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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17 18:53
그냥 네 라고 단언하시고 더이상의 분쟁의 여지를 없애는 편이 좋은 것 같아요..
뭐라고 말한다고 네생각이 맞구나하면서 생각이 바뀔 리가 없잖아요.
09/12/17 19:02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상대가 불편해할것같은 행동은 피하는게 '배려'이겠지요.
아마도 아버님세대에는 부부간에 어른들앞에서는 손도 못잡았을 겁니다. 어른들이 그걸 불편해하셨을테니. 마찬가지로 아버님께는 번화가에서 청춘남녀가 입맞춤하는 것이 보기 불편하실겝니다. 자라온 환경이 그러하실테니. 보기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자제해 주는 것이 낫겠죠. 길거리서 키스하는게 나쁘거나 잘못된 행동은 아니지만. 아마도 20년후에는 번화가에서 애무하는 애들도 생길겝니다. Joon님은 불편하시겠지만 애들은 아무렇지도 않겠죠. 뭐 저야 더한 짓을 해도 땡큐입니다만(응?) 세상은 바뀌어 가고, '올바른 행동' 이나 '과도한'의 기준 또한 바뀌어갑니다. 우리의 생각 또한 바뀌어간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죠.
09/12/17 19:10
Sabin님// 번화가에서 애무가 눈에 확 들어오네요. 흐흐. 저도 굳이 사람 많은데서 애정확인을 하는 것이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다만 관습이라는 이유로 함부로 손가락질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싶은데 아버지는 손가락질 해도 된다는 믿음이 확고하신 것을 보면 내가 상황 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인가 싶은 의심이 들어 이런 글을 올려보았습니다. 그냥 상황 봐가면서 유연하게 넘어가는 것이 좋은 방법 같네요.
09/12/17 19:55
그냥 아버지 말씀에 따르는 척만이라도 해 주세요.
현명한 젊은이가 되시려면 말이죠. 그리고 제 생각도 아버지와 같습니다. 사람 많은 공공장소에서의 애정표현이 직접적인 해를 끼치는 행위라고 보긴 어렵지만, 누군가에게는 보기 싫은 행위일 수 있거든요. 당장 저만해도 길거리에서 입맞추거나 껴안고 있는 커플들 보면 눈살이 찌뿌려 집니다.
09/12/17 20:04
직접적인 피해를 끼치는 행위는 형사처벌의 대상입니다. 과도한 애정행각은 분명히 불편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과한 애정행각은 자제하는 것은 꼭 굳이 지켜야하는 관습이라기보다는 불편해하는 사람을 배려하는거죠. 그리고 기득권유지라 하셨는데 사실 젊은이들의 과한 애정행각을 자제시킨다고 어른들이 얻는 득이 뭐 있겠습니까. --;
09/12/17 20:23
근데 중국에서는 길거리에서 키스나 가벼운 스킨쉽 혹은 그 이상도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랑 중국이랑 이렇게 다른 이유가 뭘까요? 중국이 우리나라보다 개방적이어서? 우리나라가 유교적 사상이 더 심해서?
09/12/17 20:24
예절은 '형식'과 그 형식 속에 담긴 '정신' 중 무엇이 중요할까요?
정신이 없었다면 그 정신을 표현하기 위한 형식은 탄생하지 않았을 겁니다. 정신이 사라진다면 형식 또한 사라지겠죠. 하지만 정신이 있다면 형식은 표현 방식을 바꿀 수는 있지만 형식은 여전할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형식은 형태를 바꾸기 때문에 정신이 진짜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표현 방식이 바뀌는 이유는 그 이면의 정신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즉, 정신에 변화가 찾아 오자 이전의 표현 방식은 변화된 정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표현 방식이 바뀐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만일 형식을 가볍게 여긴다는 것은 그 이면의 정신 또한 가볍게 여긴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형식 또한 가볍게 여길 수 없는 겁니다. 만일 정신으로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면 정신의 표현인 형식은 생기지 않았을테죠. 하지만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형식이 생긴 것이니 형식 또한 정신만큼이나 중요합니다. 그래서 정신에 치우치면 형식을 무시한 결과로 불만스러운 현실이 나타나죠. 예를 들어 '사랑하는 마음이면 충분하지 굳이 표현을 해야하나?'라고 생각하는 것처럼요. 반면 형식에 치우치면 정신을 무시한 결과로 불만스러운 현실이 나타납니다. 예를 들면 '선물만 주면 다야? 영화만 같이 보면 다야? 마음이 딴 데 가 있잖아!'라는 말을 듣게 되듯이. 따라서 정신과 형식 모두를 중시하고 그 사이의 균형을 잡는 태도인 '중용'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정신과 정신이 충돌할 때가 있습니다. 한 정신은 '공중에서 애정 표현을 하는 것은 천박한 것이다'이고 다른 정신은 '공중에서 애정 표현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입니다. 이럴 때는 '공중에서 애정 표현을 하는 것은 천박한 것이다'라는 정신이 더 성숙해지고 '공중에서 애정 표현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라는 정신 또한 더 성숙해지는 것으로 해결되는 것이 가장 좋은 상생의 길이 아닐까 합니다. '각자의 생각은 다를 수 있고 그 생각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는 정신으로 성숙해지는 것이죠. 그러면... 저 두 생각들은 '공중에서 애정 표현을 하는 것은 천박하다고는 생각하나 나와 다른 생각 역시 존중받을 가치가 있으므로 그들에게 내 생각을 강요할 수는 없다.'와 '공중에서 애정 표현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나와 다른 생각 역시 존중받을 가치가 있으므로 내 생각을 강요할 수는 없다'로 바뀌겠죠. 그리고 이 생각을 반영하는 표현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상대방이 내 생각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 역시 그의 생각을 존중하지 않겠다고 결심한다면 자신도 상대방의 생각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니 서로 존중받지 못할 것은 뻔하므로 성숙한 생각에 이른 쪽에서라도 그 생각을 포용하는 것이 좋겠죠. 그것을 관용이라고 부르고요. 어쨌든 님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시고 그 생각을 어떻게 표현하실 건가요? 그리고 그 생각과 표현엔 상대방에 대한 종중이 깃들여져 있나요? 중요한 것은 님의 판단과 그에 따른 표현의 창조입니다. KnightBaran.K님// 득이 있죠. 자신의 생각이 맞고 다른 사람의 생각이 틀리다는 관념을 즐길 수 있으니까요.
09/12/17 20:49
ArcanumToss님// 정성 가득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글을 읽으면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성숙한 생각에 이른 쪽에서라도 그 생각을 포용하는 것이 좋다는 부분이 저를 뒤돌아보게 하네요.
09/12/17 20:51
루비띠아모님// 한중일 동아시아 국가중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성에 관한한 보수적입니다.
그 이유는 말씀하신대로 유교문화의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중국도 유교문화이지만, 사실상 중국의 종교는 유교가 아니라 도교입니다. 도교는 성이 삶에 있어 떼어놓을 수 없는 아주 중요한 건강과 연관되어있기 때문에(ex:소녀경) 중국은 성에 관해서 매우 개방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09/12/17 21:18
성매매, 인신매매가 다른 나라에 비해 결코 위축되는 나라가 아님에도 이런 부분에 대해선 대단히 보수적이여서 평소에 대단히 웃기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앞에서 점잖은 척 뒤에서 호박씨까는 이런 느낌이랄까요 ^^
개인적으로는 남의 시선에 그리 신경을 안쓰고 타는 타입이라 애정 표현에도 거리낌이 없습니다.(아마 보기 안 좋은 얘들이 하는 짓은 제가 모두 다 하고있는 듯...--;;)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건 날 바라보는 사람이 아니라 내 앞에 있는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사람이다라는 마인드라고나 할까요. 중요한 건 앞서 댓글에도 있는 것처럼 다른 이들을 다르게 바라볼 줄 아는 자세인 거 같습니다. 아닌건 아닌거지만 커플이 키스하는 모습가지고 괜히 내가 심각한 분위기를 가지고 불편해할 필요는 없겠죠^^
09/12/17 21:57
네오님// 그런 성범죄가 많은 나라... 에 대해서도 한국의 역사적 맥락에서 살펴보면 은근히 사회화된 여러 문제들이 많더군요.
유교사회에서 비롯된 가부장적 문화, 남성의 권력 우위, 그리고 그 권력의 우위에서 나오는 성의 폭력들... 나중에 한번 글로 정리해보고 싶은 생각입니다. 저도 남의 시선에 신경을 안써서 애정 표현을 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긴합니다.
09/12/17 22:26
ArcanumToss님// 그렇네요. 물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요. 하지만 그것이 기득권의 유지랑 연결되는 득인가요?
잘 모르겠습니다. 님의 정성들인 댓글을 보니 글쓴분을 별로 생각치 않고 달은 제 댓글이 부끄럽네요. 제가 보기에는 '애정표현'정도는 무난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성적 욕구의 해결'수준이 된다면 저도 불편할 것 같군요.
09/12/17 22:55
애정표현 같은 가벼운 것에 한해서라면 딱히 관습까지 바꿔가면서 할 필요는 없겠죠.
하지만 본문에 쓰신대로 '기득권층의 인습 유지'라는 것에 걸리는 일이라면 당연히 바꿔야겠지만요.
09/12/17 23:17
티비에서 본 어느 연예인의 말이 생각나네요. 자기 세대에는 배꼽을 내놓고 다니는 모습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구요. 그런데 요즘 젋은 아이들이 배꼽을 내놓고 다니는걸 보면 참 세상 많이 변했다(?)라고 하더군요. 그걸 빗대어 지금 우리 세대에는 남자여자 중요부위를 내놓고 다니는게 수치심 100% 이상의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일테지만 한 30~50년 후엔, 아니 어쩜면 더 빠른 시기에 그런 모습을 한 "요즘" 세대가 나타나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 연예인 생각인지 제 생각인지 갸웃함) 그때라면 지금의 제 생각으론 "요즘"세대가 참 많이 불편할거란 생각이 드는걸요.
아버지께서 그게 좋아보이지 않는다고 하셨다는건 아버지 세대에는 그때의 암묵적인 룰이 있었을테니 지금의 길에서 애정표현이 당황스럽고 불편하신 마음에서 하신거겠죠. 분석하지 마시고 그냥 이해해드리면 됩니다. 그때의 아버지시니까요. 그리고 요즘의 젋은사람들 모두가 길거리 애정표현이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저만해도 저런 모습은 정말 아닌데 하는 것들이 꽤 있으니까요.
09/12/17 23:46
'아버지는 그러시군요, 저는 다르지만 예라고 하겠습니다.' 마인드가 늘 그래왔듯 필요한 게 아닐까요? ^^;;
결국 세대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니까요.
09/12/18 01:06
제가 어르신들이랑 대화하면서 다른 의견으로 충돌을 할 때 취하는 방법은..
일단 어르신들의 의견에 동조를 취하면서 왜 그렇게 할 수 없는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등등을 말합니다. 나름 최선을 다해 말해도 이야기가 산으로 갈 경우에는.. 예 알았습니다로 끝나게 되죠; 이.. 입방정때문에 분명.. 전 단명하지 않을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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