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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6/28 20:34:57
Name 홍승식
Subject [일반] 동기소대라는 거 기억하십니까?
임병장 총기난사 사고로 군내 왕따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생각해 봤는데 이 기회에 여러분들과 의견을 나누고 싶어서 몇자 적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동기소대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한 소대에 있는 모든 소대원들을 같은날 입대한 동기들로만 구성하는 소대를 말하는 거였죠.

지금도 시행되고 있는지 몰라서 인터넷을 찾아봤는데 2005년부터 1년간 시범운영해봤지만 문제점이 나타나 지금은 운영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 http://www.segye.com/content/html/2006/04/05/20060405000581.html

실제 경험한 병사의 후기 : http://m.blog.daum.net/01039964852/2314259

기사나 후기 등을 살펴보면 비슷한 이유로 실패하게 된 것 같습니다.

1. 동시에 입대하고 동시에 제대하여 군 전력유지에 어려움이 있다.
2. 병사간 노하우 전수가 어려워 전투기술 습득이 늦어진다.
3. 동기간에도 학교때처럼 왕따/서열화 등의 문제가 남아있다.

그런데 전 동기소대가 굉장히 좋은 병력관리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전쟁이 나서 전시동원령이 떨어지면 모두 동기들이 입대하는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시범운영때의 문제점들만 잘 해결하면 될것 같아요.

제가 우선 생각해본 해결책 중의 하나는 아래와 같습니다.

분대장/부분대장은 직업군인이 맡는다.

현재는 소대장/부소대장은 직업군인이지만, 분대장/부분대장은 병사들이 맡고 있죠.
이걸 분대장/부분대장까지 직업군인이 맡도록 하는 겁니다.
부분대장까지 하사관이 하는 건 좀 그렇고, 병장을 직업군인으로 만드는 건 어떨까요?

일반 징집병은 상병까지만 있고, 병장은 지원에 의해서 직업군인이 하는 겁니다.
약간 반모병제 같은 형식이 될 것 같습니다만, 일반병들의 복무기간은 줄이고 병장을 선택한 병사의 복무기간은 늘어나겠죠.
상병까지 18개월, 병장까지 36개월 정도로 하는 식으로 말이죠.

이렇게 되면 병장들의 숙련도가 높아지니 동기소대로 인한 군전력유지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직업군인과 징집병의 비율이 1:5 정도가 되니 동기들간 왕따/서열화 등의 문제에 대해 보다 더 잘 해결할 수 있을 수 있을 겁니다.
또한 분대장은 모두 병장이니 상병 소대가 이병 소대를 무시하거나 지시하는 것을 막을 수도 있겠죠.

뭐. 써놓고 나니 돈이 무지 많이 드는 방법이네요. -_-;
현재로서는 돈이 없어서 못하겠네요.
힘들게 적었는데 뻘글이 된 것 같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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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9년차
14/06/28 20:37
수정 아이콘
병사간 서열은 싫은데, 병사간 노하우 전수는 하고 싶다는 거였군요. 그 노하우라는게 서열인데.
홍승식
14/06/28 20:41
수정 아이콘
서열이 서열로만 있으면 괜찮은데 그게 권력이 되는 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솔로9년차
14/06/28 20:42
수정 아이콘
그게 문제가 아니라기보다, 노하우 전수를 병상호간이 아니라 상급자에 의해서 해야한다는 말이었습니다.
본문에서처럼요.
홍승식
14/06/28 20:43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독해력이 딸려서. ^^;
저도 동의합니다.
그래서 분대장/부분대장 외에는 모두 같은 계급으로 두는게 나을 거 같아서요.
14/06/28 20:39
수정 아이콘
동기생활관과 하사분대장으로 비슷한 운영을 이미 하고 있는 듯 하네요.
홍승식
14/06/28 20:41
수정 아이콘
아~ 지금도 시행하고 있는 건가요?
아니면 그 동기생활관/하사분대장도 아직 시범운영 중인건가요?
14/06/28 20:49
수정 아이콘
현재 운영하는 동기생활관과 과거의 동기소대 시스템은 조금 다르긴 합니다.
14/06/28 20:42
수정 아이콘
실상 서열이 있으니까 노하우도 전수하고 그런거라고 보거든요 저는
얘가 내 노하우를 배워서 내 대신 일을 해야 내가 편해지겠구나 이런...
그리고 배우는 애도 위에서 갈궈야지 배우더군요
실제 밑에 2명가지고 임상실험 해봤습니다. 뭐 개인 능력차도 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야 뭐 이런...아오... 수준까지 차이나더군요
홍승식
14/06/28 20:46
수정 아이콘
징집제의 근본적인 폐해죠.
일을 배워야 하는 동기가 없으니까요.
회사에서야 일을 잘 배우면 능력을 인정받고 승진하고 하겠지만, 군대에서 능력인정받아 뭐하겠습니까.
그러니 군기라는 이름으로 괴롭히고 괴롭힘을 벗어나기 위해서 일을 하는 거죠.
좀 과장해서 말한다면 고대시대에 싸우지 않으면 죽이는 독전관과 같이요.
14/06/28 20:51
수정 아이콘
뭐 그렇죠
그래서 한때 군생활 평점매겨서 사회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한다 뭐 어쩐다 했는데
그래도 그 좁은데서 올망졸망 근 2년을 얼굴 맞대고 사는데
부사관들도 아무리 뭐 같은 병이라 해도 나쁘게 평가 못하는것 같더군요. 이제 갈 사람이니 좋은게 좋은거다 그런것도 있고
그래서 없어진거 같긴한데 모르겠네요
14/06/28 20:44
수정 아이콘
제가 그 동기소대 출신이었습니다.
12사 37연대 2대대였는데 대대 전체가 동기소대로 구성되어 있었고 본문에 언급된 왕따로 인한 자살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상병 5호봉쯤이었는데 결국 동기소대는 모두 해체되고 각 소대별로 3명정도씩 뿔뿔이 흩어져서 다른 중대 사람들이랑 선후임 나누는 처참한 결과가...
홍승식
14/06/28 20:48
수정 아이콘
헐.
역시나 제도가 아니라 운영이 문제인 걸까요?
그런데 동기소대에 계실 때와 나중에 계급소대에 계실 때에 내무생활의 어려움은 어느쪽이 더 컸나요?
14/06/28 20:55
수정 아이콘
동기소대의 경우 객관적으로 내무생활이 상대적으로 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병장이 되어도 이등병때와 똑같이 청소, 작업, 잡일 등등 모두 각자 나눠서 해야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남자들 30명 가까이 모인 일반 소대에서 결국 힘의 논리가 지배하게되죠.
힘 좀 쓰는 놈은 작업 설렁설렁 하고 힘없는 애들은 작업도 떠밀리듯 끌려나가는 뭐 그런거죠.

계급소대로 개편된 후에는 제가 소대 서열2위 정도였기 때문에 역시 갈굼을 먹거나 작업나가거나 이런 어려움은 없었는데,
다른 중대 아저씨들과 같은 소대가 되면서 서열 정리하고 소대 분위기 잡는게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솔직히 내무 생활만 놓고보면 동기소대가 훨씬 편합니다. 끽해봐야 같은 중대의 다른 선임소대에서 갈구는 정도입니다.
14/06/28 21:34
수정 아이콘
어흑.. 향로봉 출신이셨군요..
전 52연대 출신인데..
너무 반가워서 댓글 남겨봤습니다.. ^^
14/06/29 10:56
수정 아이콘
반가워요 지오피에 계셨군요. 고생하셨겠네요..ㅜ
시스타
14/06/29 07:37
수정 아이콘
피지알에서 같은 대대 출신을 보게 되네요...

07년 11월 군번이었는데 선임 소대나 저희 소대를 봤을때도 위에 나왔던 폐해가 그대로 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14/06/29 10:55
수정 아이콘
반갑습니다. 전 07년 1월군번 당시 5중대였어요.흐흐 해체후에는 7중대로...
당근매니아
14/06/28 20:54
수정 아이콘
노하우 전수를 병사끼리 전달 되는 것에 의지하는 것 자체가 사실 좀.....
홍승식
14/06/28 20:59
수정 아이콘
사실 말이 노하우지 교육 자체를 선임병에게 맡겨버리는 예가 많죠.
간부가 하는 일이 있기나 한건지...
제가 참
14/06/28 20:59
수정 아이콘
제가 사단훈련소 퇴소 후 얼마후에 신교대 한개 중대 전체가 동기중대로 갔습니다. 중대 전체가 동기 중대입니다.
8사단 16연대 대대는 몇 대대 였는지 기억나질 않습니다만. 시범사단이라고 한번 했더군요.
이등병이 그렇게 많이 영창가는건 처음 봤습니다. 분대장 모두가 하사분대장인데. 통제가 불가하다 합니다.
일단 서로 미룬다고 합니다. 미루고 동기들끼리 서열나누고 좀 싸움못했거나, 그런 아이들은 학교에서 당하는 왕따 비슷하게 당한다고 하더라구요,
심지어 빵셔틀까지도. 바로 옆 연대라 소식이 엄청나게 들려오다가 어느순간 소리소문없이 사라졌습니다..
홍승식
14/06/28 21:02
수정 아이콘
헐. 동기소대도 아닌 동기중대.
간부들이 당황할 모습이 불보듯 보이네요. 크크
제가 참
14/06/28 21:03
수정 아이콘
그 당시 하사분대장들도 불만이 많앗어요. 나름 간부들인데 BOQ가 아닌 막사에서 잠도 같이자고 모든 생활을 같이 해야 했기때문에,
하사들도 불만이 엄청 나더군요
홍승식
14/06/28 21:21
수정 아이콘
당연히 저라도 불만은 많겠네요.
다른 하사들은 편하게 있는데 내무생활하게되면 왜 하필 내가... 라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光あれ
14/06/28 23:31
수정 아이콘
8사 16연대 3대대가 동기중대 시범운영을 했었죠.
부사관들이 분대장읗 맡고, 시범운영이다보니 훈련을 빡시게 돌려서 전투력은 높다는 평가가 있었지요.
뭐 이런저런 문제들이 있어서 안 좋은 쪽으로 결론나고 끝났습니다.
제가 참
14/06/29 00:35
수정 아이콘
아 3대대였나요 흐흐
그게 벌써 9년전이라...하하하
14/06/28 21:04
수정 아이콘
애초에 독일에서 운영하던 시스템을 국내에 시범적용했던 걸로 압니다.
내무생활의 부조리를 없애려는 목적보다는 전투력 향상이 목적인듯 했어요.
특히 재밌는건 어떤 소대는 거의 전부 경상도 출신에 22~23세, 다른 소대는 전라도 출신에 고연령.
저희 소대는 수도권 출신으로 거의 대학생 위주... 뭐 이런 식으로 편성됐었습니다.

자대 배치 전까지만 해도 랜덤이라고 해놓고, 정작 랜덤 프로그램 돌리고 20분후에 자대 내무실 들어가니까
이미 관물대에 주기까지 깔끔하게 다 되어 있었던 기억은 정말...
홍승식
14/06/28 21:19
수정 아이콘
아~ 원래 운영하는 나라가 있었군요.
그런데 완전 랜덤으로 돌려서 다른 지역 사람들끼리 모이면 그것도 좀 애매하긴 할 것 같네요.
차라리 훈련소의 소대를 그대로 옮겨오면 모를까.
14/06/28 21:06
수정 아이콘
강제 징병하는 이상 사실 뚜렷한 해법이란.. ㅠ_ㅠ.
홍승식
14/06/28 21:22
수정 아이콘
그러니 하루 빨리 군의 민영화를... ^^
14/06/28 21:24
수정 아이콘
동기소대가 없어졌나요? 최근 전역한 제 동생이 1년에 한번만 단체로 들어오는 동기소대 였던걸로 알고 있는데 제가 잘못알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동생은 최전방까진 아니지만 전방에서 근무 했습니다.
홍승식
14/06/28 21:25
수정 아이콘
아~ 지금도 유지되나요?
저도 찾아보니 폐지라는 기사만 찾을 수 있어서요.
혹시 위에 언급한 동기생활관인 건가요?
14/06/28 21:27
수정 아이콘
찾아보니 동기 소대 까진 아니고, 동기 생활관 이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잘못된 정보를 전해드린점 죄송합니다.
하루빨리
14/06/28 21:25
수정 아이콘
돈이 없어서 못할 이윤 없죠. 현재 군인 월급이 국방비 전체 예산의 5%정도밖에 안합니다. 복무기간 연장하는 대신 제대로 된 월급을 준다고 해도 군대 싫단 사람이 태반인데, 병장을 직업군인화 해서 현재 병장 인원의 50%만이라도 병장 단다고 치면 나쁜건 없죠. 지금도 말년병장은 거의 놀지 않습니까. 월급 받는대신 제대로 일 한다고 가정한다면,

꽤 괜찮은 방안이라 생각됩니다.
홍승식
14/06/28 21:32
수정 아이콘
병장이 직업군이 되면 지금처럼 짱박히는 건 거의 불가능이겠죠. 크크
아마도 보모역할을 하는 느낌 아닐까요?
하루빨리
14/06/28 21:35
수정 아이콘
보모역할을 노리는거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짱박힐 인력이면 아예 일찍 사회로 돌려보내던지, 아니면 제 값 치루고 제대로 된 일을 시키는게 났다란 생각입니다.
군인 복지 측면에서도 나은 방법인것 같은데요. 진보측에서 주장하는 전 군인 월급 현실화의 대안이 될 수도 있겠고요.
뜨거운눈물
14/06/28 22:25
수정 아이콘
아 병장을 직업군인 대우 해주면서 월급도 그만큼 주면
군도 좋고 병장도 좋은거 아닙니까?
병장은 전역전에 큰 돈 벌어가서 좋고
군은 병장이 사병들 관리해서 좋고
일석이조네요
14/06/28 22:06
수정 아이콘
지금도 있어요. 근데 갈수록 동기소대하는애들이 싫어하더라고요 짬 대우 못받는다고 크크
홍승식
14/06/28 22:13
수정 아이콘
크크크.
처음엔 고참 없다고 좋아했으면서 말이죠.
역시 화장실 들어갈때와 나갈때는 다른 법이죠.
킨스타
14/06/28 22:29
수정 아이콘
전 생활간에서 1년동안 막내였다가 중간에 동기생활관으로 바꼈는데
거기서도 막내였습니다....하....
14/06/28 22:30
수정 아이콘
지금도 공군에서는 얼추 시행되는 방법이죠, 병장이 직업군인은 아니지만 중사 혹은 상사가 분대장을 역임합니다 (애초에 분대개념이 희박해서 그럴수 있을지도) 거기에 동기생활관을 운영중이죠
홍승식
14/06/28 23:16
수정 아이콘
공군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다면 육군도 적용은 가능할텐데 말이죠.
개념은?
14/06/28 22:36
수정 아이콘
동기소대까지는 아니고 동기생활관을 쓰던 부대에서 전역한 사람입니다. 저 상병쯤부터 동기생활관이 도입됐고, 계급이 비슷한 사람끼리 생활관이 묶였습니다. 상병쯤되면 사실 걸레빨아오고 이런건 다 끊는 판국에 다시 동기생활관되면서 걸레도 직접 빨아야되고 청소도 다들 열심히 해야되는 불상사(?)가 일어나서 처음엔 싫었지만, 지내다보니 엄청 좋더라고요. 동기들끼리 더더욱 친해지게 되면서 군생활이 말년으로 갈수록 참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동기생활관의 진정문제는 짬먹은 상병장들이 아니라 일이병들이 문제였습니다. 엄청 웃긴게... 일이등병 사이에서 짬티를 내더라고요. 동기생활관이라는게 생활관별로 명수를 짜르는거라 완벽하게 동기들끼리 묶이지도 않고, 또 한두명이 있는 동기가 있는 반면 7~8명씩 있는 동기들도 잇으니 생활관이 어떻게 묶이냐에 따라 그 생활관의 왕고가 될수도 있고 막내가 될수도 잇는건대.. 어쨌든 자기들 사이에서 짬티를 내더라고요.

오히려 상병장들은 동기생활관이 아니었어도 보통 상꺽정도 되면서부터 선임들이 건들지도 않고 다들 인정하는 분위기였기때문에 동기생활관 되면서도 서로서로 잘 지내는데 일이등병들이 서로 서열을 나누는걸 보고 참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2주전인가 전역하고 1년만에 다시 군대를 갔었습니다. 여전히 동기생활관은 존재하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더 심각해졌습니다. 아예 선후임이 단절됐다고 합니다. 선후임간의 교류가 거의 없다보니 뭐만하면 찌르기 바쁘고 그래서 이제는 선임들이 후임 뭐 터치도 안한다고 하더군요. 군대가 그래도 쫌 선후임간의 끈끈한 뭔가 있어야하는데..

제가 그런거 보면서 "너희들 이등병때 편하다고 좋아했지? 짬먹으니까 이런사태 일어날줄 알았따" 라고 말은 했지만, 솔직히 생각보다 더 심각했습니다. 흔히들 하는말로 "내가 군대다닐때는 이런거 상상도 못했다" 이런말들이 있는데 정말 우스개소리도 아니고 상상도 못할일들이 벌어지더라고요.

동기생활관은 정말 최악의 시스템인것 같습니다.
제가 참
14/06/28 22:46
수정 아이콘
저도 진짜 최악이라고 생각합니다.
킨스타
14/06/28 22:55
수정 아이콘
위 댓글처럼 저도 그 과도기에 있던 사람인데
저 또한 느꼈습니다. 동기생활관은 진짜 아닙니다. 그건 군대가 아닙니다.
진짜 제가 있던 부대도 선후임간의 갈등이 정말 심해졌습니다.
탕수육
14/06/28 23:00
수정 아이콘
저도 뭐 군번이 오래된 건 아니지만 전역하고나서 저 제도 생긴다는 말 처음 들었을 때는 기도 안 찼죠.
누가봐도 부작용이 뻔한 시스템인데, 저렇게 한다고 사건사고 줄어든다고 생각했으며 아무 문제도 없을거라고 생각했는지...
동기 생활관 생기고 군대 전역한 사람들 말 들어보면 기도 안 차더군요. 한마디로 당나라 군대에요. 애초에 군대라고 부를 수 있는지조차 의문입니다.
14/06/28 23:00
수정 아이콘
어느정도 동의합니다. 동기생활관 나름의 장점이 있지만 선후임의 단절은 굉장히 큰 문제죠...
제가 있었던 공군은 부서끼리는 어느정도 소통이 되니까 좀 낫긴 한데
홍승식
14/06/28 23:13
수정 아이콘
차라리 완벽한 동기소대라면 모를까 동기생활관은 참 거시기 하겠네요.
14/06/29 00:39
수정 아이콘
그런가요 ?? 저는 공군에서 완정히 동기생활관이 정착된 상태에서 입대를 했었는데.
나름 선후임과의 관계도 좋았고 재밌게 놀았던 기억도 있네요. 군대 나와서도 연락하기도 하고요.
자크 데리다
14/06/29 00:51
수정 아이콘
육군은 그런 문제가 있군요. 공군에서는 06년 4월부터인가 동기 생활관을 시행했는데 좋은 기억밖에 없었어요. 육군과는 다르게 업무가 부서별로 돌아가는 거라 선후임간 단절 같은 일도 일어나기 힘들고요. 일이병 사이의 짬티 같은 건 있긴 했는데 그 일이병들이 상병장 될때 쯤이면 자연스럽게 친구 수준이 되더군요.
뭘해야지
14/06/28 23:05
수정 아이콘
댓글 읽어보니 저도 동기생활관은 최악이라고 생각하네요.
힘의 논리로 서열화되면 그게 더 최악인거같네요 차라리 계급이 낫지..
김치남
14/06/28 23:12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부작용은 이게 더심할듯
홍승식
14/06/28 23:15
수정 아이콘
전 동기소대가 절대왕권같은 권력의 집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간부-병장-상병-일병-이병 식의 순차적인 계급이 아니라 간부-병 이렇게 둘로만 나뉘고 병 사이에는 완전 평등한거죠.
지급처럼 계급이 나뉘면 그게 안되니 아예 소대에 계급차를 없애버리자는 거죠.
14/06/28 23:17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엔 아무리 잘 운영되는 동기 소대라 해도 일반적인 계급 소대보다 효율적이기 힘들것 같습니다. (예외야 있겠지만)
그런데... 사실 원칙적으로 보면 군대라는게 효율적인 임무 수행이 가장 중요한거 거든요.
저 자신도 군대는 군대다워 된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는 모든 성인 남자가 군생활을 하기 때문에...
병사들의 삶의 질도 중요한 문제이긴 하지요.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홍승식
14/06/28 23:27
수정 아이콘
사실 현재의 군체계가 전시에 효율적일지는 좀 의문이긴 합니다.
전쟁이 나면 지금 전방부대는 후방의 대비태세를 위해 희생되고 후방의 예비사들이 주전력이 된다고 하죠.
그리고 후방 동원사단에 예비군들이 완편되어 보병 전력으로서 사용되겠죠.
예비사에도 예비군들이 충원되면서 완편부대가 될거구요.
그렇다면 현재의 계급상황이 전시에도 유지되느냐? 그건 아니겠죠.
전시가 되면 지금 같은 병 상호간 문제는 모두 없어질 겁니다.
총을 들고 있는 후임병에게 내 식판에 밥 떠오란 말을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땐 진짜로 소대장 밑에 일개 병들일 뿐이죠.
그걸 평시에도 할 수 있게 하자 가 이 글의 첫 생각이었습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6/28 23:53
수정 아이콘
전투지원부대에 복무한 저로서 '총'의 유무는 사실 별로 안중요 하다고 생각합니다.
장비운용 부대들은, '총'과 '실탄'없이도, 얼마든지 '사고'로 위장해서 '전역'에 이르는 부상정돈 입힐 수 있는 조건이라서요.
당장 '가연성 용매'등 위험물질이 별 관리도 없이 굴러다니는 마당이라......
홍승식
14/06/28 23:55
수정 아이콘
평시와 전시는 다르니까요.
소독용 에탄올
14/06/28 23:59
수정 아이콘
하기야 사고로 위장한 보복은 전시보다는 '평시'에 더 손쉬운일이긴 하니까요.
'전시'라면 오히려 어려운 일일테니......
소독용 에탄올
14/06/28 23:50
수정 아이콘
효율적인 임무수행을 목적으로 한다면 정말 '군대 해산'하고 '외주'주는게 더 나을 수도 있어서 참 곤란한 문제죠...... ㅠㅠ

그런데 저도 복무경험이 있지만, 군대답다 라는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14/06/29 00:49
수정 아이콘
군대란 철저한 계급사회이고, 상명하복이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까라면 까라... 뭐 이게 군대죠.
역사를 보면 이게 잘되는 군대가 강군이고... 이게 안되면... 당나라군이죠.

문제는 이런 문화가 사회 전반에 다 나타나니 환장할 노릇이죠.
정말 군대를 외주 주는게 가능하다면 외주 주면 좋겠습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6/29 00:52
수정 아이콘
계급사회라고 하지만 군대는 '관료제'조직이고, 상명하복에서 명령권은 철저히 '계통', '문서', '직위'에서 우러납니다.
병 사이에서 명령권 있는건 극히 일부인 '분대장' 정도죠.
전근대적인 계급사회가 상당기간 지속되서 그런것이 당연한 것처럼 보이는 문제가 있지만요......
곤줄박이
14/06/28 23:59
수정 아이콘
우선 pgr에 며칠전에 올라왔던 이 글을 읽어보시는걸 추천합니다. https://ppt21.com../?b=8&n=52379
동기소대와는 좀 다르지만 육군 전체에서 현재 동기생활관이 시행중인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저희 부대에서 동기생활관은 분대는 그대로 유지하되 생활관만 분대끼리 쓰는것이 아니라 같은 중대, 대대 내의 동기들과 같이 씀으로서 적어도 일과시간 이후에는 편히 쉬자는 의도로 시행했습니다.
저는 상꺾때 쯤부터 동기생활관이 적용돼서 위에서 말씀하신 부작용도 느끼긴 했지만 장점도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등병때는 일과시간이 끝나도 선임이 가득한 생활관에서 누워서 TV도 못보는 생활을 하지만 동기생활관에서는 눈치볼것 없이 쉴 수 있게됐구요.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후임간 불만이 쌓일수도 있고 기존 생활관에서 빡세게 후임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건 힘들어질수도 있지만 노하우 전수는 원래 일과시간에 하는게 맞으니까 감수할만한 손해라 생각합니다. 병영생활 행동강령에 나와있듯이 분대장 이외의 병 상호간에는 명령이 금지돼있으니 병장이 걸레빨아서 자기 생활관 청소하는건 당연한거구요.
저는 상꺾때 동기생활관이 시행돼서 별 혜택은 못받았지만 최소한 일과 이후에 쉴만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괜찮은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친구들과 같이 생활하고 잔다는건 큰 장점이죠. 물론 동기 생활관에서도 인원이 부족해서 진짜 동기가 아니고 1~2달 차이나는 선임이 껴있어서 부조리를 만들수도 있지만 이런건 더 윗 선임이 신경써주거나 간부가 신경쓰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기생활관 시행 이전에 군생활을 마치신 분들께서 너무 옛날 방식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제도라 군대가 미쳐돌아간다고 생각하시는것 같아서 조금이나마 경험한 사람으로서 장점을 적어보았습니다. 기존에 선후임간 엄격한 군기가 존재하던것이 더 효율적으로 노하우를 전수할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옳은 방식은 아니라고 다들 생각하실겁니다. 내가 고생했다고 후임들도 고생해야할 이유는 없습니다. 군생활 1년 9개월동안 하면 처음에 노하우 전수가 조금 늦어도 어느정도 시간 지나면 다 잘할수 있습니다. 군기잡아가면서 위협하고 욕하면서 가르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동기생활관 시행한다고 군기 다 빠지고 해이해지지 않습니다. 전투력은 똥군기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편한 휴식과 훈련이 적절히 병행돼야 나옵니다.
지금쯤이면 입대시부터 동기생활관을 쓰던 이등병들이 전역할 즈음입니다.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어떤 부작용이 있었는지는 제가 잘 모르지만 제가 본 장점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병장끼리 생활할때도 처음엔 좀 불편했어도 나중엔 익숙해지고 적응하면서 오히려 후임눈치 안보고 서로 친하게 재밌게 지내기도 했습니다.
쓸데없이 길게 썼지만 동기생활관의 장점도 분명히 있다고 말씀드리면서 줄이겠습니다.
개념은?
14/06/29 01:04
수정 아이콘
저 위에 동기생활관에 대해 댓글 썼던 사람입니다.
우선 저 개인적으로는 동기생활관 참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이제 걸레 놓게생겼는데 갑자기 걸레빨라니까 싫었던것도 사실이고, 청소 쉬엄쉬엄 해도 될줄 알았는데 동기들끼리 공평해야되서 짜증났고, 생활관내 1명씩 나오라고 할때 절대 안움직여도 될줄 알았는데 이젠 동기들이니 한번쯤 나가야되서 짜증났던것도 맞습니다. 그런데 위에도 썻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즐거워졌습니다. 청소도 익숙해져서 서로 미루지 않고 열심히했고, 생활관내 1명씩 나가는건 쫌 짱났지만, 그래도 제가 먼저 모범을 보이니 다른 동기들도 먼저가기도 하고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었던건 제가 불편해서 짜증난게 아니라 정말 부내자체로 봤을때는 너무 단점만 커졌습니다. 일이등병들이 관물대 정리 안해서 엉망이고(굳이 열어보라고 할필요도 없는게 옷걸이에 옷을 걸어놨는데 옷이 서로 방향이 반대인걸 보고 진짜 어이가 없더군요.), 청소들도 지들끼리 더 열심히해도 모자랄판에 그 안에서 가위바위보 하고 있더군요. 생활관내 1명씩 부를때는 더 가관이었습니다. 상병장들 생활관에서 1명씩 튀어나와도 일이등병 생활관에서는 한참뒤에야 튀어나오는거 보고 열받은게 하루이틀도 아니었고요. 훈련때는 어떻습니까.. 아무리 설명을 해줘도 파스트 페이스 걸릴때 옆에서 안챙겨주니 상황전파할줄도 모르고, 물자정리도 어버버버... 답답하기 그지없었죠.

그래도 저 있을대 일이등병들은 그나마도 분대 생활관을 조금이라도 썻던 친구들이라 선임들이 말하면 바딱바딱 알아듣는척이라도 했었는데 요새는 아예 단절됐따고 하더라고요. 이건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곤줄박이
14/06/29 01:33
수정 아이콘
일이등병들도 사람이니까 편하게 해주면 해이해지는 단점이 있죠. 저도 겪어봐서 잘 압니다. 당연히 선임 눈치보면서 배웠던 저희 군번이 동기생활관만 처음부터 쓰는 후임들보단 빠릿하고 잘배울순 있겠죠.
그래도 장점이 많이 있으니까 단점은 간부가 더 신경써서 통제하면 극복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이후로 쭉 동기생활관 시행중인데 지금 과연 전투력이 저희때보다 떨어졌을까요? 저는 비슷비슷 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군대에서 맡은 임무 다 별 것 아니잖아요. 처음에 시행착오가 좀 있을순 있어도 결국 적응해서 임무수행은 문제없는 수준이 됐을거에요. 만약 그게 아니면 진짜 막장이고 동기생활관을 포기해야겠지만 그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군대있을땐 소대단위로 교육훈련을 더 빡세게 하면서 단점 극복하려고 했었어요. 화스트페이스 발령되면 선임이 빨리하고 후임생활관 찾아가서 2인1조로 서로도와서 이동하기도 했고 바뀐 시스템에 맞는 좋은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었네요.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충분히 좋은 방법을 찾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분명 기존 군대보다 이기적이게 보일수도 있고 너나할것없이 편함만 찾는 군기빠진 군대로 보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할 일만 잘 해낸다면 다같이 좀더 편하게 쉬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이등병이 부대에 빠르게 적응하는데 도움되고 관심병사가 생기는걸 막는데 도움된다고도 생각합니다.
개념은?
14/06/29 02:09
수정 아이콘
제가 가장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건 선후임간의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이등병이 편안해지다보니 긴장을 안하게 되고 더 나아가 왜 선임들 말을 들어야하는지 이해를 시켜야되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하더군요. 뭐만 시키면 소원수리 들어가고... 정말 장난도 못친다고 합니다. 병영생활 행동강령에 병상호간에는 명령 지시를 할수 없다고 나와있긴하지만 군대에서 꼭 그렇지만은 않지 않습니까? 힘들었던 군생활을 버티게 해준것이 전우애라는것인데 이제는 한생활관을 같이 쓰는 동기들을 제외하고는 그런거 없다고 하니 그보다 슬픈일이 있껬습니까
곤줄박이
14/06/29 12:03
수정 아이콘
저랑은 약간 생각이 다르신것 같네요. 저는 그 전우애 라는게 별로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요. 제가 아직 회사는 안가봤지만 보통 가족같은 분위기라고 해서 단합을 강조하고 으쌰으쌰하는 회사를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군대에서의 전우애도 이런것과 비슷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군대 복무하는 목적은 나라를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일을 하는 곳이죠. 그러면 근무시간(일과시간)에는 일을 하고 퇴근하면(일과 이후) 쉬어야합니다. 근데 군대는 퇴근해도 상사가 회식가자고 해서 자기맘대로 부하를 부리고, 회식 끝나고도 집에 같이살아서 집까지 가서 잔소리하는 구조입니다.
물론 같이 군생활하면서 고생하면 끈끈한 정이 생기고, 서로 좋은 관계를 맺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건 작은 장점이고 위의 예시처럼 단점이 훨씬 크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도 꼭 상사랑 같이살지 않아도 서로 잘 맞으면 같이 주말에 놀러갈수도 있고 술도 따로 한 잔 할수도 있지 않습니까? 동기생활관이 당연한건데 지금까지 너무 힘든 환경에서 병사들이 생활했다고 생각합니다. 안그래도 집에도 맘대로 못가게 힘든데 쉴때라도 편히 쉬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념은?
14/06/29 13:44
수정 아이콘
쉴땐 확실하게 쉰다는거에 전제조건은 할땐 확실하게 해야된다는거가 성립되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쉴땐 편안하게 쉬더라도 최소한 해둘건 해두고 쉬어야죠.
아무리 병영생활행동강령에 병상호간의 명령 지시가 금지되어있다고 하더라도 그게 완벽하게 그럴 수 없다는건 군대 갔다오셨으면 아시지 않겠습니까? 자기 처부에 있는 선임을 제외하고는 꼭 부당하지 않더라도 그럴 권리가 없기때문에 명령 수행을 할 필요가 없다는건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막사내 작업자를 호출할때도 일이등병들은 안나오고 상병장들이 나와야하는 이런게 정말 군대내에서 공평하게 돌아간다고 보시는것인가요?
그리고 군대는 회사가 아닙니다. 우리는 아직 휴전 국가이고 언제 상황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라에서 일과가 끝났다고 모든게 끝난건 아닙니다. 내무반이 있어 같이 생활한다는거 자체가 군대는 24시간이 모두 일과라 해도 다를바가 없습니다. 이렇게 선후임들간의 교류가 없는데 상황발생시 정말 상황전달이 잘될까요?? 훈련때만 보더라도 너무 안됩니다. 반복적인 훈련으로 그것을 극복한다고 하지만 그거야 말로 정말 효율떨어지는 일이고 사람들 고생만 배로 하는것이고요. 왜 단점이 너무나도 분명한데 이상적인 장점만 보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이상을 보시는것 같습니다. 이상적인 제도로만 따지면 다같이 잘 사는 공산주의가 민주주의보다 훨씬 나은데 왜 공산주의는 망한것일까요? 마찬가지 입니다. 동기생활관도 이상으로 따지면 그보다 좋은게 없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중요한건 현실이고 현재 어떻게 적용되느냐가 중요합니다. 이등병이 일과 끝나고 편안하게 침대에 누워 자고 있는게 문제가 되는게 아니라 최소한의 할것도 하지 않은채 그렇게 누워서 자고 있는게 문제라는 것입니다.
덧붙여 전우애가 필요 없다는것도 동의 못하겠습니다. 군생활하면서 전역하고 남는건 결국 전우들밖에 없지 않습니까? 군대도 결국 사람 사는 사회이고, 이번 임병장 사건도 그런 사람들간의 관계로 인한 불상사로 보여진다면 전우애만큼 중요한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전우애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니요. 가뜩이나 사회와 단절된것이 군대인데 전우애마져 없다면 정말로 숨막혀 죽을것입니다.
곤줄박이
14/06/29 14:42
수정 아이콘
부대마다 분위기가 달라서 경험한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생각에 차이가 있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대장을 제외한 병상호간에 명령을 금지시키는 의미는 간부-분대장-병사 순서대로만 지시, 보고체계를 통일시키라는 뜻입니다. 할일이 있을때 일이등병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간부와 분대장이 경고하고 심하면 징계를 해서 해결해야지 기존 체제처럼 선임병이 눈치주고 갈궈서 해결하는건 잘못됐다고 생각하구요.
큰 변화가 있으면 거기 적응하는데 시행착오도 생길수 있고 기존에 쌓여있는 체계를 다 고치려면 고생이 심할순 있죠. 근데 이게 긍정적인 변화이고 결국엔 더 좋은 변화이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단점이 감내할만한 수준이면 변화시키는게 더 좋은 것인데요. 이 부분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이 제가 나온 부대에서는 그렇게 크지 않았고 극복하려는 노력으로 많이 해결됐기때문에 제가 장점만 크게 보게됐네요.
생활관을 다르게쓰면 노하우 전수가 힘든데, 이런것은 소대의 일병급 선임이 새로들어온 이등병을 전담마크하면서 가르치면 별 문제는 없더군요. 물론 일병과 이등병도 생활관이 다르기 때문에 일병이 이등병 생활관에 찾아가서 가르쳐줘야하고 같이 생활하지 않으니 디테일한 부분을 지적하지 못하니까 안좋은 습관이 생길수도 있겠죠. 이런건 원래 분대장과 간부의 몫이니까 분대장과 간부가 관리해야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화스트페이스 걸렸을시 대처는 원래 자기 짐은 자기가 싸서 작전구역으로 뛰어가는것이라 별 문제는 없었고, 비상 상황으로 몸만 뛰어가야하는 병사의 짐은 같은 생활관 소대 동기가 챙겨주거나 옆생활관 병사가 챙겨줬습니다. 딱히 소대별로 생활관 같이쓴다고 더 빨리하는거 아니고, 전입신병도 3~4번쯤 연습해보면 다들 할줄알게돼서 별 차이는 없더군요.
전우들끼리는 당연히 친하게 지내는게 좋죠. 제가 말한 안좋은 의미의 전우애는 싫어하는 선임한테도 같이 사니까 어쩔수없이 맞춰주고 친한척 해야하는걸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동기생활관에서는 옆소대 동기들과 전우애를 쌓을수있으니까 딱히 전우애가 없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과시간엔 소대 선후임간, 일과 이후엔 옆소대 동기들과 전우애를 쌓으면 이전보다 더 많은 전우들과 친해질수 있겠죠.
말씀하신 공산주의 논리대로라면 모든 개혁은 하면 안됩니다. 모든 개혁은 이상적일지라도 실행과정에서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고, 공산주의는 이상적이지만 부작용때문에 실패했으니까요. 모든 개혁은 부작용때문에 실패할것이니까 하면안되죠. 장점과 단점의 크기를 비교해서 단점이 감수할만한지, 극복할만한지 따져봐야지 공산주의의 예를 들면서 그 개혁안은 지나치게 이상적인 공산주의 같은 것이라고 몰아붙이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글을 길게 적긴했는데 님께서 말씀하신 단점들도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힘들더라도 간부와 분대장들이 신경써서 극복해야 되고,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장점이 크니까요.
아직까지는 별 말 없는것보니 계속 동기생활관이 시행중인것 같은데 지켜봐야 결론이 날듯합니다. 처음부터 동기생활관에서 생활한 병사들로만 부대가 채워지게됐으니 시간이 지나면서 장단점을 보고 윗선에서 판단하겠죠.
P.Caulfield
14/06/29 00:59
수정 아이콘
이게 회사에서도 진행해봤는데, 문제는 다같이 일안하자라는 분위기가 확연히 생깁니다. 특히나 거기에 투입된 팀장급만 죽어나는 것이죠. 말을 안 듣고, 자기들끼리만 단합되고, 팀장이 왕따되는...

지금과 같은 군대체계(엄청난 저임금이나 근무, 작업, 일과포함하면 하루 16시간 이상 일해야하는 분위기)에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만약 할려면, 근무 및 작업 포함해서 10시간 미만으로 군생활이 가능할 때나 가능한 이야기 같습니다.
sprezzatura
14/06/29 01:20
수정 아이콘
동기들끼리 한데 모아놓는다고 내무생활이 평화롭고 아름다울런지..
싸움 잘하고 성질 드러운 놈이 병장 노릇하고, 그쪽 라인 탄 끄나풀들이 상말 코스프레 할 텐데요

훈련소 그 짧은 5주간에도 조교 눈 피해서 패 갈리고 싸움 나는 곳이 군대인즉슨,
1년 9개월이 되려 더 깝깝할 환경일 수도 있지 싶습니다.
제가 참
14/06/29 11:30
수정 아이콘
모든 인원이 평등하게 지낼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 자체가 어려운 문제 같아요.
여자도 그렇겠지만 특히 남자들은 더더욱요 학교 다닐때도 힘의 서열에 의해 서열이 나뉘는데,
22개월 동안 계속 같이 생활하는 특히나 폐쇄적인 환경에서 과연 서열이 안 나뉠수가 없겠죠.
RedDragon
14/06/29 12:33
수정 아이콘
동기소대나 동기생활관이나 모아놓는다고 완전 평등해지진 않죠. 그곳에서도 은근히 계급차가 생깁니다.
허리부상
14/06/29 12:45
수정 아이콘
가장 큰 단점은 역시 서열이 정해지는 것인데..
계급이 알아서 정해주는 서열이 가장 받아들이기 편하리라 생각합니다. 나 혼자 부족해서 처지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겪는 일 이라는 사실은 인내하는데에 큰 힘이 되주곤 하니까요.

하지만 동기부대에서 서열이 갈린다면 그건 상하관계가 정해지는 것 뿐만이 아니라 자존심에도 큰 상처를 입게 됩니다. 이번 총기난사 사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수 열외를 당했다. 후임들에게 소위 먹혔다. 정도로 원인을 예상하지 않았던가요?
이와 같은 극단적인 사건들은 몸이 힘들고, 갈굼이 괴로울때 보다는 자존심이 무너지고, 그 비굴함이 극심해 졌을때,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허리부상
14/06/29 13:09
수정 아이콘
그런데 이건 애초에 말도 안되는게 본인이 서열이 많이 밀릴 경우를 가정해보면 다른 여지가 없지 않을까요?
동기소대의 모든 장점은 서열이 밀리지 않았을 경우라는 전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난나무가될꺼야
14/06/29 14:47
수정 아이콘
09년 군번입니다 동기소대를 직접 경험해보진 않았으나 군생활 상병시절
저런게 생긴다고 였는지 하고있는곳이 있다였는지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은 남아있네요
듣자마자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5주 잠깐받는 훈련소에서 조차도 슬슬 본색들이 나오고 누구는 열심히하고 누구는 농땡이치고 누구는 하기싫어도
힘없으니 눈치보여서 어쩔수없이하고 짧은기간에도 지내다보면 그렇게되는데 자대에서 저런걸 시행했다간 안봐도 비디오네요 ;
군대 자체가 작업, 훈련의 연속인데 다같은 계급끼리 생활하다보면 분명히 힘있는 누군가는 병장 노릇을 할것이며
힘없는 누군가는 이등병같은 생활을 할 게 뻔하죠 계급서열 강하게 나눠놔도 하극상이 벌어지는판에
동기소대라... 군대가 제대로 돌아갈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병사들이야 99%는 군대생활 어쩔수없이 하는거고 성격도 천차만별, 폐쇠적 집단에서 2년을 지내는데 군대라는
집단을 유지하면서 어떤 문제도 일어나지않는 제도는 솔직히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군인을 직업으로 하고있는 장교, 부사관들에게 책임감을 부여해야할 문제라고봅니다
임병장 같은 누가봐도 알만한 관심병사는 어느 부대를가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빨리 집에가고 싶고 편하게 지내고싶은, 군대라는곳에 아무 목표의식 없는 병사들한테
바랄게 아니라 장교, 부사관들이 철저히 관리하면 개선될거라 생각하지만 뭐 사실 장교나 부사관들 중에도
그냥 병사랑 똑같이하는 놈들도 있는게 문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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