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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2/25 18:10:16
Name 제리드
File #1 2011121813402.jpg (90.4 KB), Download : 62
Subject [일반] '등골 브레이커' 문화로 알 수 있는 학교 내 계층형성의 문제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31204000108
http://news1.kr/articles/1456923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007808671&cp=nv
http://news.mt.co.kr/mtview.php?no=2013112614054412672&type=1

재미있는 얘깁니다.
불과 몇년전까지 '교복'으로 불리며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유행하던 노스페이스 패딩이 찌질이 계급으로 하락했습니다.
그러면서 노스페이스를 넘어, 이제는 왠만한 성인들도 쉽게 넘보지 못하는 초고가 브랜드의 패딩이 중,고등학생 사이에 유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캐나다구스와 몽클레어 등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패딩 열풍이 불고 있고,
이에 따라 캐나다구스는 한국어 홈페이지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캐-몽이라는 신조어도 생겨 유행의 척도가 되었다고 하죠.
또한 각종 브랜드에서 이른바 '짭나다구스'라고 하는 짝퉁 디자인을 가진 점퍼들을 찍어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유행이 지난 고가의 노스페이스 패딩들은 아까워서 버리지도 못하고 부모님들이 입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이러한 고가 패딩 열풍은 학생들의 부모님에게 경제적 부담을 안겨줌은 물론, 고가 패딩을 갖고 있지 못한 학생들에게 좌절감을 주고,
심지어는 (첫 번째 기사에 나온 사례처럼) 폭력이나 절도 사건으로 번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각 학교에서는 공용 외투 지정, 외투 가격 상한제 등을 실시하고는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위의 사례 중 한가지 처럼, 외투를 금지한다고 하더라도 가방, 신발, 지갑 등 대체적인 과시품은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이들 모두를 학교에서 금지하기는 어렵죠.
이러한 고가 제품 유행의 원인을, 청소년기의 자의식 충만과 과시욕에서 찾기는 하지만
예전에 없던 청소년기가 갑자기 생겨난 것도 아닌데 왜 유독 요즘에만 이러한 문제가 부각되는 것일까요?

뻔한 얘기지만, 결국 사회의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을 경쟁의 승자와 낙오자로 구분하고, 경제력의 차이로 사람을 차별하는 풍토가 학교 문제의 또 다른 원천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러한 문화에 청소년들의 과시욕을 자극하는 유명 아이돌을 내세운 상술 등이 접목되어 만들어진게
현재 '패딩 계급도'등으로 나타나는 학교 내 계층 형성의 문제가 아닐까 하네요

듀이의 얘기처럼, 학교는 결국 사회를 반영하는, 사회의 축소판입니다.
최근의 사례를 보면, 학부모들이 나서서 경제적 격차를 이유로 친구를 가려 사귀게 하거나
아예 임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과는 한 학교에 배정되지 못하도록 하는 경우도 있고요,
임대 아파트 아이들이 근처 민영 아파트 주위에서 놀면 “너희 동네 가서 놀라”며 핀잔을 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환경 때문에 부모들은 아이가 혹시라도 차별당하고 따돌림 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경제적 부담을 안고서도 고가 제품을 구입해서 주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죠.

결국 교과서적인 얘기지만, 이러한 학교 내의 계층형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건전한 소비문화를 교육하는 한편, 어른들이 나서서 겉모습으로 남을 판단하는 풍토를 고쳐나가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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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asax_ :D
13/12/25 18:20
수정 아이콘
저도 왜 유독 요새 이슈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부모들이 학생이던 시절에도 있지 않았나요?
아무래도 갈수록 양극화가 심해지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고, '구별짓기' 현상을 보이는 연령층이 더 낮아지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13/12/25 18:22
수정 아이콘
나이스와 나이키요? 그 최초 세대가 지금 부모 세대죠.
제리드
13/12/25 18:27
수정 아이콘
그러게 말입니다. 아무래도 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고 하면서 유행이 더 빠르고 크게 번지는것 같아요
하시시박
13/12/25 18:25
수정 아이콘
부모님때랑 다른게 가격이죠... 그때 나이스 나이키 가격이 월급 절반수준은 아니죠 ㅠ
13/12/25 18:31
수정 아이콘
그 당신 또 스키파카가 유행을 해서 그거 입고 다니던 중딩들 나이가 지금 44세 정도에요.
Aragaki Yui
13/12/25 18:26
수정 아이콘
그런데 실제로 캐나다 구스가 중고생층에게 유행하긴 하나요?
노페유행할때는 확실히 눈에 많이보였는데 캐구는 생각만큼 별로 없던데요 일단 제 주변 학생들을 보면 그렇습니다.
제리드
13/12/25 18:31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 저도 실제로 많이 본적은 없는 것 같아요
뉴스에 나오고 하면서 크게 번진거지 전국 통일 유행 정도는 아닌듯 합니다.
기아트윈스
13/12/25 18:27
수정 아이콘
사실 저희때도 있던 얘기라;;
vlncentz
13/12/25 18:29
수정 아이콘
노스페이스때는 입는 애들이 많이 보였는데 캐몽이니 그런건 생판 처음들어보는데요. 버카충같이 어른들이 억지로 지어낸게 아닌가 싶긴 한데...

현직 아싸가 이런말 해봤자 아무 소용 없습니다. 넵.
13/12/25 21:14
수정 아이콘
캐구 길에 보면 많이들 입어요. 짭도 많긴 하지만
13/12/25 18:30
수정 아이콘
애들이 누굴 배웠을까 싶어요. 당연히 어른들 잘못이 크지 않을까요.
기상캐스터 잔나
13/12/25 18:31
수정 아이콘
게임 속에서도 더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고 캐릭터를 자랑하고, 하다못해 LOL 랭크 티어도 대리를 하면서까지 올리려고 하죠.
비단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그로 인해 자신의 레벨이 우월하다는 드러내려 하는 심리는, 중고등학생의 외투뿐만의 일은 아니겠지요.
그런 심리를 바꿀 수 없다면, 돈X랄하는 비싼 옷이 아닌 다른 것으로 그러한 심리를 충족시켜 줄 수 있게 하는 대안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13/12/25 18:31
수정 아이콘
미디어가 억지로 이슈를 만드는것같습니다.
yurilike
13/12/25 18:40
수정 아이콘
저희때 나이키도 못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운동화 치고는 정말 비쌌었죠.
침착한침전
13/12/25 18:41
수정 아이콘
저런거 유행이라고 이야기 도는게 신개념 마케팅인거 같네요
어린 학생들에게 유행이라니까 사야할거 같은 압박을 주는 방법같아요
13/12/25 18:59
수정 아이콘
지금 와서 보면 황당한 일이긴 하지만...
저희 때는 나이키를 신으면 선생님이 압수를 -_-;;;
외산 소비재를 사용하면 천하의 개XX으로 보여지던 시절이었거든요(양담배, 코끼리밥솥...)

물론 당시에도 나이키 같은 신발은 아버지들 평균월급의 몇십%를 지불해야 했던 시절이니 대부분의 학생과는 별 상관이 없었죠.
13/12/25 19:54
수정 아이콘
오히려 이슈만들기 같은 느낌이 들어요. 노페바람막이야 말로... 진정한... 세대를 초월한 붐이였던거 같아요.
이보나
13/12/25 20:13
수정 아이콘
저도 아직 실제로 캐나다구스 입은 고딩은 본적이 없네요.... 여담으로 저 또한 고딩때 엄마한테 졸라서 노스페이스 800을 산적이 있는데 당시는 유행따라 아무생각없이 샀었지만 대학교 졸업할때 까지 아주 잘 입어서 본전 뽑았습니다... 크크크 역시 비싼값을 하긴 하더군요
13/12/25 20:21
수정 아이콘
나이키도 비쌌죠. 물론 가격자체야 지금와서 보면 별 거 아니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당시 물가 감안하면 지금보단 나았다고 절대 말 못합니다.
진리는나의빛
13/12/25 20:22
수정 아이콘
언플아닌가요 기레기들 어휴
Fanatic[Jin]
13/12/25 20:26
수정 아이콘
예나 지금이나 있는집 자식들은 비싼거 입고 신고, 없는 집 자식들은 싼거 입고 신죠.

최근의 문제라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그나마 교복이라는 제어장치가 있어 빈부격차가 눈에 덜 보인다 생각하기에....점퍼와 코트도 교복화 했으면 하네요.
망디망디
13/12/25 20:38
수정 아이콘
유행에.항상 뒤쳐져있었기 때문에...
패딩이 20을 넘어간적이 없어요...
13/12/25 20:43
수정 아이콘
저는 캐나다 구스를 교복입은 고등학생들이 입는 것은 많이 못봤지만 고등학생 처럼 보이는 또는 대학생 저학년 정도의 커플들이 커플룩으로 자기 몸보다 완전 큰 캐나다 구스(또는 유사한 대형 점퍼)와 스키니바지 조합으로 커플룩을 입는 것은 엄청 많이 봤네요. 개인적으로 새로운 패션이 돌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20대 초쯤 되는 사람들은 꽤나 보이던데, 오히려 교복 입은 사람들은 많이 못 본 것 같네요.
larrabee
13/12/25 20:53
수정 아이콘
너무무리했네요
솔로몬의악몽
13/12/25 20:55
수정 아이콘
전 오히려 21세기에도 교복만 입으면 한겨울에 춥다는게 더 이해가 안되는데요...도대체 교복이 얼마짜리인데 기본적인 방한도 안되는건지...
그리고 조던 안신으면 찌질이라는 세대를 살기는 했지만 정작 저는 조던을 한 번도 신어본 적 없고 부러워해본 적도 없어서 잘 이해가 안되네요.
당시에 서로 그렇게 신발을 신경 썼나도 기억이 잘 안나고요.
vlncentz
13/12/25 21:19
수정 아이콘
이건 좀 어쩔 수 없는게, 지금 한겨울날씨에 맞춰서 교복을 내면 하복입기 전까진 쩌죽으니까요(...)
양지원
13/12/25 21:29
수정 아이콘
근데 정장도 비싸봤자 코트 없으면 한겨울에 춥지 않나요? 겨울용으로 나온걸 사도요.
제리드
13/12/25 21:30
수정 아이콘
전 학생때 교복만 입고 다녔는데...패딩 같은거 입어본 적이 없어요, 내복도 안입었고...
그런데 군대 갔다온 이후로 내복없인 살수가 없네요 ㅠㅠ 왜 그러지
13/12/26 00:11
수정 아이콘
저도 패션에 전혀 관심없어서 15년 정도 같은 코트를 입고 살았는데....
한해한해 입을때마다 갈수록 추워져요. 결국 작년부터는 너무 추워서 봉인시키고 패딩 샀습니다.
13/12/25 21:25
수정 아이콘
사실 이게 요즘애들이 지나치게 비싼 걸 사는 줄 많이들 생각하는데...
저 어릴 때 아버지가 공무원인데 공무원 월급 반을 써야 소위 말하는 메이커 옷 한벌 입고 다녔습니다. 그게 20년 전입니다. 지금이나 예전이나 별 다를 게 없어요.
13/12/25 21:28
수정 아이콘
옛날에는 뭐 나이키 같은거 없었나요..

다 똑같죠..
13/12/25 21:33
수정 아이콘
저도 돌아다니면서 캐나다 구스 입은 중고등학생은 못본거 같아요 노스페이스나 아이더 K2같은 아웃도어 제품은 많이 보여도요..

이거 혹시 캐나다 구스에서 이슈를 만들어서 고등학생들 경쟁 심리 이용하려고 보도 자료 내는건 아닌지.. 괜히 의심이 가네요
R.Oswalt
13/12/26 10:50
수정 아이콘
뭐 더플코트가 필수이던 시절에도 더플코트 브랜드 따지고 하는 모습도 있었으니까요. 베이직하우스가 중학교 때 처음 런칭됐었는데 거기서 샀다가 3년 동안 무거운 더플코트 입고 다녔었네요 ㅠㅠ.. 그 뒤로는 바람막이, 축구팀 레인자켓이 휘몰아치기도 했죠. 너도나도 맨유, 바르셀로나, 아스날, 인테르, 유벤투스였었죠. 아디다스 라인은 디자인이 미세하게 허접해서 나이키 레인자켓이 많았었습니다. 그런데 이 바람막이랑 레인자켓이 이렇게 빨리 뒤쳐진 아이템이 될 거라고는 당시에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크크
저도 윗분들처럼 정작 캐나다구스 입고 다니는 학생들은 별로 못 본 것 같습니다. 여학생들은 요즘에도 교복위에 니트나 가디건으로 때우는 강한 친구들도 보이더라구요. 캐나다구스는 오히려 대학생들이 카피제품 입고 다니는 경우를 더 많이 봐서... 생각해보니 서울이 아니라 그런걸지도 모르겠네요.
i제주감귤i
13/12/26 12:19
수정 아이콘
전체적인 관점에서 "k2, 몽클레어, 캐나다 구스"는 "등골브레이커" 라는 강력한 프레임에 가두어졌다고 봅니다.
언론의 분위기 몰이라 해도 이미 등골브레이커 프레임에 가두어진 이상 역효과도 엄청나다 봅니다.
싸이유니
13/12/26 14:32
수정 아이콘
노페나 캐구유형타는 중고딩들을 보면서 욕하는 같은팀 대리님 과장님들이 자식들을 임대아파트에 사는 애들이랑 다른 유치원에 보낼려고
기를쓰고있는 것을 바로옆에서 보고있노라면 자기자식한테는 다들 별수없다라는 생각밖에안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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