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10대의 끝날도 아마 PC방 야간알바를 하면서 보냈었는데,
그때는 10년후에 또다시 이런 순간을 맞이할줄은 전혀 몰랐었죠.
그리고 전 앞으로의 10년 후도 전혀 짐작할 수가 없네요.
어릴적에는 서른이 되면...
지금보다는 좀더 어른스러워지고, 지금보다는 뭔가 더 멋있어지고,
지금보다는 풍요로워지고, 또 여유가 있을지 알았는데..
여전히
어제를 까먹고, 오늘을 버티기에 급급하며, 내일의 준비는 전혀 못하고 사네요.
아마 10년후에도 비슷한 후회를 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도 더 커다란 실수를 안하고 살았다는것에 그나마 위안을 삼아야 겠습니다.
10년전에 처음 광석이형님의 "서른즈음에"를 들었을때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는데,
이젠 쾡한 마음으로 담배만 물고 맙니다.
그때 내가 소중히 했던 모든 것들.. 아직도 내게 그것들이 그만큼 소중한 것들인지 자문해봅니다.
혹시 잊지는 않았는지, 잃어버리지는 않았는지, 모른척 버리지는 않았는지 말입니다.
그나마 자신있게 말할수 있는건
아직 포기하지는 않았다는것.
물론 방법은 좀 달라지긴했지만...
PGR의 다른 선배님들께서는 요맘때 심경이 어떠하셨는지요....
부디 좋은 가르침을....
사막같이 너른 시간에 막대기로 선을 긋는것 같은 의미없는 시간의 나뉨이지만,
그 나뉨덕에 내가 얼마나 긴 사막을 걸어왔는가 되돌아보기도 합니다.
걸어온 사막, 걸어갈 사막.
모두 평탄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모두 뜻을 이루시고, 덕을 넓히시고, 홍복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K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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