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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6/29 14:17:17
Name 아씨와모모
Subject [일반] 전 여친을 만나고 왔는데요...
참 한때는 사랑했던 사람이였고..

결혼적령기의 나이로 2년간 만났으니깐요. 오래 만났다고 생각되네요.

결혼할꺼라고 방방 소문내고 다니고 미래를 같이 계획했던 사람이였는데 이제는 남이 됐죠.

눈에 콩깍지라고 조금 이기적이고 배려심 없는 행동들도 다 넘어가주고 마냥 좋았는데요.

서로의 단점은 알고 있었지만 그걸 평생 안고 갈 자신은 없었나봅니다. 그녀가 아주 조심스럽게 그리고 또 조심스럽게

이별을 고하더군요.

그리곤 "친구하자" 하더군요. 남녀사이에 친구가 어딨어라고 하는 분도 많지만 사람과 사람사이의 어떤 액션은 케바케가 진리니깐요.

혹시나 하는 미련에...헛된 바램이 조금 있었고 아쉬움이 진한터라 그러자고 했죠.

헤어지고 거진 두달이 넘었는데 본적은 없고 톡만 몇번 했네요.

그리곤 어제 한번 얼굴이나 볼까 해서 연락을 해봤죠.

저의 착각일수도 있지만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엄청 반겨주고 기대더라구요.

어쨋든 기대반 설렘반으로 만나러 갔네요.

딱 보는데 그대로더군요. 말하는 거나 나에게 행동하는 것도 그렇고

다만, 손은 잡지 않았다는 점이 다른점이고..

오랜만에 보고 식사를 하는데 계속 핸드폰을 만지더군요. 친 여동생이랑 카톡도 하고 저에게 뭐 보여주기도 하는데

참 그게 거슬려서 오랜만에 만났는데 핸드폰 좀 내려놓고 대화좀 하자고 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또 핸드폰을 보더군요.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더군요.

그런데 사실 만나면서도 그냥 상대방의 기분이나 의사보단 자기 위주의 행동을 많이 했거든요.

다만 예전같았으면 "자기야 폰 좀 내려놓지?" 라고 하면

"알았엉 5분만 잠깐만 흐흐" 이런식으로 애교섞인 대화를 했겠지만

내 눈에 콩깍지가 사라져서인지 두달사이에 마음이 식어서인지 좀 냉정하게 바라보게 되더군요.

식사를 마치고 노래방갈래, 술 한잔 할래, 카폐갈래 물어보는거 전 그냥 집에 가고 싶다하고

어중간하게 헤어졌네요.

그리곤 그녀에게 톡이 오더군요. 집에 가려는 너의 목표의식이 투철해서 아쉬웠다라는 식으로

다음에 또 만나면 더 잼있게 놀자. 조심히 들어가라.

그걸 보는 순간 느꼈죠. 악의적인 친구는 아닌데 정말 모른다.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전혀 모르기때문에 하는 행동이다라고..

저도 연애하면서 싫은소리 한번 못해봤고 늘 감싸주기만 했고..또 이게 제 성격이고...

이젠 남이니깐 친구니깐 말해야겠다...운전하면서 전화 걸어 말했죠.

그녀가 울먹이면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연애했던 사람과 친구로 가려면...아주 작디 작은 감정까지 내려놓을 수 있어야 되는거 같네요...

감정정리가 덜 된 상태에서 만나서 그런지 괜한 실망만 하고...차라리 만나지 말껄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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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14/06/29 14:30
수정 아이콘
분명 헤어진 연인이 다시 친구가 되어도 강자와 약자가 있는게 대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둘중에 아직 미련이 남아서 아직도 좋아하는 마음이 남은 사람은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헤어지고 좀 오랫동안은 다시 안보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빨리 훌훌 털고 좋은 인연 만나시길 바라겠습니다.
손연재
14/06/29 14:41
수정 아이콘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힘내세요
14/06/29 16:01
수정 아이콘
근래에 가장 공감되는 말입니다.. 진짜 죽을만한 위기나 가슴을 후벼파는 후회가 아닌이상에야.. 변하지 않는거같습니다
물론 저도 그렇고.. 제가 좋아하던 사람도 그렇고요
김기만
14/06/29 14:41
수정 아이콘
역시나 사랑이란 서로의 짐(단점)을 떠안을수 있는 용기나 능력이 있어야 하는것 같아요.
계란말이
14/06/29 14:43
수정 아이콘
사람 만났을 때 휴대폰 하는 사람 참 별로더군요.
많은 사람을 만났을 때도 가급적 하지 않는 편인데
1:1로 만났는데도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면 왜 만나러 나왔냐 싶더군요.
급한 일이라면 할 수 없지만 전 여친분께서는 습관인 것 같네요.
아무쪼록 서로가 좋은 쪽으로 발전되었으면 합니다.
Gorekawa
14/06/29 15:35
수정 아이콘
그래도 자신이 잘못한 걸 듣고서 울면서 미안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면 여친 분은 아주, 아주 괜찮은 사람이다고 봅니다.
알려주면 고칠 생각은 커녕 폭력으로 되갚는 못배운 사람도 있으니까요.
王天君
14/06/29 16:30
수정 아이콘
제가 진짜 싫어하는 행동인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범하는 무례이기도 합니다.
눈 앞에 있는 사람보다 핸드폰 너머의 디지털 신호가 중요하면 그 사람은 안만나야죠.
저는 항상 카톡 올 때마다 미안이라 말하고 확인하는 편이고 친하거나 편한 사이면 말 해주는 편입니다.
토크쇼에서 진행자가 갑자기 아무 말 없이 핸드폰 만지작거리면서 시선을 게스트나 카메라에 집중시키지 않으면 당장 시청자 게시판이 시끄러워지겠죠. 그런데 그 당연한 예의를 실제 만남에서는 다들 소홀하게 생각하더군요.

아마 사귈 때 말씀하셨으면 훨씬 더 좋았을 것도 같습니다.
행복한남자
14/06/29 16:55
수정 아이콘
역시 추억은 추억으로만......
바카스
14/06/29 17:30
수정 아이콘
다시 잘 해보시길 빌어요.
14/06/29 17:31
수정 아이콘
진짜잊으시려면 아예 지우셔야합니다
리리릭하
14/06/29 17:45
수정 아이콘
눈에서 멀어져야만
귀에서 멀어져야만
보낼수 있습니다.
14/06/29 18:21
수정 아이콘
지우긴 불가능하지 않나요. 사진 혹은 물건등을 억지로 지우고 버리는거보단 그냥 두고 생각나면 들여다보고 또 덮고 하면 언젠가 많이 흐릿해집니다.
해원맥
14/06/29 19:40
수정 아이콘
허허
14/06/29 21:12
수정 아이콘
전 한번은 데이트하러 나가서
아예 바로 집으로 와버린적도 있는데
사람을 만나는데 폰만 주구장창 쳐다보는거
진짜 싫더군요
득근이어라
14/06/29 22:08
수정 아이콘
핸펀을 왜 만지는진 공감이 안되네요.. 저에겐 그저 알람울리는 시계일뿐...
14/06/30 10:01
수정 아이콘
전 사랑했던 사람과 친구가 안 되더라구요. 아마 자잘한 미련들이 남아서 그런가봐요. 저 여자분도 우는 걸 보면 그럴 거 같기도 하구요.
하늘바람꽃
14/06/30 10:15
수정 아이콘
피천득의 "인연"에서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이 구절이 생각납니다. 헤어짐을 정말 받아들이실거면 더이상의 만남은 접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추억은 추억일때 아름답지 구차한 이유로 만남을 이어가다가는 그 추억에 못난 덧칠만 할 뿐입니다.

미련이 괜히 미련한 짓이 아니에요. 저도 헤어지고 한 1년 못되어서 연락이 왔어요. 친구로 지내면 안되겠냐고. 너와 함께 보낸 스무살 기억들을 그대로 잊고 살고 싶지는 않다면서. 둘이 항상 다니던 공원 벤치에 앉아서 그 아이 눈을 바라보며 말했죠. 이대로 네 눈만봐도 예전 일들이 생각나 눈물이 날 것 같다... 난 도저히 친구로 지내자는 그 말 이해가 안된다. 말은 이렇게 해놓고선 며칠 뒤 쪼르르 연락하고 있는 절 보고 있었죠. 그리고 몇번 만나고 슬슬 연락이 끊어졌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 깔끔하게 정리했어야 하는건데 하는 후회가 됩니다. 저에게도 못된 설레임만 준것 같고 그래요. 그 아이에게도 추한 모습 보인 것 같고..
14/06/30 15:10
수정 아이콘
전 여자친구분은 정말로 친구로 대하고 있는데 모모님은 아니시군요. 핸드폰을 보면서 반반 시간 보내는거 친구들끼리는 흔하잖아요.
원래 여자들은 친구로 지내자는 말을 참 쉽게 하지만, 남자들은 그것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지요.
어느쪽으로든 일단 결단을 내는 것이 나중에 전 여친분이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기고나서 더 마음 아프실까 걱정되네요.
무기고
14/07/03 17:29
수정 아이콘
정이 무섭고 질투가 무섭고 버릇이 무섭다가 미련이 남고 그러는걸 다 견디셔야지 이별이 되는거 같습니다.
그래도 문뜩 문뜩 생각날때도 있구요
저도 전 여친을 ex라 부르며 자주는 아니고 일년에 한번씩 만나곤 했었는데 만나고 올때마다 마음이 항상 무겁고 무언가 아쉽고 그랬습니다.
지우는게 아니고 마음에 묻으셔야 할거 같습니다.
가끔씩 열어보고 그땐 그랬지 하면서 꺼내봤다 다시 가슴에 넣어놓으시고 먼지 쌓아 놨다 문득 기억나면 먼지 한번 후 불고 다시 한번 열어보시고

그러다 보면 다른 새로운 방이 가슴에 생기더군요. 힘내세요 세상에서 아프지 않은 이별은 없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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