번에 앓는 거 같아요. 크헝.
15/02/28 00:39
저도 이번달에 아내가 아들을 출산해서 정말 남일같지 않네요...
특히 분만실 옆에서 촉진제맞으며 출산하는 다른산모 부러워하던 시간들... 같은병원 아니었나 싶을정도로 공감되네요. 저희도 1박2일이어서 힘들었는데 2박 3일이셨다니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남편은 해줄게 없고 할수있는것도 없어서 무력합니다. 과연 무사히 자연분만 할수 있을까 하는 걱정, 초조함... 그런데 그 진통 견뎌내고 당당히 자연분만 해내는 아내를 보며, 곁에서 지켜주고 아기 탯줄 끊어주고 하는 그 모든 순간들이 가정을 더 끈끈하게 만들어주고 더욱 아내를 사랑하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그 아빠주사 말인데요.... 이 자리를 빌어서 하고싶은 말은 개뿔 아무효과 없습니다 저희는 상당히 강하게(!) 여러차례 놨는데 아무효험 없었습니다. 그냥 많이걷고 때를기다리는 방법밖에는... 뭐 아빠인 저만 이득이었죠
15/02/28 01:12
엄청 난산이셧네요. 전 2주일찍 낳아서 그런지 16시간만에 나름? 수월하게 낳았어요.
저도 진통후기를 남겨드리자면.. 일단 남편을 잡아뜯지않으면 안될정도구요.. 욕이나올정도로 아픕니다. 비교하자면 스테플러있죠. 호치케스... 한백개정도로 배를 찍는거같았습니다.
15/02/28 01:12
글로만 봐도 하셨을 고생이 눈에 보입니다.
지금은 동의 못하시겠지만.. 1년만 지나면 얼마만큼 아펐는지 기억이 잘 안나요 인간이 망각의 동물인건 엄마에게 출산의 고통을 잊게 만들어 종족 번식을 잘하려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15/02/28 06:54
저도 많이 잊어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같이 고생한 사람이 둘째는 쉽게 낳는다고 의사가 그러던데 전 아휴.... 또는 못하겠어요.
15/02/28 01:19
글쓴이분 상황도 잘 모르고 해서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만..
큰애가 남자면 특히 둘째를 한 번 고려는 해보시는게 어떠실까 싶기도 해요. 제 주변에서 보면 아이가 5살 넘어서 초등 저학년까지 구간은 애 둘 키우는 집이 모든 면에서 훨씬 수월하더군요.
15/02/28 01:24
특히 큰 애가 남자면 둘째를 고려하기가 힘들어요. 둘째도 아들이면 헬 ..... ㅠㅠ
저도 그래서 둘째는 생각도 안하구 있어요....
15/02/28 01:26
지금은 그러실겁니다. 그런데 걔가 혼자 커서 6-7세 되면 엄마한테 하루종일 계속 치대는데 견디기 힘드실겁니다.
남자애들은 그 나이 되면 엄마한테 정말 죽도록 치댑니다... 형제가 있으면 투닥거리더라도 자기들끼리 해서 상황이 많이 달라져요.
15/02/28 06:59
아이는 하나로 족해요. 더는 제 몸이 견뎌줄까 싶네요. 내 편인 딸 하나 있으면 싶지만 지금 생각으로는 둘을 키우는건 생각만으로도 눈앞이 캄캄하네요.
15/02/28 02:17
출산 이야기가 이렇게나 몰입감이 강하고 남자를 슬프게하네요. 새삼 세상의 모든 어머니가 존경스러워집니다.
결혼을 약속한 남보다 작고 약한 여자친구가 고생할 것을 생각하니, 오랜 전 보았던 아놀스 슈왈제너거가 쥬니어라는 영화해서 그랬듯이 제가 대신 임신해서 낳아주고 싶네요. 최근에 본 그 어떤 글보다도 뭉클하네요.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15/02/28 03:42
엄청 고생하셨네요. 글 읽다보니 약 두 달전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전 진통이 점점 허리로 가서-_- 아파죽겠는데 그래프는 바닥을 기어다니고, 내진을 해도 자궁문이 덜 열렸다고 무통 못 놔주겠다는 걸 사정사정해서 맞고 자고 일어나서 낳았습니다. 대신 낳는 거 자체는 엄청 수월해서 몇 번 힘주니 쑥 나와주었네요. 낳기 바로 직전에 간호사가 시간을 불러주는데 갑자기 왠 시계를 보냐고 생각하자마자 뭐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더니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서...애 낳으면 막 감동적이고 눈물 날 줄 알았는데 처음 든 생각은 뭐야 벌써 끝났어? 였어요 크크. 탯줄 끊고 갓 태어난 아기를 보여주어도 실감을 못하고 멍때리고 있었네요. 물론 훗배앓이랑 회음부통증은 충분히 아팠습니다. 전 영원히 똥 못 쌀 줄 알았네요 흐흐.
15/02/28 06:51
고생하셨습니다^^
제가 출산을 만 27세에 했는데 정말 금방 낳았습니다. 초산인데 진통 때매 병원간지 4시간 만에 낳았으니까요. 그리고 이거 보니까 생각나는데 저는 애 낳기 전에 관장하려고 관장약 넣고 화장실엘 갔는데 화장실에 누가 들어가서 안나오는 겁니다!!!!!!!!!!!!!! 와나 애 낳으러 갔다가 똥 낳을 뻔 했어요. 전 솔직히 애 낳는 거 보다 관장이 더 무섭습니다. 으으으으으.....
15/02/28 07:20
저희 큰애랑 거이 비슷하네요. 딸이란거 빼고. 얘는 조기양막파수도 있었지만 40주를 넘겼고 체중도 4kg가 넘었고 두상도 컸습니다. 근데 와이프 골반이 좋다는 이유로 담당의사가 끝까지 정상분만을 고집했죠. 무통주사를 맞긴 했는데 관이 막혀 무통도 안돼고. 와이프는 죽겠다고 하고. 결국 한 네시간 진통끝에 다시 시술을 했는데 애가 내려오다 스탑. 이 하강중지가 되면 애기한테 가해지는 위험이 커서 심박수 떨어지면 제왕절개를 해야되서 산모를 더 힘들게 하고. 뭐 욕도 들어먹고 울고 난리였죠. 총 분만시간이 분만장에서만 20시간 이상였던거 같습니다. 근데 둘째는 정말 쉽게. 한 두시간 걸렸나. 와잎도 너무쉬워 허탈해 했다는. 지금은 둘이어서 너무 좋습니다. 하루에 90%이상을 둘이 놀고 10%정도만 놀아주면 되니 정말 편해요.
15/02/28 08:12
저희애 이제 15개월인데 생생하네요. ㅠ.ㅠ
와이프는 애낳으러 가기 바로전까지 가게 몇일 일못하니 이것저것 미리해야된다고 혼자서 연탄난로 설치하고 드릴에 못질하고 무거운거 옮기고... 그렇게 그날 병원가서 자정전에 애를 낳았는데 산후조리도 안하고 이틀만에 휠체어 타고 퇴원해서 지금까지 허리때문이 고생합니다. 출산하고 나서 충분한 휴식이 정말 필요하죠. 육아도 정말 전쟁인듯..그래도 애보는 낙이 있어요^^
15/02/28 09:31
아들곰만 둘 있는 아빠곰입니다.
큰 애 나올 때는 Sputnik님 처럼 와이프도 양수가 터져서 병원에 누워있다가 촉진제도 맞고 했지만 나오다 걸리고(아직도 애기 머리에 걸린 자국이 있어요;;) 간호사들이 배 누르다가 애기 심박수가 떨어져 위험해지는 바람에 결국 제왕절개 했지요... 보통 첫째를 제왕절개 하면 둘째도 제왕절개 해야한다고들 하지만 저희는 자연분만을 하고 싶었기에 첫째 때 제왕절개 해도 둘째는 자연분만을 추천하는 병원을 알아봐서 옮겼습니다. 결론은 둘째는 진통 시작한 지 2시간만에 자연분만으로 낳았습니다. 와이프가 하는 말이 산모가 편하게 힘을 줄 수 있게 자세를 잡아주는게 차원이 틀리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두살 터울의 아들 둘은 정말.... 둘이서 잘 놀기는 노는데.... 한시간을 논다면 10분 잘 놀고 50분 싸웁니다. 싸우고선 서로 삐쳐서 밉다고 소리치지만 1분만에 다시 놀아요...크크크 그리고 집은 폭탄맞은 전쟁터가 되지요... 와이프랑 같이 청소를 하고 뒤돌아서면 내가 어디를 청소했는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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