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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2/25 16:31:54
Name 글곰
Subject [일반] 사탕 훔친 초등생에게 ‘온정’ 베푼 경찰과 마트 주인
제목은 기사 제목을 그대로 따 왔습니다.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마트에서 사탕을 몇 차례 훔친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를 마트 주인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알아보니 이 아이는 어머니가 사망하고 아버지는 행방불명인 채 할머니와 함께 어렵게 살고 있었습니다. 사정을 알고 딱히 여긴 경찰과 마트 주인이 여러 가지로 챙겨주고 있다는 훈훈한 기사입니다.

기사 링크는 여기입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79514.html

복지와 사회보장시스템의 필요성에서부터 형사처벌의 목적이 무엇인가에 이르기까지, 이 기사를 보고 여러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만, 굳이 그런 이야기를 하려고 글쓰기 버튼을 누른 건 아닙니다. 그냥 다만...... 한 아이의 아빠로서 이 기사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옷이 없어 매일 똑같은 옷을 입고 마트에 왔다는 여덟 살배기 아이가,
기껏해야 몇백 원, 몇천 원짜리 사탕이겠지만 그 사탕을 사 달라고 말할 아버지도 어머니도 없는 그 어린 아이가,
그토록 먹고 싶은 사탕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지, 눈물이 찔끔 나서 괜히 사무실 모니터 뒤에서 고개를 숙이고 앉아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아이를 앞으로도 계속 챙겨주신다는 박 경위님께 참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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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ndris
15/02/25 16:36
수정 아이콘
장발장 얘기 같네요...
무적전설
15/02/25 16:39
수정 아이콘
하아.. 이런건 경찰 개인이 할게 아니라 정부차원에서 아동복지사나 사회복지사에 의해 어느정도 지원해야 하는 건인데..
15/02/25 16:44
수정 아이콘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아이에게 지원을 해도 굉장히 적은 금액밖에 지원이 안되더군요.
말그대로 밥만 간신히 먹을 수 있을정도로요.
방송같은데 나와서 후원하는 단체가 있어야 그나마 살만해지더군요.
참 안타까운 현실인거 같아요.
정지연
15/02/25 16:53
수정 아이콘
보편적 복지에 학을 떼는 사람이 아직 엄청 많은 걸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복지를 국가가 가난한 개인에게 하는 '적선' 정도로 생각하는거 같아요..
자유주의 경제에 대한 맹신이 깊어서 인지 최소한 굶어죽지 않을 정도의 복지만 해주고 나머지는 경쟁에서 살아남으라고 강요하는 느낌이랄까요..
15/02/25 16:55
수정 아이콘
사지 멀쩡한 성인이라면 그정도의 지원만 해줘도 충분한거 같지만
노인이나 어린아이는 달라야 할텐데 안타깝죠.
15/02/25 17:21
수정 아이콘
굉장히 따뜻한 본문과 약간 방향이 다른 이야기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여기에서도 몇번 논의되었던 해당 논의는 복지확대를 이야기하며 부자증세를 주장하는 방식의 다른면이라고 봐요. 보편적 복지는 보편적 증세에서 나오는건데 "돈있는 사람이 내서 복지하자" 이런 주장은 딱 복지를 적선으로 인식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봐서요.
비토히데요시
15/02/26 11:58
수정 아이콘
보편적 복지에 학을 뗀다기 보다는 보편적 증세에 학을 떼는 게 심한 것 같아요.
켈로그김
15/02/25 16:45
수정 아이콘
훈훈한 이야기인데 살짝 수정을 하자면.. '사탕' 보다는 '인형 장난감' 에 방점이 찍히네요.
보통 2~5천원 정도 하는 물건이지요.

그러니.. 저정도 금액의 절도라면 신고한 쪽도 그리 매정해서가 아니라.. 납득이 충분히 가는 행동이라는 말..
이 분이 제 어머
15/02/25 16:46
수정 아이콘
어차피 초1은 형사처벌되지 않습니다. 부모소환해서 민사배상받는게 일반적인 해결책이니까요.
켈로그김
15/02/25 17:12
수정 아이콘
이러나 저러나.. 노파심에 '신고한 것이 각박하지 않스무니다' 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15/02/25 16:48
수정 아이콘
기사를 보면 한번이 아니고 상습적으로 한거죠.
피해액이 적더라도 훈계차원에서 신고 하는게 당연하다고 봅니다.
켈로그김
15/02/25 17:12
수정 아이콘
상습적이라면 말씀대로 더더욱 당연히 신고를 해야겠죠. 아이를 위해서라도.
수면왕 김수면
15/02/26 00:32
수정 아이콘
아마 마트 주인분께서도 '경찰 아저씨' 대동해서 아이가 엇나가지 않도록 교육적인 차원에서 신고하는 제스쳐를 취하셨을 수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도 과거에 장사하실 때 이런 경우가 있었는데 당신들 자식들이 부모님 집에 없는 동안 어디가서 이런 행동하고 다닐지 모른다는 생각에 비슷한 조치를 취하셨다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네요.
drunken.D
15/02/25 16:46
수정 아이콘
간만에 글곰님의 픽션이 올라온줄 알고 급하게 클릭했는데, 훈훈한 미담이군요.
삶이 참 각박한데 기운나는 이야기 입니다.
15/02/25 17:28
수정 아이콘
(뜨끔)
15/02/25 16:47
수정 아이콘
나이를 먹었는지 이런 글을 보면 눈시욹이 붉어지네요.
15/02/25 16:56
수정 아이콘
암울한 미담이네요. 저런 처지라면 과자 한 박스로 별로 바뀌는게 없을텐데...
15/02/25 17:01
수정 아이콘
젤라즈니는 곧 죽어도 미래에 대한 희망과 해피엔딩을 그린 양반인데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 마시죠. 흐흐.
현실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저 아이에게는 꽤 많은 지원이 답지할 겁니다. 언론을 탔으니까요. 다만 그 돈 노리고 꼬여드는 똥파리들도 있을 터이고... 그보다는 이렇게 언론에 다루어지지 않는 가운데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 더욱 필요하겠죠. 말씀하신 것처럼, 필요한 건 과자 한 박스가 아니라 시스템화된 복지니까요.
15/02/25 17:11
수정 아이콘
어째서 국가가 아닌 개인이 저런 이들을 챙겨야 하는 사회인건지........
이런 미담이 없어지는 (=즉, 저런 처지에 처한 이들을 국가가 알아서 먼저 보살피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8월의고양이
15/02/25 17:15
수정 아이콘
이런 뉴스를 읽으면 훈훈한게 아니라 화가납니다. 초등학교 1학년이면 도둑질이 엄청난 죄와같이 느껴질텐데... 그 마음의 짐을 지우고 사탕에 손을 뻗는다는게 그저 마음이 아프네요.
15/02/25 17:29
수정 아이콘
훈계는 하지만 이 어린 애가 바르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죠.
녀석 바르게 자라라..!
글곰님 말씀하신것처럼 똥파리는 애한테만큼은 오지 말기를
다리기
15/02/25 17:46
수정 아이콘
진짜 암담하다... 어휴..
언뜻 유재석
15/02/25 17:50
수정 아이콘
저도 어릴적에 과자 훔치는 도벽이 있었는데 (그 곽에 들은 닭다리 모양 과자가 한 200원 했을때 였나요) 단골슈퍼가 아니라 준 단골슈퍼에

2~3일에 한번가서 바지춤에 숨겼습니다. 안걸릴수가 없겠죠 지금 생각해보면... CCTV까진 아니라도 오목 거울도 있었고 그 어린애가 배가 네모나게

불룩 튀어나왔는데 모를리가 없겠죠. 그런데 주인 아주머니가 서너번 봐주길래 성공했다 싶어 도둑질을 계속 했습니다. 그 서너번이 지나고

그 다음에 또 당당하게 뱃속에는 과자를 감추고 다른 200원 짜리 과자를 집어 계산대 앞에 섰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아가.. 나 너희 엄마도 아는데 과자가 먹고 싶으면 아줌마한테 말해. 앞으로는 돈 없어도 꼭 말하고 가져가렴." 이라고 하셨는데

다리에 힘이 풀리고 뭐라고 대꾸해야 할지도 몰라 과자를 놓고 도망 쳤습니다. 한 몇일은 그 아주머니가 엄마한테 이르지 않을까 전전긍긍 했지요.

그날 이후로 남의 물건에 손대면 안되겠구나가 뼛속 깊이 박혀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아주머니 아니었으면 진짜 제 버릇 남 못주고

지금 감방에 있었을지도 모를일이니까요.

"구로5동 삼양슈퍼 아줌마 감사합니다"
가만히 손을 잡으
15/02/25 17:52
수정 아이콘
어휴...정말. 어딘지 알면 과자 좀 보내주고 싶네요.
껀후이
15/02/25 18:10
수정 아이콘
안타깝네요...
저런 녀석이 한명이 아니라는게 더 슬프고요...
그놈의 무상급식 갖고 비판하는 어른들 보면
저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할 지...
치킨과맥너겟
15/02/25 18:30
수정 아이콘
이런 아이들을 위한 복지를 해야하는데... 더욱 더 늘려야죠... 근데 포퓰리즘이다 과도한 복지다 에휴 ㅜ
마스터충달
15/02/25 21:18
수정 아이콘
저 아이가 이 온정을 통해 고마움과 따뜻함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부디 잘 자랐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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