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3/25 17:03:05
Name ROKZeaLoT
Subject [일반] [축구][펌글]티아라는 축구의 일부입니다.
심우연의 권총과 티아라
(http://sports.media.daum.net/worldsoccer/news/col/ws_hjm/view.html?gid=5075&newsid=20100316134423342)

위 기사에서 기자님은 티아라 복장 불량 사태로 심우연의 의미심장 골뒤풀이 등 진짜 축구 이야기가 밀려났음을 아쉬워하십니다. 반면 제 관점에선 덕분에 이 경기가 더 많은 대중에게 노출되는 경사가 났죠. 덕분에 축구에 관심 없던 많은 사람들이 서울이랑 전북이란 팀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덕분에 올시즌이 개막했다는 걸 알았으며, 덕분에 축구에서 유니폼 색이 꽤 중요한 부분이란 걸 알았을 터입니다. 관점을 빙그르 돌려 저 같은 경우 티아라가 전영록 딸이 있다는 그 그룹이란 사실을 알았습니다.(기자님과 달리 강아지 춤이 티아라의 것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죠.)

일단 저는 식전 행사가 비축구적인 요소라는 생각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같은 논리라면 골 뒤풀이도 축구 외적인 부분입니다. 식전행사와 달리 경기 시간 안에 벌어졌다고는 하지만 5MM 운동에선 골뒤풀이를 분명 박멸해야할 데드타임으로 정해놓고 있습니다.

확실히 심우연 골뒤풀이의 내막을 들여다보면 상당히 흥미로운 축구적 요소가 있습니다. 자신을 방출한 팀에 대한 복수, 심기일전... 그런데 이를 흥미롭게 받아들일 사람들은 기존 축구팬들뿐입니다. 절대 티아라 없이 단독으로 포탈 메인용 뉴스거리가 되지 못합니다. 티아라를 들여다보면 역시 이 안에도 축구 이야기는 있습니다. 축구팀, 서포터스가 그 색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표시한다는 걸 처음 안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고 이들에게 이는 흥미로운 축구 이야기가 됩니다.

이 사건은 기자님이 헛갈린다고 하신 ‘티아라의 사진을 대중에게 먼저 추천한 공급자의 탓’ 도 ‘심우연의 권총이 갖는 의미보다 티아라의 상큼한 외모를 더 원하는 수요자의 취향 탓’ 도 아닌 축구와 걸그룹이란 다소 매치가 잘 안 되는 두 집단이 충돌하며 대중들의 시선을 끈 사건입니다. 서울-전북의 인기가 티아라만 못하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티아라가 이 정도 벗은 복장으로 이 정도의 화제를 일으킬 네임밸류는 아닐 겁니다. K리그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누가 누구를 묻어버린 사건이 아닙니다.



식전행사나 골뒤풀이나 똑같은 축구 이야기 아니냐는 제 주장이 궤변일 수 있다는 점 인정합니다. 이런 억지를 통해 제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도저히 축구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일도 축구와 연관을 지어버리는 일부 축구 인기국가 기자들에 비해 울 기자님들은 지나치게 스스로 그은 선에 집착하지 않나 싶은 안타까움입니다.

일전에도 축구뉴스들이 좀 더 대중에게 어필할 소재들(이라 썼으나 ‘자극적, 선정적’이라 읽어도 됨)을 많이 개발했으면 좋겠다는 푸념 글을 올린 일이 있습니다. 티아라 사건 때 왜 연예기자들 보다 축구기자들이 더 법석을 떨지 않았는지.. 스스로 축구라는 카테고리를 너무 좁게 한정하고 계시진 않은지.. 스스로 K리그를 걸그룹보다 인기가 없다고 확신하고 계신 건 아닌지...

저도 기자님처럼 식전, 신중, 식후 행사 따윈 접는 이피엘의 상황이 부럽습니다. 그랬던 그들도 20년대엔 아가씨들을 운동장 지붕에서 춤추게 하다 떨어뜨려 인사사고 내고, 사람을 대포에 넣고 운동장 밖으로 발사하는 생쑈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70년대 에버튼 홈경기장은 쉬는 시간 관중들을 대상으로 열린 미인대회로 유명했지요. 독일에선 축구장에 동물들 데려다 서커스까지 시킵니다. 쾰른의 염소 마스코트가 바로 여기서 유래합니다.

이 모두가 축구의 일부입니다. 만약 대중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언론에서 그렇게 만들어야 합니다.

원문:티아라는 축구의 일부임.-이글루스 '바셋'님(http://basset.egloos.com/1670834)


개인적으로 꽤 좋은 글이다 싶어 pgr에 퍼왔습니다.
바셋님의 이글루에 들어가보시면 이외에도 축구관련 재미있는 글들을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0/03/25 17:28
수정 아이콘
링크타보고 가니 재밌는 글이 많네요. 잘 읽었습니다.
부엉이
10/03/25 17:31
수정 아이콘
k리그입장에서는 대박난 노이즈마켓팅란 뜻인가요? 티아라도 서울팬덤버린 마켓팅?
화성거주민
10/03/25 20:47
수정 아이콘
바셋님 이글루가면 축구 관련해서 재밌고 때로는 유익한 글들이 많습니다.

특히 이분이 가끔씩 풀어내는 동유럽쪽 소스는 대박이지요. 전공분야(??)는 동유럽 축구중에서도 헝가리 쪽 입니다. 이분 이글르에 있는 글 중에서 특히 50년대 초반을 주름잡았던 헝가리 골든팀에 대해서 풀어놓은 글은 진짜 대박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0557 [일반] 메시의 Top 30골 [32] TheMilKyWay4395 10/03/26 4395 0
20556 [일반] '추노' 의지가 희망을 그리다... [35] forgotteness6966 10/03/26 6966 32
20555 [일반] "추노, 한성별곡-正"의 곽정환PD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 [7] nam9ya5378 10/03/26 5378 1
20554 [일반] 추노로 보는 업복이,대길,송태하의 세상관. [5] 밀가리4586 10/03/26 4586 0
20552 [일반] 추노를 통해 볼 수 있는 한국 드라마의 문제점과 가능성. [42] 괴수5255 10/03/26 5255 0
20551 [일반] 정부건 KBO이건 제대로 돌아가는 곳이 없네요 [25] PENTAX4347 10/03/26 4347 0
20550 [일반] [음악] 야밤에 이런 음악..? (7) [9] 코리아범3409 10/03/25 3409 0
20549 [일반] [추노]마지막회가 끝났습니다. [84] 6621 10/03/25 6621 0
20547 [일반] [예능이야기] 강심장과 승승장구 - 上 [17] Hypocrite.12414.6021 10/03/25 6021 0
20546 [일반]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무협소설 절대무적(스포 있음.) [32] kdmwin10748 10/03/25 10748 0
20544 [일반] [EPL] 치열한 순위다툼! [27] 반니스텔루이5034 10/03/25 5034 0
20543 [일반] 주위 사람과 정치이야기.. 또는 토론같은거 자주 하십니까? [29] 기회비용3282 10/03/25 3282 0
20542 [일반] 가온차트 3월 셋째주(10.03.14~10.03.20) 순위~! [14] CrazY_BoY3661 10/03/25 3661 0
20540 [일반] 부활 - JIll's theme [5] 기적의미학4412 10/03/25 4412 0
20539 [일반] [축구][펌글]티아라는 축구의 일부입니다. [3] ROKZeaLoT4985 10/03/25 4985 0
20538 [일반] 시게이트 HDD A/S 정책, 사람 미치게 하네요. [18] Humaneer4014 10/03/25 4014 0
20537 [일반] 러닝 머신 뮤직비디오와 뒷마당 뮤직비디오로 유명한 "OK, GO"를 아시나요? [14] 세우실3514 10/03/25 3514 0
20536 [일반] 회귀하는 대한민국,,그러나 자랑스런 대한민국 [28] 부끄러운줄알4437 10/03/25 4437 0
20535 [일반] [캐치볼모임] 야구 공 좀 던져 보실래예? [46] 버디홀리3462 10/03/25 3462 0
20534 [일반] 2008-2010 개인적으로 가장 멋있었던 댄스그룹 퍼포먼스를 모아봤습니다 [40] 예수5365 10/03/25 5365 0
20533 [일반] 오늘 종영되는 추노... [50] 민죽이5453 10/03/25 5453 0
20531 [일반] 한국 차세대 에이스들의 대약진과 주세혁의 세계 탑텐. (2010년 2월 남자 탁구 세계 랭킹) [4] 김스크3596 10/03/25 3596 1
20530 [일반] 안무의 난이도와 유려함은 떨어져도 군무는 이 그룹이 최고가 아닐까요? [30] 예수7545 10/03/25 754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