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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02 15:23
저는 그냥 카메론 감독이 새로운 걸 해보고 싶었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형식이 의미에 우선한다는 말이 적절할 때가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이렇게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10/01/02 15:36
의미 부여는 다 각자가 자기 하기 나름이죠. 제작자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작품을 만들었느냐와는 상관없이 관객이 그리 느끼고 생각했다면 그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틀 속에 닮긴 의미라는것이 그 틀에 맞추어진 의미냐 의미에 맞추어 제작된 틀이냐는 걍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하는 논쟁과 똑같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의견입니다. 저도 마지막에 주인공이 인간임을 버리고 나비로 살아간다는데 왠지모를 강한 위화감을 느꼈었는데 생각해보니 이전 영화들에서는 결국 인간은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식의 결말밖에 보지 못 했었군요
10/01/02 15:54
기실 아바타에 바탕한 우주 이해는 꽤 알려진 것이고
인간 -아바타의 관계는 신- 인간의 관계로 환치될 수 있죠. 인간을 창조한 신이 스스로의 권위를 포기하고 인간에게 그 모든 것을 일임했다고 믿는 신- 인간 설의 재 해석이기도 한 거같고요.
10/01/02 16:06
이런식이면 "심형래 감독의 '디워'는 인간의 한계상황을 고대신화에 빗댄 깊은 상징성을 가진 걸작"이 되는 겁니까?
아무리 비평은 자유이지만 그런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감독의 작가주의를 조금도 고찰하지 않은 억지같이 느껴집니다 판도라의 세계관은 관객의 접근성을 지나치게 의식한 진부함의 절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롯이나 주제... 어디에도 실험성이라든가 상징적이라든가 진지하게 고려할 문제의식이라든가.... 그런걸 발견하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10/01/02 16:18
카메룬의 전작들로 미루어도 본문의 영화보기는 당위가 떨어 집니다
전에 아바타에 대한 비난을 퍼부은 글을 쓴적이 있는데.... 사실 저도 아바타가 심도 있는 영상텍스트일거라고 기대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이런 압도적인 물량을 퍼붓고도 설득력 있는 정교한 세계관을 창조하지도 신선한 비전을 제시하지도 못하는 어쩌면 안하는 용감하지 않은 너무나 소심한 태도가 거슬리더군요 그리고 3D에 심취해 대충 용서해 버리는 안이한 관객이 쉽게 대세가 되어 버리는 것도...
10/01/02 16:56
아우디 사라비아님// 어째서 아바타의 세계관과 비전에 동조하면 대충 용서해버리는 안이한 관객이 되는 건가요? 사람은 각자 다른 취향을 가지고 있는데요.
10/01/02 17:00
아우디 사라비아님// 영화를 보는 다수는 영화안에서 무언가 엄청난걸 원하지 않습니다.
보는 그 순간의 즐거움을 원하는것이죠.그것이 바로 헐리우드 영화구요. 이런 대다수의 관객의 입맛에 맞게 잘만들어진것이 아바타 라는겁니다. 3d에 심취해서 용서해버린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원하는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대세가 된것입니다. 다큐멘터리,인간극장,뉴스에서 특수효과를 전혀 쓰지 않아 보는 재미가 없다는 비판이랑 다를바없어 보이네요.
10/01/02 17:06
자그마치 5천억의 압도적인 물량을 퍼부어서 3d 영상혁명으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인간극장을 만들었다고 생각해보세요.
아마 영화사의 재앙으로 기록될겁니다.
10/01/02 18:12
감독이 시나리오부터 극본,연출,시각적인 모든것을 구상했다면 정말 대단한거겠지만
솔직히 이번 영화로는 그래픽 쪽 연출팀만 앞날이 창창한 미래가 보장된거죠.
10/01/02 18:19
물론 아바타는 대중영화 입니다
심각한 비평을 하는것 자체가 웃기는 짓거리 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냥 아바타를 재미있게 봤다는것 하고 본문처럼 아바타에 심오한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한다던가 어떤 네티즌들 표현 대로 "영화사를 아바타 전과 후로 나눈다"등의 표현은 다른거 라고 생각합니다 영화가 어떤 재미를 주어야 하는지는 어려운 주제이지만.... 적어도 아바타 처럼 특수효과로 관객을 '마취'시키는 영화를 걸작으로 포장해서 사람을 낚는 건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아바타처럼 부당한 인종주의적 오라를 뿜는 영화에 적당한 혹평이 균형을 맞추는 것이 아닐까요?
10/01/02 18:28
덧붙이면....
저는 아바타를 재미있게 보신분들을 비난하는게 아닙니다 제 시각은 당연히 주관적이니 강요할수도 없는것이고.... 저번 아바타를 비난한 글은 여러 커뮤니티(여기 피지알)에서 칭찬만 올라오기에 이런점도 있으니 보기전에 참고하시라는 의도였습니다(물론 제 편협한 인성이 반영되어 많은 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었습니다) 어쩌면 그 대단한 제작비와 특수효과를 가지고 이런 졸작(주관적임)을 만드는것이 안타깝기도 하고..... 애정이 있으니 까는겁니다(변명)
10/01/02 18:46
아우디 사라비아님// 영화를 너무 차가운 머리로만 보시지는 않는지 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대다수의 관람객들은 차가운 머리로 분석하기보다 눈으로 귀로 가슴으로 느끼길 원합니다. 그리고 인종주의는 너무 확대해석이라고 봅니다. 부당한 인종주의 ,백인우월주의로 비판할려면 적어도 늑대와춤을,파워어브원,라스트모히칸 정도는 되야죠.
10/01/02 19:04
카메론감독의 전작에 비교해봤을때 내용이나 철학면에서 떨어진다고 보는 저로썬 이런식의 분석은 약간 비약이 있지않나 생각이 드는데요..
10/01/02 19:10
저 역시 영상쪽에 너무나 감동하고 찬사를 보내는 입장이여서
이런식의 접근은 참 신선합니다. SkPJi님 처럼 말이죠^^ 그냥 저에겐 2009년을 통틀어서 가장 '재밌는'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10/01/02 19:11
아우디 사라비아님, 그런데 어떤 모습이 인종주의적 측면인지 저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바타가 제시하고 있는 세계관은 미국이 인디언들에 대한 무자비한 침략에 대해 반성하는 내용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런지요? 일방향적인 학살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오히려 인디언으로 상징되어지는 족속을 긍정적으로 그리려고 하고 있는데, 이것이 어째서 백인 우월주의의 모습을 표출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10/01/02 19:12
forangel님....
정말 확대해석 한다면.... 아바타는 비서구인에 대한 서구인의 편견을 극단적으로 드러낸다 예를 들어 판도라를 신대륙에 노비족을 인디언에 각각 대응시키면 서양인은 인디언을 인간과 비슷하지만 완전히 동등하고 공감할수 없는 미개한 존재라는 내심이 드러남을 알수 있다 너무나 미개하고 보잘것 없어서 양심적인 서양인이 우두머리가 되어서 구해주어야 하는데 그 관대한 서양인은 너무 매력적이어서 아무리 자존심 강한 인디언여성도 그에게는 현재 애인을 버리고 서라도 사랑에 빠질정도 이다 확대해석이기만 할까요?
10/01/02 19:22
영화에대한평은 공감할수도 공감하지 않을수도 있겠지요
글을 올린 이유는 제가 느낀부분에 대해 혹시라도 공감하시는분이 계신다면 좋겠다 싶은 정도고 공감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수 있게된다면 더 좋겠다 하는 정도죠 어떤 주장이나 일말의 객관화하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혹시라도 그렇게 느껴지신다면 제가 글이 서툰탓으로 양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말씀드렸듯이 감상이나 느낌들이 의도된 성격이나 색깔처럼 어떤한방향으로 이슈화되고 담론화되는건 반대입니다 자유롭지못하죠 굳이 이 영화는 이런의도다 저런 내용이다 나눠야할까요 그리고 그런 틀을 만들어 고정화시켜 일반화의 재단을 해야할까요 어쩌면 영화는 상영화되는순간 카메론감독의손에서 떠나 그것을 본 각자 개인의 영화라고 말씀드려도 큰 비약은 아닐겁니다 사실 본문에서 카메론 감독이라고 언급했지만 그 이름에 누가 들어가도 상관은 없을겁니다 심오함이 의도되지 않았다고 하면 또 어떻습니까 히치코크가 들뢰즈의 사건의 철학이나 역사적 유물론을 염두해두고 현기증이라는 영화를 만들지는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들뢰즈는 그 영화를 배경으로 깔고 사상을 펼쳐나갑니다 게임게시판에 어떤글이 생각나는데 이영한선수를 보며 재즈뮤지션 몽크가 떠올라 쓰여진 글이 있는데 어떻습니까 제가 느낀것에 대한 글들이 영화전반에 대한 내용에서 큰 어긋남이 있었을때 그것을 일일이 지적해주신다면 억지와 비약이 심하다는데 동의하겠지만(한편으론 관심에 감사드리고요) 애초에 카메론감독이 의도하지 않았다고 가정하여 비판적으로 제글을 봐주시거나 내가 본 영화는 그것과 많이 다르다는 식으로 거부를 하여 밀어내시면 조금은 서운합니다 이글은 카메론감독의 영화감상기가 아니라 저의영화감상기거든요 아울러 저는 이 영화를 다른분들이 어떻게 보시든 존중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마치 음식을 음미하거나 음악을 감상하는것과 비슷합니다 취향을 존중하는것처럼 말이죠 빈대떡이 피자보다 좋다고해서 다른사람이 피자를 좋아하는걸 잘못되었다 생각할것도 없고 그 다른사람이 피자을 보며 화성을 떠올린다고 해도 그게 내가보기엔 달이 진짜 어울리는데 왜 화성을 생각하냐고 뭐라 몰아세울 필요도 없겠지요 단지 물어볼순 있겠죠 왜 피자를보면 화성이 떠오르는지 .. 글이 길어졌는데 요약하자면 개인적 감상기로서 이런식으로 보고 느끼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10/01/02 19:25
아우디 사라비아님//
아바타는 인디언에 서구인의 파괴적 행위에 대한 반성을 극단적으로 드러낸다. 예를 들어 판도라를 서구인, 나비족을 인디언에 각각 대응시키면 서구인은 인디언을 파괴시키고 금전을 획득하는 데 눈 먼 존재이며, 일부의 서구인만이 인디언의 친자연적 삶을 이해한다. 너무나 파괴적이고 돈에 눈이 먼 서구인은 결국 인디언을 몰살시키려하지만 결국 인디언은 자신들만의 영토를 획득하고 친자연적인 삶을 살아간다. 심지어 주인공인 서구인조차 인디언에 동화되고, 인디언 삶의 방식을 따르며 산다. 저도 이것이 결코 확대해석이라고 생각치 않습니다.
10/01/02 19:25
아우디 사라비아님// 말씀하신 점은 분명 그렇게 해석할 여지가 충분하지요. 그러나 그것은 원주민 여성이 사랑에 빠진 남자는 서양인의 모습이 아닌 원주민의 모습이었고, 동시에 서양인은 스스로의 모습을 버리고 원주민의 편이 되어 마지막엔 원주민 그 자체가 된다는 점이 빠져 있군요.
10/01/02 19:28
起秀님.....
이것은 제가 설명하기는 어려운 주제이긴 하지만..... 오리엔탈리즘.... 아바타의 시각은 서양인의 눈으로 본 인디언과 비슷합니다 그것이 동정이든 동경이든.... 불순한 '타자'라는 입장으로 보는것이지요 결국엔 심지어 우리처럼 아시아인 마저 긍정적인 인디언보다는 침략하는 서양인과 동감하도록 작동하게 됩니다
10/01/02 20:10
Isin님...
그러나 주인공의 정체(혹은 그 정체성)은 서양인이 아닐까요..... 프리온님... 제가 여기 피지알에서 아바타 트라우마가 좀 생겨서 무례한 댓글을 달았군요 지금은 미안한 마음입니다 저도 그냥 "이런 반아바타도 있다"정도로 생각해 주십시오
10/01/02 20:13
起秀님....
정말 이해가 안되는데 지금 비꼬는 겁니까 아니면 조잡한 제 댓글의 형식이 마음에 드신겁니까? 정말 저는 비꼬는거 아닙니다
10/01/02 20:15
아우디 사라비아님//
비꼬자는 의도도 아니며, 댓글의 형식에 태클을 건 것도 역시 아닙니다. 다만 제가 생각하는 아바타의 주제의식과 아우디님께서 생각하시는 바가 다르기에 좀 더 명확히 대조하기 위해서 비슷한 형식을 차용해 보았습니다. 저도 다시 말씀드리지만, 비꼬고자 하는 등 악의는 전혀 없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10/01/02 20:16
아바타 트라우마라고 하셨는데
전 피지알에서 반아타바 트라우마 생기겠네요... 역시 사람들은 참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있는것 같습니다.
10/01/02 20:53
아바타를 보면서 재미있구나 하기는 했지만 솔직히는 오히려 단순한(?) 세계관을 드러내는 거 같아서 좀 불편하기는 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순진한 야만인를 보여주는 거 같아서요. 이건 낭만주의 문학에서 잘 보여지는 전형적인 오리엔탈리즘이잖아요. 나비족이 문명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까? 자연과 합일이라는 것이 매력적인 요소로 보이기는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결국에 나비족에 대한 인상은 자연과 동화된 야만인으로 남습니다. 이건 교묘하지 않습니까? 또한 백인 남성이, 그렇지만 그 사람은 전적인 주체는 아닙니다. 그 사람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다리가 없군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불행히도 margin에서 margin으로의 자리 이동일뿐아니었나요? 제가 보기에는 아바타는 재미있는 영화였지만... 흠... 많이 불편한 영화였습니다...
10/01/02 21:14
아바타는 개발주의(서구우월주의) 맞선 원주민(나비족)의 편에서 대립을 그립니다.
침략자인 백인들과 싸우고 또 죽이는(이 영화에서는 악당이 감화되서 반성하는 장면도 없습니다) 것까지 우호적으로 그리는 데 이것이 어째서 인종주의적 편견을 보여준다고 하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10/01/02 21:16
서늘한바다님// 제이크 셜리는 지구로 가면 다리를 새로 주겠다는 것을 포기하죠. 이걸 해석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문명 비판적 영화에서 나비족이 고도의 문명(과학기술)을 이루고 있다면 그게 더 이상한 거 아닌가요?
10/01/02 22:02
이 글을 읽으니까 마치 라면집주인의 하루를 텔레비프로로 보여주면서 마지막에 삶을 향한 도전,맛에 대한 끝없는 추구,라면 한그릇에 인생을 담는 장인정신 어쩌고 하는 일본티비프로를 보는 느낌이네요.....
愛屋及烏라고 하면 적절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좋아한 나머지 너무나도 많은걸 부여한듯한 느낌입니다.
10/01/03 00:05
별헤는밤님....
아바타는 애초의 설정이 스트테오타입적인 인종편견에 기대고 있습니다 왜 인디언+마사이족타입의 외계인이 판도라의 원주민 이어야 합니까? 무언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문어나 오징어 형태의 외계인은 물론 감정적 거리감 때문에 곤란하다 하더라도 얼마든지 좀 생소하더라도 얼마든지 다른 설정이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배경은 얼마든지 상상력을 발휘할수 있는 미래의 외계입니다.... 아동포르노에 어린이만 나온다고 아동용(?)입니까?
10/01/03 00:53
오늘 막 아바타를 보고 온 입장에서 지나가다 거들자면..
윗분들 댓글에 오리엔탈리즘이니 인종편견같은 얘기가 나오는데, 전 조금 다른 시선으로 생각했거든요 ^^;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게, 인간들의 자연을 향한 무분별한 개발을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라면 그에 반대항으로는 당연히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사는 원주민이 등장해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당연히 인디언이나 아프리카 원주민같은 부족이 나오는게 당연하지 않나요.. 뭐 프로토스같은 고도의 외계문명이 나온다면, 그건 자연과의 공존이라는 느낌보다는 다른방식의 개발된 문명이라는 느낌이 들것만 같은데요.. 영화속에서는 인간들의 문명이 그닥 우월하게 비춰지지 않았던 것 같은데, 나비족이 미개하고 야만스럽게 비춰졌다고 보는 시각도 사실 문명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의 편견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조심스럽게 드네요
10/01/03 01:36
오늘 지인들과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나온 영화 중에서, 反인간의 입장에 서서 인간을 격퇴하기를 기대하게 되는 영화는 이 영화가 최초가 아닐까. 인간이 아닌 생물체가 나오는 데에 인간인 우리가 인간이 아닌 종족의 편을 들게 되는 영화. 라구요. 그놈의 대령은 왜 자꾸 살아나는거야...
10/01/03 01:51
저는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런생각을 했습니다. 시고니 위버가 판도라의 나무들은 인간의 뉴런처럼 모두 연결되어 있다며 절대로 피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고 했던 것..
이것이 마치 카메론 감독이 우리나라의 사정을 알고서 '4대강 파지 마. 좋은말로 할 때.' 라며 윽박지르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다른 분들 입장에서는 인종주의적인 시각을 느끼고 불쾌하셨을 수도 있지만, 저는 자연을 무시한 채 살아가게 된 인간의 무지함, 멍청함에 대해 가슴깊이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 영화인 것 같습니다. 물론 영상은 뭐 압도적이었죠.
10/01/03 02:22
그들은 타자로 본다는 점에서 오리엔탈리즘이라는 비판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생각으로는 조금은 비약인 것 같네요.
이 부분은 외계라는 설정 자체의 한계입니다. 문명과 反문명의 구조를 기본으로 가지고 있는 영화에서 타자화를 피하려면 최종적으로 모두 같이 손잡고 강강술래 하는 수 밖에 없는데 영화 스토리상 불가능한 부분이죠. 또한 그들을 인간과 겉모습에서 같은 형태로 그리게 된다면....이건 뭐 그냥 배경이 현재+지구 영화가 되는거고요. 또 다른 고도의 문명을 지닌 어떤 존재로 그린다면? 그러면서도 자연과 합일할 수 있는 식으로?...근데 중요한건 제가 생각하기에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것은 딱 하나입니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멋진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 결국 감독은 문명과 반문명을 상징하는 스테레오타입을 선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다른 고도의 문명의 외계인부터 차근차근 설명하기에는 러닝타임이 너무 짧죠. 상업영화에서 많은 부분 잘못된 관념들의 재생산, 오리엔탈리즘이라든가 일종의 유전자결정론(이건 정말 심하게 많죠. 꼭 주인공은 부모의 재능을 이어받죠.) 이런 부분들이 어느 정도 용인될 수 밖에 없습니다. 관객을 끌기 위해서는 낯선보다는 친숙이 유리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아바타의 많은 문제들은 비단 아바타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여느 상업영화에서 다 제기될 수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큐나 예술영화(?) 등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다 자신의 영역이 있는거죠.
10/01/03 02:52
음.. 저도 계속 영화를 보면서 인종주의보다는 자연에 대한 중요성을 계속 생각하게 되는 영화로 느꼇습니다.
EndLEss_MAy님 처럼요. 정말 처음으로 인간이 외계인보다 더 나쁜존재로 느껴지는 것은 영화를 보면서 처음인 것 같습니다. 같은 감독의 영화인 에이리언 2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 왔습니다. 늑대와 춤을 혹은 라스트 모히칸의 영화를 보면서 느낀 느낌이 아바타를 보면서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저도 가끔은 인종주의적인 느낌을 민감하게 받는 영화가 있지만 아바타를 보고서는 인종주의보다는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많이 느끼게 된것 같습니다. (솔직히 PGR21에서 인종주의에 대한 것을 알게 된거지 영화를 보는 순간에는 인종주의가 아닌 이야기의 약간의 허술함(?)정도만 느꼈습니다. 예시로 들기에는 너무나 큰 스포여서 그냥 적지는 않겠습니다
10/01/03 05:47
스토리쪽으로만 얘기하자면, 진심으로 판도라의 자연 따위는 관심없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대령과 여자 헬기 조종사만 눈에 밟혔던 1인....
솔직히 말해서, 에이와를 섬기는 삶이 그렇게 충만해 보이진 않더이다.... 인간은 에이와 같은 것을 섬기지 않기에 인간이지요..
10/01/03 13:13
이 영화는 분석하면서 보는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토리나 설정과 같은 부분은 많이 떨어지는걸 인정하고 봐야하는 킬링타임용 영화 아닌가요. 저는 아우디 사라비아님 말씀에 일부 동의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영상미에 감동받는 많은 아바타 옹호자들은 그 외에 부분에서도 좋은 점수를 주는게 아닙니다. '대중영화'에서 재미만 있으면 땡! 이런 심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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