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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2/17 11:13:00
Name 저글링아빠
Subject [일반] 아빠!(혹은 엄마!) 어디가 - 아이와 함께하는 해외 자유여행
발렌타인 데이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빈손입니다만 가족끼리 건강에 좋지 않은 초콜렛 그런 것 주고 받는 것 아니라고 배웠기에 괜찮습니다.

여름 휴가 이야기를 하기에 이르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만, 질문게시판 글을 보다 보니 이제 슬슬 여름 해외여행을 미리 계획하시는 분들이 늘어난 듯 합니다. 질게글에 답변을 달다가, 본격 잉여력을 폭발시키고 싶은 생각이 들어 이제 본격 육아여초사이트가 되어가는(혹은 이미 되어있는) 피지알에 몇 가지 경험담을 남겨보고자 합니다. 물론 저는 여행사나 항공사 기타 관련업계 종사자가 아니며, 다른 여러사람에게 들은 이야기가 아니라 제가 여행을 다니며 경험한 내용을 기초로 글을 작성하려 하기에 아래의 글은 몇 번의 개인적인 경험에 기초한 지극히 주관적인 경험담 정도로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이유와 다른 개인적인 이유로 펌을 허용하지 않으며 무단 전재와 인용을 금하겠습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짧은 경험과 그로 말미암은 편견 역시 많을 것이기에 달리 느껴지시는 부분이나 모자란 부분은 덧글로 많이 보태주셨으면 합니다.

[0. 아이가 만2세(24개월) 미만일 경우]

아이가 두돌 이전인 경우에는 항공요금이 상당히 많이(90%) 할인됩니다. 덕분에 두 돌 가까운 아기를 동반한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경우를 종종 보고 저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아직 두돌이 되지 않은 경우라면, 가급적 아이와 함께하는 해외여행은 다음 기회로 미루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단적으로 24개월 이하의 아이와는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고 기저귀 문제를 비롯한 식사-의복 해결이 그다지 용이하지 않으며, 유모차를 이용한다고 해도 이동이 보통 쉽지 않습니다. 아이 때문에 짐의 양 역시 엄청나게 많아지며 그것은 자체로 여행의 난이도를 높입니다. 이 나이의 아이들은 작은 환경변화에도 잘 아프며, 해외여행을 간 상태에서 아이가 심하게 아프면 (그것 또한 나중에 추억은 될 수 있습니다만) 굉장히 난감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겨우 1박 2일짜리 “아빠 어디가”조차도 5세는 되어야 프로그램에 끼워주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지요.

굳이 이 나이의 아이를 동반한 해외여행을 하셔야 한다면 다음 정도의 권유를 드리고 싶습니다.

-숙소를 가급적 이동하지 마세요. 여행기간 전체를 통해 하나(추천) 혹은 최대 둘 정도의 숙소에만 머무시는게 좋습니다.

-숙소에서 3세 미만아에 대한 베이비시팅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알아보세요. 베이비시팅 서비스가 제공되는 다수의 숙소에서조차 기저귀를 졸업하지 못한 영아에 대한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이게 되지 않는다면 평소에도 힘들던 육아를 해외호텔로 자리를 옮겨 집에서보다 훨씬 제한된 자원을 이용한 육아수행을 휴가기간 내내 하게 될 수밖에 없겠죠. 반면 다행히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아이의 언어장벽은 고려할 필요가 별로 없을겁니다. 어차피 한글도 모르는데요 뭐.

-만일 위 조건이 해결되지 않았을 경우 유용한 대안은 부모님 혹은 장인장모님을 모시고 대가족여행을 가는 겁니다. 비용은 늘어나겠지만 구성원이 여행을 즐길 수 있기에 여행이 여행으로 성립되며, 적당한 정치력만 발휘한다면 모시고간 부모님(어느쪽이든, 물론 양쪽을 동시에 모시고 가는 바보는 없겠죠)과 아내 아이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래의 이 글에서는 만3세-만7세 정도의 아이(혹은 아이들)를 동반한 여행을 하는 경우만을 상정하여, 이 경우에 염두에 두어야 할 몇 가지 점에 관하여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여행지의 결정]

여행지 선택의 다양성이 아니라면 사실 아이를 데리고 굳이 해외로 여행을 나갈 이유가 없다고도 할 수 있기에, 여행지를 결정하는 문제는 어느 여행에서나와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부분중의 하나입니다. 휴가를 갈 수 있는 시기, 예상되는 전반적인 비용, 함께 여행을 떠나는 가족의 취향, 여행의 성격(단적으로 휴양형인가 관광형인가) 기타 여러가지 일반적인 해외여행의 고려요소들을 모두 감안해서 적당한, 혹은 꽂히는 곳을 찾아가시면 되겠습니다만 다음의 요소들은 조금 더 생각해볼만 합니다.

-어른의 취향 vs. 아이의 취향
여행지를 어른 위주로 고를 것이냐, 아이 위주로 고를 것이냐의 문제인데, 저는 여기서는 절대적으로 어른의 취향을 앞에 세우시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아이와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보시면 금새 깨닫는 것이, 이 나이의 아이들은 이곳이 미국인지 호주인지 이태리인지 인도인지 일본인지 별로 구별하지 않으며 특별히 더 선호하는 곳도 없을 뿐더러 사실은 여기가 어디인지 신경조차 쓰지 않습니다! 당신의 아이는 아마도 콜로세움이나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라도 로마나 천조국의 위엄 따위 느끼기보단 그 앞 광장의 비둘기를 쫓아다니는 것을 더 좋아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아이와 함께하는 해외여행은 아이의 즐거운 경험도 물론 중요하겠으나 아이와 함께 여행을 나온 부모의 즐거운 경험을 고려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더구나, 아이들은 부모가 기분이 좋아야 자신들도 기분이 좋으며, 부모가 저기압이면 위축되기에 부모가 즐거워하는 여행은 아이들에게도 중요합니다. 따라서 아이에게 뭘 보여주겠다는 뭘 경험시켜주겠다는 식의 계획을 짜지 마시고 나와 내 아내(혹은 남편)가 가고 싶고 가서 즐거워할 수 있는 여행지를 고려하는 것을 권유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내가, 우리 부부가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이런 식의 자기 중심적 마인드를 가지는 것은 여행지 선택 뿐 아니라 여행 전반을 통틀어서 굉장히 중요합니다. 가족을 위한 봉사는 집에서 평소에 하시고 휴가 나오셔서는 같이 즐기세요.

-예산의 문제
아이를 동반한 여행은 인원이 많아질 뿐 아니라 대부분 20대에 해외 자유여행을 배우는 방식인 배낭여행에서 시도하는 예산 절약을 위한 여러가지 방법들(이라고 쓰고 몸으로 때우기라고 읽는다)을 시도할 수 없습니다. 식사를 거르거나 길거리에서 간단히 때우기 어렵고, 기차나 버스를 이용한 야간이동에 신중하여야 하며 숙소의 질이 어느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 모두가 힘들어집니다. 따라서 예산을 짤 때 배낭여행 계획하시는 감으로 하시면 돈이 많이 모자라집니다. 넉넉하게 계획하시고, 예산이 모자라다 싶으면 무리하게 예산을 당기기보다는 여행을 미루거나 조금 더 넉넉히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로 변경하는 것을 고려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여행이 일상에 주름을 지울 정도는 아니라면 좋겠지요.

[2.일정의 배분]

여행의 전체 기간을 고려하여 여행지가 선택되었다면, 이제 세부 일정을 결정해야 합니다. 세부 일정을 짤 때는 아이의 체력과 휴식, 식사를 감안해서 무리가 가지 않는 여유있는 일정을 짜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관광형인 경우에도 한 장소에 머무는 숙박일수는 최소 2박 정도로 조절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무박일정(오전에 도착해서 코인라커나 짐 보관소에 짐을 맡겨두고 저녁에 다시 다른 곳으로 출발하는)은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여러가지 무리를 동반하므로 일반적으로는 권유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1박보다 2박 일정을 권유하는 이유는, 아이를 동반한 여행에서는 제아무리 유명한 관광지라도 관광만큼이나 숙소에서의 휴식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1박 일정인 경우 보통 오후 4-6시쯤 체크인(체크인 시간은 오후 3시이지만 대체로 이 정도 시간에 체크인하게 됩니다), 다음날 오전 10-11시쯤 체크아웃을 하게 되어 석식시간, 잘 준비하고 자는 시간, 조식시간 이외에 숙소에서 쉴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2박을 하게 되면 중간에 끼는 날은 하루종일 숙소를 이용할 수 있기에 여행이 훨씬 편안해집니다. 숙소의 형태에 따라 빨래와 같은 밀린 일들을 할 수도 있는 것은 덤. 욕심을 버리세요.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은 사실 아빠 어디가의 다이나믹함보다는 꽃할배 백일섭씨 여행의 느긋함에 가깝습니다.

-관광지에서도 여유 있는 일정구성이 중요합니다. 오전에 관광지 하나, 오후에 하나 혹은 두 곳 정도를 방문했다면 성공적인 일정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본인이 뭐 하나라도 더 볼 욕심에 가족들을 끌고 다니는 것까지야 오히려 괜찮습니다만-여행의 유산의 상당부분은 추억이고 이미 말했듯 고생을 하더라도 지나면 추억이니까 흔쾌한 마음으로 하는 고생 정도는 괜찮다고 봅니다- 아이에게 뭐 하나라도 더 보여주겠다고 하는 욕심에 무리한 일정을 짠다면 결과적으로는 좋기가 좀 힘듭니다. “아빠 어디가”에서도 민국이에게 자꾸 관광지에 대한 공부를 시키는 김성주씨가 누구에게나 좋아보이지만은 않았더랬지요.

-휴양형인 경우에는 가장 간편한 방법은 리조트 하나에서 올 인클루시브 패키지를 이용해서 그냥 근심걱정을 잊고 먹고 놀고 마시는 겁니다. 이 경우 리조트에서 키즈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라면 아이가 적응할까 두려워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이용해 봅시다. 아이에게 언어장벽이 있다는 생각에 (사실 부모에게 언어장벽이 있다면 더욱더) 주저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만, 희한하게도 애들은 말이 안 통해도 지들끼리 어울렁더울렁 놀더군요. 아이가 선생님 말 못알아듣는 것도 왜인지 이해가 안될 정도로 문제가 안됩니다. 이런 휴양형 프로그램의 경우 보통 최소 4박에서 7박 정도를 한 숙소에서 하게 되기 때문에 프로그램에서 만나는 외쿡 애들도 계속 보던 애들을 보게 되고 해서 금방 인사하고 놉니다. 심지어 많은 경우 부모와 있기보다 다시 가고싶어합니다! 걱정 말고 맡겨보세요. 그리고 그 김에 오랜만에 두 분이 아이 없이 오붓하게 신혼 기분도 좀 느껴보시면 그것도 덤이죠. 아이들이 수영(여름)이나 스키(겨울)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참여시켜보는 것도 좋습니다. 대부분의 리조트에서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은 성인의 그것보다 상당히 저렴하게 운용합니다.

-휴양형인 경우에도 리조트가 아닌 휴양지 호텔을 예약하고 나머지 일정은 개인적으로 짜서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관광형과 마찬가지로 여유있는 일정을 짜시는 편이 더 좋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관광형보다 더 할 것이 없어보여도 오히려 더 여유 있는 일정이 좋다고 보는데, 이런 형태의 여행에선 일정이 조금만 무리해지면 휴양이 휴양이 아니게 되기 때문입니다.

-독특한 형태의 아이 동반여행으로 크루즈가 있습니다. 이건 호텔방이 딸린 큰 배를 타고 다니면서 기항지에 정박할 때마다 기항지를 관광하는 방식의 여행입니다. 배에서 전 일정동안 모두 잠을 잘 뿐 아니라 식사가 모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여행기간 내내 짐을 쌀 필요가 없다는 엄청난 장점과 함께 최소한 조식과 석식, 그리고 간식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호텔/리조트 여행과 달리 아이들을 선실 내 소파베드에서 재울 경우 돈을 전혀 받지 않거나 약간만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 역시 장점입니다. 하지만 각 기항지에서의 일정이 짧기 때문에(보통 8-10시간) 본격적인 관광에는 부적합하고, 크루즈 자체의 비용이 적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뱃멀미를 하는 가족이 있는 경우-아이들이라고 특히 멀미를 더 하는 것은 아닌 듯 했습니다만 이건 같은 크루즈에서 만난 사람들에 비춘 제 추측이라 의사의 검증이 필요할 것 같네요- 역시 권하기 힘든 형태의 여행입니다. 크루즈여행을 선택하는 경우에는 국내 여행사를 통해 전 일정을 예약하는 것보다, 해외 에이전트를 이용해서 크루즈상품을 구입하고 항공권을 비롯한 출발/도착지까지의 이동편을 따로 마련하시는 편이 훨씬 더(심한 경우에는 3-4배 차이납니다) 비용이 절감됩니다. 크루즈 여행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아서,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따로 글을 써야 할 것 같네요.

[3. 비행기표 구입]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의 최대의 적 비행기표 구입입니다. 이건 방법이 없습니다. 그냥 열심히 발품을 팔뿐… 행운을 빌겠습니다.

[4. 숙소의 결정]
앞에서 여러 차례 말씀드렸듯, 아이를 동반한 해외 가족여행에서 숙소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따라서 예산이 허락한다면 여러 서비스가 제공되는 고급 숙소를 택한다면 모두 행복하겠지만 현실에서 그리 단순한 문제는 아니죠. 다음과 같은 점들을 염두에 두면 좋습니다.

-호텔을 예약하는 경우에는 인원수가 많기 때문에 아이 동반이 허용되는가, 그리고 어떤 식의 침대가 제공되는가를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호텔마다 정책이 다르기 때문이죠. 일반 더블룸에 무료로 엑스트라 베드를 제공하는 곳부터, 돈을 추가로 받는 곳, 돈은 안 받지만 부모 침대에서 같이 자야 하는 곳, 허용이 되지 않고 트리플룸을 예약해야 하는 곳, 두 명까지의 손님만을 허용해서 싱글과 더블 방 두 개를 예약해야 하는 곳까지 모두 정책이 다릅니다. 또 아이 동반을 허용하는 경우에도 아이의 나이에 따라서 허용여부가 달라지거나 가격이 변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자세히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두 명 이상인 경우에는 호텔에서 쿼드룸을 따로 두고 있거나 트리플룸에 엑스트라베드를 허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인 관광호텔에서 함께 숙박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이를 동반한 여행에서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초이스는 아파트를 단기로 빌리는 겁니다. 호텔예약사이트에서 제공되는 아파트들이 있으며, 여행지 지방자치단체의 홈페이지 등을 이용해서도 상당히 많은 아파트를 빌릴 수 있습니다. 1주일 단위로만 빌릴 수 있는 경우들도 있지만 하루나 2-3일부터 대여 가능한 곳도 많으며, 대부분의 아파트는 장기간 머물수록 가격을 할인합니다. 아파트 임대는 숙소 비용이 비싸고 식당 물가는 높지만 식자재 가격이 저렴한 유럽이나 북미에서 굉장히 좋은 옵션이 됩니다만, 식사준비와 설거지 노동이 추가됩니다. 부엌에 식기세척기가 있다면 상당히 도움이 되며, 세탁시설이 붙어 있는 경우도 많이 있으니 확인하면 좋습니다.

-자동차로 여행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주차 가능여부와 가격을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오래된 도시의 구시가지에 있는 작은 규모의 호텔이나 아파트의 경우 주차가 불가한 경우가 꽤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비용 문제를 떠나 아이와 짐을 싣고 내리는 문제가 굉장히 번거로와집니다.

-캠핑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캠핑사이트는 시 외곽에 있고 캠핑장비의 운반문제가 있으므로 캠핑을 위해서는 자동차 렌트가 필수입니다. 캠핑카를 이용한 캠핑과 텐트를 이용한 캠핑이 있는데, 전자의 경우 차를 충분히 일찍 빌려야 하며 북미에서는 오토가 있지만 유럽에서는 오토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텐트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여행기간 전체를 다 캠핑장을 이용하기보다는 중간중간 적절히 섞어주시는 편이 어떨까 하네요. 캠핑이 좋았던 곳은 유럽의 경우 알프스 인근지역(남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프렌치 알프스, 이태리 알토아디제 등)과 피레네산맥 인근이 좋았고, 북미에선 국립공원지역에 캠프사이트들이 있었습니다. 캠핑을 하는 경우에는 한국에서 약간 경험이 있으신 편이 더 좋을 것 같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며, 짐이 상대적으로 많아지기에 짐을 챙기실 때 적당히 타협하고 포기하는 미덕이 조금은 필요합니다.

-숙소를 예약할 것인가는 여행지와 여행시기 여행의 성격 숙소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입니다. 영국-스코틀랜드 지역의 경우 예약이 많이 유리하지만 스위스에서 민박을 하는 경우에는 연중 대부분의 시기에 예약이 없이도 적당한 숙소를 잡기 쉬운 편입니다. 성수기 이탈리아에서는 예약이 없으면 노숙을 할 수도 있습니다.

[5. 이동 방법의 결정]
이제 각 여행지를 움직일 수단을 정해야 합니다. 몇 가지 옵션이 있습니다.

-자동차 렌트는 많은 경우에 아이를 동반한 여행의 최적의 옵션 중 하나입니다. 자동차는 역이나 터미널에서 짐을 들고 아이들과 함께 이동해야하는 부담을 없애준다는 등의 부수적인 장점들도 있습니다만 자동차 렌트의 최대의 장점은 여행일정에 유연성을 부여해준다는 점입니다. 아이를 동반한 여행은 항상 의외성을 내포하기에 일정의 지연은 흔한 일이며 이 때 정해진 시간까지 특정 역 혹은 터미널에 짐과 함께 도착해야하는 기차/버스여행보다 일정관리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월등하게 줄어듭니다.

-자동차 렌트를 할 때 자동차의 크기는 당연히 넉넉할수록 좋습니다만, 아이의 레그룸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는 않기에 소형-준중형으로도 괜찮다고 봅니다. 다만 아이를 동반한 여행은 짐의 양이 많기 때문에 왜건형 자동차(나라마다 왜건, 에스테이트, 콤비 등 다른 이름으로 불립니다)를 빌릴 수 있다면 가장 좋습니다. SUV는 의외로 렌트 비용이 높은 편이고 후석 멀미가 심한 편이라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왜건형 승용차를 더 권유하고 싶습니다.

-많은 나라에서 아동용 카시트의 장착이 의무이며, 위반시 벌금이 높습니다. 그런데 렌터카 회사에서 아동용 카시트를 빌리는 가격이 굉장히 비싼편이라, 항공사 수하물 정책에 따라 무료로 카시트를 보낼 수 있는 경우(항공사에 따라 다릅니다)에는 한국에서 쓰시는 것을 가져오시거나, 아니면 현지의 대형 마트에서 저렴한 간단한 형태의 부스터시트(방석모양의 간단한 것들이 있습니다)를 구입하는 쪽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렌트를 하는 경우 수동 운전에 자신이 있는 경우(=익숙한 경우)에만 수동을 렌트하세요. 우핸들을 이용하는 국가(영국, 호주, 뉴질랜드, 태국 등)에서 수동차량을 렌트하는 것은 극단적으로 이야기해서 자살행위입니다.

-관광이 활발한 개발도상국(예컨대 태국, 인도 등)에서는 기사를 포함한 렌트를 할 수도 있으며 경우에 따라 굉장히 유용한 옵션이 됩니다. 다만 이 경우 렌트를 할 때 회사에게 기사에게 안전운전을 해달라고 꼭 말을 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하세요. 기사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난폭운전을 하는 경우 굉장히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자동차 다음으로 고려해 볼만한 옵션은 기차입니다. 기차는 정시성이 뛰어나고 화장실 이용 등이 편안하고 진동이 적으므로 버스보다 아이를 동반한 여행에서 대체로 편합니다. 장거리 이동의 경우 야간이동을 고려해볼 수 있으나, 이 경우 씻을 수 없다는 점을 반드시 고려하시고, 최소한 4인용 쿠셋을 이용하시길 권합니다. 아이가 밤에 잠을 못들고 칭얼거리는 경우 나이트메어를 경험하실 수 있기에 그 이하의 안락함이 주어지는 컴파트먼트 좌석이나 코치는 권하지 않습니다.

-유럽의 경우 많은 나라에서 기차의 경우 부모동반 아이들에게 무료 탑승을 제공하거나 상당한 폭의 할인을 합니다. 반면 유레일의 경우 아이들도 크게 할인되지 않은 상당히 비싼 요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아이를 동반한 여행에서는 유레일이 오히려 비경제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나라에서나 온라인 사전예약티켓이 가장 저렴합니다. 영국의 경우 몇 배 이상 차이가 날 수도 있으니 미리 확인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람 수가 많기 때문에 기차 비용 부담이 아주 큽니다.

-버스 여행의 경우 짐을 싣기 편하다는 점이 기차보다 편리합니다만 그 외의 점에서는 아이를 동반한 여행에서는 전반적으로 불리합니다. 버스의 경우에도 아동 할인이 있을 수 있으나 기차처럼 파격적이지 않습니다.

-렌트와 기차/버스(혹은 저가항공) 이동을 혼합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경우 렌트는 하루 빌리는 비용이 가장 높고, 일정 기간(보통 3일-5일 혹은 1주일)을 넘어서면 일당 단가가 내려갑니다. 그리고 차를 빌리는 곳과 반납하는 곳이 멀리 떨어지면 상당한 추가요금을 내게 되므로 편도여행에 애로가 생깁니다. 이 점들을 고려해서 중간 장거리 이동을 대중교통으로 잇는 것도 생각해 볼만 합니다.

-택시의 경우 나라마다 가격 편차가 굉장히 심합니다. 택시 비용이 저렴한 몇몇 여행지에서는 유용한 이동수단이 됨은 당연합니다만, 택시 비용이 비싼 선진국에서도 짧은 거리를 적당히 이용하면 여행을 훨씬 편안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택시를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6. 짐 싸기]

일반적인 여행 짐 싸기와 별다를 것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항목을 따로 만든 이유는 꼭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입니다.

-어지간한 건 다 두고 가세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선진국은 물론이고 개발도상국도 이제는 국제화 시대라, 어지간한 물품은 현지에도 다 있습니다. 아이를 데려간다고 아이가 조금이라도 필요할 수도 있겠다 싶은 걸 다 챙겨서 이사짐 수준의 짐을 꾸리는 경우도 많은데, 그러지 마세요. 여유가 있으셔서 택시도 마음대로 타시고 큰 차 빌리시고 이럴 거라면 모르되, 아니면 여행의 진리, 배낭의 무게와 여행의 즐거움은 반비례한다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꼭 쓸 것만 챙겨가시고 현지에서 더 필요한 것은 조달한다는 느낌으로 하세요.

-세탁의 경우 아이들이 옷을 잘 버리고 자주 갈아입어야 해서 필수적입니다. 기회가 닿을 때마다 세탁방을 이용하거나 급한 경우 호텔 서비스를 이용해서라도 세탁을 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일주일 정도 여행만 되어도 짐이 너무 커집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아파트에 있으면 세탁이 가능한 경우가 많아 편리합니다.

[7. 여행지에서]

이제 여행지를 오셨으니 여행을 즐기시면 되겠습니다. 휴양지라면 휴양을 하시고, 관광지라면 관광을 하시고, 경우에 따라 쇼핑도 즐기세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를 동반하였으니 아이를 신경써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앞서 말씀드렸듯 이 여행은 아이의 여행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부모의 여행이며 여기에 아이가 동반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본인(배우자 포함, 이하 같습니다)이 즐거운 여행이 되도록 일정을 짜시고 본인 위주로 여행지에서 즐기세요. 여행지에 와서 애들 최대한 편안하게 해준다고 쩔쩔매다가 가시는 경우가 제일 안타까운 경우입니다- 그럴 거라면 그냥 한국 집에서 편안하게 애를 보시지 여기를 왜 오셨냐고 하시고 싶어요. 아이한테도 약간의 불편함은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여러 번 말씀드리지만 여행지에서 부모가 스트레스 받으면 아이도 힘듭니다. 부모가 즐거워야 아이도 행복해요.

-식사 문제는 여러가지로 아이를 동반하지 않은 여행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활동량이 많이 늘어나기 때문에 적절한 영양섭취, 휴식, 화장실 이용(아이들이 정말 자주 화장실을 간다는 걸 같이 여행 다니면 절실히 느끼실 겁니다) 같은 것들 때문에 중요하지만, 부모의 입장에서도 아이를 동반한 상태에서는 많은 것을 보기 어렵고 활동에 제약도 많기 때문에 식도락이 약간 결합되면 여행이 훨씬 즐거워집니다. 따라서 맛집을 미리 잘 조사해보고 가시면 좋습니다.

-가이드북의 경우 취향껏 보시면 되겠습니다만, 가족을 동반한 일반적인 여행의 경우 제가 선호하는 가이드북은 릭 스티브스(Rick Steves’) 시리즈입니다. 나라별 가이드북의 경우 주요한 여행지들 위주로 설명이 상세한 편이고 숙소와 식당에 대한 설명이 론리플래닛이나 저스트고 등 좀 더 젊은 친구들의 배낭여행책자보다 더 도움이 되는 편이라고 느꼈습니다.

[8. 아이가 아플 때]

아이가 아프지 않는 것이 물론 가장 좋으며, 의외로 여행지에서 이 정도 나이의 아이들은 잘 안아픕니다. 하지만 아이가 아프거나 다쳤다면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겠죠.

-당연하게도 여행자보험은 필수입니다.

-집에서 자주 혹은 늘 쓰던 약이 있다면 가져가야 하겠습니다만, 단순한 해열제, 지사제, 소화제 등의 상비약은 가져가지 않으시는 편을 권합니다. 거의 쓰지 않고 안그래도 많은 짐을 늘리게 되며 생각보다 무겁고 결정적으로 여행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심지어 여행자보험으로 비용도 처리됩니다.

-아이가 어느 이상 아픈 경우 병원/의사와 접촉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호텔에 묵고 있는 경우 매니저에게 연락하면 병원 위치를 알려주고 교통편을 마련해주거나 왕진의를 불러주기도 합니다.

-호텔에 묵고 있지 않다거나 낮에 다쳤다거나, 기타 다른 이유로 병원 위치를 알기 어렵다면 가까운 경찰서를 가시거나, 본인이 거기에 묵지 않는다 하더라도 고급(4성급 이상) 호텔의 컨시어지 데스크로 가시면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생각나는대로 적어나가는데 빠진 것 없나 모르겠네요. 혹시 궁금한 내용 있으시면 댓글로 달아주시면 아는 범위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이와 함께 해외 자유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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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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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초등학생인데 한 2~3년 사이에 한 번 가보려고 계획중인데, 반가운 글이네요.
원래 그냥 내가 계획해서 다니는 스타일인데, 가족을 데리고 가려니 현재는 패키지가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여행지 선택인데, 말씀하신 대로 아이가 너무 어리면 여행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같이 간다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리고 제 스타일이야 동남아 풀빌라이지만, 애들이 학생이니 이것저것 종합해서 말로만 듣던 명승지를 직접 보게 해주는 것도 좋을것 같아서,
현재는 자금성, 만리장성, 이화원 콤보가 가장 만만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생각만...일단 시간이 나야.
AraTa_Higgs
14/02/17 11:38
수정 아이콘
이게뭐야..후덜덜...
없는 아이를 만들어서라도 같이 여행가고 싶게 만드는 글입니다..
잘 읽었어요~
완전연소
14/02/1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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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평소 질게에서 여행과 관련된 좋은 답변이 있어서 살펴보면 저글링아빠님 답변이었던것 같습니다.

"이 나이의 아이들은 이곳이 미국인지 호주인지 이태리인지 인도인지 일본인지 별로 구별하지 않으며 특별히 더 선호하는 곳도 없을 뿐더러 사실은 여기가 어디인지 신경조차 쓰지 않습니다!"
굉장히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거의 완벽한 이 글에 사족을 붙이자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양대 국적사를 기준으로
만 2세 이상 만 12세 미만의 어린이는 보통 성인 요금의 75%의 요금을 받습니다.
반면 마일리지는 동일하게 적립됩니다.

마일리지로 보너스 항공권을 구입할 경우
대한항공은 성인과 동일한 마일리지를 공제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성인의 75%에 해당하는 마일리지를 공제합니다(단 혼자 여행하는 어린이 = 보호자 비동반소아 는 성인과 동일한 마일리지 공제).

고로 유료항공권과 마일리지항공권을 함께 이용할 때
아이는 유료 항공권을 구입하고, 어른이 마일리지 항공권을 이용해야 효율적으로 항공권을 살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부모가 동일 항공기 동일 클래스에 있다는 점을 미리 설명하셔야 합니다).
케타로
14/02/1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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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게로 보내서 오년후에도 이 글을 찾아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도들도들
14/02/1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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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글이네요! 아이는커녕 아내도 없지만 감사드립니다.
종이사진
14/02/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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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에 30개월 딸을 데리고 라오스로 자유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의외로 음식도 별로 안가리고, 장난감없이도 잘 놀고, 아프지도 않았어요.

오히려 그때까지 못떼고 있던 젖병을 떼고, 강에서 튜브타고 수영을 하면서 재미있게 놀다 왔네요.
4월이야기
14/02/17 16:28
수정 아이콘
이런 꿀팁 정보는 스크랩하라고 배웠습니다.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다시 해외여행을 가야 된다면 유익한 정보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아이 둘 데리고 있는 입장에서는 더욱 감사한 정보입니다.

근데... 그게 언제일지는 ㅜㅜ
칭다오
14/02/17 19:02
수정 아이콘
저는 우리부모님, 장인장모님, 와이프, 만15개월딸, 만 네살아들을 데리고 태국을 갔었습니다. 저와 아들이 아팠구요.. 패키지였는데 아가씨둘 말고는 전부 우리 식구였죠.. 환자둘에 유모차에 탄 말 안통하는 유아등 정말 힘들었지만 나름대로 즐거웠습니다. 제일 고생많이 했지만 멤버가 많아서인지 추억도 제일 많이 남았네요..
쩌글링
14/02/17 22:16
수정 아이콘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이전에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에 대해 제가 올렸던 질문에 답글 달아주신 것도 기억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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