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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06 12:04
개인적으로는 아이히만이 아니라 가상의 인물 A였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편이긴 합니다. 그랬으면 현실이 아니어도 꽤 의미있는 소설이었을테니...
15/02/06 12:06
실제 인물에 비해 그에 대한 환상이 큰 것은 제 3제국의 인물들에게 공통적이죠
요제프 멩겔레도 자기가 한 짓에 비해서 너무 거물로 평가받고 있죠
15/02/06 12:13
http://m.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3218&l=4137
이에 대조되는 얼마전에 타계하신 독일군 에이스 전차장 오토 카리우스옹의 생전 마지막으로 보이는 인터뷰입니다. 전쟁영웅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인터뷰였습니다.
15/02/06 12:21
근데 독일군으로서의 참전자는 그 인터뷰같은걸 걸러들을 필요가 있어서...이 분은 괜찮은데 상급자일수록 나는 죄없다능! 전부 waffen-ss하고 힘러 탓이라능! 이러는 경향이 심해요. 오죽하면 국방군의 신화=일본제국의 해군선옥론 이라고..
15/02/06 13:29
오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골드하겐 or 브라우닝의 책과 연관시켜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이 있나요? 아니면 아이히만만 다루고 있나요?
15/02/06 13:37
골드하겐의 주장과 정반대로 갑니다. 골드하겐은 대다수 독일인들도 학살의 공범이다라고 주장한다면 여기서는 아이히만 개인의 철저한 나치 전범 여부만을 따지니까요
15/02/06 14:32
"악의 평범성" 개념은 단순하게 시스템에 대한 비판 의식이 부재했다는 걸 지적하는 게 절대 아니고 하이데거 철학을 기반으로 한 아렌트의 정치철학에서 나온 겁니다. 아이히만을 보고 갑자기 영감을 받아서 얘기한 게 아니에요. 아이히만이 홀로코스트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고 오해한 것도 결단코 아니고요.
어차피 아렌트에 대한 오해와 공격이야 그것에 대한 연구조차 수두룩할 정도니까 뭐 그러려니 합니다.
15/02/06 15:10
악의 평범성이 어차피 아이히만 하나의 사례만으로 아렌트가 결론낸건 아니니 그 개념 자체가 문제있는건 아니죠. 다만 학계에서는 보편적 개념으로는 보지 않더라고요.
15/02/06 17:05
사실 이게 더 문제인거 같아요. 보편적 개념으로 보지 않는다는게.... 그래서 반론이 매우 예상되는데, 이 일이 반론에 날개를 달아줄만한 일이라는 찝찝함까지도요.
15/02/06 19:09
"악의 평범성"은 Bad apple vs bad box 이론처럼 심리학적인 레포트도 아니고 아렌트 철학의 중요한 줄기도 아닙니다. 정치철학자로서 본인이 전개해왔던 소통에 대한 이론을 적용하면서 냉철하게 관찰한 결과를 대중잡지에 기고한 것이죠.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 출간되자마자 너무 논란을 일으켜서 아렌트는 거의 이스라엘의 적이 되고 책은 아직까지도 이스라엘에서 출판 금지일 거에요.
15/02/06 19:31
아렌트는 유대인이지만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논조를 이어왔죠. 홀로코스트는 설직히 하나의 산업으로 변질됬는데 유대인 자기들만 부들거리고...
15/02/06 20:09
정치철학자로서 아렌트는 이스라엘의 건국을 반대한다 찬성한다라고 단정지을 수 있는 단순한 언어를 쓰지 않았습니다..
뭐 어쨌든, "아렌트와 이스라엘"은 이미 아예 고전적 주제가 되어버렸는데 워낙 정치적이라 아직도 민감하죠. 중립을 유지한 사람에게는 가장 뜨거운 지옥이 기다린다는 말이 있는데, 그게 다른 의미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냉철하고도 중립적인 관점으로 양심을 지킨 아렌트 같은 사람이 아직까지도 양쪽 진영으로부터 까이는 걸 보니까요.
15/02/06 16:00
오히려 아렌트가 아이히만의 연기에 속았기 때문에 악의 평범함이란 탁월한 성찰이 가능했던 것 아닐까요..
체제에 순응한 평범한 인간이... 관료제의 타성에 젖은 평범한 관료가 도덕적 판단이나 사유능력이 마비된채로 권력이 제시하는대로 악을 수행하는 일은 나찌뿐 아니라 어느 사회에서든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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