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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2/17 11:17:53
Name 콩콩지
Subject [일반] 이규혁 선수의 생애 6번째 도전을 바라보면서


http://sports.news.naver.com/sochi2014/video/index.nhn?listType=total&id=70283

<2010년 밴쿠버 올림픽 기자회견장에서 울먹이며, "안되는걸 알면서 도전한다는 게 슬펐다">
<2014년 소치 올림픽 1000m 경기를 마친후, "전 메달을 못땄기 때문에 부족한 선수로 남겠지만">


간밤에 이규혁 선수의 경기를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는 24년간 총 6번의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단 하나의 메달도 따지못했다. 그러나 그가 실력이 그저그런 선수는 아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번, 월드컴에서 14번 우승했었고 한때는 1000m와 1500m 세계기록을 보유하기도 한 최정상급 선수였다. 누구보다 피나는 노력을 했을 이규혁선수이지만 나는 경기내용 자체보다 이규혁선수의 생애 마지막 올림픽 경기 후의 인터뷰를 하는 태도에 감동받았다.


굳이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대학입시, 취업, 고시 , 승진 등등 수많은 경쟁에서 이기려고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흔히 듣고 또 남들에게 흔히 하게 되는 얘기가, " 니가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는 아무래도 상관없다"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최선이라는 단어는 너무나 남발되어 있다.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원하는 결과를 얻어낸 사람이다. 무언가 성취하기를 실패한 사람에게 건네는 "최선을 다했다면 괜찮아"라는 말을 듣는 그 사람은 진짜 자기가 최선을 다했는가, 그렇다면 왜 성취하지 못했는가를 자문하며 위축되게 된다. 또 수많은 보통의 사람들은, 자신의 비루한 현실을 가리기위해 거창한 목표를 세우면서 실제로는 자기의 능력만큼의 노력을 기울이지도 않은 채 "난 최선을 다했지만 안됬으니까 할 수 없는걸"이라고 자위하기 때문에 '최선'이라는 단어는 더욱더 평가절하된다. 결과를 얻지 못한 사람은 이러한 이유로 최선보다는 아쉬움이라는 단어를 먼저 떠올릴수밖에 없는 것이다. 마치 이규혁 선수가 인터뷰에서 한 말처럼.


하지만 과연 이규혁 선수가 최선의 노력을 하지 않은것일까? 아닐 것이다. 그는 어렵게 국가대표로 선발되었고 메달을 따기 위해 누구보다 피나는 연습을 하고 전략을 짰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결국 메달이라는 목표를 이루는 데에는 실패했다. 얼마전에 무릎팍도사에서 김연아선수가 강호동에게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나서 손에 메달을 올려놓고 보는데 고작 이거 따려고 어렸을때부터 힘들게 운동을 했나라는 생각이 들어 허탈한 적이 있었다."라고 말한 것을 보았다. 김연아는 물론 김연아 나름대로 자기가 이룬것에 대해 느낀대로 정직하게 말할 권리가 있다. 누구도 그것에 대해 뭐라고 할 순 없다. 그러나 만약 이규혁선수가 저 인터뷰를 보았다면 지독한 절망감을 느꼈을것이다. 자기는 남이 허탈하다고 느끼는 그 감정을 느끼기 위해 아무리 애를 써도 그 주변 근처에도 갈 수 없다는 사실에. 그 동안 6번의 올림픽에 출전하며 상대적으로 더 좋은 재능을 타고나 우승을 해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는 선수들을 보며 그의 마음이 얼마나 쓰렸을 것인가?


그렇다면 이규혁 선수는 올림픽 기간 내내 그저 구경꾼이었던것일까? 그는 얻은것은 없이 잃기만 한 것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는 인생에서 어떠한 종류의 성취는 최선의 노력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것을, 인생이 그저 다 뜻대로 되기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심지어 어느정도의 타고난 재능도 있고 마음껏 자기를 도와주고 응원하는 환경속에서도 이룰 수 없는 것이 있음을 절감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그는 운좋게 20대 초반에 올림픽 우승이라는 인생최대의 목표를 너무 일찍 성취해버린 다른 선수들이 인생의 후반부를 채워지지않는 자신의 공허감을 채우는데에 허비할때, 다른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를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었을 것이다.  다른 국가대표 후배들이 어려운 일이 있거나 슬럼프가 생기면 그를 찾아간 것은 단지 그가 나이가 많아서는 아니었을것이다.


살면서 크고작은 성공과 실패가 번갈아 나타나게 된다. 성공의 순간에는 누구나 다 너그러워지고 지혜로운 척, 남을 배려하는 척 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때, 인격이 깊이가 보이는 때는 실패와 고난의 순간이다. 어떤 사람은 실패와 고난의 순간에 숨어버리거나 남탓을 하기에 급급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자기가 맞딱뜨린 그 한계를 내색하지 않고 의연하게, 고통스럽지만 의연하게 견디고 그것마저 자신의 일부로 삼고 앞으로 나아간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면 그 사람이 실패할때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면 된다. 부모가 자식에게 가장 실망할때가 자식이 대학갈때, 결혼할때라고 한다. 애써 보고싶지 않은, 직면하고 싶지 않은 자식의 본질 (혹은 그 자식을 키워낸 부모 자기자신의본질)에 맞딱뜨리기 때문이다. 이런 실패의 순간에 인간의 수준을 가르는 기준은 그러한 실망을 표출하냐 내색하지 않느냐에 있을 것이다. 나와 친한 아는 동생은 공부를 못해서 전문대에 갔다. 그 부모는 나와 그 동생이 있는 앞에서 자기는 누가 아들 대학어디다니냐고 물어보면 대학 안갔다고 말한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 정도가 바로 정확히 그 사람의 인격의 깊이일 것이다.


이규혁은 자신의 한계를 알기위해서는 거기까지 직접 가보아야만 한다는 것을, 한계와 실패에 부닥뜨렸을때 그것에 의연히 맞서야한다는 것을, 그래서 거기에서 나오는 진한 아쉬움마저 자기자신의 일부로삼아야한다는 것을, 그때야만 비로소 그것을 최선의 노력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우리가 이규혁선수같은 태도를 취해야하는 이유는 그것이 특별히 도덕적으로 옳거나 미학적으로 아름다워서가 아닌 그 방법이 우리가 우리 인생 앞에 첩첩산중으로 기다리고 있는 실패와 고난앞에서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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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17 11:47
수정 아이콘
전 요즘의 올림픽경기를 바라보는 방송사의 시선이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보이더군요.
물론 앞으로 좀 더 나아지기를 바라지만 예전에 1등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시선에서 그나마 탈피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뭐 물론 이번 동계 올림픽이 최근의 결과로는 최악의 올림픽이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젠 메달이 아니라 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시대가 빨리 오길 바랍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14/02/17 12:05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요즘엔 1등지상주의는 예전보단 나아진것같습니다
사랑한순간의Fire
14/02/17 15:02
수정 아이콘
전 안현수에 대한 치켜세우기와 반대로 한국 선수들에 대한 날선 비판을 바라보면서 그다지 예전과 다르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말씀하신 부분은 한국 팀의 성적이 좋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금메달 후보로 꼽히던 종목들이 족족 나가떨어지면서(종목 랭킹 1위 모태범-이한빈-심석희...)
비판을 덜 하고 있을 뿐, 금메달리스트가 많았다면 예전과 별반 다르지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성적이 좋았다면 예전처럼 금메달 짱짱맨으로 가고, 메달과 거리가 먼 비인기 종목이나 노메달인 선수들은
소외되었을 겁니다.
로드 투 평창 같은 휴먼 다큐가 아닌 프로그램들을 통해 비인기 종목들도 어느 정도 시청자와의 접점을 가진 결과
조금 나아졌긴 한데...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14/02/17 15:08
수정 아이콘
빅토르안에 대한 치켜세우기를 왜 하고 있을까요?
그래도 빅토르안이 한민족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이유 때문일까요?
무엇때문에 말씀하신 그 칭찬과 비판이 예전과 다르지 않다고 느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느낀 전체적인 논조는 그렇습니다.
물론 제가 잘못 느낀 것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올림픽 첫날부터 웬지 예전과 다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물론 메달을 더 땄다면 그 부분에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하는 거야 당연한 것이겠습니다만 그렇지 않아서라기보단
그렇지 않기를 지향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방송사도 상업적인 부분과 맞물려서 돈되는 쪽에 힘쏟는 건 당연하다고 봅니다.
이거야 뭐 시선의 차이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그렇게 느꼈네요.
사랑한순간의Fire
14/02/17 15:30
수정 아이콘
만약 한국 쇼트트랙의 성적이 마찬가지로 좋지 않더라도
빅토르 안이 아닌 아믈랭-크네흐트-그리고레프-조우양-폰타나 같은 선수들이 순위권을 휩쓸었다면
보도 상황이 84년생 아믈랭 노장의 투혼이나 쇼트트랙 변방 크네흐트나 그리고레프의 변방의 신화
달라진 중국 쇼트트랙, 2006 토리노 이탈리아의 동메달 꽃을 피웠다
이런 보도들이 쏟아져나올까요? 글쎄요...
지금 빅토르 안을 띄우고 있는 건 '한국이 못하고 있는 종목'에서 '한국계 선수가 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극소수의 기자-해설위원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언론이 '빅토르 안'이 아닌 '안현수'를 고집하고 있는 것도 한국인이다 이거죠...
펄 신이나 미셸 위, 케빈 나, 심지어 하인스 워드에 대한 보도와도 크게 다를 바 없다고 봅니다.
NFL은 사람들이 관심없는 종목이니까 하인스 워드 성적 떨어지자 바로 사라졌고
골프는 한국 선수들이 대거 진출하니까 저들에 대한 보도가 크게 줄어들었죠.

요는 현재의 보도 방향이 '과거에 금메달을 휩쓸던 쇼트트랙이 왜 이리 못하는가'이지
쇼트트랙이나 스피드스케이팅, 혹은 그 외 선수들의 피땀 어린 노력들을 주목하고 있는 것 같진 않거든요.
단순히 1등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괜찮아 잘했어'한다고 해서 그 선수들이 실제로 그렇게 받아들일 것 같지는 않네요.
심석희나 이한빈, 신다운, 박세영 같은 선수들 인터뷰할 때마다 쪼그라들어있는 거 보면 참... 가슴아프더군요.
올림픽 결승, 준결승 간 것만으로도 잘했다 라는 분위기는 아직 전혀 아니라고 생각해요.
컬링이 예외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MBC의 경우 컬링을 새로운 인기 종목으로 주목하고 있음을 일찌감치 밝힌 바 있어서...

여홍철 괜찮아 울지마 이런 기사야 여홍철 은메달 때도 나왔죠. 하지만 그 이후로 그리 나아진 건 없다고 봅니다.
분수님과는 아무래도 제가 보는 방향이 다른 것 같습니다^^;
14/02/17 15:37
수정 아이콘
네 좀 다른 듯 싶습니다. 뭐 저도 만족한다 수준이 아니라서... 다만 방향설정이 달라진 것 같다는 수준인거죠.
다만 이게 이번 성적의 결과인건지 아니면 앞으로 같은 방향을 지향할지는 또 봐야 되겠지요.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올림픽을 위해 다른 국가의 다른 대표선수들에 대한 얼마나 많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준비할까 싶습니다.
그정도의 역량도 문제거니와 비용대비 효율도 높지 않은 일에 투자할리가 없죠.
다만 방향성 정도는 이렇게 가주는 것도 좋겠다 싶은 것이고...
사랑한순간의Fire 님이 변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느끼신 것이고 전 방향성이라도 변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니까요.
14/02/17 12:49
수정 아이콘
도전에 대한 그의 모습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것도 몇번씩이나...

그의 꿈이 마침내 이루어졌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저도 이렇게 큰데 본인은 어떨까요 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앞으로 영원히 기억될 레전드 이규혁선수에 경의를 표합니다
14/02/17 15:41
수정 아이콘
6번이나 한 선수가 올림픽에 나갈수 있는다는 것... 그건 그 자체로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거 같습니다.

1. 6번이나 출전한 선수의 피나는 자기 관리
2. 한 선수가 6번이나 올림픽 대표에 선발될때까지 그 노장 선수를 이기지 못하는 현 빙상계의 안타까운 현실

1번은 위의 본글과 댓글에서 많이 언급하신거 같고..
2번은 우리나라 빙상계가 그만큼 인재풀이 좁다는 것 그리고 이규혁선수가 대단한 선수였음을 입증하는 것 같습니다.

스타를 보면 임이최X, 투신, 택뱅리쌍, 허덴으로 이어지는 우승자, 최강자 출신 계보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최강자들이었던 그들보다도 2등과 비운의 아이콘이었던 홍진호 선수가 그들 못지않게 인정받고 오히려 인기는 더 많은 거 같습니다.
비록 개인적인 한은 남겠지만...이규혁 선수는 마치 홍진호 선수처럼 1등보다 값진 2등으로 오랜동안 기억되리라 봅니다.
먼 훗날 사람들은 이규혁 선수가 얼마나 열심히 꿈을 위해 노력했는지 기억해 줄겁니다. 그게 진짜 금메달이 아닐까 합니다.
MLB류현진
14/02/18 15:23
수정 아이콘
2류 이기때문에 더 애틋한거겠죠.
최근 지니어스 열풍에 홍진호감독이 있는것도 게임을 잘해서 라는 단순한 이유도 있지만 그 이면에 아픔을 통한 성숙이라는 부제가 있었기 때문아닐까요.
누구나 고난은 옵니다.
그걸 대하는 자세가 그 사람을 1류로 기억되게 만드는가 아니면 2류보다 못한 이미지로 만드느냐를 가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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