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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08 19:06
뭐... VRSA 등장 후로 반코마이신처럼 최종병기(..) 스러운 건 아직 없긴 한데, 현재 의료계에서 5년 이내에 반코마이신보다 한 단계 위의 물건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당장 작년과 올해의 가장 기대되는 뉴스로 꼽히기도 했고). 어차피 세균 다 잡는다고 해봐야 감염체는 계속 새로운 것이 대두되고 비중 변화로 인해 임팩트 변화가 나타난다는 것이 확인된 상태라서, 인간과 감염성 질환의 전쟁은 뭐... 끝이 없겠죠.
15/01/08 19:22
MRSA, MRCNS, 일부 Ampicillin 내성 Enterococcus 등등에 씁니다. Vancomycin 은 좁은 스펙트럼의 항생제에요.
MRSA 는 이제는 너무 흔해지고, Vancomycin 의 위상도 예전같지 않습니다. Vancomycin 에 안들어도 쓸 약들이 아직 몇 가지 더 있어요.
15/01/08 19:36
어차피 비전문가가 접할 수 있는 정보에 한계가 있어서... 짱짱센 내성감염체가 궁금하시면 NDM-1 이나, carbapenem resistant pseudomonas, E.Coli 혹은 XDR Tb 같은 주제로 검색하시면 좋아하실만한 자료가 많이 나올 겁니다.
이중 우리나라에서 걱정해야 할만한 건 XDR Tb 정도... 이것도 Linezolid 를 항결핵제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한풀 죽긴 했지만... (광범위내성 결핵입니다. 이거 걸리면 약으로 답이 없는 경우도 꽤 되서 일측성 감염이면 한 쪽 폐를 수술로 제거해야하기도 합니다.)
15/01/08 19:39
허 이미 답변이 다... 추가로 세팔로스포린 내성 임질도 있습니다. 의외로 보고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 그 외에는 클렙시엘라도 있긴 한데 이건 제가 데이터를 본 적이 없어서...
15/01/08 19:14
미생물이 한 발 앞서가는것 보다, 의학이 더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고 보는게...
감염병에 의한 사망은 지속적으로 드라마틱하게 줄고 있습니다. 싸움에 비유하자면 일반인이 감염병 걱정을 거의 안할 정도로 최전방 전선이 이기고 있는 정도라서...
15/01/08 19:48
선진경제국에서라면 그렇긴 한데, 인간 종을 기준으로 보면 '최전방'에선 아직 혼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보야야 할 듯합니다.
깨끗한 물, 공기, 주거, 양호한 영양공급, 휴식 등이 강력한 무기인데 이 무기가 없는 동네들이 ㅠㅠ
15/01/08 19:50
근데 통계상으로 꾸준히 감소추세인지라... 점점 위생관념도 확산되는 추세라 과거와는 당연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고
전선에 대한 평가를 하자면 밀어붙이고 있는 쪽은 명백히 인간쪽이라 생각합니다.
15/01/08 20:02
(자원투자로 인한 조건개선에 따라) 현재까지는 떨어지긴 했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다는 것이 어려운 문제입니다.
15/01/08 20:13
그런데 그런 내용은 사실 이 글에서 말하고 있는 방향과는 조금 다르지 않나 싶습니다.
내성균과 싸우네 마네 하는 건 사실 이미 위생상태가 좋은 선진국에서의 이야기니까요. 뭐, 어차피 둘 다 인간이 이기고 있는 싸움이라고 보긴 합니다만.
15/01/08 20:04
그쪽은 멀리 갈 것도 없이 당장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나름(?) 최전방이 있고, 한국도 '말라리아' 등이 발생하는 국가이기도 할 정도니까요...
15/01/08 20:23
한국은 말라리아, 결핵 유행지역입니다. 동남아에서 걸리는 사망률 높은 말라리아와는 다른 종이긴 하지만요.
결핵은 정말 흔하고... 말라리아는 대부분 휴전선 부근에서 발병하는 걸 보면 북한의 영향이 크지 않나... 라고 생각합니다.
15/01/08 20:28
하긴 제가 영국 들어갈 때 흉부 엑스레이 사진 가지고 들어갔죠. 기분이 좀 그랬는데...우리나라를 어디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들하고 동급으로 취급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15/01/08 20:31
근데 그럴 수 밖에 없는게, 병원 통계따라 좀 다릅니다만 농촌지역-60세 이상 환자 흉부 사진 찍어보면 결핵흔적 없는 사람보다 있는 사람이 더 많기도 합니다. 거기에 요새 젊은 층, 특히 다이어트를 무리하게 하는 여성 등에서 기관지결핵이나 결핵성 늑막염이 심심찮게 나오는데 또 이 사람들이 다제내성인 경우도 흔해서... 아프리카보다 덜 죽을뿐 돌아다니는 균의 위험성은 그렇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15/01/08 22:04
맞아요. 저도 영국에 티어4 들고 들어갈 때 흉부 엑스레이 사진 가지고 갔지요. 실제 히드로에서 쫓겨난 케이스도 있다고 들어서 벌벌 떨면서 와이프에 애들 것까지 다 들고 갔는데 기분이 묘하더군요 -_-;
15/01/08 20:44
극악한 놈들(...) 로 불리는게 Plasmodium Falciparum 들이고
우리나라에서 돌아다니는 건 Plasmodium Vivax 입니다. 사망자가 거의 없을 지경인 정도로 약한 놈들입니다.
15/01/08 20:25
언젠가 병원에 갔더니 최근에 일산이나 경기도 북부에 간적 있냐고 물어보더군요.
왜 그러냐했더니 말라리아 위험지역이라고... 작년 기사에 이런 게 있네요. "경기서북권 말라리아 환자 급증…보건당국 비상 " http://news1.kr/articles/?1882406
15/01/09 09:56
2006년 전역후 딱 1주일 이후 말라리아 발병했습니다. 문산에서 군복무했구요
딱 독감 증상 x5 정도입니다. 발열에 어지러움에 근데 신기한게 한 이틀 죽을듯이 아프다가 다음날이면 괜찮아집니다 그리고 다음날 기절할듯이 아파서 아주대 응급실갔더니 말라리아라고... 그 이후 말라리아 보균자라고 보건소에서 이사갈때도 신고 하라고 하고.. 헌혈도 2년간 못하고 무튼 아프리카 말라리아정도는 아니지만 제인생에 그렇게 아파본것도 처음이었습니다
15/01/08 21:56
미생물대부분은 유용하겠죠
대립보다는 공생이 서로 생존하기 편하니 그리고 독성미생물도 뭔가 인간에게 이롭거나 유용한면이 있겠죠 하다못해 그쓸모없다던 뱃속의 기생충도 나름 인간에게 유용한면이 있었을정도였으니
15/01/08 22:08
사실 본문은 어쩌다 보니 부정적인 면이 부각되었지만 개인 위생에 대한 인식의 전환, 백신 개발, 항생제 개발 등으로 예전의 위협에서 벗어난 질병들도 많이 있죠...천연두가 대표적이고 소아마비도 이제는 보기 힘들고 콜레라도 우리나라에서는 발병한 지가 꽤 되지 않았나요?...사스가 그렇게 위세를 떨 때도 우리나라에서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되고...
15/01/08 23:16
항생제 남용을 줄이고 하는 방법의 접근도 시행되고 있습니다.
한국도 병가도 좀 쉽게 나오고 하면 덜쓸텐데, 이상한 경제구조가 자리를 잡아놔서 ㅠㅠ
15/01/08 23:20
제가 테마삼아 연구했던 미생물중에 Acetobater Genus 라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술을 식초로 만들기에 와인 양조장에서는 골칫거리고, 식초를 제조하는 사람들에겐 매우 중요한 녀석인데요 pH 3.0 이하에서도 너끈히 살아남고, 일반적인 병원균은 다 죽어나가는 알코올 12% 정도의 농도에서도 니까짓게 술밖에 더되냐 하는 식으로 웃으면서 번식하는 극한 미생물입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으로 사하라 사막을 걸어서 횡단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보면 됩니다. 보통 이 정도의 극한 미생물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Acetobacter Genus 들은 꽃봉오리 속의 꿀에서 많이 자라는 녀석이다보니 도처에 널렸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딸깍딸깎 클릭하는 마우스 버튼 위에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녀석입니다.
이녀석이 가혹한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DNA가 아주 쉽게 바뀌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녀석들이 못 살만한 환경에서 한 160시간 정도 계대배양 하다보면 특이한 특성을 가진 균주가 다량 출현해서 환경에 적응해 버립니다. 다행이 Acetobacter Genus에는 병원성을 가지고 있는 녀석이 거의 없어 문제가 되지 않는데, 어느 날 독성 성분을 발생시키는 균종이 출현하고 이것이 자연계에서 우점종을 차지하게 된다면 사람들은 피클이나 단무지, 케첩 등의 음식을 더이상 마음놓고 먹을 수 없게 되겠지요. 그런데 다행이도 아직 그러한 사례가 보고되지 않고 있습니다. Acetobacter 에게 호혜적인 환경이 주어지면 변종들의 수는 줄어들고 다시 자연계에 흔히 분포하는 일반적인 녀석들이 자라나게 됩니다. Acetobacter와 비슷한 특성을 가진 유산균의 경우에는 사람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도 많이 나오는데 말이죠. 식중독균인 Bacillus cereus 는 자연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미생물인데, 이녀석의 독성은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녀석들이 번식하면 밥에서 쉰내가 난다던가, 두부에서 썩은 냄새가 나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사전에 위험을 회피하게 만들어 주죠. 반면 자연계 최고의 맹독성 물질인 Botulinum toxin 을 만드는 Clostiridium botulinum 같은 경우엔 산소가 있으면 전혀 자라지 못하는 녀석이라 살균이 잘 안된 통조림 같은 비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면 자라지 못합니다. 오염을 일으키기도 쉽지 않구요. 자연계에 이렇게 미생물과 다세포 생물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가도록 맞춰져 있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만 합니다. 따지고보면 적응 진화의 결과이긴 하지만요. 만약 Clostridium botulinum이 Bacillus cereus 처럼 번식할 수 있다면 극지방과 겨울을 맞이한 지역을 제외한 곳에 살고있는 인류는 멸종당할 겁니다. 대신 Botulinum toxin 에 내성을 가진 생명체들이 몇만년 후에 나타나서 지구를 지배하게 되겠죠.
15/01/09 00:57
수십억년 전부터 시작된 미생물의 역사에서 보면 그들에게는 인간이 듣보잡이겠지요. ^^ 대장균 같은 경우 조건만 받쳐준다면 48시간만에 지구를 뒤엎을 정도로 자라니... 사실 인간도 완전한 인간의 세포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라 인간의 세포보다 더 많은 수의 미생물과 함께 존재하고 있다고 하지요. 우리 몸의 1 kg 정도는 미생물이고... 대부분의 무해하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저 MRSA 처럼 유해해져 버리면 인간은 '순삭' 되어서 '박멸' 될 지도 모르는 일.....;; 미생물들이 오랫동안 인간에게 우호적이길 바라야겠습니다. ^^;;
15/01/09 08:59
그래도 다행스러운건 탱키한 진균류가 딜이 안나온다는거..
apich syndrome 같은 것도 나름 골치아프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얼마나 다행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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