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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1/22 12:39:19
Name Neo
Subject [일반] TV 문학관을 아십니까?
안녕하세요.

TV 문학관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1980년부터 1987년까지 KBS에서 방영된 프로그램입니다.

한국문학을 단막극으로 재해석하여 만들었던 것으로 당대 유명배우 및 유명 연출자들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현재에도 높은 평가를 받는 한국 문학작품들을 배경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스토리 상의 완성도도 높습니다.



이후로도 여러차례 방영되었고 현재에도 KTV에서 방영중입니다.

첫방영때는 저도 완전 어릴 때라 기억이 나질 않고 90년대에 조금씩 조금씩 봤다가 재작년부터 KTV에서 하는 앙코르 TV 문학관을 자주 시청합니다.

이 오래된 드라마를 자주 보는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스토리가 탄탄하고, 유명배우들의 과거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으며, 옛드라마 속의 아련한 과거의 분위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또한 현재같으면 시청률 때문에 결코 만들어질 수 없는 작품들이 TV 문학관에서는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촬영기법도 일반적인 드라마 촬영기법이 아닌 영화상에서 사용되는 특수효과도 많이 사용되었구요.(말그대로 문학을 드라마로 만든 것이라 제작하는 분들도 단순한 드라마가 아닌 작품을 만든다는 생각을 하신 것 같습니다.) 하여튼 트렌디 드라마들과는 한 단계 위의 퀄리티를 보여줬습니다.

80년대는 막 TV에서 컬러로 방송을 시작하던 때였고 그 시기와 맞게 TV 문학관이 방영이 되어서 컬러 방송의 힘을 보여준 드라마이기도 하죠.


기억 나는 작품들로는

1. 삼포가는 길(황석영 원작)



여자주인공은 요즘 드라마에 자주 나오시는 차화연 님입니다.

사실 소설 삼포가는 길은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 드라마를 보면서 많은 감동을 느꼈습니다.

2. 만추



원래 이만희 감독의 만추가 공전의 히트를 쳤는데 그것을 TV문학관에서 다시 만들었습니다.

이루어질 듯 하면서도 결국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이 가슴아프게 다가왔죠.

(그 당시 물가도 드라마에서 볼수 있습니다. 우동이 500원으로 나오네요-_-;)

3. 금시조(이문열 원작)



고등학교 입학전에 이 드라마를 봤습니다. 고인이 되신 김흥기 님과 신구 선생님의 열연이 뛰어납니다.

언어영역 지문에서 이 작품을 봤을 때 반가움이란...^^


그 밖에도 외출, 무진기행, 유자약전 등이 기억나네요.(유자약전은 정말 실험적인 작품...)

그리고 당대 최고 미녀였던 정윤희 씨도 2편 출연했습니다. (산골 나그네, 어떤 여름방학)

정윤희 씨가 그 뒤 결혼하면서 은퇴했으니 TV에선 거의 마지막쯤 나온 작품들이 되겠네요.

그래도 그 당시 정윤희 씨의 후덜덜한 미모가 잘 나타납니다.










TV 문학관 보시는 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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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22 12:43
수정 아이콘
외등이 명작이죠 원작을 뛰어넘었어요 너무인상깊게봤습니다 감독판좋습니다
송파사랑
15/01/22 12:53
수정 아이콘
TV문학관은 몇년 전에 HDTV문학관으로 재탄생되어 1년에 몇편씩 방송해줘서 즐겨봤었는데 요즘에도 하는지는 모르겠네요.
저는 많은 문학관작품중에서 최고로 '외등'을 꼽습니다. 원작소설보다 더 뛰어난 스토리와 연출로 그 여운이 몇달간 지속되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 덕분에 정품DVD까지 사서 소장하고 있구요.
'외등'은 그야말로 한국단막극계의 최고작품이라 할 만합니다. 강력추천합니다.
15/01/22 12:56
수정 아이콘
아 그런가요? 외등 찾아봐야겠네요
기적소리
15/01/22 13:03
수정 아이콘
외등 좋아요!
시케이더
15/01/22 13:10
수정 아이콘
KBS TV문학관이랑 MBC 베스트셀러극장..
둘 다 어릴적에 참 좋아하던 프로네요. 국민학생때 무슨내용인지도 모르면서 꾸준히 봤었던....
15/01/22 13:55
수정 아이콘
MBC베스트 극장도 요즘 KTV에서 합니다.
저글링앞다리
15/01/22 14:55
수정 아이콘
외등 외치며 들어왔네요. 외등 보고 홍수현에게 빠졌죠.
처음 봤을땐 그 여운으로 일주일간 기분이 묘했습니다. 최근에 다시 봤는데 일주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 날 하루동안은 알 수 없는 기분이 들더군요.
각색과 연출도 좋았고 직접 제작한 ost도 정말 좋았습니다. 요즘도 가끔 들어요. 그리고 배우들 연기도 좋았고요. 무엇보다 홍수현이 진짜 이쁩니다 흐흐
15/01/22 19:41
수정 아이콘
저도 외등!!! 그러면서 들어왔는데 다른 분들도 다 그런 생각하셨네요. 외등에 여운이 몹시 많이 남아서 원작은 어떠나 책을 사서 읽었더니 책은 훨씬 더 시궁창(....)이라서 기분이 이상했던 기억이 나네요 크크크
15/01/22 23:38
수정 아이콘
어우 삼포가는길은 글로 보면서도 애가탔는데

tv로 보면 며칠간 회생불능될까봐 찾아볼 엄두가 안나네요
15/01/23 00:19
수정 아이콘
그래도 함 보세요.

가슴 한켠이 아련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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