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서 살면서 제가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들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도 하고
그리고 내가 뭘 봐왔는지 기록도 남기자..하는, 중2병+현자타임이 찾아와서 소개글을 올려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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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가는 이야기]
장르:SF소설,중 단편집
작가:김보영
SF소설하면 지금까지 서양의 유명고전들인
[유년기의 끝] 이나
[파괴된 사나이] 같은 것만 읽던 나에게 이 책은 신선한 충격을 줬다.
서양 고전SF는 검증은 되어있지만, (지구 반대편에서 작성되어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사서 읽을 수 있는 책들이니..)우선 다른 언어체계를
번역한 책이다보니, 번역가가 어지간히 능력이 좋지않으면 문장이 그다지 좋지 못하고, 명작으로 만들어준 작품의 참신함은 몇십년이 지난
지금은 거의 클리셰 수준으로 차용되는 지경이니 지금보면 지루한 작품이 좀 많은편이다.
그런 나에게 이책은 정말 좋은쪽으로 쇼크였다. 기본적으로
[라이트노벨]이나
[판타지소설]이 아닌 그냥 한국 작가가 쓴 SF작품은
이게 처음이었다. 아니 한국 작가가 SF도 써? 했던 정말 무지했던 때에 읽은, 어떻게보면 한국SF의 입문작인 셈이다.
작품 이야기로 들어가서 장점들을 말하자면
첫째로 흥미로움이다.
"태어나서 아무런 자극도 받지못한채 자란 인간은 어떤 정신세계를 구축하는가" 같은 흥미로은 화두들이 이책에는 가득하다.
또한 여러가지 재미있는 세계관도 많이 던져주고 그안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예를들자면 "민두노총이 절대다수고 수북청년단이 절대
소수인 세상은 어떤모습일까" 같은것들 말이다.
둘째로는 깔끔한 마무리이다.
좀 거창하고 좋은 소재들로 독자들을 잡아끌고 그다음은 관성대로, 캐릭터 인기대로 질질 끄는 작품들이 정말로 많다.
처음의 흥미로움과 떡밥은 어디론가 실종된채 그냥 페이지수만 늘어나는 작품들... 멀리가는 이야기의 작품들은 그자체로 깔끔하다.
그이상도 이하도 없을정도로,
물론 그건 중,단편집이기 때문에 그럴수도 있다. 하지만 수많은 중,단편sf들이 다 깔끔한 전개와 마무리를 가지냐 하면 그건 아니다.
그냥 아이디어만 툭던지고 전개하다 끝나는 뜬금포들이나 흥미로운 소재를 가지고도 중편정도의 이야기도 지지부진하게 이리저리 꼬아대다
자폭하는 작품들을 보면, 이 책의 작품들이 단순히 중,단편이라서 깔끔하다는 이야기로 폄하할 만하지는 않다는 생각이든다.
셋째로는 문장이다.
물론...한국작가의 절대치에서 보자면은 그렇게 극찬받을만한 문장은 아니다.
하지만, 바다건너 꼬부랑 말들을 정말 이상하게 번역한 sf책들이 많은것도 엄연한 사실이고 그 책들을 남김없이 보면서
혼돈의 카오스를 수도없이 봐왔던 경험에 비추어, 한국작가가 고민해서 쓴 문장의 sf라는건 그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물론 국적을 속인듯한 작가들도 있지만 우선 이 책의 작가님은 분명 한국작가님이다.
하드sf는 아니다. 이작가님의 장단점또한 분명 있다.그러나, 한국작가가 쓴 sf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우선한번은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한국적 소재를 사용했다는건 아니고.....디워하고는 다르다 디워하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