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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6/28 14:02:42
Name 선형대수세이지
Subject [일반] [야구] 다저스는 정말로 타선에 문제가 있는 팀인가?
'타율 3할 타자와 2할 7푼 5리 타자의 차이는 2주일에 안타 하나를 더 치느냐 못 치느냐의 차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 경기 내에서 이들의 차이점을 절대 구분할 수 없다.'

야구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3할 타율과 2할 7푼 5리의 타율 사이의 간격은 당연히 매우 크게 느껴질 겁니다. 타율이 아닌 출루율을 본다 하더라도 2푼 5리의 차이는 타율의 2푼 5리 차이만큼이나 크죠.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162 경기 스케일 기준 이 둘의 차이는 10 경기마다 안타를 하나 더 치느냐 못 치느냐, 출루를 한 번 더 하느냐 못 하느냐의 차이입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류현진의 영입 이후 야구 커뮤니티에서 국저스라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대다수 한국 라이트 팬들의 응원팀이 되었습니다. 야구에는 관심이 없어도 밥 먹으러 식당에 들른 과장님부터 일요일 날 집에 들러 어깨너머로 VOD 를 훔쳐보는 여자친구에 이르기까지 야구와는 별 상관없는, '대한민국 국민' 의 응원 팀이 다저스가 되어버렸죠, 마치 그때 그시절 박사장님의 다저스처럼요.

기존에 다저스를 응원해 오던 코어팬 분들 중에는 이에 대해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분들도 있지만 - 때론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 전 개인적으로 이런 상황이 좋습니다. 라이트 팬이 발휘하는 화력이라는 건 어마어마하고, 친구들과 다저스의 성적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즐겁습니다. 넷상으로 이야기하는 것도 좋지만 역시 현실의 친구와 만나서 '캬 어제 커쇼 노히트 경기 봤니? 역시 귀쇼 짱짱맨!' 을 외치는 것도 즐겁죠.

하지만 다른 한편 피곤한 것도 사실입니다. 라이트 팬이라는 건 정말 성격 까다로운 연인과 비슷합니다. 조금만 못해주면 금방 돌변해서 화를 내고, 더군다나 그 화력도 엄청나니까요. 거기에 라이트팬들은 객관적인 사실, 소위 '팩트'라 불리는 것에 바탕해서 비판을 가한다기보다 자신의 생각, 혹은 언론이 주입한 생각, 혹은 한 경기 내에서만 단편적으로 드러난 문제점 등에 의거해 비판을, 혹은 비판을 넘어선 비난을 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14년 들어 다저스의 타자들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습니다. 중계때마다 나오는 물타선 이야기는 이젠 새롭지도 않고, 류현진 경기에서 상대 투수에게 점수를 조금이라도 못 뽑아내면 '타선 클라스 보소' '캬 역시 물타선!' 이라는 빈정거림이 흘러나옵니다. 데이비드 프라이스의 트레이드 뉴스가 나오자 '그런 짓 하지 말고 일단 타자부터 좀' 이라는 말이 나오죠. 개인적으로 데이비드 프라이스 트레이드에 대해서 '그런 짓 하지 말고' 까지는 동의하지만 그 뒤의 단어에는 알러지를 느낍니다. 타선 보강을 해라, 피더슨을 올려라, 그리고 빈번히 나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끈끈함이 없다' 는 발언. 과연 다저스 타자들은 정말 못 치고 있는 걸까요?

'내가 본 경기에서 못 치더라' '걍 못 치더라' 라는 카더라성이 아니라 객관적인 스탯에 의존해서 파헤쳐 봅시다. 이때 기준은 라이트 팬들이 만족할 만한 기준인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득점과 함께 조금은 세이버메트릭스에 대한 이해와 팬그래프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지만 공격지수 합산, WAR 을 활용해 보죠. 과연 다저스의 타선은 메이저리그 30 개 팀 중 어느 정도의 위치에 속해 있을까요?

http://www.fangraphs.com/leaders.aspx?pos=all&stats=bat&lg=all&qual=0&type=8&season=2014&month=0&season1=2014&ind=0&team=0,ts&rost=0&age=0&filter=&players=0&sort=12,d

타율의 경우는 11위에 위치하네요. 리그 30 개 팀 중 빼어난 위치에 있는 건 아니지만, 다소 불공평한 아메리칸 리그와의 비교를 빼면 다저스는 내셔널리그에서 5위의 타율을 가진 팀입니다. 다저스가 속한 서부지구의 경우는 로키스를 제외하면 다저스보다 앞서는 타율을 가진 팀이 없습니다. 뭐 로키스는 비정상적인 타자구장 쿠어스 필드를 홈으로 사용하는 팀이니 그 정도는 이해하고 넘어가야죠.

그럼 출루율의 경우는 어떨까요?

http://www.fangraphs.com/leaders.aspx?pos=all&stats=bat&lg=all&qual=0&type=8&season=2014&month=0&season1=2014&ind=0&team=0,ts&rost=0&age=0&filter=&players=0&sort=13,d

출루율을 따지는 순간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8위, 내셔널리그 3위의 출루율을 보유한 팀이 됩니다.

그렇다면 장타율은?

http://www.fangraphs.com/leaders.aspx?pos=all&stats=bat&lg=all&qual=0&type=8&season=2014&month=0&season1=2014&ind=0&team=0,ts&rost=0&age=0&filter=&players=0&sort=14,d

메이저리그 8위, 내셔널리그 3위입니다.

그렇다면 이를 합산한, Quick and Dirty 라 부르지만 공격력을 어느 정도 정확하면서도 빠르게 나타내주는 OPS 의 경우는 어떨까요?

http://www.fangraphs.com/leaders.aspx?pos=all&stats=bat&lg=all&qual=0&type=c,4,6,11,12,13,21,-1,34,35,40,41,-1,23,37,38,50,61,-1,111,-1,203,199,58,39&season=2014&month=0&season1=2014&ind=0&team=0,ts&rost=0&age=0&filter=&players=0&sort=21,d

메이저리그 8위, 내셔널리그 3위입니다. 사실 다저스의 상위에 있는 팀들은 모두 아메리칸 리그 팀이거나 유일한 내셔널리그 팀인 로키스의 경우는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시즌의 절반을 비정상적 타자 구장 쿠어스 필드에서 치르는 팀이므로 어느 정도 비교가 불공평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무조건 타자 스탯을 나눠서 볼 순 없는 노릇이지만 그냥 계산하더라도 메이저리그 8위입니다. 메이저 8위의 OPS 를 가진 팀의 타선이 빈약하다고 한다면 글쎄요, 8위 아래의 팀들은 할 말이 없어지는 노릇입니다.

'세부 스탯이 좋으면 뭘하냐, 득점을 해야지! 이게 바로 끈끈함이고 그게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의 차이라고!' 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솔직히 이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짜증이 나는 지경이긴 하지만 네, 물론 득점이 중요합니다. 그럼 다저스의 타자들은 모두 몇 점을 벌어들였을까요.

http://www.fangraphs.com/leaders.aspx?pos=all&stats=bat&lg=all&qual=0&type=8&season=2014&month=0&season1=2014&ind=0&team=0,ts&rost=0&age=0&filter=&players=0&sort=5,d

메이저리그 9위의 기록, 내셔널리그 3위의 기록입니다. 사실 이 정도까지만 해도 다저스 타선이 물타선이라는 비판에 대한 충분한 반론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 뒤는 약간의 세이버메트릭스 스탯을 끌어들여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물론 저 자신부터가 세이버메트릭스는 겉핥기 식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심도깊고 복잡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이렇게 드러나는 일차적인 기록으로 다저스 타선은 대충 메이저리그 8~9위권, 내셔널리그 3위권의 타격 성적을 보여줍니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wOBA 라는 스탯입니다. 각 아웃 카운트마다 볼넷, 1루타, 2루타, 3루타, 홈런의 이벤트가 가져다주는 득점 기대값을 체크해서 그 이벤트에 점수를 각각 달리 주고, 그를 통해 한 타자의 모든 타격 이벤트를 분석해 점수를 매기는 스탯입니다.

http://www.fangraphs.com/leaders.aspx?pos=all&stats=bat&lg=all&qual=0&type=8&season=2014&month=0&season1=2014&ind=0&team=0,ts&rost=0&age=0&filter=&players=0&sort=15,d

이 wOBA 에서 다저스 타선은 메이저리그 8위, 내셔널리그 3위권의 성적을 기록중이네요.

하지만 감안해야 할 것이 있죠. 야구에서 매우 중요한 '파크 팩터' 입니다. 한밭과 잠실에서 홈런을 치기 위한 난이도가 달라지는 것처럼 야구에서 파크 팩터는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다저스 타자들이 시즌의 절반을 보내는 다저 스타디움의 파크 팩터는 어떨까요?

http://www.fangraphs.com/guts.aspx?type=pf&season=2013&teamid=0&sort=2,d

2013년 메이저리그 파크팩터 순위입니다. 100 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수치가 높아질 수록 타자 구장, 수치가 낮아질수록 투수 구장에 가깝습니다. 2위인 레인저스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가 106 인데 1위인 로키스의 쿠어스 필드는 115 입니다. 쿠어스의 비정상적인 환경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다저 스타디움은 어느 정도일까요? 총합 95로 메이저리그 4위권의 투수구장이네요. 물론 이는 2013년 만의 기록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2012년도 5위, 2011년도 5위로 다저 스타디움은 꾸준히 투수 구장의 면모를 자랑해 왔습니다. 애초에 메이저리그를 좀 보신 분들이라면 다저 스타디움이 투수 구장으로 유명하다는 건 잘 아실 겁니다.

다저 스타디움은 크기 자체는 메이저리그 평균보다도 작습니다. 그렇다면 홈런이 잘 나와야 하므로 타자 구장이 되어야 할 것 같지만, 저녁 경기를 치르게 되면 언덕에서 부는 바람 = 외야에서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홈런 파크 팩터는 리그 평균 권입니다. 그 덕분에 작은 구장의 크기가 역으로 타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상대적으로 장타가 덜 나오니까요. 2루타도 좀 적게 나오기는 하는데, 3루타가 정말 안나오는 구장입니다. 메이저에 얼마 안 남은 좌우 대칭형 구장이라 수비하기 편안한 것도 한 몫 합니다.

그리고 위에 나온 wOBA 에 바탕해 타자의/타선의 생산력을 구하는 wRC 라는 스탯이 있습니다. 이를 파크 팩터를 감안하여 조정한 스탯이 wRC+ 고요. 이렇게 파크 팩터를 감안한 다저스 타선의 세이버메트릭스적 타격 성적은 어떻게 될까요?

http://www.fangraphs.com/leaders.aspx?pos=all&stats=bat&lg=all&qual=0&type=8&season=2014&month=0&season1=2014&ind=0&team=0,ts&rost=0&age=0&filter=&players=0&sort=16,d

메이저리그 5위, 내셔널리그 1위로 훌쩍 떠오릅니다. 부동의 로키스가 내셔널리그 1위 자리에서 내려왔네요. 사실 타선의 '타격'이 약하다는 비판에 대한 반론으로는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하지만, '공격'으로 주제를 확대하면 하나 더 봐야 할 것이 있죠. 바로 주루 플레이입니다. 이 부분을 포함하여, 타선의 전체적인 공격 기여도를 수치로 합산한 것이 팬그래프의 공격 지수 입니다. 이것으로 살펴본 다저스 타선은

http://www.fangraphs.com/leaders.aspx?pos=all&stats=bat&lg=all&qual=0&type=8&season=2014&month=0&season1=2014&ind=0&team=0,ts&rost=0&age=0&filter=&players=0&sort=18,d

역시 메이저리그 6위, 내셔널리그 1위를 기록 중이네요. 그렇다면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까지 종합하면? 세이버메트릭스 스탯의 집대성이라 불리는 WAR, '이 선수가 리그의 평균적인 대체선수 - 평균적인 선수가 아니라 평균적인 대체선수, 대체로 AAAA 선수를 상정합니다 - 대비 팀에 몇 승을 더 가져와 주었나?' 를 계산하는 스탯을 각 팀의 야수가 벌어들인 만큼 더해 순위를 매겨 봅시다.

http://www.fangraphs.com/leaders.aspx?pos=all&stats=bat&lg=all&qual=0&type=8&season=2014&month=0&season1=2014&ind=0&team=0,ts&rost=0&age=0&filter=&players=0&sort=20,d

역시나 메이저리그 전체 5위 입니다. 사실 다저스의 수비 능력은 이번 시즌 마크 엘리스의 세인트 루이스 행과 유리베의 장기 결장, 핸리 라미레즈의 수비력 폭망 등으로 매우 나빠져 리그 19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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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썼지만 결국 결론은 간단합니다.

1. 타율/출루율/장타율/OPS/득점 으로 본 다저스 타선은 메이저 8위, 내셔널리그 3위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2. 세이버메트릭스를 이용하여 좀 더 분석적으로 접근하면 메이저리그 5,6 위권, 내셔널리그 1,2위 권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물론 다저스 타선이 '기대보다' 못해주는 건 사실입니다. 사실 받는 봉급 생각하면 메이저리그 5,6 위권이나 내셔널리그 1,2 위권이 아니라 메이저리그 1,2 위권에서 놀고 있어야 할 타선이죠. 하지만 경기 내에서의 퍼포먼스만 놓고 봤을 때 다저스 타선은 충분히 강팀의 타선 역할을 하고 있으며, 타선이 약하다는 이야기는 맨입으로라도 못 할 타선입니다.

대개의 경우 다저스 타선이 물타선이라는 주장은 몇몇 경기만을 보고 가지게 되는 편견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편견은 위에서 말했듯이 선택적인 기억에 의해 생기게 된다고 봅니다. 특히 류현진이 퀄리티 스타트를 하고도 지게되는 오늘과 같은 경우는 사람들의 뇌리에 깊게 남습니다. 난타당하고도 승리를 챙긴 2013년 중순 토론토 전과 같은 경기는 기억에 안 남죠. 3할 타자와 2할 7푼 5리 타자는 한경기 내에서 구분이 불가능하듯이, 메이저리그 최상위권의 타선도 하위권의 타선과 한 경기 내에서만 비교하면 그 차이점이 안 드러날 때가 많습니다.

세이버메트릭스에 대해 지나친 숫자놀음이며 상황과 진실을 전부 표현하지 못한다라고 비판하신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런 주장은 솔직히 반론도 불가능하니까요. 그 영역에서 벌어지는 토론은 솔직히 신념과 철학에 대한 토론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득점 까지도 그냥 숫자놀음이라고 주장하셔도 반론은 불가능하죠. '필요한 때에 득점을 하지 못한다, 그게 바로 끈끈함이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카디널스와의 차이점이다' 라고 하시면 거기서 무슨 반론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냥 '저와는 생각이 좀 다르시네요.' 라는 반응밖에 할 수 없습니다.

사실 필요할 때마다, 원할 때마다 득점을 하는 팀이 있으면 야구라는 게임이 강팀도 승률이 60% 에 못 미치는 게임이 되진 않았겠죠. 다저스의 레전드 감독인 토미 라소다가 했던 말이 있죠. '아무리 잘해도 세 경기를 하면 한 경기는 지고, 아무리 못해도 세 경기를 하면 한 경기는 이긴다. 순위는 나머지 한 경기에서 갈린다.' 라고요. 야구란 경기는 그 특성상 운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갑니다. 작년 최고 승률 팀인 보스턴도 그 승률이 59.8% 로 60% 에 채 못 미치는 게 야구, 메이저리그입니다.

이 글은 류현진 경기가 없는 때에나, 류현진 경기를 이기고 쓰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많은 분들이 마음이 좀 관대해진 채로 읽어주실 테니까요. 지금 시점에서 이 글을 쓰니 어쩐지 조금 무섭네요. 오늘은 확실히 타자들이 제 몫을 못 해 준 게 사실이니까요. 다만 이 글은 '오늘 같은 경기만 기억하면서 물타선이라 가하는 비판은 좀 부당합니다' 라는 의견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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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28 14:08
수정 아이콘
라이트 중에서도 정말 라이트한 유저로서 한국에서 3실점하면 못이기던 류현진을 기억하기때문에... 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네요.

물론 잘던져서 지는 경기는 아쉽지만 또 언젠가는 못던져도 득점지원 받아서 이기는 날도 있을거니까요.

남은 2년차도 잘 마무리 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14/06/28 15:25
수정 아이콘
첨언을 하자면 팬그래프 기준으로 다저스 수비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Def 수치가 ML 19위, NL 13위니까요.
하지만 이를 종합적으로 따진 야수 WAR로 보면 전체 5위, NL 2위니까 여전히
야수들이 못한다는 말은 굉장한 무리수죠.

오히려 이미지와 다르게 투수진이 문제인데 전체 20위, NL 6위에 불과합니다.
그러면 맨날 욕먹는 계투진이 다 깎아먹는 것이 아닌가 의심할 수 있는데
계투진은 전체 23위, NL 12위로 역시나 예상대로(?) 좋지 않아요.
하지만 놀라운 점은 선발진만 봐도 전체 17위, NL 6위로 그냥 평균보다 조금 좋은 수준에 불과합니다.
커쇼(+ 류현진)가 부상으로 많이 나오지 못한 영향, 그리고 베켓이 세이버적으로 따지면 평범한 투수이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선형대수세이지
14/06/28 15:35
수정 아이콘
수비 이야기는 안 쓴 이유가 수비는 정말로 못하거든요 하하하 - 인데 수비 이야기 썼네요. 제가 쓴 글도 기억을 못하는 걸 보니 저도 이제 전성기는 다 지난 듯 합니다. 어쨌든 본문에서도 썼지만 켐프의 중견수 수비와 라미레즈의 수비가 올해 다시 안 좋아진 게 컸죠.

선발진 이야기는 야구 사이트에서도 언급이 좀 있었는데 커쇼와 류현진이 부상으로 많이 나오지 못한 게 제일 크죠. 베켓은 아무리 요모조모 살펴봐도 바빕신이 엄청난 가호를 해 주시고 계신 것도 맞고요. 베켓은 이번 시즌 중 DTD 가 벌어질 것 같습니다. 사실 그래야 속이 편한 게 내년 연장 계약을 하는 걸 보고 싶진 않습니다. 하렌도 좀 못하고 있죠. 어떻게든 이닝을 180 이닝 아래에서 끊어야 할 텐데...
14/06/28 20:53
수정 아이콘
하렌은 설사 180이닝 이상 해도, 나이가 있어서 뭐 2~3년짜리 계약을 찾아 나가지 않을까 싶지 않네요.

개인적으로 올초에 하렌이 아니라 다나카와 계약하기를 원했는데.. 좀 아쉽더군요.
뭐 하렌이 지금까지야 어느정도 해줬지만, 점점 쳐질거 같아요.
선형대수세이지
14/06/28 21:56
수정 아이콘
얜키스에서 도저히 다른 팀은 쫒아가지 못 할 계약을 질러줘서...뭐 일선발이 없는 양키스라는 웃지 못할 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겠죠
14/06/28 20:31
수정 아이콘
다저스 선발진이 전체17위, NL6위라는것의 기준은
단순히 선발전 FWAR합으로 순위를 보신거 같은데..
올해 500이닝 가깝게 소화한 선발진에 인플레이가 배제된
FWAR로만 보는게 합당한지 의문입니다.

참고로 RA9-WAR로 보면 전체7위, NL4위이고,
SIERA로 보면 전체1위인게 다저스 선발진입니다.

이닝도 나름 쌓였는데,
FIP이 상대적으로 안좋은 다저스 선발진에 FWAR로만 보는건
과소평가의 우려가 있지 않나 싶어요.

한편 ERA도 카디널스에 이은 전체2위지만.. 뭐 이거 자체로는 다듬어지지 않은 원광석같은지라
걍 보이는 자책점이 적다와 저러니 둘이 만나면 투수전이 잘 벌어진다 말고는 큰 의미는 없겠죠.
위원장
14/06/28 16:41
수정 아이콘
다저스 타선은 돈값을 못한다라는 표현이 적당할까요?
함순이는함순함순
14/06/28 17:05
수정 아이콘
그렇죠 크
90점 받았으면 잘 받은건데, 지금 애 밑으로 들어가는 과외비(연봉)가 월 천만원이니 90점으론 만족이 안되는 상황이랄까요?
선형대수세이지
14/06/28 17:07
수정 아이콘
뭐 연봉대비 좀 아쉬운 건 사실이죠. 객관적인 퍼포먼스 자체는 못 해주고 있는 건 아니지만...칼 크로포드와 애드 곤조가 한 명은 보이지도 않고 한 명은 죽을 쑤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사실 저 둘이 잡아먹는 연봉이 2억불 중 4천만불을 넘어가니 저 둘이 가장 큰 문제에요.
Legend0fProToss
14/06/28 16:53
수정 아이콘
지금 미국은 상당한 투고타저
반면 한국은 타고투저죠
한국은 ops9가 그리 대단해보이지
않는 지경이죠
그 생각하고 다저스타자들 보면 답답할수있죠
거기다가 다저스 타자들 중에
몇몇 악성 고액 fa들이있어서
비용대비효율이 안좋은면도 있죠
화이트데이
14/06/28 18:03
수정 아이콘
천조국이 투고타저인가요? 그냥 잘놈잘 아니었나요 덜덜덜.
선형대수세이지
14/06/28 22:42
수정 아이콘
상대적으로 엄청난 투고타저입니다. 십년사이 평균 구속이 3.2 킬로미터 가까이 늘어났거든요.
바카스
14/06/28 17:43
수정 아이콘
다저스 공격지표가 생각보다 대단하네요.

선발도 갓쇼-그래인키 투톱에 생각보다 리바운딩이 많이 올라온 베켓과 꾸준할 류뚱 그리고 5선발 밥값은 해줄 해런..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화를 보이면서 한 때 10여 게임 차이까지 벌어진 샌프를 이제 턱 밑까지 추격한 상황.. 마이너 씹어 먹고 있는 게레로가 유격수 컨버젼에 메이저 적응까지 한다면.. 이건 뭐...

선형대님은 다저스의 시즌 최종 성적을 어느정도로 예상하시나요? 전 이번에야말로 작년보다 더 대권 도전에 적합한 시즌이라고 봅니다.
함순이는함순함순
14/06/28 18:04
수정 아이콘
게레로는 지금 고든이 포텐 터진건지 아님 플루크인지가 문제인 2루수입니다. 쿠바에서 유격수 보긴했었는데, 다저스와 계약하기 전 쇼케이스때부터 모든 팀들이 유격수 불가로 판정내렸습니다.

문제는 아루에바레나가 수비는 괜찮은데 공격력이 멘도사라인급이라...
선형대수세이지
14/06/28 18:21
수정 아이콘
우승은 당연히 팬으로써 바라는 바지만 지금 예상 성적으로 내밀기에는 시기상조고, 일단 지구 우승은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목표인데 쉬운 일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자이언츠와의 싸움인데, 세이버가 숫자놀음이라고 폄하받는 것도 부당한 일이지만 결국은 결과가 중요한건 불변의 진리이고 때때로는 과정에 들인 노력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게 되거나 더 못한 결과를 얻게 되기도 하니까요. WAR 만 따지만 리그 하위권인 브루어스가 지금 미친듯한 우주의 기운으로 중부지구를 제패하고 있는 것처럼요. 당장 자이언츠와 다저스를 직접적으로 비교해도 다저스의 WAR 총합이 자이언츠보다 4.0 정도 높은데 현실로 나타난 결과는 그 반대죠.

사실 문제점도 많아요. 애드 곤조의 부진이 끝이 안 보인다는 것과 그레인키가 살짝 부진하고 있다는 게 불안하고 베켓은 지금 성적에 운이 많이 끼어있고 해런도 하락세고요. 오늘 화두가 된 중견수 문제도 답답하죠, 켐프를 쓰자니 수비가 막장이고 반슬라이크는 우상바라 주전감은 아니고. 칼크를 중견수로 돌리자니 본인의 거부감이 워낙 심하고 좌익수로 계속 쓰자니 좌익수로 이동한 켐프랑 겹치고, 칼크를 빼자니 2천만불을 고이 모셔두는 꼴이고. 결국 이디어가 지금 가장 현실적인 주전 중견수인데 타격 부진 중이고, 그렇다고 수비가 좋은 편도 아니고. 또 야수진 전체적으로 수비가 나쁘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커쇼와 류현진은 건재하고 그레인키도 클래스가 있기 때문에 제 몫은 해 줄거라 보고, 켐프와 핸리가 반등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며 잰슨도 투구폼 교정 이후에 폼을 되찾아서 불펜 문제도 그럭저럭 회복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생각 외로 터너가 잘해주고 유리베가 온 이상 3루 수비도 안정 될 테고.

말씀하신 게레로는 마이너를 씹어먹고는 있는데 그게 타자 리그인 PCL 성적이라는 점은 제쳐두더라도 지금 이대로라면 유격수와 2루수에 자리가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핸리가 OPS .800 이상은 치고 있는데다가 수비도 정줄을 잡았는지 다시 좀 좋아지고 있거든요. 고든은 지금 상태만 보면 뺄 수가 없고.

뭐 하긴 이 정도 문제점 없는 팀이 어디 있을까요. 말씀하신 대로 들인 돈과 선수 로스터 보면 대권 도전 해야죠. 못 먹어도 고 해야죠.
파란아게하
14/06/28 18:48
수정 아이콘
만족도라는 게 상대적이라는 생각입니다.
스몰마켓 팀에서 이 정도라면 대단하다 생각하겠지만, 다저스 연봉이 메이저리그에서 최고니까 성적도 최고를 바라는 거겠지요.
일례로, 작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진출했음에도
매팅리 감독 경질설이 흘러 나왔습니다.
포스트시즌도 진출했고 디비전 시리즈에서도 승리했지만,
월드 시리즈 문턱에서 아쉽게 무산된 건데도 그 수준도 무능하다고 꼬집혔습니다.
저는 와 잘했다 생각했죠, 근데 만족이라는 게 다 상대적인 거라 그렇다 생각합니다.

맷캠프가 4,5,6월 각각 2할 2푼, 2할 6푼, 3할(아마 저 정도일 겁니다) 이렇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고
부진하다는 라미레즈도 최근 페이스만 보면 3할은 쳐줬지만,
그들에 대한 기대치와 연봉을 생각해보면, 시즌 내내 훌륭하다는 평가와는 거리가 있죠.
물론, 저는 저들의 실력을 꽤 신뢰하고 야구란게 잘 될 때도 있고, 잘 안 될 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욕하는 사람들은 잘하든 못하든 한결같이 욕하기도 합니다. 이미지도 있고요.
곤잘레스가 꾸준하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지금은 2할 5푼 언저리까지 떨어져 있고, 오히려 맷풍기라 놀림받는 캠프는 2할 7푼까지 끌어올렸죠.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선발진이 튼튼하고 타자들과 불펜들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는 다저스가 무난히 지구우승할 것 같고
(프라이스도 오면 포스트시즌 마운드는 더 무서워질 거라 생각합니다.)
선발도 작년보다 세고, 디 고든이라는 특급 주루 변수도 생긴만큼 월드시리즈는 가지 않을까 싶네요.
선형대수세이지
14/06/28 19:01
수정 아이콘
핸리는 타격왕에 작년의 핸리 신 모드 때문에 그렇지 연봉 자체가 그렇게까지 많은 편은 아닙니다. 장기 계약을 받은 것도 아니고 1700 만불 정도로 알고 있는데 그 정도 연봉 생각하면 시즌 전체 놓고 봤을 때 그럭저럭 할 만큼 해주고있죠. 켐프는 뭐 부상 복귀 시즌이라는 걸 감안해야 하고...

선발은 통계만 놓고 계산하면 베켓이 운이 좀 좋은 편이라 시즌 후반에는 DTD 가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온다면 차라리 빨리 와주고, 안 온다면 포스트시즌까지 버텨줬음 하네요. 하렌도 서서히 페이스가 하락세라 생각해 봐야 할 것 같고...곤조는 답이 없네요. 사실 당장의 성적에는 칼크보다도 곤조가 더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대안이 없네요. 반슬을 쓰자니 우상바라...

프라이스의 경우는 사실 자이언츠가 지를 거라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자이언츠가 프라이스의 대가로 트레이드 패키지를 마련할 수나 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다저스의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당장 올해는 탱킹을 할 지라도 중계권 계약 등의 문제로 내년 시즌까지 탱킹을 이어갈 수 없는 레이스이니만큼 1선발 급 포텐셜을 가진 메이저리그 레디가 된 선발 유망주가 반드시 포함된 패키지를 요구할 텐데 다저스나 자이언츠나 그런 유망주는 없거든요. 다저스 최고의 투수 유망주 유리아스는 아직 싱글 A+ 에 있고요. 프라이스는 아마 토론토의 팜을 싹 털어먹으며 토론토로 가지 않을까 합니다.
하시시박
14/06/28 20:28
수정 아이콘
딴거 필요 없습니다. 류현진 경기에서 이따구로 하면 물빠따 입니다. ㅠㅠ
선형대수세이지
14/06/28 21:50
수정 아이콘
바로 그 부분이 류팬과 다저팬이 가장 괴리감을 느끼는 부분이죠 흐흐
싸구려신사
14/06/29 14:28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제가봐도 물빠따라고 할만큼은 아니죠. 단지 아쉬운 부분이 더 기억에 남다보니 아~ 몇점만 냈으면이겼는데., 이렇게되죠. 그리고 아무리 잘해야 3할이안되는데 찬스때 안타치는것보다 죽는경우가 2배는 더 나오기 마련이죠.
뭐 결론은 올해도 ps는 가뿐히 가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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