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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29 17:07
에효.. 저도 아는 형이 교수 되려고 포닥까지 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걸 보면서.. 교수사회에 대해 반감은 살짝 있는편(직접 겪은건 하나도 없습니다만..)인데..
저렇게 구체적으로 유서를 남기다니요. 세상에 자기에게 그동안 충성해준 사람을 내치다니 나쁜 사람이네요.. 그렇지만 돌아가신 고인도.. 가족에게 책임을 다하지 못하였기에 나쁜 사람입니다.... 자식들은 어떻게 하라고..
10/05/29 18:01
이 유서에서 하얀거탑이었나요. 김명민이 의사로 나왔던 드라마가.
그때 김명민이 내치고 버린 그 인턴이 법정에서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내가 어떻게 했는데 당신이 나를 버릴수 있어!' 씁쓸합니다..역시 이 세상은 썩어 문드러졋네요.. 하긴..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데 윗사람들은 아랫사람들을 종이라고 생각하니..바뀔리가 있겠습니까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0/05/29 18:51
대학교 들어와서...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무너졌습니다. 참담하네요...
정말 뭣같은 교수님들이 그렇지 않은 교수님들에 비해 너무 많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0/05/29 19:02
우리나라 교수계 많이 심각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우리나라 사회 전반이 그렇듯이.. 능력보다는 출신 대학과 인맥, 재력 등이 더 중요하고... 기본적으로 교수가 될려면 베이스로 돈이 필요합니다.(당장 많은 사람들이 10년 가까이 하는 외국에서의 공부부터 시작해서) 제 작은외삼촌은, 지방 국립대 들어갔다가 학문에 뜻이 있으셔서 미칠듯이 공부, 당시 나라에서 하던 국가장학생에 선발되어 영국, 유럽에서 10년 가까이 공부하 고 돌아오셨는데 온지 일년이 되도록 교수자리 못 구하셨습니다. 한국 내에서의 인맥과 출신대학 등이 없으면 사실상 교수 하기가 불가능하다고 하더군요. 그 가 족은 아직도 반지하방에서 살고 있고요.(최근 다행히 G20준비하는? 그런 데에 들어 가시긴 했습니다) 전 종종 나오는 '미친 소리'지껄이는 교수들이 단지 그들 소수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반적으로 좀 수준미달의 사람이 많다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뭐랄까, 이런 식이 우리나라 사회 전반의 문제점이 너무 깊게 뿌리박혀 있고 또 그거에 물들어 개선될 가능성이 없는 사람들이 지금 우리나라를 이끄는 세대고.. 그게 못해도 10~15년은 그대로일거고, 참 이런 생각 하면 막막하기만 합니다. 나라가 여기서 더 발전하고 그렇게 외쳐대는 '선진국'이 되려면 더 이상 경제발전이니 이런거 문제가 아니고 국민의 의식수준이 많이 고쳐져야 하는데 당장 나라 이끄는 세대가 그 모양이고 또 그분들께서는 다음 세대가 제대로 된 생각을 갖추는 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교육제도도 엉망으로 만든 채 멋 대로 굴리고 있고, 이런 의식수준이 그대로 후진국적인 사회 분위기로 이어지고.. 이런다고 바뀌는 건 없겠죠? 절망적입니다.
10/05/29 19:07
돌아가신 분도 안 됐고, 가족분들은 더 안 됐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다만 바뀔 리 없는 세상이라는게 참 안타깝군요.
10/05/29 19:23
이것이 교수님교수님 하면서 학생들이 굽신대는 한국의 교수라는 사람들이지요.
교수나 선생이라고 해서 님을 붙여가며 그들에게 권위의식과 우월함을 심어주는한 한국교육은 바뀔수가 없습니다.
10/05/29 19:38
인서울은 3억이고 수도권은 1억 5천~2억이라더군요...
우리나라 교수 사회는 정말 답이 없습니다...돈을 내고 교수가 되었으니 본전을 뽑겠다는 정신이 투철하죠. 매관매직이 단지 망한 옛날 국가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리고 이런 사회는 곧 무너지게 되죠...아주 비참하게...
10/05/29 19:42
저도 저희 어머니가 겪으신 일 하나 풀어봅니다.
교수에 임용되려면 암묵적인 나이 제한이 있다네요. 40세 전후라고 기억합니다 (자세힌 모르지만 아무튼 암묵적인 룰이 있습니다.) 어머니는 교수가 되실 마지막 마지노선이라 할수있는 연세셨습니다. 그리고 충남에 있는 모 국립대에서 교수 임용을 한다 해서 뭐 이것저것 준비해서 제출했습니다. 분명히 어머니께서 경력이 가장 좋으셨고 그 학교에서도 수업을 잘 가르치기로 유명한데다 경쟁자들이 거의 초보급이라 해야하나요? 그래서 임용이 될줄 아셨습니다. 그런데 탈락이더군요.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선 허탈해하셨고 저도 참 맘이 아팠죠. 여기까진 뭐 심사과정에서 변수가 있지 않겠느냐 하겠지만 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머니께서 그 교수 임용된 사람이 제출한 논문이라고 하나요? 그걸 보게 되었는데 타 교수의 논문을 고스란히 배꼈던겁니다. 한두줄도 아니고 그냥 통째로 배꼈다고 할만큼요. 이걸 그 국립대에다가 알려도 그 국립대는 쉬쉬 하더군요. 그때 가서야 이미 그 교수자리가 정해졌던 자리라는걸 알게되었습니다. 공채는 생색만낸거죠 국립대도 이렇게 더러운데 사립대야 오죽하겠습니까? 썩을, 오랜만에 안좋은 일 떠오르려니 열불이 나네요.
10/05/29 19:53
썩다 못해 문드러졌네요. 후우...
꽤 오래전 학부 시절, 학생이 낸 창업 아이템을 '시장성이 없다' 고 혹평해놓고 2년 뒤에 그 아이템으로 창업하신 교수님이 생각나네요.
10/05/29 19:53
정말 슬픈 얘기네요 남은 처자식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참 안타깝고 마음 아픈 일입니다만 약간 답답한 마음도 드네요 왜 저렇게까지 교수직에 목을 매야 했을까요 교수란 자리가 바늘구멍이란 것을 모르고 덤벼든게 아닐텐데 말이죠 교수라는 폼나는 화이트 칼라 직업이 아니면 만족할 수 없었던 걸까요 얼마전 게시판에도 몇억이나 되는 빚을 몇년간 알바를 해서 갚은 사람의 얘기가 올라왔었죠 눈을 조금만 낮추고 찾아보면 아직 대한민국에 일자리는 많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보다 경기가 나아진다면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기겠지요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해서 사는 사람들이 넘쳐나면 좋겠습니다 굳건한 안보 위에 국민이 한마음되어 대한민국 경제가 살아난다면 그러한 성공담이 더 많이 들려오리라 믿고 있습니다
10/05/29 20:52
에휴... 자살하는 사람은 참 야속하지만 또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랬으랴 싶고... 어렵습니다.
저 글을 쓰는 동안에도 아내와 아이들 얼굴이 떠올랐을텐데... 더러워도 그래도 참고 살지... 그렇게 가버리면 남은 사람은 어쩌라고...
10/05/29 21:19
다른 분들 말씀을 들어보니 뿌리부터 썩어버린것 같네요.. 뿌리가 썩었따면 줄기와 잎사귀 열매까지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겠습니까..
10/05/29 22:10
아 교수가 되어 학생들에게 재미있게 수학을 가르치고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정말 이정도였나요 이 교수라는게........... 머릿속에 팜토르에버이온맞은 느낌이네요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0/05/29 23:49
남겨진 아내와 자식들은 어떡하나요 ㅠㅠ
저도 학부시절 막연히 교수가 되면 좋을까? 생각도 했었는데 진로상담할 때 교수님이 말리시더라구요. 교수는 연구만 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그 후에 이러저러한 이유로 다른 교수님 밑으로 대학원을 들어갔는데 그 교수님은 소위 여학생을 밝히는 교수님이라고 소문이 좀 있는 분이었습니다.. 근데 겪었다는 사람은 없고 그냥 농담식으로 들리는 얘기라 그냥 소문이겠거니 했는데 레알이더군요. 저는 약간의 고비가 있었으나 운 좋게 넘어갔고, 대신 제 친구가 성희롱을 당하고 후배가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다 같이 모여서 고발을 해야하나 고민했었는데 두렵기도 하고 본인들이 원하지 않아 그냥 넘어가고 말았죠... 휴... 존경할만한 교수님도 많이 계시겠지만 현실이 참...
10/05/30 00:24
교수 되기가 정말 지옥같이 어렵다는 것은, 대학원정도까지만 들어가봐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시간강사가 착취받는 자리라는 것도 다 아는 사실이죠. 그런데 굳이 시간강사를 하는 이유는, 교수와의 인맥을 만들어서 나중에 임용이 되기 위함입니다. 즉, 위에서 비판받는 '내정자' 가 되기 위해 하는 자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끈' 이 되어줄 교수도 그것을 알고 적극적인 착취를 행하는 것이죠.
연구 교수, 시간강사 이렇게 두 자리가 모두 그것을 위해서 존재하는 자리인데, 내정자가 되기 위해 착취를 감내하려는 의지가 있는 젊은 인력들과 교원 유지비를 줄이려는 학교, 비 양심적인 교수들이 존재하는 한, 이런 비극은 영원히 되풀이될 겁니다. 근데 비 양심적인 교수나 유지비를 줄이려는 학교는 영원히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니, 저 자리를 제안받더라도 덥썩 물지 않는 현명한 판단을 했어야 했던 것이죠. 하긴 이미 늦은 이야기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0/05/30 01:16
독일에서 박사학위 받고오신 제 작은아버님일도 있고 해서 정말 공감이갑니다. 좀 놀란건 당시가 2000년도 초반이었는데 아직까지도 교수직으로 돈놀이를 한다는거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0/05/30 03:55
자음연타가 있다면 오질나게 치고싶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학생을 가르칩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학점따보려고 별짓 다하는 학생 수두룩합니다. 음료수도 사다바치고, 선물도 사다바치고, 밥도 사다바치고. 흔히 말합니다. 20대가 정의를 외쳐야하고 시대에 앞서야 하건만, 요새 20대들은 그렇지 않다고. 저런 사람들이 20대를 가르칩니다.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되었습니다. 저것 뿐만이 아닙니다. 대학의 구조도 자체가 비리와 더러움을 양산시키기에 너무나 좋은 모습입니다. 마치 대학은 그럴리 없다는 신성화를 통해서 여태껏 조용히 모름쇠로 일관했던 것 뿐입니다. 토합니다.
10/05/30 06:46
지금 해외에 있지만, 예전에 저분에게 강의를 받아본 적이 있는데,
고인의 이름을 보는 순간 가슴이 답답해지며 순간 눈앞이 깜깜해졌습니다. 동명이인 일 수도 있지... 하면서 약력을 보는순간 우려가 현실로 됐네요. 본문에는 교양필수라고만 나와있지만 어학원 토익 수업까지 너무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뛰셨던게 기억이납니다. 어학원 시간표를 보면 다른 분들보나 1.5배 이상은 이름이 들어가 있더군요. 수업은 꽤나 재미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영어 초보를 이해시키기 위해서 연구를 한 흔적을 찾아 볼 수 있었거든요. 얼마전에 네이버 뉴스 제목에서 시간강사의 자살... 이런 식으로 나왔을 때 피지알의 다른 뉴스를 알고 싶어 피지알을 클릭했던 제 자신이 원망스럽네요. 더 일찍 알았어야 했는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0/05/31 08:42
저도 대학원 석사 마치고 결국 학교를 벗어나려 한 사람이라 너무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소식을 접했을 때, 다른 것보다 모든 시간강사의 현실이라 더 가슴이 아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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