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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25 18:30
생각하기를 포기하는 순간, 그리고 눈치를 보며 침묵하는 순간- 민주주의를 누릴 자격따위는 안드로메다로 가는 것이겠지요.
그래도... 침묵하고는 합니다. 침묵하는 스스로가 서글프기도 하고, 한심스럽기도 합니다 전. 가족들과는 제법 이야기를 하는 편입니다. 자칭 좌파라고 주장하는 부르조아지망도 살고 있고, 한때 운동권이었던 영혼없는 공무원도 있고, 게으른 무정부주의자지만 실상은 파시스트도 있고, 좌파는 절대 아니라고 스스로를 믿는 이상주의자도 있고, 정치혐오증에 걸린 이도 있고...뭐 그렇기 때문에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가고는 하지요. 친구들과도 좀 합니다만....회사에서는 단순한 비평외에 성향을 드러낼수 있는 부분은.. 안하죠. 흐흐흐.
10/03/25 18:32
가족들하고는 안합니다.. 한나라당 얘기가 나와서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던중
아버지가 뭘 하나 집으시더니 슝 하고 날라오는거 까지 보고 기억이 끊겼거든요 일어나 보니 난 병원 그 이후로 입 닫았습니다
10/03/25 18:37
우리나라에서 정치적 견해는 신앙이죠 토론이 되지도 않고 그냥 뭐 종교전쟁이죠 ;;; 저희 아버지도 한나라당 지지자인데 설득이 안됩니다. 포기하면 편해요 ;;
10/03/25 18:40
솔직하게 말하면
말통하는 사람이면 이미 저랑 정치노선이 같거나 같지않더라도 응당 그쪽을 지지할 충분한 이유가 있더군요. 말이안통하는 사람은 거의 99% 어느당 지지 입니다. 일부러 얘기 꺼내서 싸워봐야 저쪽은 말이 안통하는데 혼자 열받기는 싫고... 그래서 그냥 얘기를 안합니다;;
10/03/25 18:51
저도 친구들이나 친척 어르신들과 이야기 할때에 상대방의 의견이 제 의견과 다르다면 동조해주기 보다는 제의견을 이야기 해주는 편입니다. 토론이라는 것이 워래 누군가가 이겨야만 그 의미를 지니는 것이지만 아는 사람과의 토론은 이 범주에 넣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생각하는 상황은 어떻고 그에 따른 의견은 이런거다. 내가 옳지 못할수도 있지만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 하는 점을 말하고 저는 친한 사람이기 이전에 타인이므로 이러한 의견에 대한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방법은 상대방에게 감정적으로 동조해주는 방법도 사람과 사람사이에 필요한 것이라 생각하지만 동조해 주지 못할 경우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이야기 한다던가, 명령 혹은 계도하는 형식으로 이야기 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괴리감이나 분노를 불러 일으킬수 있다고 생각하여 이러한 상황에서는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에서 말하되 상대방의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상대방의 선택에 선택지를 늘려주는 방법을 사용하려고 노력합니다. 쓰고나니 제가 무슨 큰스승 처럼 느껴지는데.. 사실 저는 상대방의 감정을 쉽게 동조하지 못해서 이럴수도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의 상황도 객관적으로 생각하려 하다보니 이럴수도 있겠네요..(하지만 싸이코패스정도는 아닙니다.) 그것보다 혼자서 시위를 하시면서 너무도 외로운 싸움을 하셨을 텐데, 너무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는 거기까지 제가 혼자 해나가기에 용기가 부족한것 같네요. 그래도 분명히 모든 학생들이 그런 사실에 무관심 한것은 아닐것이라 믿습니다.
10/03/25 19:16
전 최대한 얘기 안하는 타입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정치란 종교보다 더 심하기 때문에 타협이란 절대 없더군요..(어린나이이지만 부모님들이나 어른분들 정치얘기하는거보고 많이 느꼈습니다) 특히 가장 큰 문제점은 우리편아닌사람들은 적으로보는 사람들이 가장 큰 문제라고봅니다(그런데 대다수사람들이 이에 속하죠) 솔직히 저는 크게 관심없습니다만 성향적으로봤을때는 약간 우파쪽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별히 밖에서 정치얘기는 하지 않고 특별히 누군가를 지지하지도 않으며, 투표도 하지 않습니다(군대에서 강제적으로 한것빼고는 한번도..) 제가보기엔 이쪽이나저쪽이나어떤부류든 정치하는사람은 다 똑같더군요..
10/03/25 19:32
아빠랑 안하고 짝은오빠야랑도 안하고..
5분만 얘기하다보면 서로서로 열올리고 감정 나빠지는터라.. 그냥 안하고 말아요. 대신 애들이랑 수업할 때는 종종 얘기하는 편이에요. 아직 애기들이라 내얘기를 듣기만 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이녀석들도 나한테 뭐라뭐라 자기의견 말하겠죠? 그날 생각하며 조금씩 이얘기 저얘기 해주고 있어요.
10/03/25 19:42
조금 조금씩 이야기하면 바뀝니다.
특히 저는 그 당의 정책에 당신 자식들이 힘들게 된다는 점을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요즘은 '무상급식-돈이 없더라도 애들 밥은 먹여야지 않겠냐' 뭐, 이런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결정적으로 자신에게 닥쳐야 느끼는 거 같더군요. 정치적으로 무관심하던(오히려 호감을 가지고 있던) 동생에게 실질적인 피해가 가니 그 당 당보가 집에서 안 보입니다...
10/03/25 19:54
주위 사람과 정치이야기하기 ... 잘못하면 왕따가 되기 가장 쉬운 방법중 하나 같아요 -_-;;
정치적 입장이 다른거나 정치 자체에 관심이 없는데도 계속 이야기를 꺼내면 관계가 소원해지기 쉽죠. 이건 가까운 사이일수록 .. 특히, 상대방이 가족중 한명이라면.. 파괴력이 더해집니다 -0-;; 물론, 정치적 입장이 비슷하다면, 처음 만난 사람이라도 오랫동안 쉴새없이 떠들수 있겠지만 지엽적인 부분으로 갈수록 서로 의견차이가 있기 마련이고.. 이는 피곤함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안해요 -0-;;;
10/03/25 20:00
진중권 교수가 이 문제에 대해서 지적한 적이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토론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어 있지 않다고 하시더군요. 토론이란 것은
'내가 너를 눌러서 이기겠다' 라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당신 생각은 어떠냐?"라고 물어보고, 그래서 만약 생각이 다르다면 상대방이 내 생각에 공감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득해 보는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것이구요. 서구에서는 토론 문화가 더 잘 발달되어 있어서 서로의 생각이 맞지 않으면 "유감이군요"라고 말하지 우리나라 처럼 '안되면 되게 하라'식으로 덤벼들지는 않는다네요. 아 참고로 저는 토론 굉장히 좋아합니다. 하지만 토론 좋아하는 친구를 못봐서 주로 아버지와 대화를 많이 합니다. 얘기 많이 할 수 있는 친구 한 명 생겼으면 좋겠네요.
10/03/25 20:01
'그나마' 토론할 만한 친구가 딱 1명 있습니다. 그러나 '그나마'에서 그친다는 것이 문제지요.
주변에는 일정 수준을 갖춘 사람을 보지 못해서 모르겠네요.
10/03/25 20:53
정치 이야기를 하면 항상 어느 새인가 제가 주도를 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제 주변 사람들은 다 제 말이 맞는 줄 알고 삽니다...물론 제 말에 토를 못다는 수준의 사람들 뿐인지라...;; 그래도 한나라당이 뻘짓 한다는 것은 알리고 있어서 그나마 나은 듯.
10/03/25 21:23
저희집안은 좀 특이한게..
아버지를 비롯한 친가쪽은 한나라당 지지고 어머니를 비롯한 외가쪽은 야당 혹은 반 한나라당 지지성향이랍니다. 그래서 철칙이 있죠. 만약 술이 들어가더라도 정치이야기는 하지 않는다는걸로.
10/03/25 21:39
다른 의견을 가진 분과 토론하면 관계가 멀어지죠.
친하거나 소중한 사람과는 왠만하면 정치얘기관련 논쟁 및 토론은 안하는게 좋습니다.
10/03/25 21:50
특히 토론할 때 나이를 내세워 "니가 뭘 알겠느냐, 자 내 말은 다 옳다." 는 식으로 가르치려 드는 사람들을 보면 확...! 난장을 피우고 싶더군요. 저런 걸 무척 혐오하면서도 제 자신도 물들어가고 있음을 깨닫고는 자중하려 노력하고 있습지요. 정치 외에 많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할 땐 내 의견을 피력하고 상대의 의견을 들어주는 방식의 대화가 관계 유지에 있어 가장 중요하지 싶습니다.
10/03/25 22:45
역시 피지알에는 비슷한 고민들을 하시는 분들이 많군요
정치 이야기나 경제 이야기를 너무 심도있게 하면 대부분 지루해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피지알 처럼 서로간에 불꽃이 튀거나 심도있는 대화는 거의 불가능하죠 정치나 경제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어떻게 보면 애니메이션 오덕후 처럼 한국에서는 굉장히 소수 인종이 아닌가 생각이 되더군요
10/03/25 23:59
토론이 뭐 별건가요? 저는 일부러 정치 얘기 꺼내는 편은 아니지만 얘기가 나왔을 때 피하지도 않습니다. 토론을 상대방을 설득해야한다 이런 의무감을 가지고 하면 답이 없는 거죠. 나름대로 논리를 대면서 말하면 어차피 알아먹을 사람은 그 사람 생각까지는 바꾸지 않더라도 대화가 됩니다. 상대방에게 그 사람이 보는 관점 외에 다른 관점이 있다는 걸 말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겁니다. 못 알아들을 사람하고는 안하는게 상책이고요. 저는 설득을 토론의 기본전제조건으로 깔지만 않으면 그렇게 피할 것까진 없다고 봅니다.
10/03/26 00:36
안주거리가 되는 날이 있고... 싸움거리가 되는 날이 있죠.
적당히 합니다만 중간에 능력자가 하나 껴 있으면... 마치 강의를 듣는 양상이 되기도 하고, 무튼 그때그때 다른 것 같아요.
10/03/26 08:09
아버지와 합니다. 어머니랑도 가끔 합니다.
일단 주위 친구중에서 정치 이야기를 나눌만한 친구가 한명 있긴한데 약간 보수적이라서 저와 한번씩 입을 튀기면서 열전을 할때가 있긴 하지요. 정치 관련 이야기는 오히려 해당 지식과 정보가 많을수록, 자신이 주장하는 것에 목소리를 높이다보니 말싸움까지 번지는걸 많이 봤습니다. 그냥 가볍게 이야기를 시도하는것이 괜찮을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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