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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2/11 20:57:07
Name chamchI
Subject [일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보기
 이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재개봉을 맞이해서, 여러가지 영화에 대한 해석을 보며
더 깊이 느끼고 이해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중요한 것을 놓치고 겉다리 해석만으로 지식만 늘리는 해석 또한 있는 것 같아
정리해볼까 합니다.

[meja - Always with me]
센과 치히로 OST에 가사를 입힌 곡인데, 가사 및 목소리가 너무 좋아 자주 즐겨 듣습니다.
들으시면서 보셔도 좋은 것 같아요~



#1 또 다른 세계

터널이 지남으로 현실과 다른 (개구리인간, 마법, 마녀 등) 세계가 나옵니다.
나니아연대기에서 옷장을 통과하면 펼쳐지는 나니아를 통해서
현실과는 다른 '또 다른 세계'가 있다. 를 말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세계가 무엇이냐 라는 얘기는
제 스스로도 너무 애매하고 무거운 주제일 수 있기 때문에
영화 보신 분들 스스로 생각하셔도 충분히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2 욕심
먼저 나가자고 하는 하는 치히로를 끌어들인 것은 '부모님'의 욕심입니다.


다른 사람(사람은 아니지만..)들의 욕심있는 모습은 수도 없이 나오고


유바바로 전환되는 허전한 장면을 매우는 장면 또한 '유바바'의 욕심있는 모습입니다.

(깨알같은 가오나시의 욕심...!)

그리고 이와 상반되어서,
치히로에게는 크게 2가지의 문제가 주어집니다.
첫째가 오물신, 두째가 가오나시 입니다.
(그리고 앞서 부모님이 돼지가 되는 장면에서도 한 번 나옵니다.)



첫번째 문제를 해결한 것도 치히로의 욕심없는 모습이었고

두번째 문제를 해결한 것치히로의 욕심없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욕심없는 모습에는 일관된 모습이 있습니다. 바로 '필요 없어요' 라고 하는겁니다.

우리는 욕심이 당연해진 삶에 살고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성공하기 위해선 욕심내며 살아야한다고 배우는 삶에 살고 있습니다.
그 전에, 그 욕심내는 것 중에 여러분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얼마만큼인지 알고 그것을 기억한다면
더 현명해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메세지로 해석해보고자 합니다.


덤으로, 이 장면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인데,
가오나시가 잡아먹기 위해서는 이 금을 받아야 했다는 설정이라고 해석합니다.
(잘 보시면 받아라는 목소리를 첫번째 먹힌 작은 개구리 목소리로, 과장 개구리 목소리로 바뀌며 강조되는데, 그 점을 생각해서 해석했습니다. 마치 빨리 받아 잡아먹어버리게! 라고 말하듯이)


#3 용기
치히로가 처음 신들의 온천에 들어오기 전 가장 많이 보여준 모습은 바로 '무서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특히 눈여겨 본 장면은 가마할범을 만나기 위해 계단 내려가는 장면인데요,
먼저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장면 하나하나가 빠듯하게 구성되있다.' 라는 것 입니다.
근데 이 장면은 디즈니에서나 볼 법한 조마조마한 클래식 음악을 틀면서 꽤 긴 시간이 들어갑니다.
물론 디즈니에서처럼 단순히, 주인공의 실수로 웃긴 장면을 연출한다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부분에서 주된 포인트는 '치히로가 용기를 얻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보통 '어쩔 수 없는 일'에 처했을 때, 그것을 극복하며 얻는 것들이고,
저는 그 여러 장면들의 예표로 이 장면을 해석해봅니다.

깔린 돌을 도와주다가 졸지에 을 하게 되고,

유바바를 만나러 가는 도중, 무서운 손님을 비집고 레버를 당기게 되는 등의 사건들을 겪습니다.


유바바를 만나고선, 3연병5연 일하고 싶셒습니다를 시전합니다.

이후론 종이새와 맞짱을 신청하고

미션 임파서블을 촬영하고 하쿠를 구하기 위해 유바바 집에 찾아가고

하쿠를 구하기 위해서 되돌아 올 수 없는 길을 기꺼이 갑니다
(들어갈때는 마음대로지만, 나올때는 아니란다!)
 
거대화된 가오나시에게 거침없는 이니시에이팅 직설을 보여줍니다.

(티이~~버!)


이렇게 치히로의 용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대담해지고 거침없어 집니다.

옛날에는 사람이 '나쁜 일'을 하면, 정말 그 사람이 '나쁘다'라고 반응하는 것이 당연했는데,
지금은 그 사람이 '나쁘다'라기보단, '그 나쁜 일'을 거역할 만한 용기가 없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사실 지금은 더 나아가, 그렇게 '그건 나빠!'라고 말하는 것이 꼭 용기있다고 봐야하나 라는 생각도 많이 들지만,
아직까지 변함 없는건 '착하기 위해선 용감해야 된다'라는 것입니다.


#4 이름!

 마녀를 이름을 훔쳐 그 사람을 지배하고
이름을 찾아서 현실 세계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름을 그 사람의 정채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증하듯이 이 영화에서는 치히로(센)와 코하쿠누시(하쿠) 외엔 이름이 나오지 않습니다. 가오나시도 이름보단 별명이 가까우니)

이름에 관한 얘기는 다른 분들도 많이 얘기해주셨기 때문에, 길게 써보진 않겠습니다.




이상 센과 치히로의 대한 해석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사람냄새, 오물신 등의 냄새로 연상되는 것들이나,
센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센의 편이 되가는 과정, 등에서도 느낀 점이 많으나, 이번 글에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에 집중해보았습니다.!

마지막은 제가 영화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면으로 마무리할까 합니다.
꿈만 같았던 시간들, 나는 정말 꿈을 꾼걸까?
이런 모든 시간들이 현실이라는 것을
예쁜 색감으로 표현한 장면입니다.

(p.s 님이 블로그에서 소스 막혀있다는거 알려줘서 겨우겨우 다시 올렸습니다.
 미숙함으로 게시판 어지럽게 한점 죄송합니다ㅠㅠ 그리고 올릴 때 마다 댓글 달아주시고 쪽지 보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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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파워근성
15/02/11 21:01
수정 아이콘
드디어 성공입니다!
전립선
15/02/11 21:03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마스터충달
15/02/11 21:03
수정 아이콘
성공! 성공! 오늘 새벽부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크크크
신중에신중을기한
15/02/11 21:04
수정 아이콘
성공!! 지켜보고있었습니다!!!
카스가 아유무
15/02/11 21:12
수정 아이콘
전 안봤었는데 글 올라온거 보고 예매해놨습니다. 보고나서 글 다시 볼게요!
15/02/11 21:26
수정 아이콘
글완성 축하드립니다 크크
15/02/11 21:30
수정 아이콘
크크크... 해석에 대한 내용보단 댓글 완성에 대한 댓글이 더 많네요 웃프다 크크크ㅠㅠㅠ
15/02/11 21:39
수정 아이콘
저는 치히로가 기차타고 제니바집으로 가는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더군요
까리워냐
15/02/11 21:51
수정 아이콘
작성자분 체소 pgr 전차남급 크크크

어제 봤는데 너무너무 좋았어요
15/02/11 22:32
수정 아이콘
전 반복해서 볼수록 가마할아범이 좋더라구요

캐릭터 하나하나가 개성적이면서도 조화가 너무 잘 된거같아요.
15/02/12 14:08
수정 아이콘
무슨 느낌인지 알 것 같아요
다시보면서 느낀건데 할아버님 노동자 같아요..
잠도 그자리에서 자는게 처음엔 좋아서 자는 줄 알았는데
python3.x
15/02/11 23:05
수정 아이콘
저는 이번 리마스터링된 기회에 처음 봤는데...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작품 속의 현실-이세계가 의미하는 바는
반대로 이세계-현실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작품 전체가 이세계를 묘사하는 데에 거의 모든 시간을 쏟았다는 점이 이런 생각을 더 확신하게 만들어주네요.
저는 라이프 오브 파이를 먼저 접해서... 라이프오브파이와 유사한 점이 눈에 꽂히더라구요.
지금뭐하고있니
15/02/12 00:04
수정 아이콘
크크 근성가이...쪽지 보낸 보람이 있네요
잘 봤습니다.

동생이 가장 좋아했던 애니라 마음에 깊이 남아 있네요. 하쿠랑..
王天君
15/02/12 00:41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저런 설정은 직관적으로 와닿는 게 이 작품의 매력이 아닐까 해요. 의미를 곱씹기 보다는 아주 원초적인 선악과 윤리관이라서 모험극 자체를 어느새 즐기게 되지요.
15/02/12 00:56
수정 아이콘
전 이 만화 보고 가오나시가 뭔지 찾아봤었는데 예전에 미야자키 하야오가 가오나시는 지금 영화를 보고있는 우리들 그러니까 세상의 사람들의 모습을 투영한거라고 하더군요 쓰신 글을 쭉 읽어보니 뭔가 일맥상통한는 부분이 있는것 같습니다.:)
혹시 마법소녀 키키나 붉은돼지도 무슨 의미가 있는건지 궁금해지는군요
글 잘 읽었습니다
DavidVilla
15/02/12 10:26
수정 아이콘
언제부턴가 자막 영화를 보면 저도 모르게 조는 습관이(취업한 뒤부터 그러네요..) 생겨서, 이 영화 역시 여자친구와 함께 봤음에도 후반에 꾸벅꾸벅 몇 번 했네요.. 그래서 남는 게 별로 없었어요.
하지만 chamchI님 글을 보니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점도 많고 여러모로 좋은 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클릭했을 땐 3차 시도까지 실패한 모습이셔서 글자만 스르륵 흘려 읽었었는데, 지금은 아주 멋진 글로 마무리되었군요. 훨씬 보기 좋고, 이해도 잘 되네요.
아무튼, 추천드리고!(어제 선추천 날리려다가 참았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5/02/12 11:09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15/02/12 11:11
수정 아이콘
http://ptns.egloos.com/303192
사실 제 블로그에 먼저 올리고 옮겨놨던 글인데
zum에 메인으로 채택 됐다고 오늘 댓글 달렸더라구요.... 흐흐
기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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