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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2/11 21:20:30
Name 마스터충달
Subject [일반] 나를 바꾸는 과학적 방법
※ 이 글의 대부분의 내용은 김주환 교수님의 책『회복탄력성』과 그의 수업을 기반으로 하였습니다.





0. 들어가면서

이 글은 「현상학과 심리학 - 자기계발서는 왜 쓸모없는가?」(https://ppt21.com../?b=8&n=55897)에 이어서 쓰는 글이다. 지난 글은 뇌의 작동 매커니즘을 통해 자기계발서가 왜 쓸모없는지에 대해 지적하고, 진정한 자기계발의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하나 방향성을 제시하였을 뿐 구체적 방법론에 대해 설명하지 못하였고, 반쪽짜리 글을 썼다는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이 글을 통해 진정한 자기계발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 글에서 제시하는 방법론과 여타 자기계발서의 차이를 언급하고자 한다. 탈무드에는 "물고기 한 마리를 잡아주면 하루를 살 수 있지만,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 평생 먹고 살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수많은 자기계발서는 각자의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설파하고 있다. 하지만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배워도 물고기는 잡을 수 없다. 젓가락질하는 법을 배운다고 젓가락질을 잘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렇기에, 지난 글에서 지적했듯이, 물고기를 잘 잡으려면 물고기를 잡는 방법(명시적 지식, 學)을 배우는 것 보다, 그 방법을 잘 훈련하는 것(암묵적 지식, 習)이 더 중요하다.

또한, 잘 훈련한다면 물고기를 잡는 방법의 종류도 무의미하다. 작살로 잡던, 그물로 잡던, 낚시로 잡던 고수는 어쨌거나 물고기를 바구니 가득 잡아올 테니 말이다. 더불어 각자가 처한 상황이 모두 다르다는 문제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작살이 좋을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낚시가 유용할 것이다. 물고기를 잡는 한 가지 방법이 모두에게 통용될 것이라 주장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는 '자기계발이론서'가 되지 못하고, 개인적 감상을 적은 수필에 그친다고 지적하였다.

그렇다면 이 글에서 제시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성공하는 방법이 아니라 성공할 수 있는 마음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창의적인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좋은 인간관계는 성공의 지름길이자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그러나 순간적 깨달음으로 창의적인 사고를 하게 되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으며, 인간관계에서 성공하는 방법은 그야말로 케바케이다. 그럼에도 자기계발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창의적인 사고를 더 잘하게 되는 뇌 상태가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졌고, 좋은 인간관계를 더 쉽게 맺어주는 마음 상태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마치 단련한 근육이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도록 도와주듯이, 성공을 위한 '마음의 근육'을 단련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글은 이러한 '마음의 근육'을 단련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1. 긍정성의 힘

진정한 자기계발의 방법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긍정성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긍정성의 향상이 자기계발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긍정성을 향상시키는 구체적 방법에 대해 의논하기 전에, 긍정성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우선 알아보자.



1-1. 긍정적 정서는 창의력을 향상시킨다.

창의력을 측정하기 위해 심리학자들은 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을 시험해보는 다양한 문제들을 개발했는데, 그 중 던커(Karl Duncker)가 개발한 '촛불 문제(Candle problem)'가 대표적이다.1)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성냥 한 갑과 압정 한 상자 그리고 양초 하나를 나눠준 다음, 이 재료들을 사용해 초를 벽에 붙여 불을 밝히되, 촛농이 바닥에 떨어지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압정으로 초를 벽에 고정하기에는 초가 너무 두껍다. 촛농을 녹여 벽에 고정시키자니 바닥에 촛농이 떨어지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다. 하지만 해답을 보면 이 문제의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던커가 이 실험을 고안한 것은 '기능적 고정성'의 경향을 밝히기 위해서였다. 기능적 고정성이란 '어떤 물체가 가장 많이 쓰이는 용도로만 그 물체를 받아들이는 경향'으로, 압정 상자를 압정을 담는 것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압정이 담겨있는 상자를 받침대로 사용하는 '창의성'을 발휘해야만 한다. 던커는 이를 '기능적 고정성의 극복'이라고 불렀다.

엘리스 아이센(Alice Isen)은 던커의 촛불 문제를 긍정적 정서와 창의성의 관계를 밝히는 데 활용하였다. 연구팀은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5분 동안 재미있는 코미디 영화를 보여주고, 다른 그룹에는 논리적 사고를 자극하는, 그러나 재미없는, 수학 다큐멘터리를 보여주었다. 그리고는 이들에게 각각 10분을 주고 던커의 촛불 문제를 풀어보게 하였다.2) 결과는 놀라웠다. 코미디 영화를 본 그룹은 75%가 해결책을 찾아낸 반면, 수학 다큐멘터리를 본 그룹은 단 20%만이 문제를 풀었다. 긍정적 정서가 유발되었다는 사실이 창의력의 향상이라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코미디 영화뿐만 아니라 실험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표시라며 사탕 몇 개를 주어도 참가자들은 더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

긍정적 정서가 문제해결능력을 높인다는 사실은 로쉬(Eleanor Rosch)의 연상실험3)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언어적 연상능력을 통해 창의성을 시험하였다. 자동차, 버스, 트럭 등의 단어들로부터 운송수단이라는 개념을 끌어내는 것은 쉬운 일이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낙타, 발 등의 단어에서 운송수단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다. 즉 개념적으로 먼 단어들을 연결하는 확장된 연상작용에는 창의성이 필요하며 기능적 고정성의 극복에서 요구되는 것과 같은 '고정관념의 파괴'가 필요하다. 아이센 교수팀은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주스나 과자를 받거나 코미디 영화를 보고 기분이 좋아진 학생들이 더 높은 수준의 확장된 연상작용을 보여주는 것을 확인하였다.4)

과거에는 긍정적 정서가 어떻게 창의력을 향상시키는지 알 수 없었으나, 1990년대 후반에 들어 '도파민 효과'라는 이론이 제시되었다.5) 긍정적 정서는 뇌의 도파민 레벨을 일시적으로 향상시킨다. 물론 도파민 레벨이 높아졌다고 해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기분이 좋아지면 도파민이 많이 분비되고, 이것이 뇌의 다양한 영역을 활성화시켜 인지 능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즉, 긍정적 정서가 도파민 분비를 촉진시켜 창의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1-2. 긍정적 정서는 대인관계능력을 향상시킨다.

지난 글에서 볼펜을 입에 무는 방식을 통해 다른 감정을 유발한다는 실험을 언급하였다.



치아로 볼펜을 물어 웃음 근육을 사용한 피험자들은 이 행위를 통해 긍정적 정서가 유발된다. 그 상태로 사진을 보게 하면 사진 속 사람들의 감정에 대해 훨씬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자신의 긍정적 정서가 타인을 보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작용이 원만한 대인관계에 도움을 주리라는 것은 그다지 힘든 추측은 아닐 것이다.

보다 정확히 긍정적 정서가 대인관계능력의 향상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아보려면 '자아확장이론'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론부부(Arthur & Elaine Aron)는 친밀한 관계란 '상대방을 나의 자아개념에 포함시키는 것'이라는 대담한 제안을 하고 이를 이론화했다. 자아의 개념 속에 상대방을 포함시키는 것, 혹은 '나'라는 범주를 넓히고 확장시켜서 상대방이 그 안에 포함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친밀한 관계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론부부는 사랑을 '자아의 확장'이라고 정의내린다.6) 이 이론에 따르면 대인관계능력의 향상을 위해서는 자아 개념을 확장시킬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최근 긍정심리학의 연구 결과들은 자아확장력의 근본이 긍정적 정서임을 보여주고 있다. 프레드릭슨(Barbara L. Fredrickson)에 따르면 긍정적 정서는 타인과 내가 하나 되는 느낌을 강하게 해주는 원동력이다.7) 긍정적 정서가 충만한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과 자신을 일치시키는 느낌을 강하게 갖게 된다는 것이다.

많은 연구들이 긍정적 정서의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사교적 활동이 활발하며, 넓고 깊은 인간관계를 수월하게 맺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긍정적 정서를 유발시키면 낯선 사람과 대화를 나누거나 개인적인 정보를 털어놓는 경향도 증가된다고 한다. 이처럼 긍정적 정서는 자아확장력을 강화시키고 이는 대인관계능력의 향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처럼 다양한 심리학 연구 결과들은 긍정적 정서가 창의력을 향상시키고 대인관계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점을 밝혀 왔다. 그런데 이는 자기계발서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바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자기계발서는 그럴듯한 처방만 늘어놓고 있을 뿐, 그것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검증하지 못한다. 이유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논문처럼 권위 있는 기관이나 추가 연구를 통한 검증을 거치지도 않는다.)


한때 논란이 됐었던 김미경 강사의 강의 일부이다. 솔직히 누가 시건방을 떨고 있는지 묻고 싶다. 각종 종교 경전과 철학 서적들은 짧게는 몇십 년, 길게는 수세기에 걸쳐서 검증을 받아왔다. 오죽하면 한 철학과 교수님은 칸트를 가리켜 걸레라고 칭했다. 그야말로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논파를 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칸트 이후의 철학이 대부분 칸트 비판이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칸트의 위엄.) 자기계발서가 한 사람이 치열하게 소통한 결과라면, 인문 서적은 수백 명이 치열하게 소통한 결과이다. 하다못해 교과서도 출간 전에 검증을 받아야 한다. (그러니 초등학교 교과서보다 못한 셈) 검증되지도 않았고, 검증할 수도 없는 책으로 삶을 이야기하는 시건방은 멈추어야 한다.

그러니 그럴듯한 미사여구와 근거도 없이 잠언을 늘어놓는 자기계발서는 불쏘시개로 쓰도록 하고, 이제는 수많은 심리학자들과 과학자들이 실증적인 연구 결과를 통해 밝혀놓은 검증된 방법을 사용하도록 하자. 더구나 그들이 찾은 해답은 꽤 간단하고 명쾌하다. 바로 긍정성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2. 긍정성을 높인다는 것

물이 반쯤 찬 컵이 있을 때, 부정적인 사람은 '물이 반밖에 없네'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인 사람은 '물이 반이나 남아 있네'라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는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런데 '앞으로는 물이 반이나 남았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라고 결심한다고 해서 곧 긍정적인 사람이 되지는 않는다. 이는 근육질의 매력적인 몸매를 보고서 '나도 저렇게 복근도 키우고 가슴도 빵빵하게 만들어야지'라고 마음먹는다고 해서 그렇게 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몸짱이 되려면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키워야 한다.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사람이 되려면 뇌의 부정적인 정보처리 루트를 약화시키고 긍정적인 루트가 강화되도록 습관을 들여야 한다. 단기간의 깨달음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의 꾸준한 노력을 통해 얻는 것이다.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부정적 감정과 긍정적 감정이 처리되는 부분은 서로 다르다. 분비되는 신경전달 물질도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똑같은 사건이나 사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사람과 부정적인 사람은 뇌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용한다. 긍정적인 사람은 긍정적 정서가 뇌에 깊이 각인되어 습관이 된 사람이다. 긍정성을 높인다는 것은 그러한 습관을 훈련하는 것이다.

뇌 과학자들은 뇌의 변화 가능성을 가소성이라 부른다. 인간의 뇌는 언제든지, 얼마든지 변형 가능하다. 심지어 후천적으로 시력을 잃은 맹인의 시각피질이 청각 신호를 처리하도록 재조직되기도 한다.8)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이제 늙어서 머리가 굳었다.'라는 표현도 잘못된 것이다. 늙어 죽을 때까지 우리의 뇌는 계속 변화한다. 뇌세포도 새로 생겨난다. 이에 대해 첼리스트인 파블로 카잘스의 유명한 일화가 있다. 그가 아흔한 살이었을 때, 그에게 한 학생이 다가와 물었다. "선생님은 왜 연습을 계속하시나요?" 카잘스는 대답했다. "나의 연주 실력이 아직도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라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절대 바뀌지 않는 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뇌는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뇌를 긍정적인 뇌로 바꾸게 되면 자신과 주변을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뀌게 된다. 이는 다시 자신의 기분을 긍정적으로 바꾸게 되고 또 다시 자신의 긍정성을 증가시킨다. 물이 반이나 남았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져 더 긍정적인 사람이 되는 식이다. (전형적인 positive feedback. 이는 부정적인 감정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긍정성의 효과와 긍정성 향상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그럼 지금부터 긍정성을 향상시키는 구체적인 방법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3. 감사하기

심리학이 발견한 긍정적 정서 향상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명상하기, 선행 베풀기, 좋은 추억 회상하기, 잘되는 일에 집중하기 등등 다양한 훈련 방법이 제시되었으며 모두 다 일정한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었다. 그러나 단연 최고의 효과를 지닌 것으로 입증된 것은 바로 감사하기 훈련이다. 감사하기의 강력함에 매료된 일군의 학자들은 '감사심리학'이라는 새로운 연구 분야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감사하기 훈련의 효과는 신경심장학이라는 학문 분야를 통해 입증되었다. 심장은 뇌와는 별개로 독립적으로 기능적 결정을 내리는 신경기관으로 '하트 브레인(heart brain)'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심장을 신경기관의 하나로서 연구하는 신경심장학은 이미 하나의 학문 분야로 자리를 잡았다.9) 신경심장학에 따르면 심장과 뇌는 서로 밀접하게 정보를 주고받는다. 두뇌의 판단에 따라 심장박동수가 달라지기도 하지만 거꾸로 심장에서 보내는 특정한 신호가 감정이나 인지 능력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특히 감정의 변화는 심장박동수의 변화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 신경질적이고 짜증을 많이 내는 사람은 심장이 약해서 심장박동수가 불규칙하기 때문인 경우도 많다. 즉 화가 나서 심장박동수가 불규칙하다기보다 불규칙한 심장박동수가 그 사람을 불안하고 짜증 나게 만드는 것이다.

이처럼 심장박동과 감정 사이의 밀접한 관련성에 주목한 학자들은 심장박동수를 가장 이상적으로 유지시켜주는 긍정적 정서가 무엇인지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명상하기도, 집중하기도 아닌 바로 '감사하는 마음'이었다. 심장박동수의 변화 주기는 10초에 한 번, 즉 0.1Hz인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때에는 호흡, 심장박동의 변화, 혈압 변화의 리듬이 모두 다 비슷한 주기를 유지하는 일치(coherence)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일치를 가져오는 것이 바로 감사의 마음이다.10) 또한 긍정심리학자들도 행동반응 연구를 통해 감사하기 훈련이 가장 효과적인 것임을 발견하였다.

한편 이러한 긍정적 정서 향상 훈련은 긴 기간에 걸쳐 띄엄띄엄 하는 것보다는 짧은 기간에 몰아서 집약적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11) 1주에 5가지 선행을 하루에 몰아서 행한 집단만이, 1주일에 걸쳐 선행을 한 타 집단들보다 행복감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감사하기 훈련도 마찬가지다 매주 한 번씩 감사일기를 적은 그룹은 긍정적 효과가 발견되지만 3주에 한 번씩 쓴 집단에서는 아무런 효과도 발견되지 않는다. 따라서 습관화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감사하기 훈련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위의 조건들을 고려할 때, 그중 가장 효과적인 것은 감사일기를 적는 것이다.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그날 있었던 일들을 돌이켜 보면서 감사할 만한 일을 다섯 가지 이상 기록한다. 인생에 대한 막연한 감사가 아니라, 하루 동안 있었던 일 중에서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 머릿속으로 회상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반드시 글로 기록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우리의 뇌는 그 날 있었던 일을 꼼꼼히 회상해보면서 감사할 만한 일을 고르게 된다. 다시 말해서 감사한 마음으로 잠들게 되는 것이다. 잠들기 전에 하는 것이 효과적인 이유는 기억의 고착화 현상은 대부분 잠자는 동안에 일어나기 때문이다. 감사일기 적기를 며칠 하다 보면 우리의 뇌는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감사한 일을 찾기 시작한다.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감사한 일을 찾게 되는 습관이 들기 시작하고, 이는 나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감사하게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로 이어진다.

어떤 이는 이렇게 감사일기를 적는 것이 유치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보는 바와 같이 그 효과는 매우 강력하다. 효과는 강력한 데 방법이 간단하고 유치하다면 이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별로 힘든 일도 아닌데다 속았다고 하더라도 손해 볼 일도 없다. 한 번 하지 않겠는가?

[감사일기를 통해 성공한 대표적 유명인사 오프라 윈프리]





4. 운동하기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이 말은 고대 로마 시인 유베날리스가 한 발언을 오해한 것이라고 알려져있다. 원문은 'orandum est ut sit mens sana in corpore sano.'이다. 해석하면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기를 기원해야 할 것이다.'라는 것으로 신체단련에만 힘을 쏟는 당시 사회상을 비판하는 발언이라고 한다.12)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현실은 그러한 오해가 맞다. 건강한 육체는 건강한 정신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꾸준한 운동이 마음을 건강하게 해준다.

운동은 몸만 건강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마음을 더 건강하게 해준다. 그리고 그 효과에 대한 평가는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많은 연구들이 우울증과 신경과민 증상에 대해 약물치료와 운동 치료를 병행해 비교한 결과, 운동이 몇몇 약물에 비해 훨씬 나은 효과를 보인다는 결과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13) 하버드대학 정신과 의사 존 래티는 "운동은 집중력과 침착성은 높이고 충동성은 낮춰 우울증 치료제인 프로작과 리탈린을 복용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정도가 가벼운 우울증에는 약물 대신 운동을 처방하는 의사가 늘어나고 있다.

운동은 우리의 뇌를 건강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머리를 좋게 해주기도 한다. 미국 일리노이주 네이퍼빌 센트럴 고등학교는 0교시에 체육 수업을 진행하였다. (몸에는 좋겠지만, 그거 죽을 맛일 듯 ㅠ.ㅠ) 한 학기 동안 자기 체력 내에서 최대한 열심히 뛰도록 한 결과 읽기와 문장 이해력이 17% 증가했고, 0교시 체육 수업에 참가하지 않은 학생들보다 성적이 2배가량 높아졌다. 심지어 같은 시간 동안 공부를 했던 학생들 보다, 운동을 한 학생들의 성적이 더 크게 향상되었다.14)

이유는 뇌 내 물질과 관련이 있다. 운동을 하면 신경세포 성장에 도움을 주는 물질인 신경세포 성장인자(NGF, Nerve Growth Factor)와 뇌유리신경성장인자(BDNF, 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의 분비를 촉진시킨다.15) 생명공학연구소 솔크연구소와 컬럼비아대학 메디컬센터 스콧 스몰 교수 연구팀은 석 달간 운동을 한 건강한 성인의 뇌에 새로운 신경세포가 생겨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16) 운동은 특히 성년의 뇌 세포 재건에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 특히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마의 신경 밀도를 증가시켜 암기력 같은 학업 능력 향상에 효과가 탁월하다. 나아가 노인성 치매와 알츠하이머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은 뉴스에도 자주 등장하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연구에 따르면, 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최소 조건은 일주일에 세 번씩 30분 이상, 최대 심장박동수의 60%~80%(살짝 숨이 가쁜 정도) 정도의 세기로 8주 이상 운동하는 것이다. (최소 2달의 기간이 걸리는 것은 뇌에 새로운 시냅스 연결을 위한 단백질 합성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17) 뇌를 위한 운동 요령은 다음과 같다.

첫째, 유산소 운동, 근력운동, 장력운동(스트레칭, 요가) 세 가지를 골고루 해야 한다. 하루에 한 가지 운동을 1시간 하는 것보다 세 가지 운동을 20분씩 나눠서 하는 것이 효과가 크다.

둘째, 일주일에 3번 이상 한다. 뇌에 기록되는 운동 정보는 72시간 후에 리셋된다고 하니 최소 3일에 한 번은 운동을 해주어야 한다.

셋째, 즐겁고 재미있을 정도로만 한다. 운동이 스트레스가 되면 안 된다. 긍정성을 높이자고 운동하는데 부정적 감정을 가지고 할 수는 없는 법이지 않은가. 게다가 무리한 운동은 신체에도 부담을 주니 적당히 기분 좋을 만큼만 운동하도록 하자.

넷째, 리듬을 타는 운동이 좋다. 연구에 따르면 음악에 맞춰 하는 에어로빅이나 댄스스포츠가 정신 건강에 가장 좋다고 한다.

다섯째, 친구와 함께한다. 혼자 하는 것보다 즐겁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꾸준히 하게 되는 동기부여가 된다.

여섯째, 야외에서도 한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등산이나 산책을 나서는 것이 좋다. 햇빛은 우울증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일곱째, 운동의 효과를 믿는다. 꾸준히 운동하면 더 긍정적이 사람이 되고, 인간관계도 개선되며, 더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되리라는 확신을 가져라.

[운동은 신경세포의 발달을 돕는다]





5. 강점 찾기

마틴 셀리그먼은 긍정심리학의 창시자로 알려져있다. 기존의 심리학은 정신질환 환자를 분류하고 치료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심리학과 정신의학은 지난 60년간의 발전을 통해 불행한 사람들을 덜 불행하게 해줄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반해 긍정심리학은 평범한 사람들에 주목한다. 행복한 사람을 더욱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마틴 셀리그먼은 행복한 삶을 세 가지로 분류하여 연구하였다.18) 그중에 하나가 의미 있는 삶이다. 그것은 자신의 최대 강점을 알고, 그 강점을 사용해 자신보다 더 큰 무엇인가에 속해 봉사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 시스템은 어떤 면에서 앞서 갈 것인가보다는 어느 면에서든 뒤지지 말아야 한다는 점에 집착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은 창의적이고 다양한 능력을 지닌 어린이를 틀에 박힌 사고를 지니고, 무능하고, 열등감에 사로잡힌 어른들로 키워낼뿐이다.19) 약점에 집중해서 그것을 보완하는 방법으로는 자기 발전도 없고 행복도 없다. 그러한 노력이 성공한다 해도 기껏해야 평범한 사람이 되는 데 그칠 뿐이다. 진정한 행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발휘하며 살아가야 한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즐거움과 성취와 보람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진정 행복한 삶이다. 따라서 자신의 대표 강점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이를 일상생활 속에서 꾸준히 수행하여야 한다.


셀리그먼 교수에 따르면 부부나 연인관계에서 절대 갈라서지 않는 비법은 상대방의 강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반대로 헤어지고 싶다면 서로의 약점을 들춰내서 공격하면 된다.) 상대방이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면 그것을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격려해야 한다. 호기심과 학습 욕구의 강점을 가졌다면 강연도 듣고 책도 사볼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된다. 상대방의 강점이 무엇인지 서로 파악하고자 노력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면 지속 가능한 사랑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는 부부나 연인 관계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식, 멘토와 멘티의 관계에서도 중요하다.)

이러한 강점 찾기 훈련 또한 앞서의 방법들과 마찬가지로 즉각적으로 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1개월 이상 꾸준히 훈련할 경우 긍정적 정서에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났으며 그 효과는 다른 종류의 긍정적 정서의 유발과는 달리 6개월 이상 지속된다.20) 강점 찾기는 삶에서 오래도록 지속되는 긍정성을 확보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지속적인 긍정성. 어쩌면 이것이 행복의 다른 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6. 마치며...

지금까지 '보다 나은 나'를 만드는 긍정성의 효과를 설명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긍정성을 향상시키는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긍정심리학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점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긍정성을 높인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긍정심리학은 성공을 위한 것이 아니다. 단지 자신의 가치와 사회적인 평가를 높여줄 뿐이다. 물론 그로 인해 성공의 기회가 늘어날 수는 있지만, 성공은 일종의 덤인 셈이다. 이를 명시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과학이 아니라 사이비에 불과할 것이다.

또한, 긍정심리학이라고 무조건 긍정하고 참고 견디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그것은 위선이고 기만행위이며 이에 따른 스트레스는 오히려 긍정성에 해가 된다. 오히려 끔찍한 상황은 끔찍하다고 느끼는 것이 정신건강에 더 좋다. 긍정성을 향상하려는 목적은 시궁창을 장밋빛으로 탈바꿈하는 것에 있지 않다. 그 시궁창 속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지키고 그것을 발전시키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다. 인내의 대상과 목적이 헷갈려서는 안된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어떤 일이든지 노력하여 최선을 다한 뒤에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이다. 긍정성을 향상시키는 것은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긍정성의 향상을 통해 자신의 가치와 인간관계를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 있고 행복한 일이다. 성공은 그저 뒤따라오는 보너스라고 생각해야 한다. 뭐 굳이 거창한 성공을 바랄 필요가 있을까? 긍정적으로 변한 나로 인해 내 삶이 행복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행복해진다면 그것 또한 큰 성공이 아닐까 한다.





7. 참조

1) On problem-solving. Duncker, Karl; Lees, Lynne S. (Trans). Psychological Monographs, Vol 58(5), 1945, i-113.

2) Positive affect facilitates creative problem solving. Isen, Alice M.; Daubman, Kimberly A.; Nowicki, Gary P.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Vol 52(6), Jun 1987, 1122-1131.

3) Cognitive representations of semantic categories. Rosch, Eleanor.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General, Vol 104(3), Sep 1975, 192-233.

4) The influence of positive affect on the unusualness of word associations. Isen, Alice M.; Johnson, Mitzi M.; Mertz, Elizabeth; Robinson, Gregory F.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Vol 48(6), Jun 1985, 1413-1426.

5) A neuropsychological theory of positive affect and its influence on cognition. Ashby, F. Gregory; Isen, Alice M.; Turken, And U. Psychological Review, Vol 106(3), Jul 1999, 529-550.

6) Love and the expansion of self: Understanding attraction and satisfaction. Aron, Arthur; Aron, Elaine N. New York, NY, US: Hemisphere Publishing Corp/Harper & Row Publishers. (1986)

7) Nice to know you: Positive emotions, self–other overlap, and complex understanding in the formation of a new relationship. Christian E. Waugha & Barbara L. Fredrickson. The Journal of Positive Psychology. 1(2), 93-106.

8) Morphological alterations in the congenital blind based on the analysis of cortical thickness and surface area. HJ Park, JD Lee, EY Kim, B Park, MK Oh, SC Lee… Neuroimage, 2009. 47, 98-106

9) Neurocardiology. Armour, J., & Ardell, J. (eds). New York : Oxford University Press. 1994.

10) Heart Rhythm Coherence – An Emerging Area of Biofeedback. Rollin McCraty, Ph.D.i, HeartMath Research Center, Institute of HeartMath, Boulder Creek, CA. Biofeedback 2002;30(1):23-25

11) Pursuing happiness: The architecture of sustainable change. Lyubomirsky, Sonja; Sheldon, Kennon M.; Schkade, David. Review of General Psychology, Vol 9(2), Jun 2005, 111-131.

12) http://en.wikipedia.org/wiki/Mens_sana_in_corpore_sano

13) The Benefits of Exercise for the Clinically Depressed. Lynette L. Craft, Ph.D. and Frank M. Perna, Ed.D., Ph.D. J Clin Psychiatry. 2004; 6(3): 104–111.

14) EBS <다큐프라임> - 학교체육, 미래를 만나다 제 1부 체육이 우등생을 만든다.

15) 뉴스 펀딩 <내 맘대로 '뇌' 맘대로> http://m.newsfund.media.daum.net/episode/366

16) An in vivo correlate of exercise-induced neurogenesis in the adult dentate gyrus. Ana C. Pereira, Dan E. Huddleston, Adam M. Brickman, Alexander A. Sosunov, Rene Hen,§ Guy M. McKhann, Richard Sloan, Fred H. Gage, Truman R. Brown, and Scott A. Small. Proc Natl Acad Sci U S A. 2007 Mar 27; 104(13): 5638–5643.

17) Exercise parameters in the treatment of clinical depression: a systematic review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Luke G. Perraton, Saravana Kumar, & Zuzana Machotka. Journal of Evaluation in Clinical Practice Volume 16, Issue 3, pages 597–604, June 2010

18) 마틴 셀리그먼, 긍정심리학을 말하다. http://www.ted.com/talks/martin_seligman_on_the_state_of_psychology?language=ko

19) The Element: How Finding Your Passion Changes Everything. Robinson, K. 2009, New York : Penguin Books.

20) Positive psychology progress: empirical validation of interventions. Seligman M, Steen T A, Park N, Peterson C. Am Psychol. 2005 Jul-Aug;60(5):410-21.





Written by 충달  http://headbomb.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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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비아
15/02/11 21:31
수정 아이콘
회복탄력성-긍정심리학 두 책 모두 제가 고이 모셔두고 있는 책입니다.
'좋은 마음을 먹으면 놀라운 일이 벌어질거야'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좋은 마음을 먹으면 너는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할 수 있어'라고 이야기 해 주는 책 같아요.
마스터충달
15/02/11 21:47
수정 아이콘
그 차이를 헷갈리지 않게 설명하기 위해 정말 고심했는데, 명쾌하게 구분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스테비아
15/02/11 22:20
수정 아이콘
두 책 다 읽은 사람으로서 이렇게 깔끔한 정리를 보게 되니 저야말로 감사드립니다.

회복탄력성에서 제가 감명받고 적어둔 부분 공유합니다~
감사하기, 운동하기도 적어놨는데 마스터충달님의 정리가 더 깔끔하네요.


다음과 같은 장면을 상상해 보자. 지금 나는 잔잔한 호수 위에 조각배 한 척을 띄워놓고 조용히 낚시를 즐기고 있다. 따뜻한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고, 날씨는 화창하고, 주위는 평화롭고, 모든 것이 완벽하다. 그런데 갑자기 다른 배가 내 조각배를 뒤에서 쿵 하고 박았다. 배가 몹시 흔들리고, 평화로움과 행복감은 갑자기 불쾌감과 분노로 바뀌게 된다. 왠지 무시당한 느낌도 들며, 조용히 혼자 즐길 수 있는 권리를 침해당해 억울하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나는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 이제 나의 정당한 분노를 부주의한 배 주인에게 퍼붓기 위해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고개를 휙 돌려 뒤를 째려본다. 그런데 아뿔사, 그 배에는 아무도 없는 것이 아닌가. 그저 빈 배가 물결에 떠내려오다가 내 배에 와서 부딪힌 것이다. 순간 분노는 연기처럼 사라지고 만다. 왜 그런가? 그 배가 내 배를 들이받았다는 사실 자체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
이 일화는 분노나 좌절이 외부의 사건에서 자동적으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그 사건에 대한 나의 순간적인 해석이 분노의 원인인 것이다. 어떤 배가 와서 부딪힌 순간, 내 머릿속에는 다음과 같은 '스토리텔링'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어떤 사람이 부주의하게 혹은 고의로 내 배를 들이받았다. 그 사람은 나만의 시간을 즐길 권리를 침해한 것이다. 말하자면 나를 무시한 것이다. 나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이다. 감히 나를 건드리다니! 그 사람은 분명 잘못을 했고 따라서 대가를 치뤄야 한다."
그러나 뒤를 돌아다보니 빈 배였다.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잘못이 있다면 산들산들 불어오는 봄바람에나 있는 것이다. 스스로 어색한 미소를 짓는 순간 분노는 사라지고 만다. 나의 스토리텔링이 완전히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즉 분노는 내 머릿속에서 내가 만들어낸 스토리텔링의 결과이지, '다른 배가 내 배에 부딪혔다'는 사실에 의한 자동적으로 야기된 것이 아니다.

사람은 혼자서는 강할 수가 없다. 외로운 사람은 쉽게 나약해진다. 주변 사람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고 훈훈한 정서적 지원을 받는 사람일수록 내면이 강인하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역경을 극복하는 사람들 주변에는 한결같이 사랑과 신뢰를 보내주는 든든한 지원자가 있다. 어떤 사람에게 역경이 닥쳤을 때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등을 돌린다면, 그 사람은 다시 일어설 힘을 얻기 힘들다. 역경과 고난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의 곁을 지켜주는 든든한 마음의 후원자가 있을 때, 그 사람은 강한 회복 탄력성을 갖게 한다.
15/02/12 11:22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homy 입니다.
호수의 배 이야기에 있는 내가 만든 분노 이야기는 인상깊게 남네요.
( 이것과 회복탄력성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잘 이해 안되지만. ^^ )
좋은 내용 글 감사합니다.
스테비아
15/02/12 18:42
수정 아이콘
homy님 안녕하세요^^
책을 찾아보니, 일어나는 일의 원인을 분명히 파악하는 것이 자기조절의 방법이 될 수 있고, 그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역경을 이겨내는 긍정적인 힘'인 회복탄력성의 요소라고 합니다.

자기계발서 중 '쿠션'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쿠션처럼 [외부의 상처를 주는 것들이 내 내면을 건드리기까지의 보호막!]이 이 책에서의 회복탄력성과 이어지는 개념인 것 같아요. 따라서 위 예문은 내면의 보호막 또는 나를 지키는 무기의 하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손석희 씨의 서평 중 '제목만 보고 물리학 서적인줄...' 이라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탄력성이란 부분이 다른 학문에서는 다른 의미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설명을 더했습니다. 저자는 커뮤니케이션 전공이라 탄력성에 큰 의미를 두고 만든 단어는 아닌 것 같습니다. 흐흐)

여하튼 회복탄력성의 정의를 떠나서... 앞의 이야기가 일상생활에서 저에게 많은 참을성을 주더라구요. 역효과로는 '저 사람이 나쁜 게 아니야, 그냥 멍청한거야'라고 생각하는 스토리텔링으로 인해 오만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yangjyess
15/02/11 21:34
수정 아이콘
이 글을 읽고 3번 항목이 실행되었습니다. 좋은 글을 읽으면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죠... 크 운동도 열심히 하고, 긍정적으로 살아야죵.. 인간이 행한 많은 업적 중에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이루어낸 것들은 매우 드물거라 생각합니다. 꾸미는 것은 사람이되 이루는 것은 하늘이니, 앞날은 어찌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고 아직 나타나지도 않은 어두운 미래를 애써 상상으로 끌어와서 꿀꿀해하면 자기 인생만 손해죠..
15/02/11 21:37
수정 아이콘
노력하는자는 즐기는자를 이기지 못한다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왕삼구
15/02/11 21:43
수정 아이콘
시크릿류의 책처럼 대책없이 긍정만 강조하는 것은 엉터리인데 이 글은 참 좋네요. 회복탄력성이라는 책도 한번 봐야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외국어의 달인
15/02/11 21:46
수정 아이콘
와~~~ 고맙습니다. 이런 글!!!
15/02/11 21:52
수정 아이콘
궁금한 것이. 시크릿 같은 긍정론만 펼치는 글을 보고 감동해서 자주 읽으면서 정말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하고 행동을 한다면 본문의 내용대로 변할텐데요. 그럼 그런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지 않나요? 보고 감동안되면 안보면 되는거고요. 물론 무조건 성공한다라고 써놓거나 성공하는 법이라고 써놓은 것은 속이는 것이라 볼 수 있겠지만 그 속임을 통해서 긍정적인 변화가 된다면 어찌됐건 이득이기 때문에 자기계발서를 읽어서 기분이 좋아지고 긍정적으로 변한다면 읽고 아님 말아라. 정도로 생각하게 되는데..아닌가요?
15/02/11 22:01
수정 아이콘
본문의 내용은 긍정적인 마음은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마음먹는다고 되지 않으며 그에 필요한 훈련과 행동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기계발서를 읽고 긍정적인 변화가 생긴다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는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당위성만 제시할 뿐 '어떻게' 긍정적인 자세를 가질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이것을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배워도 물고기는 잡을 수 없다. 젓가락질하는 법을 배운다고 젓가락질을 잘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라고 말하고 있네요. 글쓴 분이 저번에 올리신 글에서도 이러한 점을 지적하고 있고, 이 글은 그 글에 이어서 그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죠.
15/02/11 22:10
수정 아이콘
예. 그건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제가 궁금한 점은 시크릿같은 것으로도 훈련이 되는 일부가 있지 않느냐하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감사일기와 같은 효과를 시크릿같은 것을 매일 보면서 우울한 하루를 다시 정립하고 그래도 이런 일도 있었어 하며 생각하는 것으로 얻을 수 없느냐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일부가 얼마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읽어서 내가 우연히 그 일부에 들어서 되면 좋고 안되면 말면 되지 않느냐 하는거지요.
마스터충달
15/02/11 22:05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자기계발서 뿐만 아니라 성경이나 동화 초등학교 교과서를 봐도 깨달음은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에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있습니다.

우선 그런 책들은 검증이 되어있지 않습니다. 그 책들의 방법론이 오히려 정신건강을 망치거나, 잘못된 사상을 갖게 된다면 어떡할까요? 그것이 '심리학'이라는 학문의 테두리 안에 있다면 과학적 검증을 통해 그런 문제가 있다면 검증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자기계발서는 그런 검증을 거치지 않죠. 또 다른 유사과학으로 평가받은 정신분석학(프로이트, 융, 라캉 등)은 검증을 통해 주류 학문에서 내쳐진지 오래입니다. 이런 검증이 없는 것을 결과만 좋다고 쫓는 것은 위험합니다. 물론 그 책들에 쓰여있는 지혜를 명시적 지식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거면 이미 수세기 동안 검증을 받은 인문 서적을 보는 것이 낫겠지요.

그리고 효율성의 문제도 있습니다. 저는 모든 글에는 배울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미경 강사의 말대로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도 깨달을 거리는 있지요. 하지만 그것은 명시적 지식일 뿐, 암묵적 지식으로 체화되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것을 암묵적 지식으로 체화하기 위해 하루종일 달고다녀야 할겁니다.
ohmylove
15/02/11 22:10
수정 아이콘
프로이트가 주류 학문에서 내쳐진지 오래인가요? 헐..
마스터충달
15/02/11 22:17
수정 아이콘
과학철학자 칼 포퍼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은 반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과학일 수 없다고 보았다. 아돌프 그륀바움은 정신분석학은 반증가능하며, 사실상 틀렸음이 증명되었다고 주장한다. 비판자들과 옹호자들간의 논쟁은 때때로 매우 격렬해져서, 이러한 논쟁들은 "프로이트 전쟁"으로 불린다. 현재 행동주의자들, 진화심리학자들, 인지심리학자들은 정신분석학을 의사 과학으로 취급한다.

출처 : http://ko.wikipedia.org/wiki/%EC%A0%95%EC%8B%A0%EB%B6%84%EC%84%9D%ED%95%99

사실상 사이비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과학적 검증을 기반으로 하지도 않았고, 훗날 과학적 검증을 통해 밝혀진 심리학, 신경학의 사실들이 정신분석학의 주장과 반대되는 경우도 있고요.
ohmylove
15/02/11 22:18
수정 아이콘
그런가요.. 제가 처음 프로이트의 사상을 배웠을 때 그럴듯 하게 들렸거든요.
가설이 과학적으로 틀린 모양이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마스터충달
15/02/11 22:22
수정 아이콘
가설이 과학적으로 틀렸다기 보다는 애당초 과학적 방법론을 사용하질 않았습니다.
실험을 했던 것도 아니고, 주장의 대부분이 개인적 사유에서 비롯한 것이라서요.

현재의 심리학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정신분석학과 그 모습이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일단 신경학, 의학과 밀접하기도 하고, 통계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하고요.(여기서도 수학이!!)
생각했던 것과 심리학이 많이 달라서 힘들어하는 신입생들이 꽤나 있다고 하더라고요.
ohmylove
15/02/11 22:25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아무리 그럴듯해보여도 과학이 아니었군요.

그럼 이드, 에고, 슈퍼에고의 개념은 완전히 틀린 개념인가요?

또 프로이트의 생각은 틀렸더라도 과학 발전에 도움을 준 것인가요 아님 아예 쓸모없었던 것인가요?
마스터충달
15/02/11 22:32
수정 아이콘
심리학의 발달에는 매우 큰 도움을 준 것은 확실합니다. 인간을 바라보는 인식의 대변환을 가져왔으니까요.
다만 그 내용은 거의 틀렸다고 봐도 무방할겁니다.
사람은 이드, 에고, 슈퍼에고로 자아를 구분하지도 않고, 행동의 이유가 성적 억압에서 비롯되지도 않으니까요.

다만 이런 해석의 흥미로움 덕분에 아직도 비평쪽에서는 즐겨 인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그 정도가 심하죠. 덕분에 이상한 작품 해석이 많습니다. 제가 영화 리뷰를 쓰다보니, 전문 평론가들 글에서 정신분석학의 그림자를 볼때마다 불만스럽습니다;;
ohmylove
15/02/11 22:35
수정 아이콘
제 질문에 시간내서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양질의 글을 피지알에 많이 남겨주세요. 응원하겠습니다.
카롱카롱
15/02/11 22:38
수정 아이콘
라깡 아직도 유행하나요 크크크
마스터충달
15/02/11 22:47
수정 아이콘
카롱카롱 님// 라캉을 모르면 비평을 논하지 말라는 기사를 본 기억도 있네요. 그러고 보니 요즘엔 그나마 이런 경향이 좀 줄어든 것 같기도 합니다. 이동진 평론가가 흥하고 나서 대중 친화적인 비평이 늘어나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아직 라캉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평론가는 없긴 합니다.
애패는 엄마
15/02/12 01:45
수정 아이콘
쓸까 말까 고민했는데. 사실 프로이트와 프로이트 아래 정신분석학은 과학철학 쪽에서는 좀 구별해서 보긴 합니다. (물론 모두가 그런건 아니고 같이 보는 학자들도 많습니다만)
사실 칼 포퍼의 반증 가능성은 과학 판단 근거에 있어서 논파당한지 오래고 반증 불가능한 대표적인 과학들이 많죠. 확률 문제라든지, 진화론이라든지 결국 현대 과학철학의 회귀는 좀 우습지만 과학자가 하는 게 과학이다라는 개념이죠. 그렇다면 과학자는 누구인가를 따진다면 과학자들은 스스로 과학자들이라고 생각하고 자신들의 이론에 있어서 정직함과 내재적 합리성 등을 중시해 나갔다는 등등으로 이어지는데. 어쨌든 이부분에서 프로이트와 프로이트 이후 프로이트 학파는 구분됩니다. 융부터는 누가봐도 사이비임이 분명하지만 프로이트가 스스로 생각한 것과 취한 정직함과 나름의 엄밀성은 그것이 틀린 이론이지. 애초에 과학적 방법론이냐 아니냐는 것에는 의견이 나뉩니다. 사실 인식 넘어서의 세계를 당시에 관찰할 방법도 없었고 피관찰자의 모습이 얼마나 정직하냐는 것에 과학적 문제 제기를 가지고 가장 정직할 수 있는 본인을 탐구하기 시작했다는게 (정말 자신에 대해서 노골적인 정직함과 엄밀성을 보여주니) 사실 또 하나의 방법론 성립도 가능한지라. 결론이 소위 비과학적으로 났을 뿐 당시로서는 충분한 합리성이 있는 선택이기에. 또 여기에서 관찰 도구를 과학 판단의 근거로 볼 것이냐는 이슈가 등장하고 뭐 그렇죠.사실 여기에서는 남들이 봐도 과학이어야 한다는 개념도 존재하는데 프로이트는 여기에서는 비판 의견도 많으니 과학이 아니다라는 의견도 많고 그렇죠.
마스터충달
15/02/12 02:13
수정 아이콘
이거 참 복잡하네요. 탐구하는 자세를 따지면 정규과학 못지 않았다는 건데... 하지만 이론 자체가 틀렸으니 ㅠ,ㅠ 이를 재평가할 기회가 올런지는 미지수겠네요.
15/02/11 22:22
수정 아이콘
본문에 확실히 더 이해가 잘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5/02/11 21:56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즐찾해둡니다.
마스터충달
15/02/11 22:06
수정 아이콘
실은 저도 이거 즐찾해놓고 자기 반성용으로 쓸려고 작성했습니다. 크크크
Go2Universe
15/02/11 22:05
수정 아이콘
제가 30살 중반이 되었을때 저에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내가 하는 일,철학, 영화에 대한 식견이 엄청난 발전이 일어나있었던거죠. 그래서 그때부터 그에 관련된 생각들을 블로그에 써놓거나 친구와의 대화에 사용하거나 했습니다. 주위의 반응도 좋았구요. 엄청 뿌듯해지더군요. 그러다가 강의해달라는 연락을 모교에서 받고 강의를 위해 생각을 정리해볼까 하고 학부시절 라면받침으로 썼었던 전공책들을 꺼내서 대충 훓어봤었죠.

거기서 두가지 놀라움을 느꼈습니다. 학부시절 무슨말인지 몰라 읽다 덮어버렸던 책들이 정말 쉬운 책들이었단 사실이 그 것이고, 그 다음으로 놀랜 것은 내 엄청난 발전의 결과라 자부해오던 내 생각정리들이 이미 그 전공책들에 다 나와있었던 이야기들이었단 사실이었죠.

본문의 인문학과 자기계발서에 대한 구절을 읽다보니 문득 생각난 경험이었네요.
결론은 인문학 공부하는게 짱인겁니다.
마스터충달
15/02/11 22:09
수정 아이콘
저도 요즘에 공시 준비하면서 학부시절 텍스트를 다시 살펴보는데 오히려 늙었는데도 머리에 더 잘들어오더라고요.

『회복탄력성』 책에서는 그 이유를 '자율성'이라고 하더군요. 자율성이 긍정성을 증가시키고 그로 인해 성취도와 만족도의 향상을 이끌어 온다고 합니다. 저는 요즘 옛날 공부를 다시 하면서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Go2Universe
15/02/11 22:10
수정 아이콘
대신 그 자율성과 바꿔먹는게 하나 생기더라구요.
기억력이라고.............
마스터충달
15/02/11 22:12
수정 아이콘
덜덜;; 저도 요즘 그런 느낌이 드는데 ㅠ,ㅠ

운동하세요. 운동하면 뇌가 좋아져요. 특히 기억력과 관련한 해마가 발달해서 기억하는 정보의 양과 기간이 월등하게 증가한다고 합니다.
물론 저도 운동을 해야 합니다만... 크크
Go2Universe
15/02/11 22:15
수정 아이콘
운동 시작한지 2달되었는데 근육량도 늘고 체중도 줄고 체형도 좋아졌습니다.
그런데도 떠나간 기억력은 좀처럼 안돌아오네요.
뇌까지 근육덩어리가 되어가나봐요.
마스터충달
15/02/11 22:18
수정 아이콘
대게 3달 부터 뇌가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하니깐 한 달만 더 꾸준히 해보시면 뭔가 느끼실지도 모릅니다. 운동 계속하세요.
yangjyess
15/02/11 22:16
수정 아이콘
뒤집어 이야기하면 삶의 경험과 연륜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도 될거 같습니다. 무슨 말인지 몰라 덮어 놓고도 열심히 살다 보니 스스로 깨우치셨다는 거니까요. 그래도 결론은 인문학 짱이라는건 마찬가지겠지만... 크
15/02/12 13:30
수정 아이콘
와 이거 공감가네요 크크크크 어릴 때 진짜 내 뛰어난 두뇌와 창의력으로 문제해결, 이해와 이론정립 등을 스스로 해냈다고 크나큰 어린애의 착각으로 살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다시 보니 내가 이해를 못 했던 것일뿐 이미 책에 다 쓰여있... 크크크
샌안드레아스
15/02/1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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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은 왜 이리 불운하지? 라고 하소연 하며 그에 맞는 유리 멘탈로 살아왔습니다. 위에 나열된 방법 들 과 정반대로
살아온 인생이네요. 부정적이고,불평 잘하고,운동도 잘 거르고,감사 안하고,심지어 강점보단 약점을...많이 봣죠.
이 글을 읽어보니 자신을 바꾸고 싶군요.
감사합니다.
15/02/1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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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를 써야하는 걸까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_^
StayAway
15/02/11 22:50
수정 아이콘
'긍정의 배신' 이라는 책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긍정적사고, 훈련 물론 좋은 이야기입니다만
그게 어떤 문제의 해결책이며 진리로 여겨지는 건
다른 자기개발서에서 말하는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보입니다.

오히려 자기계발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건 자기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이나
현실인식 같은 부분이 더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인 사고라는게 나쁘다는게 아니에요. 다만 실체도 불확실한 '긍정의 심리학' 같은 것에
거의 종교적 맹신을 가지는게 정녕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는 건지는 생각해보아야 되지 않나 하는 겁니다.
하물며 이젠 '감사의 심리학'이라니..정말 이걸 과학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마스터충달
15/02/11 23:12
수정 아이콘
우선, 『긍정의 배신』은 제가 읽지 못했습니다.

일단 여타 자기계발서와 긍정심리학의 차이는 본문에도 적어놨으니 참고바랍니다.
(요약하자면 습관화의 유무와 과학적 근거 유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쓴 글은 긍정성과 그 훈련방법에 집중한 정리글입니다. 『회복탄력성』에서는 원인분석력 같은 현실인식 능력도 중요한 요소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객관적인 판단능력이 높을수록 회복탄력성도 높다는 것이죠.

긍정심리학에 대해 실체가 불확실하다고 하셨는데, 저 위의 많은 실험 논문들은 어떻게 보실건지 되묻고 싶습니다. 과학적 방법론을 통해 입증된 것은 과학적 방법론을 통해 부정해야 옳겠지요. 『긍정의 배신』이 그러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실체가 없는 것은 오히려 그 쪽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저도 긍정심리학이 종교적 맹신을 갖는 것에 대해 주의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언에서도 긍정성을 높이는 것이 성공을 약속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서문에서 언급했듯이 물고기 잡는 법이 아니라 잡을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성공하는 법이라고 하기에는 매우 우회적이죠. 저도 긍정심리학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긍정의 배신』은 그런 면에서 훌륭한 문제제기를 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StayAway
15/02/1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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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직접적인 심리학 전공자가 아니라서 건너건너 듣는 이야기긴 하지만
박사를 준비중인 친구에게서 듣는 이야기 중에 하나는 심리학은 분명 학문이고, 여러가지 체계화되고 세분화된 분야가 존재하지만,
(발달심리학, 아동심리학 등등.. 뭐 아무튼 제가 전공자는 아니라서 정확하게 어떤 용어를 써야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긍정의 심리학'은 절대 그 범주에 들어가지 못하며, 흔히들 말하는 'xx심리학'의 대부분은 논문 몇 편에 의지할 뿐
체계화된 학문적 기반이 닦여 있다고 보기 힘든 가설수준이다 라는이야기를 합니다.

위에 적은 '긍정의 배신'은 그런 부분을 비판하는 서적중 나름 재밌게 본 책중 하나구요.
저도 읽은지 몇년지나서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않지만 애초에 '긍정의 심리학'은 복음주의 기독교의 전파 과정에 필요했던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기 사용되었고 현재에 와서 자본주의와 공생하면서 마치 확실하게 입증된 심리학의 한 분야인냥
대중들에게 전파되고 있으며, 거기에서 '시크릿' 같은 악성 변종이 나타나기도 한다는 뭐 그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사실 그 책도 비판의 여지는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시간나면 한 번쯤 읽어보시길 권해드려요.

저 역시도 심리학을 전문적으로 접한 것은 아니나, 개인적으로 혹은 전공하는 친구들을 통해서 이런 저런 관심을 가지고
학부수준이나 교양서적의 책들은 많이 접해봤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체계적인 검증이 이뤄져 있다는 데서
놀랄 때가 많았습니다.

다만, 소위 긍정심리학이라는 책들을 접할때면 긍정적으로 살면 좋다는 걸 누가 모르겠으며,
긍정적으로 생각했더니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더라. 정도면 그냥 좋은게 좋은거다. 라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과연 그걸 다른 심리학의 분야처럼 체계적인 학문으로 정립하는게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마스터충달
15/02/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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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생겨나는 분과다 보니 이것이 널리 인정받을 수 있게 될지 아닐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봐도 될겁니다. 이제 체계화를 시작하는 학문이지요. 그래도 이론을 추구하는 과정이 자기계발서나 기타 유사과학처럼 과학적 근거를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지요. 그렇기에 덮어놓고 무시당할 수준의 학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왕삼구
15/02/12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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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배신이란 책도 볼만 합니다. 책장에 있는 책인데 직접 설명할 만큼 글 재주가 없어 요약이 잘 되어 있는 블로그를 링크 겁니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gvchoi&logNo=10146460845
이 책때문에 왜 긍정산업이 이렇게 사회 전반에 번창하나 알게 되었고 긍정심리학 책도 잘 읽었고 소장하고 있습니다만 이후에 조금 비판적이 되었습니다.
마스터충달
15/02/12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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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부의 자기계발서나 긍정산업 비판은 제가 자기계발서를 비판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되네요. 과학적 사실의 오용이 정말 심각하고, 주장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전무하죠.

마틴 셀리그먼에 대한 지적에도 꽤 많이 동의합니다. 사실 마틴 셀리그먼의 긍정심리학은 긍정성의 가능성을 과도하게 잡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물론 그 안에서 찾아볼 수 있는 실험적 결과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것들을 한데모아 '긍정성이 모든 것을 해결하리라'라고 나온다면 이는 당연히 비판받아야겠죠. 그래서 저도 제 글에 긍정성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않는 다는 점을 명시했습니다. 『긍정의 배신』은 이 부분을 상당히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는 것 같네요. 저도 빠른 시일내에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Glenfiddich
15/02/11 23:18
수정 아이콘
이미 PRP 프로그램 등은 전후검사 등을 통해서 그 효용성이 상당히 입증된 상황입니다. 정말 이걸 과학이라고 말할 수 있냐고 물으시려면 일단 논문 부터 읽고 오시면 될 것 같고요. 자기개발서에서 말하는 무조건적인 긍정과 긍정심리학에서 말하는 긍정은 상당히 다릅니다. 오히려 최근 심리학쪽에서 가장 핫한 분야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요. 날라리이긴 하지만 전공하는 입장에서는 마 이리 생각하고 있습니다.
Glenfiddich
15/02/11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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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동네가 여러 이론이 난립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단 하나의 이론으로 정리되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심리학에서 이건 딱히 이상한 현상도 아니기도 하고요. 애착과 관련한 이론만 해도 메이저만 4개고 학습, 기억과 관련된 쪽은 전공 수업 시간에 "나는 이걸 지지하는데 이거 말고도 한 수십개 있으니까 니들도 열심히 찾아봐라" 라는 말이 나오는 수준인데요 뭘..
유우머
15/02/11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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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자기 자신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가 우선되어야 하죠..
몸이 건강해지려면 술 담배 안하면 되지만, 그걸 몰라서 술 담배하는게 아니듯이요..
긍정성을 넓히려고 하니까 넓어지더라 라는건 담배 끊으려고 하니까 끊어지더라와 같은거죠. 그 사람에게 처음부터 그 변화는 그리 힘든 변화가 아니였던 겁니다.
마스터충달
15/02/11 23:15
수정 아이콘
문제는 긍정성을 넓히려 한다고 그냥 넓어지지 않는다는 점이죠. 그를 위해 꾸준한 훈련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것은 이 글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이전 글에서 언급했듯이 명시적 지식으로는 나를 바꿀 수 없습니다. 암묵적 지식, 체화된 지식이 필요하지요.
몽키.D.루피
15/02/11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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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마스터충달
15/02/1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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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 말을 저에게 새롭게 다가오게 만드시는군요.
azurespace
15/02/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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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에서(그리고 아마도 다른 종교에서도) 수천년간 교인들에게 권하던 핵심적인 잠언과 과학적 방법론을 통해 발견해낸 훈련방법이 일치한다는 것은 제게는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군요. 하긴 의외로 진리라는 것은 이미 인간이 깨닫고 있는 것인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15/02/12 00:37
수정 아이콘
하지만 몸에 안좋다 안좋다 하면서도 치킨을 못끊는거 보면 인간이란 참....

항상 치킨에 기뻐하라.
쉬지말고 치킨을 먹어라.
치킨에 감사하라.
에이핑크초롱
15/02/12 01:17
수정 아이콘
저도 보면서 딱 이거 생각했는데...
암송하면 뭐하나요.. 실천을 해야지ㅠㅠ
yangjyess
15/02/12 01:29
수정 아이콘
원래 좋은 말이죠. 기독교의 문제점과는 별개로 성경은 정말 대단한 책...
지금뭐하고있니
15/02/12 00:12
수정 아이콘
지금은 못 읽겠고 스크랩+추천해둡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코난이라는 개그맨이 대학 졸업 축사해서 했던 말을 기억하려고 노력하는데요. 아주 미약한 답례로 남깁니다.
열심히 일하라
친절하라.
그럼 놀라운 일이 벌어질 것이다.
마스터충달
15/02/12 01:27
수정 아이콘
https://www.youtube.com/watch?v=q-WRUNCdGfk

저도 굉장히 감명깊게 봤었습니다. 유게에 퍼오기도 했어요. 이 글을 본 다른 분들도 많이 보셨으면 좋겠네요.
칸나바롱
15/02/12 00:43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김미경강사 저말은 참 오만하내요... 허허
15/02/12 00:4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글 전체적으로 정말 재밌고 잘 읽엇는데, 태클은 아니고 중간 김미경 강사 동영상 삽입된 부분에서 김미경 강사의 주장은 인문학 서적 = (좋은) 자기계발서, 인문학 서적을 읽는 것과 자기계발서를 읽는 게 같다 이런 의미 같은데... 확인 한 번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스터충달
15/02/12 01:05
수정 아이콘
자기계발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만 했으면 모르겠는데
인문학 서적을 읽는다고 '시건방 떤다'라고 한 점이 문제라고 봅니다. 너무 나갔죠.
15/02/12 01:28
수정 아이콘
인문학 서적을 읽기 때문에 시건방 떤다고 한 게 아니고 맥락상 '인문학 서적은 자기계발서(따위)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그 사람한테 뭐라고 한 거 같은데... 제 생각이 틀릴수도 있겠네요.
마스터충달
15/02/12 01:34
수정 아이콘
저는 자기계발서에도 인문학 서적 수준의 지혜가 들어있다는 말로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지혜를 갈구하기 위해 인문학 서적을 읽으면서 자기계발서를 읽지 않는다는 것에 시건방 떤다고 이야기 하고 있고요.

일단 자기계발서를 인문학 서적 수준으로 올려놓았다는 점에서 심각한 오류가 있죠. 검증의 수준이 다릅니다. 나아가 지혜를 구하기 위해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인문학 서적을 읽는 사람을 시건방 떤다고 했는데 이건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 못하는 소리고요. 차라리 책 한권 안 읽는 사람에게 자기계발서를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거면 괜찮았을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15/02/12 01:40
수정 아이콘
뭐... 인문학 고전과 자기계발서는 당연히 클라스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마스터충달 님 말씀이 맞는 거 같기도 한데, 저 영상만 보고는 약간 확신하기 애매한 면이 있네요...ㅠ
세상의빛
15/02/12 00:50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우선 추천드리구요
중간에 인용하신 신경심장학이 제게는 인상깊네요
neurocardiology라는 말을 의학 쪽에서 자주 들어본 용어는 아니라서요 제가 공부가 짧아서겠죠
인용하신 논문들이랑 책들 읽어보겠습니다
마스터충달
15/02/12 01:12
수정 아이콘
논문을 다 읽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몇몇 의미가 이해 안되는 것들만 찾아봤는걸요. 굳이 찾아 보셔도 본문에서 끌어온 내용과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회복탄력성』을 기반으로 쓰여진 책이니 이 책을 읽으시길 권장합니다.

그리고 neurocardiology는 저도 찾아보고 이게 체계적인 학문 분과로 인정될 수 있을런지 의문스러웠습니다. 다만 실험적으로 밝혀진 사실만은 수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15/02/12 01:0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에이핑크초롱
15/02/12 01:20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바로 '회복 탄력성'이라는 책 주문했어요.
최근 몇 년간을 인생의 암흑기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는데, 그 뉴런들 고쳐놓으려면 시간 좀 걸리겠네요.
마스터충달
15/02/12 01:26
수정 아이콘
허허.. 이 글을 학교 다닐때 쓰고 이 댓글을 가져갔으면 A+을 받을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ㅠ,ㅠ
소독용 에탄올
15/02/12 01:35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훈련을 통한 숙달로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데, 투자할 자원이 있는지가 문제네요...

인간이 개체인 동시에 개체가 아닌 부분도 훈련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애패는 엄마
15/02/12 01:52
수정 아이콘
글 잘봤습니다. 이건 레포트용 글이네요.
마스터충달
15/02/12 01:55
수정 아이콘
사실 『회복탄력성』이란 책을 저 나름대로 소화해서 다시 정리한 것 뿐입니다. 음.. 그러고 보니 딱 레포트네요 그럼;; 크크
스테비아
15/02/12 02:05
수정 아이콘
회복탄력성을 다시 읽어보려고 꺼냈는데, 뒷면에 손석희씨의 서평이 있네요. 흐흐
15/02/12 02:58
수정 아이콘
이건 그냥 논문이잖아요 크크크크
구름이가는곳
15/02/12 03:21
수정 아이콘
좋은글 완전 감사합니다. 바나나우유 기프트콘이라도 보내드리고픈... 보내드릴까요? 크크

그럼 주류(?)에서 프로이트와 융의 이론(?) 들은 어떤 어느정도로 받아들여지는지 알수있을까요?

라디오에서 어떤 정신과의사가 프로이트가 모든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같은 os를 가지고 있다는걸 밝혀냈고 융은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같은 os에 데이터베이스까지 갖고있다는걸 밝혀냈다고 했는데 이것도 부정당하고 있나요?

정신분석학은 어떤 위치인지..

질문이 많아서 죄송해요 근데 너무 궁금..흐규
마스터충달
15/02/12 09:56
수정 아이콘
투렛 증후군이란 병이 있습니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354141&cid=51362&categoryId=51362
안면경련이 일어나고, 특정한 말을 반복하거나, 상스러운 말을 자제하지 못하는 일종의 틱장애입니다. 중추 신경계 질환으로 할로페리돌 등의 항정신병 약물을 투여하면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신분석학 덕분에 이 질병에 대한 치료는 상당히 지체되었습니다. 1950년대 까지는 정신분석학자들이 투렛 증후군을 다루었기 때문이죠. 이들은 투렛 증후군의 안면경련 증상에 대해 '성적 쾌감의 원천이며 무한한 성적 욕망의 표현', '일종의 자위 행위', '항문 변태 성욕에 따른 증상', '의도적인 감정 방어' 등으로 설명했습니다. 결국 이러한 설명이 헛소리라는 것을 인정한 뒤에야 비로소 질병에 대한 치료가 발전할 수 있었죠. 정신분석학의 비과학성, 사이비성을 잘 드러내는 예라고 하겠습니다.

http://rigvedawiki.net/r1/wiki.php/%EB%8C%80%EC%A4%91%EC%8B%AC%EB%A6%AC%ED%95%99
리그베다위키의 '대중심리학' 항목입니다. 정신분석학이 어떤 위치인지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관련 책으로는 스타노비치가 쓴 『심리학의 오해』가 있습니다.
15/02/12 03:57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매사에 부정적인 아이 태도 고치는데 늘 감사일기를 쓰게 한 EBS 프로그램을 봤는데

설마 저거 하나가지고 얼마나 달라지겠어? 하고 본 제가 효과를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 좋아지더군요

늘 매사에 부정적이었던 아이가 작은 일 하나에도 감사할 줄 알고 회복탄력성 수치도 엄청나게 증가한 걸 보고

저도 마음먹고 한번 실천해봐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15/02/12 06:2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모두들 바뀌고 싶어하는군요.
15/02/12 08:3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회복탄력성이라는 책을 주문하고 천천히 읽어봐야겠습니다.
15/02/12 09:05
수정 아이콘
홍진호 전 선수의 사진을 보면서 그 특유의 간지미소를 따라하면 효과가 있겠군요!
즐겁게삽시다
15/02/12 11:2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추게로~
시드마이어
15/02/12 16:43
수정 아이콘
깔끔한 출처를 보니 논문을 읽은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마스터충달
15/02/12 17:17
수정 아이콘
대부분의 출처는 책 『회복탄력성』의 출처입니다. 저번 글에 비해 이번 글은 거의 책을 요약정리하는 수준이어서 ^^;;
달리 말하자면 그만큼 『회복탄력성』이 실증적으로 긍정성에 접근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세돌이
15/02/13 00:06
수정 아이콘
사교육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귀한 말씀 마음에 새겨가며 읽었습니다만,
제가 지금 학생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는 게 답답하기만 합니다..
눈앞에 놓인 경쟁을 애써 납득시키는 것만으로도 벅찬 현실 앞에 긍정, 운동, 감사노트, 강점찾기.. 너무 먼 얘기처럼 느껴집니다..
학업적 성취는 결국 어떤 마음가짐의 문제라기보다는
유전자의 몫이 가장 크다는 생각하는 요즘이라 더욱 그렇게 받아들여지는지도 모르겠네요,,
마스터충달
15/02/13 00:17
수정 아이콘
사실, 유전자의 몫이 가장 큽니다. 잘놈잘 ㅠ,ㅠ
책에서 교육에 대한 언급도 있는데, 저자가 주목하는 부분은 자율성이었습니다. 자율성이 있을때 만족도와 긍정성이 높아지고, 자연스레 성취도도 높아진다고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것도 너무 먼 얘기네요 ㅠ,ㅠ

그나마 아이들에게 현실적으로 적용가능한 건 감사일기 정도겠네요. 대한민국 수험생들에게 운동과 강점 찾기를 할 시간이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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