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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2/04 19:18:36
Name Typ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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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골프 연습장 운영 이야기 2.


안녕하세요. 타이푼입니다.
오늘은 제 자영업 이야기 두번째를 써보려 합니다.
사실은 골프가 많이 대중화 되었다곤 해도 생소해하는 분들도 많으실테고,
또 자영업 이야기도 사건사고와 시행착오의 연속일 뿐인데도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합니다.

==

아무튼 그렇게 해서 저희 연습장은 오픈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말이 오픈이지 처음에는 엉망진창이었어요. 중고 락카를 알아보려다가 결국 포기하고 새 락카 주문할 업체를 알아보다가
연습장이 오픈해버려서 락카도 없고, 정수기도 계약안해서 정수기도 없고, 사업자신고를 하기전이라 카드단말기도 없었습니다.
말그대로 타석만 덜렁 갖추고 오픈을 해버린 셈이지요. 뭐 편할대로 '가오픈'이라고 말을 하였지만 말이지요.

오픈하고 정신없는 그 와중에도 '간판'이 올라가버리니 찾아오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아마도 우리가 무의식중에 '간판이 올라간다 - 가게를 오픈했다' 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거 같습니다.

오픈 첫날, 저녁무렵 정신없이 우왕좌왕한 가운데 찾아온 이름하여 대망의 첫 손님!!
너무 의외라 당황하면서 기분이 좋아서 앉으시라고 권하고는 상담을 시작 하는데..
저는 회사다니면서 많은 파트를 경험해 보았는데.. 영업을 안해봐었거든요.
그런데 원래 말하는걸 좋아하고 사람상대하는걸 좋아하고 설득하는것도 좋아하고 해서 하면 다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막상 처음으로 '사장-손님' 입장으로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시작하니 웬걸.. 제가 엉뚱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겁니다.
얼마나 큰 각오를 갖고 오픈한 연습장인지, 내가 얼마나 지금 노력을 하고 있으며 노력을 할 것인지..뭐 이런이야기를.. 크크..
아. 그 첫손님은 저보다 한 너댓살 정도 많은 여자분이시고, 캐디일을 하시는 분이셨어요. 그래도 엉뚱한 소릴 하는 제 얘기를 잘 들어주시고
그리고 가입까지! 하셨답니다. 한달만 등록하긴 하셨지만요. 그렇게 회원수 '1'명의 저희 연습장은 영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

조금 다른 이야기를 몇가지 해보자면, 가게를 오픈하고 네이버 등에 영업장 등록을 하고 나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연락이 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런저런 제안들에 귀도 기울이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주지 않을까
시간을 투자했었고요,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엔 사람이 너무 없으니까 그런 분들과 미팅이라도 하면서
활기를 계속 이어가고 싶은 마음도 컸습니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그런 제안들 중 정말 도움이 되거나
그런 제안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에.. 또 그리고 신문보라고 각 신문보급소에서 정말 1년정도는 꾸준히도 방분하시더군요.
첫 6개월은 그런 제안전화 받고 거절해가며 정신없이 보낸거 같습니다.

두번째로는 자영업할때는 항상 여윳돈이 있어야 하는거 같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최소 첫 6개월, 최대 첫 1년치 월세 정도는
들고 시작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물론 영업장에서 버는 돈이란게 있지만 초반엔 계속 돈나갈 일이 많이 생겨서 남는건 정말 하나도 없고,
또 그 버는 돈의 액수도 크지 않고 말이지요. 여윳돈이 좀 있어야 그 돈을 가지고 마케팅이나 기타 적재적소에 나눠 쓰면서 더욱 빠르게
활성화 시킬 수 있을텐데, 저는 정말 저의 전재산/동생의 전재산/그리고 부모님론;; 에 대출까지 껴서.. 여유가 너무 없이 시작해서 정말
너무 힘들었습니다.

세번째로는 오픈빨!! 오픈효과라는걸 잘 이용해야 합니다. 이 오픈효과라는게 지켜본 바로는 영업장의 형태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요.
예를들어 목이 아주 좋은곳에 음식점을 오픈한다면 처음엔 음식맛과는 상관없이 일정기간(2주~한달 정도) 손님이 매우 많습니다.
왜냐면 밥이라는건 하루 대부분 2끼이상 먹게되고, 매일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이니까 새로생긴 가게를 이용해 보는데 전혀 부담이 없기
때문이겠지요. 저희 가게처럼 회원제로 운영되는 곳은 첫 오픈빨이란게 체감이 잘 안되게 작용합니다. 그래도 분명 오픈빨은 있고,
저 같은 경우는 이런점을 몰라서 초반에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

이제와서 보니 오픈빨이었던 처음에 연습장을 찾아주셨던 꽤 많은분들(두달여에 걸쳐 20여분 정도)에게 실수한 부분이 있는데,
바로 가격 흥정을 원치 않았다는 점이지요. 저는 가게를 처음 오픈했을때부터 마음먹었던게 몇가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가격을 정찰제로 하자(오히려 저를 피곤하게 하는 분들이 혜택을 받는 구조를 싫어했습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원칙을 너무 처음부터 세워서 조금 낭패를 봤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처음에 오픈하자 마자 찾아오시는 그 분들이 계속 이어질줄 알았거든요 ㅠㅠ.. 꽤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고,
물론 그중에는 그냥 물어만 보러 오시는 분들도 많으셨겠지만, 일부는 제가 오픈기념 세일/행사.. 혹은 그게 아니더라도 최소
좀 말랑말랑한 태도(웬지 말잘하면 깎아줄거 같은..)를 갖추고 있었다면 가입하셨을 분들도 꽤 계셨을거 같습니다만
저는 꽤 단호한 태도로 정말 교통비 정도 수준 이상은 절대 깎아드리지 않았거든요.

그렇게 두달여가 지나고.. 물론 가입하신 회원님들도 몇분 더 계셔서 회원수는 늘어나긴 했습니다만
하루종일 연습장이 썰렁한.. 소위 말하는 파리 날리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드디어 두달여가 지나서야 저희 가게는 오픈이벤트를 실시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다음글에 밝혀드릴게요~

==

두서없이 그냥 머릿속에서 생각나는대로 적다 보니 글이 좀 조잡합니다만
제가 가게에서 한가한 시간을 활용하다보니 그런거라서 이해해주세요 ㅠㅠ

다음글에는 골프레슨의 허와실, 그리고 골프레슨과 관련한 오래된 악습에 대한 이야기 등을 써보려 합니다.
골프레슨 시스템과 관련한 모든 이야기는 오프더레코드로 동생과 제가 이야기를 나누며 들은 정보를 토대로 하기 때문에
신뢰도는 꽤 높습니다만, 동생의 시선에 편향되어 작성되어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하며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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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04 19:22
수정 아이콘
이보시오.. 연재가 너무 짧은거 아니오... ㅠ
15/02/04 19:25
수정 아이콘
다음번에는 좀 길게 써볼게요 ㅜ.ㅜ 가게 노트북으로 쓰다보니 타이핑도 조금 불편하고,
제가 집에서 쓰면 얼마든지 길게 쓸 수 있는데.. 요새 제가 집에서 또 하는일이 있어서 글쓸 시간이 없네요 ㅠㅠ
15/02/04 19:30
수정 아이콘
흐흐. 요새 골프 처음 접하고 매일같이 골프연습장 들락날락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주 글이 꿀잼이네요.
내일 2번째 레슨받는 날인데, 다음글을 빨리 보고 싶어요 ㅠ 연재 감사합니다~!
15/02/04 19:32
수정 아이콘
넵 크크.. 재미있게 봐주시고 독촉해주시는거. 이거 꽤 행복한 일이네요. 다음엔 요것보단 좀 길게 약속드릴게요!
애플보요
15/02/04 19:27
수정 아이콘
저두 골프 이제 막 배워볼려고 레슨 알아보는 참인데요. 다음 글이 기대되네요.

사실 어디서 어떻게 레슨을 받아야 할지 막막합니다.
15/02/04 19:30
수정 아이콘
네. 그냥 피쟐에서는 솔직한 이야기들 쓰려고 하니까 보시면 참고 되실거에요.
빠르면 오늘저녁 늦어도 내일엔 관련 이야기 풀어보겠습니다.
3on 2putt
15/02/04 19:27
수정 아이콘
이보시오..................ㅠㅠ
15/02/04 19:29
수정 아이콘
아.. ㅠㅠ... 죄송합니다.. 다음엔 진짜 길게 쓸게요.. 약속드립니다.
3on 2putt
15/02/04 20:36
수정 아이콘
다음편 예고편이 좋아서 일고 싶어서 그럽니다....인기 작가의 숙명인게지요.
Darwin4078
15/02/04 19:36
수정 아이콘
개업하면 어디서 그렇게 알고 찾아오는지 별별 사기꾼들이 다 찾아오죠. 흐흐...

소방서에서 소방점검나왔다고 하면서 소화기없으면 벌금이 어쩌고저쩌고, 특별히 5만원짜리 소화기 3만원에 해준다고 개소리 블라블라...
->소방서에 확인전화해볼테니 잠깐 기다리세요~하고 전화하러 가니 어느새 사라지고 없음.
바쁠때 신문대금 받으러 왔다고 빨리 달라고 정신없이 다그치면서 1달대금 받고 도망치는 양아치...
->지로용지 주면 입금해주겠다고 하면 신속히 사라짐.
다짜고짜 입구에서 목탁만 두들기고 있는 스님(이라 쓰고 땡중이라 읽는 그런 사람)...
->조계종 승적이 어떻게 되시는지? 또는 업장 잘되게 반야심경 암송 좀 해달라고 하면 포탈열고 사라짐.
윗층 치과 화분관리해주는 사람인데 10만원짜리 화분 5만원에 해준다 블라블라...
->치과 원장님한테 전화해볼께요~ 하면 바로 퇴치가능.
기세등등하게 근처 아파트단지 노인회에서 나왔는데 야유회가는데 지원좀 해달라, 지원해주면 손님소개 많이해주겠다. 블라블라...
->전화번호하고 계좌번호 남겨주세요. 확인되면 입금해드릴께요~하면 기세등등한 위용은 사라지고 얼버무리다 사라짐.
15/02/04 19:40
수정 아이콘
크크크 말씀하신것중에 몇가지는 저도 경험한겁니다. 물론 그분들에게 돈을 내준적은 없지만,
그냥 저/저희업장을 상대로 그런 시도를 한다는것 자체가 불쾌한 일이지요..
대처법은 말씀하신것처럼 '확인해보겠다'가 최고입니다.
Darwin4078
15/02/04 19:47
수정 아이콘
저도 처음엔 불쾌했는데, 나중엔 제가 그 사람들한테 사기를 치고 있...-0-;;

생각해보니 저도 테일러메이드 싸구려 풀셋 하나가 집에서 썩고 있는데, 이거 어떻게 해야 하죠?
골프레슨은 7년전에 3개월 받고 풀스윙 하고 드라이버 치다가 말았는데요, 도통 골프 재미를 모르겠어요. ㅠㅠ
주변에선 다 하고 있어서 배우기만 하면 머리 올려준다고 하는 사람은 많은데...;;
15/02/05 11:06
수정 아이콘
으음.. 억지로 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골프를 재미있게 즐기시려면 일단 같이 할 멤버들이 필요한데,
이미 멤버가 되실 수 있는 분들이 주변에 충분히 계시니 기본 조건은 갖추신거 같고요.
레슨은 다시 받으셔야 할것 같습니다. 풀스윙을 배우셨다 해도 다시 해보시면 잘 안되시거나, 공은 맞더라도
그 스윙폼이 예전의 그 폼이 아니실거에요 ㅠㅠ
스크린이라도 같이 가셔서 한번 해보시는것도 추천드려요. 스크린 경험해 보시고 골프에 바로 중독되는 분들도
굉장~히 많이 계십니다.
15cpa합격하자
15/02/04 19:48
수정 아이콘
절단신공이 강려크하네요 크크 잘보고 있습니다
훈련중
15/02/04 20:06
수정 아이콘
이분 최소 주간지 연재 하시던분. 강력한 절단 신공 222
밀물썰물
15/02/05 09:04
수정 아이콘
글 잘보았습니다. 재미있게 잘 쓰시네요.
물론 고생하신 이야기지만.

오픈발, 저도 저것 들어서 압니다.
베가스
15/02/05 11:03
수정 아이콘
절단이 너무 강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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