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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2/04 20:23:06
Name 주먹쥐고휘둘러
Link #1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soccer&ctg=news&mod=read&office_id=343&article_id=0000046086
Subject [일반] K리그는 호구인가
오늘 황희찬 선수의 아버지와 포항구단측 각각의 입장을 실은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쭉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바이아웃과 이적료는 다른 개념인데?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류승우 케이스로1년 임대 후 바이아웃을 통한 완전 이적 형식으로 구두합의 했다"  

황희찬 아버지가 했던 말인데 즉 포항과 짤츠부르크간의 돈에 관해 견해차가 생긴 부분은 '이적료'가 아니라 '바이아웃'이라고 봐야 할 겁니다. 바이아웃이란 원소속팀에 해당 금액 이상의 금액을 이적료로 제시할 경우 원소속팀과 합의 없이 바로 선수와 개인 협상에 들어 갈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원소속팀 및 다른 팀들을 선수이적 협상 테이블에서 배제시키고 우선협상권을 얻고 싶을때 이용하는 조건이지 바이아웃에 못미치는 금액을 제시한다고 해서 협상조차 못한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원소속팀과 선수, 해당선수를 원하는 다른팀의 이해관계만 맞으면 바이아웃으로 책정된 금액보다 더 적은 돈으로도 이적이 가능하기도 하고 때로는 바이아웃으로 책정된 금액보다 더 많은 이적료를 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지동원의 경우가 그 케이스인데 선덜랜드가 전남에 바이아웃 금액인 14억을 제시하며 협상테이블에 앉았지만 PSV, 샬케04등이 끼어드는 통에 지동원이 바이아웃 조항을 쓰지 않기로 했고 결국 바이아웃보다 훨씬 많은 40억 가까운 이적료를 전남에 지불해야 했죠.

자, 포항과 찰츠부르크의 경우로 돌아가겠습니다. 포항과 찰츠부르크는 황희찬을 두고 임대 후 이적이란 조건에 합의를 합니다. 하지만 돈을 놓고 두팀의 의견이 엇갈리는데 인터뷰대로면 바이아웃에서 두 팀의 견해가 엇갈렸다고 봐야겠죠. 찰츠부르크는 최초 5억에서 11억을, 포항은 최초 30억에서 23억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협상은 결렬됐습니다.  

일단 임대 후 이적이란 조건을 생각해보죠. 찰츠부르크 입장에서 황희찬이 별로다 싶으면 포항으로 돌려보내면 그만이고 제법 쓸만하다 싶으면 포항에 11억 제시하고 나면 땡입니다. 빅클럽 들이 유망주 찾기에 혈안이 된 상태라 10대 선수들 몸값도 몇백억을 호가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일어나는 현실에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조건입니다.

포항 입장을 봅시다. 애초에 유스한테 투자하는 이유는 투자해서 싹수가 보이는 선수가 나오면 써먹으려고 투자하는거지 이렇게 팔려고 투자하는게 아닙니다. 그러니 만약 팔아야 한다면 받을 수 있는 최대한의 금액을 받는게 당연한 일이구요. 포항이 바이아웃으로 30억, 23억을 제시하긴 했지만 포항이 완전 이적시 찰츠부르크가 바이아웃 금액을 그대로 제시할거라고는 생각 안했을 겁니다. 황희찬이 임대가서 그럭저럭 해가지고 완전이적을 할 경우에 최대한 많은 이적료를 받아낼 수 있도록 협상테이블에 앉기 위한 안배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포항이 무슨 유럽구단 상대로 자선사업 하는 팀도 아닌데 찰츠부르크만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할 이유가 없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승적 차원" 이나 "선수의 미래", "한국 축구의 앞날" 같은 말이 횡행 합니다. 이쯤에서 K리그는 호구인가? 하는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다못해 류승우의 경우는 빅리그인 분데스리가에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놓고 다투는 레버쿠젠으로 갔으니 그렇다 쳐도(독일 2부리그로 재임대 갔지만) 오스트리아 리그, 그것도 가자마자 2군합류라는 조건으로 가는 것이 대체 어디가 대승적이고 한국 축구 발전과 무슨 관계가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K리그가 무슨 선수 자판기 취급 받아야 할만큼 허접한 리그가 아닌데 말입니다.



PS: 황희찬 아버지 측의 인터뷰를 본 제 개인적인 입장은 "굉장히 교묘한 인터뷰" 라는 겁니다. 바이아웃과 이적료를 뭉뜽그려 말하는 것도 그렇고 도의적 차원에서 우선지명받았다고 하지만 위약금 5억이 없었다면 과연 그 도의를 지켰을까요? 찰츠부르크에서 5억 대신 내주면 그만이라고 하지만 찰츠부르크가 선뜻 그러려고 했을지도 의문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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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오락수호대
15/02/04 20:24
수정 아이콘
두 측의 의견다 그럴싸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에이전트의 농간에 당했다라고 생각합니다
주먹쥐고휘둘러
15/02/04 20:37
수정 아이콘
에이전트 농간으로 보긴 어려운게 유소년 이나 몇몇 프로선수 정도 보유한 에이전트 입장에서 K리그팀한테 이렇게 밉보일 사례 만들어서 좋을게 없어요. 국대급 선수들 줄줄이 데리고 있는 에이전트면 모를까...
양지원
15/02/04 20:39
수정 아이콘
예전에 에이전트 측에서 이러면 안좋다고 말렸는데 부모랑 황희찬의 의지가 너무 강했다고 얘기 나오지 않았었나요?
15/02/04 20:48
수정 아이콘
당시 황희찬 은사가 에이전트도 말린 것으로 안다고 인터뷰했었는데, 이번 황희찬 아버지 인터뷰에서는 에이전트가 오히려 부추긴 것처럼 표현되어있더군요. 해외에서 활약하면 다 잊혀진다, 뭐 이런 식의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일단은 은사 인터뷰의 늬앙스가 전언에 가까웠던 것으로 기억해서 직접 들었을 아버지 인터뷰에 신뢰가 더 가야하는데, 인터뷰 자체에 의도가 섞여 있는 것 같아서 왠지 꺼림칙하긴 하네요.
전자오락수호대
15/02/04 20:49
수정 아이콘
위키 미러로 다시 찾아보니 그러네요
제가 잘못 알았군요
15/02/04 20:53
수정 아이콘
에이전트가 황희찬 하나만 관리하는 것도 아닐텐데 K리그를 앞으로 영원히 손대지 않을 것이라면 몰라도 저러기는 힘들죠.
15/02/04 20:26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이기사 보는데 뭐지 뭔가 하나빠진듯한 느낌이었는데 잘아시는분이 써주시니 그나마 좀 알겠네요 하하
Shandris
15/02/04 20:32
수정 아이콘
포항 입장에서는 헛고생을 하든가 뒤통수를 맞든가의 선택밖에 없었으니 솔직히 포항 탓할게 뭐 있나 싶어요.
황희찬 입장에서도 어차피 안 볼 사람 생각하고 뒤통수 때렸으면 그걸로 끝이고...굳이 저러는건 상무 의식해서인지는 몰라도...
방향성
15/02/04 20:40
수정 아이콘
황희찬 입장에서는 포항에서는 잘해야 이명주정도로 생각했겠죠. 리그 엠비피 되봐야 국대못달고 동년배 바르샤 3총사에 밀린다는 조급함이 있었겠죠.
신세계에서
15/02/04 20:45
수정 아이콘
그리고 홍명보는 바른 말을 한 게 되었습니다 씁쓸하군요
신세계에서
15/02/04 20:43
수정 아이콘
운동쪽 분들하고 인맥이 전혀 없긴 한데 홍명보의 발언도 그렇고 엘리트 선수들 자체가 크리그를 업수이 여기는 인식이 어느 정도 있는 듯 합니다 결국 자살로 향하는 인식일 텐데 그런 경각심은 많이 희미해 보이고요 엘리트 선수들 스스로가 비급 이하라고 경시하는데 어떻게 관객 저변을 넓힐 수 있겠습니까
㈜스틸야드
15/02/04 20:45
수정 아이콘
그냥 '위약금 5억 내기 싫다. 우리 애 상무는 보내야겠다.'라고 똑바로 말을 왜 못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바이아웃가지고 이적료라고 사기치는것도 그렇고 고1때 밀란에서 3억5천만원짜리 오퍼왔다고 구라치는 것도 그렇고.
화성거주민
15/02/04 20:45
수정 아이콘
위의 게르다님이 지적해주신 사항이지만, 유스에게 준프로든 선계약이든 할 수 없는 제도상의 허점이 제일 문제죠. 세계 3대리그라는 프리메라리가도 선수의 프로데뷔 연령 차이 때문에 EPL에게 유망주 약탈당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는 데, 하물며 축구계의 변방국 리그는 어떻겠습니까.

황모군 쪽도 참 화가 나는게, 그냥 그런 식으로 유럽 갔으면 조용히 실력이나 키울 일이지 어이없는 언플을 해댄다는 겁니다. 드래프트에 응한 것도 정황상 유스 위약금 물기 싫어서 그런 것 같은데 통수는 통수대로 날리고 욕은 먹기 싫다는 심보가 참으로 고약해보입니다.

그리고 황모군 쪽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일을 추진한 에이전트가 농간을 부렸다는 추론이 가능한데, 이거는 좀 두고 봐야할 문제입니다. 해당 에이전트는 포항이 원했던 방식인 류승우의 레버쿠젠 임대이적 케이스를 직접 처리한 사람이기도 하고, 고객 중에 현재 포항의 모 고참선수도 있죠. 포항과 관계가 틀어져서는 앞으로 이쪽에서 원만하게 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런데 포항 구단의 통수를 날리는 식으로 농간을 부린다? 그렇게 일처리하기는 어렵죠.
15/02/04 20:52
수정 아이콘
황희천 부모가 그냥 언플하는 걸로 보입니다. 나중에 망해서 돌아오건, 군대가려고 돌아오건 자리마련하고 싶어서..
15/02/04 20:58
수정 아이콘
그냥 현역 입대하면 됩니다.
네라주리
15/02/04 21:14
수정 아이콘
K리그 좀 호구면 어때요~
국가대표만 잘하면 장땡이지!!
인식부터 좀 바뀌면 좋겠녜요;;
MoveCrowd
15/02/04 21:32
수정 아이콘
확실한건 황희찬이 포항 구단과 프로 계약을 맺은 적이 없다는겁니다.
FIFA 룰에 따라서 잘스부르크는 접근했고 보상료만 줘도 되는 상황에서 이적료까지 협상한 거구요.

포항이나 황희찬이나 양 쪽다 이해가는 입장입니다.
문제는 유소년과 프로 계약이 불가하다는 로컬룰 때문에 생긴 거죠.
15/02/04 22:10
수정 아이콘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고 인식도 바꿔야하고 안타깝지만 지금이라도 보완하는 움직임을 보여줬으면 하네요 연맹차원에서 에휴
15/02/04 22:39
수정 아이콘
군대 현역으로 보내면 됩니다
포항이 바보천치구단도 아니고 연 20억씩 유스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런식이면 유스 투자 접고
매년 20억씩 용병사오는게 더 이득이죠
잠잘까
15/02/04 23:00
수정 아이콘
황희찬 아버님께서 인터뷰는 왜 했나 몰라요. 어차피 뒷통수 까진 아니더라도 토낀건 사실이더군요. 이건 그냥 언플쇼.

오늘 포항구단 답변 중 하나가
'황희찬 쪽에서 법쪽으로 잘못한건 없다. 그래서 우리도 공식적인 답변만 했다. 그럼에도 비판을 받는건 ?'

이런 내용이죠.

황희찬 개인을 떠나 애초에 상황이 이런데 뭔 스타마케팅을 하고, 질적으로 뛰어난 k리그를 만들며.... 몇년간 공들여 써먹으려 하는데 현실은 이모양이고... 결국 현실적으로 좋은 선수와 높은 경기질을 기대하지 말아야죠. 에휴.
아드오드
15/02/05 00:09
수정 아이콘
애초에 오스트리아 2군 합류 조건을 보고, 포항의 오퍼를 버린다는거부터 노답. 포항과 K리그가 절대 그럴만한 위치가 아닌데 말이죠. 애초에 유럽가고 싶어서 온 몸이 달아 있었고, 그 과정에서 내가 유럽가겠다는데 대승적인 차원에서 보내줘야 하는거 아냐? 라는 입장이 깔려 있는게 있어서 싫음.

이럴려고 포항이 유스에 투자하는건 아닌데 말입니다. - 라고 포항팬이 말해봅니다.
15/02/05 01:44
수정 아이콘
언플이죠
현역가면 25살안에 가야하니깐요
상무가고는싶고
해외도 가고싶고
근데 같은편이 없네요
내일은
15/02/05 04:46
수정 아이콘
모나코도 아니고 오스트리아 2부리그 가겠다고 저러는건...
Special one.
15/02/05 10:57
수정 아이콘
잘 안풀려도 상무는 가고 싶어서 열심히 터네요 크크크.
대대축구대회 득점왕이나 노리거라
포상휴가 받고 좋잖아
최종병기캐리어
15/02/05 17:36
수정 아이콘
문제는 황희찬도, 잘츠부르크도, 포항도 아니죠..

드래프트제도라는 로컬룰때문에...(없어진 드래프트를 부활시킨 박주영의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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