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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3/26 00:15:04
Name 괴수
Subject [일반] 추노를 통해 볼 수 있는 한국 드라마의 문제점과 가능성.
추노가 이제 끝이 났군요. 드라마 자체에 대한 이야기 꽃은 아래 게시물이나 다른 추노 관련글에서 충분히 나올 것이기에 본문에서는 추노를 통해 볼 수 있는 한국드라마의 특징에 대해서 이야기 할 생각입니다.

한국드라마의 주요패턴은 대체로 이렇습니다.

초반 2주(4회)동안 때깔 잘 뽑고 스토리의 템포도 빠르게 구성한다.->시청자들의 주목과 언론플레이의 도움으로 시청률을 뽑아낸다.->시청률이 고정되면 회차를 늘린다.->촬영환경이 거의 생방송화 된다.->결국 초반의 퀄리티를 유지하지 못하고 종영을 맞이한다.

이야기가 꾸준히 이어지는 드라마의 특성상 시청자들은 대체로 결말까지 보고 싶어 합니다. 그렇기에 초반에 흥미를 가지게 되면 중반 이후에 드라마 전체의 퀄리티가 떨어져도 결말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시청을 끊을 수 없고, 그로인해 시청률은 드라마의 전체적인 완성도와 상관없이 유지될 수 밖에 없지요.

이번의 추노도 그랬습니다. 초반의 수준 높은 영상과 짜임새있는 이야기가 후반으로 가면서 점점 생방송화 되고 결국 완성도가 떨어졌었죠.
초반의 6회까지는 사전제작이나 다름없었는데, 그때의 완성도는 대부분의 추노 시청자들이 미드 부럽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이 환경이 유지되지 못하는 방송국의 시스템이 더 좋은 작품을 보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이 되었지요. 어쨌든 사전제작과 같았던 초반의 추노는 분명 우리도 미드같은 완성도를 뽑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주수입원이 광고에서 오는 공중파 방송국의 구조로 인해 시청률에 대한 욕심을 버릴 수는 없고, 그래서 이런 방식으로 드라마를 제작하는 어쩔 수 없는 사정을 이해합니다만, 이미 한드가 한류의 큰 축 역활을 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가 아시아의 미드같은 역활을 하려면, 지금의 시청률에 연연하고 의지하는 이런 제작방식 보다는 드라마 전체의 완성도를 올리는 전면적인 사전제작을 좀 더 적극적으로 도입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위험요소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게 사전제작을 해 놓고선 시청률이 제대로 안나오면 손실이 적지 않으니까요. 그런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본 드마라를 제작하기 전에 시청자들의 의중을 떠보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좀 더 활성화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별순검 같은 드라마로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도했었는데요. 물론 공중파에서 실패하고 오히려 케이블에 가서 나름 의미있는 성공을 거두긴 했습니다만, 아직 이 시스템을 제대로 활용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명절특집을 이용하거나 한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 다음 드라마로 넘어가기 전에 징검다리 역활 등등 파일럿 드라마가 이용 될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즌제의 도입 역시 필요합니다. 시즌제는 두가지 장점이 있는데, 하나는 시청자들에게 인기 있었던 컨텐츠를 재사용 하는 것이기에 일단 시청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고, 드라마 제작에 필요한 인력과 세트, 장비, 캐스팅에 소비되는 시간과 자금을 조금이라도 더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이런 시도가 방송사 입장에서는 도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초반에 많은 자본을 소모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아시아 시장이 점점 커져가고 있고, 한류가 나름 유리한 포지션을 잡고 있는 이때, 이렇게 후반으로 갈수록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을 계속 내어 놓다가는 결국 해외시장의 외면을 받게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작은 것을 탐하다 더 큰 것을 잃기 전에 좀 더 합리적이고, 완성도 높은 그야말로 '작품'이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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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소탱
10/03/26 00:19
수정 아이콘
확실히..7~8회까지는 쫄깃한(?)맛이 있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보다가 이후로 가니까..45분 쯤엔 시계를 보게 되더군요..
10/03/26 00:20
수정 아이콘
결국은 돈...이죠. 드라마가 어느정도 대박칠거 같아야 투자건 광고건 돈이 더 들어오니....
christal
10/03/26 00:26
수정 아이콘
흠.. 몇 년전 이야기이긴 한데요. 모 드라마 편집하는데서 살짝 일한 적이 있었죠. 보통 드라마 시작하기 한달 전에 1,2회분으로 방송국 시사회를 하더라고요. 거기서 오케이 받으면 좀 여유있는 제작환경이 되는 거고 만약 수정사항이 나오면 그때부터 드라마 끝날 때까진 집에 다 간거죠; 그럼 미리 미리 다 제작하면 되지 않았느냐 하실수도 있는데 제작사에서 제작비를 대는 것이 아니라 협찬과 투자를 받아서 하는 것이다 보니 아무래도... 그리고 배우들이 섭외가 들어가도 바로 한다 안한다 말해주는 게 아니라 질질 끌다 답해주기 때문에 거기서도 지연이 많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작가가 사전에 대본을 다 완성했어도 시청자 의견이나 방송국;의 조율에 따라 바꿔야하기도 하고... 게다가 제가 작업에 참여했던 드라마는 작가가 신인에 좀 대책없는 분이셔서 대본을 방송하는 날 준 적도 있었네요;
Fanatic[Jin]
10/03/26 00:31
수정 아이콘
음...8회 이후인가요? 루즈해진게...
그런데 저는 짝귀등장 이후로 다시 재밌게 봤네요...
아이리스2도 제발 이정도만...
테페리안
10/03/26 00:35
수정 아이콘
그런면에서... 대본도 이미 나와있고, 제작비, 제작시간 부담도 적었고, 개념PD에 완소출연진까지 갖춘 연애시대는 최상의 조건이었죠.
1회 방영할 때 8부인가 10부까지 촬영을 했었으니까요
허저비
10/03/26 00:36
수정 아이콘
들리는 얘기로는 완전 사전제작 했다가 실패하면 그저 '손실이 적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그냥 회사 하나 날아간다고 하더군요. 그런 상황에서 섣불리 모험을 시도할 수 있는 제작사는 없다고 봅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추노같이 일부 사전제작 후 사정 봐가면서 만들어 가는것도 어찌 보면 타협점을 찾은거라 볼 수 있지요...
스카이하이
10/03/26 00:38
수정 아이콘
위기일발 풍년빌라라고 전회 사전제작을 했는데 이보영,신하균,백윤식이라는 나름 스타들이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공중파편성이 도저히 안잡혀서 지금 케이블로 가서 방영하고 있죠.;; 그전에 안재욱이 나왔었던 사랑해라는 드라마와 박지윤의 비천무까지... 사전제작해서 성공한 드라마가 현재까지 없으니 방송국도 위험부담때문에 꺼려하는것 같습니다. 한국 시청자들의 특성상 아무래도 한국드라마들은 시청자의견들이 많이 반영되어야 시청률이 잘나오니깐요.
석호필
10/03/26 00:41
수정 아이콘
12회까지 보다가 GG쳤습니다.

특히 오지호씨의 연기를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스갤 8대 관문을 보는것보다 더 고역스럽다는..
정말 왠만하면 참고 볼려고 했는데,,,못보겠더라구요...개인적으로는..
부엉이
10/03/26 00:42
수정 아이콘
dsp가 망할뻔했죠. 드라마투자하다가.... 그것만 아니엿다면....더블에스나 카라가좀더 지원받았을수도..
LunaticNight
10/03/26 00:48
수정 아이콘
한국 사정으로는 아직 거의 불가능이라고 봅니다.
추노 같은 작품이 나온 게 정말 기적같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루즈했다는 혹평(?)을 받는 중반부를 제외하면 거의 미드 퀄리티니까요.

미드 같은 수준을 기대하기에는 한국 드라마 제작여건이 너무 열악한 게 가장 큰 것 같아요.
일단 제작비와 인프라가 넘사벽 수준..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방송 일정이라고 봅니다.
시간이 너무 촉박해요..
일드나 미드 같은 경우는 한 주에 한번, 게다가 미드는 중간중간 광고가 있어서 그거 다 빼면 한 주에 45분 선이죠..
그런데 한국은 일주일에 두 번에 60분 꽉 채우니.. 120분이면 미드의 세 배 가까이 되는 분량이죠.
이러니 저리니 해도 생방 드라마가 안나오기가 쉽지 않은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공안9과
10/03/26 00:48
수정 아이콘
연애시대가 무려 사전제작 드라마였군요. 주위에 하도 극찬을 해대길래, 6회까지 억지로 억지로 보다가 도저히 못보겠어서 - 한 2부작쯤 되는거를 연장방영하는 줄 알았습니다. -_-; - 그만뒀었는데 말이죠.
참고로 저는 네이버 평점 7점대 영화도 종종 재밌게 보는데, 정말 간만에 완주한 한국드라마가 추노였습니다. ^^;
순모100%
10/03/26 01:13
수정 아이콘
압박제작을 할 수밖에 없는 방송일정의 수정이 선행되지 않는 한, 사전제작은 해결책이 되기 어려울 겁니다.
완성도보단 사실 시청률이 장땡이라서... (막장드라마가 먹히는 이유이기도 하고)
배용준정도의 유명 배우들을 데리고 하는 거나 원작이 유명하다면 투자를 받기 쉬울테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뭐. 어렵죠.
아무튼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추노정도면 박수받을 만한 작품이었다고 생각되네요.

미국도 엄청 쏟아내는 작품들 중 성공하는 게 있는 거지, 거대한 프로젝트를 하려다 망하는 드라마들 꽤 되는 편입니다.
(대부분 시즌제라서 좀 괜찮다 싶으면 무지막지하게 이야기를 끌고, 시청률저조하면 그냥 가차없이 짜르고 그럽니다.)
결국 사전제작=완성도=시청률 이런 보장은 없다는 거죠.
현 방송시스템은 고수한 채, 제작팀에게 그 위험부담을 넘기는 것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보입니다.
3방송사가 동시간대 드라마편성을 자제한다거나, 1주일에 1회 방송만 해도 드라마의 질과 다양성은 높아집니다만...
방송사가 그렇게 할 리 없겠죠. 시청자들도 적응못할테구요.
비마나스
10/03/26 01:28
수정 아이콘
문제점을 또 하나 얘기하자면 CG죠.
옛날부터 지금까지의 드라마에 나온 CG를 보고 오글거린다고 하는데
사실 실력이 없어서 CG를 그렇게 밖에 못 하는게 아니라,
쪽대본에다가 후딱찍어서 방송직전에야 편집 다 마치고 테입 넘기는 현실때문이죠.
CG작업 할 시간이 없죠. 그래서 그렇게 내보내는 건데...


우스운 장면을 작품에 스스로 남겨야 하는 악순환의 산물이 또 하나 생기게 된 거죠.
비소:D
10/03/26 01:29
수정 아이콘
흐음, 시청자 기대도는 계속 높아지지만 그렇다고 제작환경이 바뀔것같지는 않네요.
어떻게 개혁을 해야 우리나라에서 100% 사전제작드라마가 가능할까요
10/03/26 01:44
수정 아이콘
국내의 냉혹한 현실 속에서 이 정도의 퀼리티를 만들어냈다는 것만으로 추노 제작진에겐 무한한 찬사를 보냅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방송 드라마 제작 현실은 시즌제나 파일럿 프로그램 띄우기 정도도 버거운 실정이지요.
케이블에서 정말 저렴하게 어떻게 한두편씩 나오고는 있습니다만 여전히 힘들구요.
아무리 연기파 배우를 써도 드라마가 뜨면 몸값이 올라가고 드라마가 망하면 뭐 그냥 망하는 거구요.

여튼 이정도만으로도 정말 만족합니다. 시간과 세월이 지나면 우리나라에서도 역작이 나오겠지요.
밀가리
10/03/26 01:46
수정 아이콘
미국만큼 시장이 크지 않으니 어쩔 수 없지요. 그래도 이런 인프라에서 추노같은 드라마가 나온게 자랑스럽고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감독판이나 특별판으로 20부작정도로 타이트하게 dvd버전으로 나오면 좋겠네요.
10/03/26 01:49
수정 아이콘
미국 드라마도 사실 시즌이 거듭될 수록 완성도 떨어지는 건 그대로더군요.
드라마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거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말 네 멋대로 해라는 두 번 다시 나올 수 없는
본좌의 드라마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forgotteness
10/03/26 02:20
수정 아이콘
적어도 추노는 생방송 일정으로 찍지는 않았죠...;;;
23회 이후 마지막회까지 예고편을 만들어두는 최소한의 성의는 보이고 있습니다...
적어도 발 CG를 내보내거나 하는 시청자를 우롱하는 짓은 하지 않았죠...

보통 방송 당일까지 촬영하고 편집해서 퀄리티 떨어지는 드라마가 한둘이 아닌거 생각해보면...
이런 드라마 나온것도 우리나라에서는 기적이나 다름이 없죠...

사전제작은 아직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아직은 시기상조 인듯하고...
이번에 추노가 좋은 타협안을 제시한듯 보입니다...
10회분 정도까지 사전제작 해놓고 나머지 분량을 그래도 다른 드라마 보다는 여유있는 환경에서 촬영을 했죠...

이게 좋은 계기가 되어서 좀 더 많은 드라마가 사전제작을 조금이라도 한 이후 방송을 하게되고...
그러다보면 완전 사전제작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드라마 횟수도 일드에 비해 많고...
방영일수도 주 2회나 되서 사전 제작하는게 더 어려운 여건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나두미키
10/03/26 08:49
수정 아이콘
사전 제작에 대한 부분도 그렇고.... 명품 배우 vs 손발이 오그라드는 배우....의 차이가 너무 극명했지요
좋은 것 이상으로 아쉬운게 있네요..
10/03/26 09:13
수정 아이콘
추노가 재미 있었던 초반과 재미없었던 후반의 차이란게, 전 그렇게 생각해요..

어떤 이야기 구조던 간에 사건의 중심에서 풀어나가고 그 흐름을 바꾸는 것은 결국 주인공이 맡은 역활입니다..

초반에 송태하는 정치판에 깊숙하게 관여한 인물이고,,
대길은 초반엔 중요한 얘기인줄 알앗던 사랑이야기의 주인공이자,,송태하와 정치판에 말려는 역활이었지만.

송태하는 원손을 구출한 이후부터 사실상 역활을 다하고 백수캐릭이나 마찬가지가 되엇고,,
대길은 언년이를 알아보고 추적을 사실상 포기하는 이후부터 줄곧 전체 이야기에 전혀 영향을 못주는 주변인 역활로 전락해버렷죠,,,

여기서 부터 드라마의 문제가 생기더군요.

주인공들이 할일이 사라진 드라마는 방향을 목잡고 헤매기 시작합니다...

할일 없어진 주인공이 사건의 주변인이 되어 끌려다니는 존재가 되어 버리면 그 이야기는 재미가 없어지죠,,
주인공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야 비로소 재미가 생기고 그게 진짜 주인공이거든요,,

거기다 이야기의 흐름이란게 초반부터 점점 속도를 올려나가다가 후반부에 제대로 몰아서 빵터져 주는 게 잇어야 하는데,,,
초반 반짝하더니,,뒤에 이야기의 속도가 점점 떨어져서 나중에는 종종 후진까지 하더군요,,

사건이 흐름을 타고 쭈욱 쭉 나가야하는 상황에서도 할일이 없어진 대길의 분량을 채운다고 엄한 대길패거리 회상신으로 채우거나,, (무슨 드라마 끝나고 특별 서비스편 같은 내용에나 어울립법한 내용이 나오질 않나,,,)

사전 제작 기간을 핑계로 잡기에는 전체이야기 구조의 한계가 시작부터 너무 명확했다는 게 문제죠,,

송태하의 원손구출이후,,대길의 언년 상봉이후를 어떻게 꾸려 나갈지를 전혀 생각 안한게 눈에 뻔히 보이더군요..

결국은 1,2화만 어떻게 만들어 놓고 보는 드라마의 한계일수도 있느니 같은 얘기일수도 있긴 하네여,.
아스카짱
10/03/26 10:47
수정 아이콘
사전제작 드라마중 최고봉은 역시 연애시대랑 한성별곡이죠

감우성씨가 사전제작 드라마가 아니면 다시 드라마 안하겠다 했는데 그래서 찍은게 연애시대가 맞나요??

하도 오래전 기사라서 기억이 가물가물 한데 감우성씨랑 김민선씨가 주연했던 사랑해 현정아라는 드라마에서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방식에 많은 회의를 느껴서 실망했다고 하셨었는데... 고른 드라마가 무려 연애시대라니!
10/03/26 11:05
수정 아이콘
사전제작드라마...탐나는도다가 생각나는군요..

참 재밌었지만 개투더망
율리우스 카이
10/03/26 11:22
수정 아이콘
제가 그쪽에서 일하면서 알고 있는 진실은요.

사전제작 못하는 이유는 , 열악한 인프라나 방송환경이 절대 아닙니다.

방송국들의 담합 때문이죠.

방송국들은 자기들이 제작리스크를 짊어지지도 않고, 자사의 감독들을 외주사에 파견시키는 형식으로 외주제작사의 자본으로 드라마를 제작해오고 있습니다.

만약 사전제작을 방송국들이 허용하는 순간, 고퀄리티의 드라마를 외주제작사가 사전제작한 후 그 드라마를 방송3사에 경매를 붙일 수 있게 됩니다. 또 지금처럼 드라마에 대한 2차 저작권을 드라마 틀어주는 댓가로 거의 공짜로 업어오지도 못할 거구요. 방송3사는 외주제작사 따위들이 자신과 동일한 바게닝 파워를 가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실례로 비천무 사전제작 했다가, 방송3사한테 제대로 밟혀서 2년인가 완성해놓고 틀지도 못했죠. 그 꼴을 본 어느 용자인 제작사가 사전제작을 할까요? :)

스카이라이프 때도 그렇고, DMB 때도 그렇고, IPTV 재전송 때도 그렇고, 우리나라 방송3사는 자기들 밥그릇 구도가 깨지는걸 극도로 싫어라 합니다. 실제로 그게 먹혀서 외국과 비교하면 너무 과도하게 지상파 방송사가 너무 큰 헤게모니를 아직까정 잡고 있죠.

거기다가 열악한 외주환경까지 본다면은.....

가끔 MBC가 우리나라의 노동환경을 다루면서 마치 노동자의 편인 양 드립을 날리는데, 가증스러울 뿐입니다. 자기네 노조나 챙기지 별로 국가의 밥그릇에는 큰 관심은 없는 것들이죠 :)
ThinkD4renT
10/03/26 16:51
수정 아이콘
추노라는 드라마를 안 봐서 드라마에대한 이야기를 함부로 하기가 꺼려지네요...
사실 저는 드라마 자체를 거의 안 봅니다... 맘잡고 처음부터 끝까지 본 드라마는 '연애시대' 딱 하나네요...

사전제작이 굉장히 중요하긴 하지만... 현실은 그걸 못하게 하는 장애물들이 너무 많은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은 사전제작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한 시간을 들여 대본을 완성해 놓고 제작에 들어가는게 어떨까 합니다...
보통 영화에서 괜찮은 시나리오하나 나오는데는 3년이상도 걸리는데... 쪽대본이라니... 말이 안 되는거죠...
쪽대본으로 무슨 드라마를 찍겠다고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연륜이 있는 배우야 연기력 논란이 불거지지 않지만 신입연기자들은 발연기 논란이 일어날수 밖에 없죠... 연습을 해야 연기도 배워가며 늘텐데... 촬영당일날 대본 받아들고 신입 연기자가 무슨 연기를 하겠습니까? 배우 연기 이외에 촬영, CG, 조명, 기타등등은 문제점 투성이 일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드라마라는 장르 자체가 너무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는거 같습니다... 일단 영화는 관객이 자기돈, 시간등을 들여 영화관에 가서 능동적으로 관람을 하는데 반해 드라마는 TV만 틀면 나오는 것인지라 시청자가 누워서 편하게 볼수도 있고 아무생각없이 수동적으로 관람할수 밖에 없는거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카메라의 움직임이 영화처럼 현란해지면 시청자입장에서는 어지럽고 혼란스러울 따름이죠...
물론 드라마 마니아나 관심있으신 분들은 집중해서 보지만 일반적인 시청자들은 주의 깊게 보지는 않는거 같습니다... 쉽게 말해 이야기구조만 본다는 겁니다... 한편의 드라마나 영화는 볼게 참 많지요... 시나리오, 촬영, 조명, 의상, 배우, 음악... 기타등등... 근데 드라마의 내러티브만 보다보니 제작도 딴데 신경쓰기 보다는 줄거리에만 촛점을 맞추는것 같습니다... 정확히 표현하면 딴데 신경쓸 겨를이 없다고 하는게 맞겠지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지 많지만... 각설하고... 쪽대본 문제나 어떻게 해결했으면 합니다... 사전제작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한 시간을 들여 대본을 완성한 후에 사전제작이든 뭐든 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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