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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2/07 15:47:57
Name 탱구와댄스
File #1 102340_P07_160938.jpg (20.7 KB), Download : 83
Subject [일반] [다큐, 영화] 조련사를 죽인 살인 범고래 틸리컴, 그러나 인간은 그를 탓할 수 없다. -Blackfish


2013년에 개봉한 Blackfish 라는 다큐적 성격의 영화를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

범고래에 관한 다큐를 많이 봤었지만 이것만큼 뇌리에 선명하게 남는게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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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24. 2010"  SEAWORLD ORLANDO

'오렌지 카운티 소방서 입니다.'

'씨월드 스테디움'

'샤무 스테디움 입니다.'

'고래가 조련사를 잡아 먹었어요'

'고래가 조련사를 잡아 먹었다구요?'

'..........네'


영화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실제로 2010년 틸리컴이라는 범고래가 공연중 조련사를 공격해 숨지게 했었죠. 야생 상태에서 인간을 죽일 작정으로 공격해 숨지게 한 사례가 없는 범고래가 조련사를 직접적으로 '공격'해 죽게 만든 이 사건은 세계 각지에 큰 충격을 줬습니다.


그렇다면 틸리컴이 왜 갑자기 조련사를 공격해 잔인하게 살해한 것일까요?

불의의 사고였을까요?

“범고래가 갑자기 미치거나 해서 죽인 게 아니에요, 화가 난 거예요.” 영화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틸리컴은 1980년 초 북대서양에서 포획됐고 그때 나이 2살, 당시 크기는 3.5m였습니다.

한 늙은 선원과의 인터뷰가 나오는데 젊었을 때 테마파크가 그와 다른 선원들을 고용해 범고래들을 생포하러 간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목이 멘듯한 목소리로 그는 고래들이 어떻게 체계적으로 잡히는지 설명합니다. 이미 다 자란 수컷 고래들이 쫓아오는 배들의 주의를 딴 데로 돌리는 동안 암컷 고래가 아직 어린 고래들을 데리고 도주하는 계획까지 세우며 도망가지만, 인간들은 헬리콥터로 고래의 위치를 파악해 새끼 고래들을 잡아 갑니다. 새끼 고래들은 부모에게서 빼앗기고 많은 고래가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이미 죽은 범고래들의 배를 열고 돌을 채 워넣어 바다에 가라앉게 했다고 하며 선원은 눈시울을 붉힙니다.
새끼 범고래가 잡혀서 끌려가는 동안 20여 미터 뒤에서 범고래들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소리로 울어댑니다.
선원은 그때 자기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았다고 하며 한탄하죠.


선원과의 인터뷰가 끝나고 틸리컴의 이야기가 계속 나옵니다.
시랜드에 처음 왔을 때 틸리컴은 굉장히 착한 데다 사람들한테 기쁨을 항상 줬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전 수석 조련사는 틸리컴을 훈련하는 과정에서 아직 길들지 않은 틸리컴을 길들인 범고래와 팀을 이루게 해 같은 행동을 할 것을 주문합니다.
당연히 처음부터 제대로 할 수 없는 노릇이고 틸리컴은 실수를 하게 돼죠. 그리고 틸리컴이 해내지 못하면 틸리컴과 짝을 이룬 범고래 둘에게 모두 벌을 내렸습니다. 굶기는 거죠.
그러다 보니 명령을 수행했는데도 밥을 먹지 못한 범고래는 분노하고 틸리컴을 이빨로 마구 할큅니다. 특정 시즌에는 틸리컴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른 고래가 이빨로 긁은 상처가 가득했던 적도 있다는 증언이 뒤따릅니다.

회사는 범고래들은 모두 가족이며 잘 지낸다고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범고래들은 각 지방마다 모두 다른 의사소통 체계를 가지고 있어 타지역 범고래들과는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그런 상황에서 어린 범고래를 이미 다 큰 성체 암컷 범고래들이 가득한 곳에 풀어버렸으니 틸리컴의 수난은 예견된 것이었죠.
야생에서와 달리 이런 공간에서 범고래들은 서로에게 극도로 공격적이 되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범고래는 공연을 할 때는 밖에 있지만 공연이 끝나고 나면 모듈이라는 이름의 가로 6미터 깊이 9미터의 어두운 금속 풀안에 가둬진 채 인생의 3분의 2를 보내야 합니다. 범고래들의 크기를 생각해 보면 말도 안될 정도로 비좁은 공간이죠.
당연히 범고래들은 들어가지 않으려하고 조련사들은 범고래를 굶겨서 그 상자에 들어가야 먹을걸 주는식으로 교육을 시킵니다.
그런데 틸리컴은 같이 모듈에 들어가는 다른 고래들에게 밤새 공격을 당해서 언제나 상처가 가득했다고 합니다.
사람으로 치면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외국인들이 가득한 좁은 감옥에 어린 아이를 수십 년을 가둬놓고 살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조련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틸리컴 눈앞에서  문을 닫아요.  밤새 그 속에서  어떤 일을 당할지  뻔히 알면서......
그를  칼로 찌르는 거나 마찬가지 짓이죠.  정신적인 문제를 일으키라고  판을 만들어주는 거에요.
틸리컴은  정말 예민했어요.  그의 입장을 상상해 보면,  누굴 죽인 게  이상할 것도 없죠."

첫 사건은 1991년에 일어났습니다. 캐나다에 있는 시 랜드 오브 더 퍼시픽 이란 곳에서 캘티 번이란 여인이 미끄러져 범고래가 있는 풀에 빠지자 고래들은 그녀를 끌고 들어가서 그대로 죽였던 사건이죠. 매스컴은 그녀가 실수로 익시한 것이라 사건을 은폐했습니다.

그리고 그 곳이 망하면서 틸리컴은 시월드로 팔려가게 됩니다.
시월드에서 틸리컴은 다른 범고래들에게 공격당하지 않게 혼자 격리되어 대부분을 외롭게 지냅니다.
대부분은 쇼 마지막에 나와 물을 크게 튀기는 역할을 맡고 다시 들어가죠.
아침에 조련사들이 가면 정말 반갑게 그들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외로웠거나 괴로웠거나 배고팠거나 어쩌면 전부였을 지도 모르죠.


시월드의 전직 조련사들과의 인터뷰를 보면 조련사들은 틸리컴이 사람을 공격했다는 사실 조차도 알지 못했었습니다. 회사 측에서 교묘하게 내용을 감췄기 때문입니다.
한 여성 조련사는 자신이 틸리컴과 처음 만났을 때 틸리컴을 쓰다듬으며 상호작용을 하자 한 인물이 다급한 목소리로 자신을 빨리 나오게 해 이상함을 느꼈다고 밝힙니다.

영화는 인간이 범고래에게 얼마나 잔인한 짓을 하고 있는지 계속해서 말합니다.

"범고래의 뇌는  지능이 뛰어나죠.  인식이  아주 명확합니다.
뇌를 MRI로 검사해보면,  놀랍게도 인간에겐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뇌 일부가  ‘변연계’ 바로 옆으로  확장돼 있는데,  ‘변연계’의 역할은  감정 처리입니다.
즉 감정이  인간보다 정교한 동물일 수 있단 얘깁니다.
또한 돌고래와 고래가  자의식이 있다는 연구도 속속 나오고 있어요.
사회적 유대관계를  높은 단계로 발전시키려 하며 인간을 포함한  어떤 포유류보다  사회적 유대관계가 강하고 복잡합니다.
집단 좌초 현상을 보세요.  그들은  어떤 경우에도 서로의 곁을 지킵니다."

영화에서 말하듯 범고래는 인간만큼이나 서로간에 유대관계가 강하고 감정이 예민합니다.

한번은 시월드측의 한 암컷 범고래 카티나가 새끼를 낳은 적이 있습니다. 칼리나라고 이름 붙여진 새끼 범고래는 언제나 어미를 따라다니며 어미와 함께 수영을 했는데 공연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한 사측의 결정으로 칼리나는 강제로 어미와 떨어져 다른 지역으로 이송 됩니다.
그 후 조련사들은 카티나가 지금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소리로 울부짖으며 괴로워 하는 모습을 보게 되고 이게 과연 인간이 할 수 있는 짓인가 하는 의문을 갖습니다. 밤마다 카티나는 비탄 외에는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소리를 내고 풀의 다른 범고래들은 그녀가 괜찮은지 확인하고 돌아갑니다. 카티나는 이후 물 위에 둥둥 떠 있기만 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입니다.

조련사들은 범고래는 결국 시월드측의 소유이기 때문에 범고래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어떤 결정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들이 범고래에 관해 알고 있는 지식 역시 회사측에서 교육한 내용 그대로였죠. 한 조련사는 시월드에 근무할 때 자신은 범고래에 대해 전부 다 안다고 자신했다고 합니다. 범고래들은 자신을 너무나도 잘 따랐고 사랑스러웠으며 다른 사육되는 강아지, 고양이와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시월드는 다른 동물들처럼 범고래도 인간에게 사육 당하며 행복해 하고 야생에 있을 때보다 더 좋은 건강상태를 보인다고 설명하고 옛날에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졌습니다. 야생에서 범고래는 25~30년을 살지만 인간의 보호 덕에 35년 정도를 산다고 말이죠.

그러나 이 후 연구결과 범고래는 인간과 수명이 거의 같으며 사육 당하는 범고래들의 자신의 수명의 절반도 채 살지 못하고 죽습니다.
휘어진 등지느러미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사 측은 고래의 25%가 나이가 들면 지느러미가 휜다고 설명하지만 연구 결과 지느러미가 휘어 있는 야생 범고래는 1%도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포획된 수컷 범고래는 100% 확률로 지느러미가 휘게 됩니다.
매일 매일을 160km씩 넓은 바다를 헤엄치던 지능 높은 생명체가 자신이 구속 당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지한다면, 그것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어떨까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일 겁니다.

지금까지 사육되는 범고래들이 사람을 공격한 기록은 70건이 넘습니다.
물론 모두가 인간을 죽일 작정으로 공격한 것이 아닌 단순 화풀이거나 몇몇 개는 좀 심한 장난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인간을 명확하게 인식한 상태에서 살의를 가지고 공격한 야생의 범고래는 지금까지 보고된 바가 없습니다.
오직 사육된 범고래만이 유일하죠.
야만적이거나 미쳐서가 아니었습니다. 다른 동물원에서 사고를 일으킨 맹수들처럼 본능적으로 공격한 것도 아닙니다.
자신이 무얼 하고 있는지 확실히 인식한 상태에서 인간을 공격해 죽인 것이었습니다.
짜증이 나고 화가 나는데 그걸 발산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죠.

인간을 잔인한 방식으로 살해한 틸리컴은 이제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서 보내며 생기를 잃은 채로 풀에서 떠다니고 있습니다.
어떤 날은 몇 시간을 움직이지도 않으며 둥둥 떠 있기만 한다고 합니다.
쇼를 할 때도 마지막에 나와 사람들에게 대충 물을 한 번 뿌리는 게 전부입니다. 그리고는 다시 혼자만의 감방으로 돌아가죠.

원래 인간을 죽인 동물은 안락사를 하는 게 원칙이지만 틸리컴은 그렇게 하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자연으로 돌아가게 방류를 하지도 않고 있고요. 그 이유는 틸리컴의 정자가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야생 범고래의 포획이 금지된 지금 시월드가 범고래의 개체 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범고래간의 교배에 기댈 수밖에 없으니까요. 현 시월드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범고래가 틸리컴의 유전자를 받은 자식들이라고 합니다.
결국 틸리컴은 수명이 다하는 날까지 정자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며 아무도 없는 풀에서 쓸쓸하게 살아갈 겁니다.




틸리컴이 조련사를 공격해 숨지게 했지만 시월드측은 이것을 끝까지 조련사의 부주의와 실수로 몰고 갔습니다.
그러나 결국 미국 법원은 2012년 조련사들은 장벽 뒤에서 분리된 채로 범고래와 쇼를 진행하도록 판결을 내리게 됩니다.

영화의 마지막, 전 시월드측의 조련사들은 바다에 나가 헤엄치는 범고래들을 보며 눈시울을 붉힙니다.

"제 딸이 지금 세 살 반인데 고도로 진화된 이런 지적인 동물을 콘크리트 풀에 가두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하면서 성장하길 바라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 행성에서 발견한 우리 친족을 그런 식으로 대하는게 맞다고 생각 할 까봐 두려워요."

"잔인하잖아요."  조련사의 마지막 한 마디는 긴 여운을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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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07 15:57
수정 아이콘
슬프네요 ㅠㅠ

근데 이름이 너무 헷갈려...
Shandris
15/02/07 16:15
수정 아이콘
사실 인간과 동물의 교감이니 어쩌니 하지만 다 인간의 필요죠. 돼지도 그렇고 소도 그렇도 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 개량된거니...굳이 따지자면 애완동물 역시 인간의 필요에 의해 길러지는 동물들이고...
화잇밀크러버
15/02/07 16:37
수정 아이콘
ㅠㅠ
서린언니
15/02/07 17:00
수정 아이콘
http://youtu.be/-zWNUYP_lj4
사람들을 좋아해서 무리에서 떠나온 범고래 루나입니다.
루나도 결국 보트에 부딛혀 죽지만요...
15/02/07 17:23
수정 아이콘
범고래는 그 지능이 참 높은 동물입니다.
그리고, 바다의 지배자임에 불구하고 희한할 정도로 "자연적인 상태" 에서는 인간에게 공격을 가하지 않지요.
그런 동물을 가둬놓고 사람들 눈요깃거리로나 만든다는게 참 맘에 들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동물들을 참 좋아하고, 동물이나 자연 다큐멘터리 매니아로서 생각하기에...
최근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동물원이나 동물을 이용해서 공연을 하는 업장들이 과연 있을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걔네들이 있을 곳이 아니에요. 인간이 자신들의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만들어 놓은 장소들은.
푸파이터
15/02/07 17:28
수정 아이콘
시월드나 동물원 아쿠아리움이야말로 인간이 동물에게 할수있는 가장 큰 폭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거꾸로 생각해서 외계인이 인간을 가두고 구경거리마냥 전시한다면 어떨까요..
친구는 개뿔 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거죠. 구역질납니다 진짜
Low Sugar
15/02/07 19:58
수정 아이콘
아쿠아리움을 정말 좋아하는데 그 안에 갇힌 생물들 입장에서 그 곳이 얼마나 감옥 같을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먹먹하네요..정말..
윤소낙
15/02/07 19:59
수정 아이콘
ㅠㅠ
15/02/07 20:10
수정 아이콘
그런데 이런거 볼 때 마다 느끼는데.. 동물원 진짜 없어져야 될 것 같아요. 너무 잔인하네요.
Lightkwang
15/02/07 20:37
수정 아이콘
동물원이나 아쿠아리움은 정말 동물에게 몹쓸 짓이군요 ㅠ-ㅠ
This-Plus
15/02/07 22:02
수정 아이콘
범고래 정도의 높은 인지 능력이 없는 동물은

아쿠아리움이나 동물원에 있는 게 더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개하며 리플 다시는 분들도 생활에서 많은 육고기들을 맛나게 드실텐데...

그건 폭력이 아닌가요.

인간은 원래가 그런 종입니다.
켈로그김
15/02/08 05:31
수정 아이콘
인지능력이 낮다고 하여 동물원 생활이 좋을 이유는 없습니다.
팬더처럼 '생존.번식능력' 이 야생상태에서 떨어질 동물들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죠.

그리고 식용을 위한 도살과 오락을 위한 학대행위는 아예 다른 층위의 이야기이고,
비교를 어떻게든 하려거든 '한 방에 안 죽이고 물먹여서 두드려 패 죽이는 행태' 정도에 빗댈 수 있겠죠.
IntiFadA
15/02/07 22:48
수정 아이콘
육고기를 먹는 거야 인간뿐 아니라 모든 초식이 아닌 동물이 다 하지요. 물론 거기에도 사육방식, 도축방식, 과다소비 등 문제는 많습니다만. 하지만 이렇게 가두어놓고 보며 즐기는 건 인간뿐이라 육식 자체와는 좀 의미가 다른 행위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검은책
15/02/07 23:04
수정 아이콘
눈물의 추천...ㅠㅠ
송지민
15/02/07 23:47
수정 아이콘
아 먹먹하네요. 혹시 글 퍼가도 되나요?
탱구와댄스
15/02/08 08:04
수정 아이콘
마음껏 퍼가셔도 됩니다.
王天君
15/02/07 23:49
수정 아이콘
너무 잔인하네요. 인간이라는 게 가끔 싫어질 때가 있습니다. 동물의 고통은 형언할 수 없는 연민을 자아내네요.
저는 동물원 폐지론자인데 이 글을 보며 다시 한번 제 입장을 확인하게 되네요.
치토스
15/02/08 00:09
수정 아이콘
이 글을 읽으면서 저 범고래가 정말 불쌍하고, 인간들이 정말 나쁘구나 라는 생각을 하는 한편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니
저절로 삼겹살과 치킨이 생각나는 제 자신에게 뭔가.. 정 떨어지네요.. 흠
영원한초보
15/02/08 01:10
수정 아이콘
지금 KBS에서 요리인류라는 다큐를 하는데
마침 가축편인것 같네요
15/02/08 02:14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저 당시 올랜도 가끔 왔다갔다 했는데 빅뉴스로 자주 접해서 공감이 많이 되네요. 나중에 볼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15/02/08 02:32
수정 아이콘
동물을 사랑하고, 다큐멘터리를 정말 좋아합니다. 블루플래닛과 같은 작품들을 보면서 이런 작품을 찍을 때 과연 자연상태의 동식물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고 찍었을까 걱정될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잡아다 가둬놓고 고문하고 괴롭히는 것보다는 훨씬 훌륭한 방법이라 생각해서 아쿠아리움이나 동물원보다는 다큐 영상으로 감상하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문득 그런 생각을 합니다. 지구, 자연, 생태계... 이런 관점에서 생각할 때 인간은 얼마나 몹쓸 존재인지를요. 전 세계에 1000마리도 남지 않은 귀한 동물들보다 70억이나 드글드글 들끓고 있는 인간 쪽이 훨씬 그 가치가 낮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극단적인 생각도 들고요. 제가 연쇄살인범보다 밀렵꾼에게 더 크게 분노하는 것도 이런 이유인가 봅니다.
켈로그김
15/02/08 05:21
수정 아이콘
지능이 낮은 동물도 학대하면 안되는겁니다.

마지막 조련사의 인터뷰를 보니 '아직 정신 못 차렸다' 는 생각만 듭니다.
Eternity
15/02/08 17:27
수정 아이콘
영화의 내용을 이렇게 실감나게, 그리고 잘 풀어서 써주시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네요.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영화를 찾아보도록 해야겠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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