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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17 02:17
마침 예전에 MBC 스폐셜에서 했던 교육 3부작을 보고 있었는데...사교육이 거의 없는 교육 1위 핀란드와 사교육 규모 50조에 육박하는 2위 한국은 공교육의 차이일지, 어떤 문제인지 잠시 생각하게 되네요.
09/12/17 02:20
"입시를 위한 교육의 평등"이라면 쓰신 내용 많이 공감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교육은 위의 내용과는 동떨어진 이상주의 같은 것 이라서... 입시 교육의 평등이 암만 이루어져도 "교육"의 이름에 걸맞아 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09/12/17 02:27
해피님// 이상주의가 저와 일치하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인간다운 인간을 양성하며 사회적 기초지식이 확립된 자유롭고 주체적 인간상'을 기르는 것에 도움을 주는걸 '교육'이라 했을때, 그것을 공교육이 지향해야 할 지상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사교육은 반대로 소비자가 원하는 추가적 교육(명문대 진학을 위한 입시교육)이 아니라면 시장 자체가 형성될 수 없다고 보기때문에 작은 의미의(그러나 현실상 매우 큰) 교육적 측면의 평등을 이야기하게 된 것 같습니다.
09/12/17 02:30
인터넷 강의가 사교육을 대체하면서 교육평등을 이룰수 있다는점에는 동감합니다.
하지만 거기서 메가는 제외해야 할꺼 같습니다. 과거 사탐 모 선생님이나 수학 모 선생님 관련되어 말이 나왔던 알바사건이나 타사 선생 스카웃이후 가공할 가격상승 등은 스타강사와 질좋은 강의를 이용한 최대한의 이윤추구가 목적이지 평등교육제공과는 거리가 있어보입니다. 지금은 없어진 jnjedu에서 한달에 10만원치 듣던강의를 메가에서 선생을 다 빼가더니 비슷한 양과 커리를 세배가량 되는금액으로 제공하더군요. 기존의 강의는 없어지구요. 고3때 손주은씨 설명회 한번갔다가 정이 뚝떨어져 버린 저로서는 메가스터디로 인한 질좋은 교육의 전국적 보급보다 손주은씨의 주머니가 먼저 배가 부르는 상황이 올꺼 같습니다. 사실 극빈층의 사교육은 오프 강의든 온라인 강의든 어차피 대체하지 못합니다. 그나마 가장 이상적인 상황을 말하라면 강남구청 인강과 이범선생님의 마인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사교육 등장 이전세대와 지금의 세대의 학력은 갈수록 벌어진다는게 중론이고 메가스터디를 비롯한 온라인 강의 사이트가 등장함으로 일정 소득이상의 학생들의 학력이 높아져야함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차이가 없습니다. 저도 사교육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전국에 깔아버리는 온라인 수업이 교육의 평등을 이룰수 있을까 라고 고민해봤지만 결국 일선교사의 능력과 공교육 제도의 질적향상이 아니고서는 극빈층과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돌아가는건 없을꺼다 라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사교육이 필요악도 아닙니다만 공교육은 반드시 개선되야하거든요..
09/12/17 02:31
교육이란 무엇인가? 보통 전세계에서 심오한 질문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쉽게 답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좋은 대학에 가는 것입니다. 좋은 대학에는 왜 가는가? 물론 스펙을 쌓아서 남들보다 돈을 많이 벌고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것입니다. 네. 목표 자체가 다릅니다. 핀란드의 교육이 교육 그 자체가 목표라면, 우리나라의 교육은 대학-스펙-직장 이라는 지극히 세속적인 목표점을 두고 있습니다. 교육이 진정으로 달성해야 할 목표가 우리나라의 사교육이 지향하고 있는 정점인 '좋은 대학' 이라면, 현상황의 비대한 사교육 또한 용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육의 목표는 좋은 대학이 아닙니다. 학생들을 문제 푸는 기계로 만들고 있는 것은 공교육이나 사교육이나 대치동이나 인터넷 강의나 다 똑같습니다. 뿌리부터 바뀌어야 한다... 흔히들 진보를 내세우는 사람들이 대안도 없으면서 무작정 바꿀 것만을 부르짖는 것에는 탐탁치 않아하는 저이지만, 교육에 있어서만큼은 완전한 180도 터닝포인트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Goal 자체가 틀렸는데 방법론적인 논의는 무용할 테니까요.
09/12/17 02:32
nickyo님// 거의 맞습니다. 그 이상주의가 말이죠 ^^;;
그 이상주의를 사교육에도 기대하고 싶은 철 없는 마음이려니 생각해주시면 감사하지요... 먼? 어쩌면 안올지도 모르는 훗날의 상상을 혼자 해 봤습니다.
09/12/17 02:38
우리나라는 EBS 인터넷강의를 통해 공교육이 사교육을 대체하려 했습니다. 그것은 절대 대체될 수 없는 것인데도요.
부모들은 자식이 공부를 잘 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거기에 '남들보다 더' 가 들어가야 비로소 만족할 겁니다. 염가로 누구나 제공받는 인터넷강의의 경우 얼마간의 진입비용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지만 다들 인터넷강의를 열심히 들어서 일정수준 이상의 전체수준향상을 이뤘다고 하더라도, 거기에서 또 앞서야 하기 때문에 어떤 프리미엄을 가진 사교육은 또 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대치동에서 이루어지는 고액비밀과외 같은 거겠지요. 교육이 본질을 경쟁에 두고 있는 한, 이 딜레마는 절대 해소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뿌리 - 학부모, 선생님, 학교당국, 사교육 시장의 당사자들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인데, 그러고 보니 저도 해피님이나 닉요님(맞나요?)이 말씀하시는 이상주의자인 것 같습니다.
09/12/17 02:42
저는 올해 수능을 친 수험생의 입장에서 말해보려고 합니다. 인터넷강의는 정말 저같은 지방학생들에게는 신이 내린 선물이였죠. 저는 청주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청주도 보통 잘나가는 학원은 한달 30만원 이상의 강의료를 받습니다. 물론 한과목 기준이니, 언-수-외 3과목하면 한달에 100만원은 기본으로 학원에 갖다바쳐야 되는거죠.
그런데 인강이 이걸 해결했습니다. 학원 강사들보다 더 잘가르치고-학원의 1/5. 1/6 가격이며-학원다니느라 늦은시간까지 안돌아다녀도 됩니다. 이건 거의 혁명수준이죠. (물론 저는 학원 다녀본적이 없기에 잘 모르겠지만, 친구들 말에 따르면 이렇습니다.) 실제로, 인강과 함께해서 성적이 엄청나게 상승한 친구도 있고, 저도 이런케이스죠. 입시에 있어서 인강이란 정말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 아니할수 없습니다. 근데... 저는 대학가기 위해서 시를 분석하는 법을 배우고, 수학문제 푸는법을 배우기보다는 학교에서 친구들하고 현재의 자본주의 사회에 대해서 토론하고, 이상의 오감도의 감상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수학공식보다는 니체, 플라톤의 말을 배우고 싶었죠.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학교에서 배우고 싶었습니다. 근데 저는 이제 그런것을 하나도 배우지 못하고 대학을 가게 되었죠. 전 아직도 제가 왜 살아야되는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집에 돈이 없으니까 좋은 직장 얻기 위해서 지금까지 기계적으로 공부를 했고, 그래서 대학을 가게 된 것일 뿐. 도데체 제가 하고싶은게 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09/12/17 02:53
skehdwo님// 지금 당장 모든걸 중단하시고. 자신의 내면과 이야기 하십시오. 만일 자신의 내면을 바라본 적이 없어서 그러한 사고 자체가 불가능하다면 노트를 하나 꺼내들고 '아주 사소하게 좋아하는 것'부터 시작해서-정말 사소한, 예를들면 식당에서 밥을 먹을때 처음은 무조건 밥을 한숱갈 크게 퍼먹는게 좋아!따위의-자신이 살면서 '감동'을 느낄만한 일들까지를 쫙 적으십시오. 그리고나서 자신이 이 삶을 바쳐서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은가에 대한 내면적 성찰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더 길게 쓰고싶지만..으, 수면의 압박 내일 다시 아침에 정돈해서 댓글 달겠습니다.
09/12/17 02:54
아, 그리고 유유히님 말씀에 굉장히 공감합니다. 프리미엄은 결국 또 붙고, 골이 바뀌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는걸요. 그러나 적어도 대입입시 한정으로 바라보았을때, 현 인터넷강의 수준의 강습수준이라면 대한민국의 '보통이하'인 학생들도 충분히 노력하면 '명문대'를 바라볼만한 교육의 질을 갖추고 있는 만큼, 그 프리미엄이 예전보다 훨씬 못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런게 평등화의 진행이겠죠. 궁극적으로 이뤄지는 평등은 자본주의 체제아래선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거든요..
09/12/17 03:13
이게 한국 vs 오만정도 되버리면 한국에 프로토 몰빵을 걸 가치가 있지만, 첼시 vs 뮌헨 정도만 되도 몰빵을 걸 유인이 없거든요. 인강이 존재하기전 사교육 프리미엄이 한국 vs 오만에서의 한국급이었다면, 인강이 보급화된 상황에서 고급 인강은 첼시vs뮌헨에서 첼시급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이상 보조로써 좋을 수 없을만큼 좋습니다. 더욱이 그런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수학만해도 전국구 강사 박승동,한석원,삽자루,신승범등에다가 강필,남언우,손광균같은 비전국구 실력파 강사들까지, 프리미엄 시장이 형성되기에는 너무 인재풀이 넘칩니다.
그리고 ebs 생각보다 좋습니다.. 제가 메가와 ebs를 동시에 듣고나서 ebs의 손을 든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래서 제 동생에게도 ebs 강력추천해서 ebs만 듣고 있구요..
09/12/17 03:15
사실 핀란드와 우리 나라는 교육적 환경의 특수성 때문에 수평적 비교가 불가능합니다.
우리 나라도 대학 입시 없애면 네, 못할 것도 없죠. 암기, 주입식 교육이니 인성 교육의 말살이니, 우리 교육의 여러 문제로 지적되는 것의 가장 근본적인 요인은 저 빌어먹을 대학 입시와 서열화입니다. 하지만 정말 우습고 아이러니 하게도 공부를 통한 경쟁을 통하여 신분 상승이 가능하고 못가진자들이 가진자들에 근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는 것이죠. 그리고 글쓴분이 밝힌 것 처럼 있는자 만이 행하였던 사교육이 인강들을 통해서 보다 접근 가능한 통로로 변했다는 겁니다. 사실 제가 중학교 다닐 때만 해도 과외라는 것은 (당시는 입시 학원이라는 변변찮았습니다.) 있는 집 자식들의 전유물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월 200이상의 소득이 있는 가정이라면 자녀 한명 정도는 그리 걱정하지 않고 사교육을 시킬수 있는 사교육의 저렴화가 이루어졌죠. 기회의 확대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긍정하는 부분입니다. 다만, 로스쿨의 도입에서 보는 것처럼 공부를 통한 출세의 기회가 박탈되고 있고(개천에서 용 못나죠 이제, 로스쿨 등록금은 서민의 등을 정말 휘청거리게 만들어 버립니다.) 있는 집 자식들의 고액과외는 나날이 그 액수를 높여가고 있다는게 영 찜찜하긴 합니다. 저도 학원 강사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조금만 보살펴 주면 공부를 통해 신분 상승의 기회에 좀 더 근접해 갈수 있는 여러 아이들을 발견하곤 합니다. 또한 가정 형편상 그러한 아이들이 하차하게 될 때는 애타기도 합니다. 저는 학원의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공부야 말로 가장 정당하고, 효율적인 그리고 가장 쉬운 출세의 길이다 라구요. 사실 사회에 발 담그어 본 성인들은 아시겠지만, 공부 만큼 쉬운 것도 없잖습니까? 흐흐
09/12/17 03:15
우리 아버지께서 해주신 명언입니다.(우리집 엄청 못삽니다)
'사교육이 없어지고 돈많은집자식이 대학 못가면, 돈벌어서 어디다 쓰려고 그러냐' 후앙.. 세상이 참 독해요...
09/12/17 03:34
학부모들이 자식들을 투기장으로 내모는 것은 자신들이 경험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속삭입니다.
'어떤 방법으로건 살아남아라. 양 다리로만 버티고 있는 시간이 길수록 네 가치는 올라간다. 버티고 버티면 저 황금 술잔은 네 앞을 지나가리니.' . 중/고등생들이 읽는 '경제학 xxx'같은 책들은 첫 타이틀이 "왜 공부를 해야하는가?" 입니다. 다른 여지는 남겨두지 않은 채 확정적인 어투로 박사님들께서 말씀하십니다. '0이거나 100. 80부터 95 가운데의 어느 곳. 어느 쪽을 선택하겠느냐.' 두 가지 선택지만을 던져둡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한 쪽을 선택하더군요.
09/12/17 06:08
한가지 호재라면,
기존의 온라인 유명강사들이 타고난 분들이며 본인의 피나는 노력으로 독자적인 노하우를 쌓아왔다면 온라인강의의 보급으로 강사 지망자들의 혹은 현 강사들의 수준이 시간에 비례하여 높아질 수 있다는 정도일까요.. 온라인강의를 보는건 학생이 대부분이지만 그 중엔 자기계발 목적으로 강사들이 강의를 참고하는경우도 분명 있을테니까요. 게다가 온라인강의를 보면서 자랐던 세대가 강사진의 다수를 차지하는 세대가 되면 유명강사의 프리미엄이란 것은 의외로 쉽게 거품이 빠질수도있습니다. 저도 온라인강의 도움을 어느정도 봤다고 할 수 있지만 제가 입시준비하던 시기(2004년)에는 온라인강의를 무료로 제공하는 곳도 많아서 저는 유료로 수강해본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어둠의 경로의 도움을 받은적이 한번도 없다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EBS를 포함하여 양질의 온라인강의를 무료로 제공하는 혹은 초저가에 제공하는 곳도 많았지요.. 지금도 이는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바람직한 spirit을 가진 강사들(상업적인 강사 혹은 학원들이 크게 잘못되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은 계속 존재할 것이고 평균적인 강사들의 수준이 높아진다면 '사교육' 이라는 테두리까지는 아니어도 '온라인강의의 극단적 상업화로 인한 폐해' 문제에 한해서만큼은 시간이 갈수록 나아질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09/12/17 10:05
사교육에 들어가는 돈이 누구라도 이용할수 있게 저렴하고 과목마다 똑같은 가격이라면 교육의 평등에 도움이 될겁니다. 현재 사교육제도가 그런 방향이 아닌이상 돈많이 내는 사람일수록 좀더 나은 사교육 즉 과목별로 좋은 강사들에게 교육을 받을수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사교육이라는 자체가 개인의 가능성자체를 말살하는 것이라고 보는 사람중에 하나입니다. 공부란 주어진 메뉴얼대로 공부하는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시 하나만을 놓고 볼때도 그 시에 대한 해석은 사람마다 틀리고 보는 방향도 다릅니다. 만약 입시위주의 사교육이라면 시험문제를 내는 해당 교수의 취향에 맞게끔 아무런 자유로운 해석이 없이 그 해당교수의 성향만을 가르쳐 해당 학생의 자유로운 사고자체를 말살시켜 버립니다. 이게 어떤 문제를 야기하느냐 하면 모든 공부라는 걸 이런식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결국 대학생이 되도 전공공부를 하기 위해 이해가 안되면 또다른 사교육을 하게 되고 이런 패턴이 반복되게 되면 사회가 사상을 받아들이는 유연성이 결핍되서 특성사안에 대해서 한쪽으로 쏠리거나 다른 사람의 사상을 필요없는 것이라고 제거하게 됩니다.
09/12/17 10:57
성야무인Ver 0.0009님// 음, 죄송한 말씀입니다만...언어영역에 대한 완벽한 오해를 하고 계십니다. 수학능력시험에서의 언어영역 해석은 교수의 취향과는 무관합니다. 누가 읽더라도 지문 내에서 추론할 수 있는 보편적 사고의 영역을 따라가게끔 되어있죠. 정답과 오답의 '정당성'과, 이러한 해석도 가능하지 않느냐면서 곡해하는건 대학에서 토론으로 해야합니다. 오히려, 공교육에서 어떤 문학작품을 보고 마치 자습서에 있는 이 작품은 현대시며 화자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이 단어는 어떤 심상, 어떤 내적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달달 외우고, 그걸 당연한 듯 내신문제로 만드는게 획일화에 있어서 엄청 큰 문제가 되죠. 수학능력시험은 '잘 외운 자'를 뽑는게 아니라, '아는것을 올바로 사용할 줄 아는 자'를 뽑는 시험인 만큼, 사고력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당연히, 자유로운 사고(그러나 지문을 바탕으로 근거를 세울 수 있는)가 없이는 절대 고득점을 맞을 수 없지요. 언어영역에 한정된 이야기를 하자면, 고교과정까지 어째서 보편적 근거만을 해석의 근거로 나타내느냐하는데, 그것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자기만의 주관적 해석을 한다면 작품에 대한 접근 자체가 오류투성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생각과 '타당하며 다양한 생각'은 다른거니까요. 오히려 사교육에 '의존'하며 자신들 스스로 공부해서 무언가을 고민해 성취해내지 못한 것 때문에 대학교육이 더욱 힘들게 다가올 수는 있겠지만 말이죠.
09/12/17 11:23
nickyo님// 학문에 있어서 보편적 사고라는 건 누가 만드는건인가요?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걸 쓰는 건가요 아니면 특정 계층에 따라서 그 의미가 만들어 지는것인가요? 소설이가 기사와 같은 논픽션의 경우 사람들이 느끼는 보편적인 사고라는 건이 존재할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시라는 건 다릅니다. 시라는 건 각자가 느끼는 바에 따라서 달라지고 그걸 쓴 사람의 그 시대의 행동방식에 의해서도 해석이 달라집니다. 이걸 보편성이라는 단어로 만든다는건 몰이해의 극치라고 볼수 있죠. 위에서 굳이 시라고 정의했던건 고등학교 언어라는 영역자체가 시라는 여러가지 해석이 있을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접근하는 방식을 가르쳐 주지 않은게 달달달 외구기만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주관적 해석자체가 오류투성이라구요? 주관적해석을 바탕으로 리포트를 작성해서 주관식으로 채점하는 곳도 고등제도도 있습니다. 그것이 이치에 맞으면 좋을 성적을 줍니다. 그게 학자들의 해석과 다른해석일지라도요. 어디냐구요? 영국이나 캐나다에서는 그렇게 점수를 줍니다. 셰익스피어 택스트 하나만 해석하는데도 그렇게 하죠. 특정사안에 대한 보편적인 생각과 특정사안에 이치에 맞는 이론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현 한국교육방식에서는 하나를 다양한 각도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면을 한꺼번에 넣을려는 게 큰문제고 이로 인해 사상의 획일성이 나타나게 됩니다. 만약에 전자에 입각해서 공부한다면 전혀 참고서가 필요없습니다. 아니 사교육자체가 필요가 없죠. 기본적인 지식을 넣는것이외 그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고를 하는것과 그냥 다양한 사고자체를 머리속에 집어넣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09/12/17 11:52
성야무인Ver 0.0009님// 제가 뭐 언어영역에 대단한 내공이 있어서 예시를 들어드리면 좋겠습니다만, 왜 같은 이야기를....따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영국과 캐나다에서는 '학자와 다른 해석'을 하더라도 '타당성이 높은경우' 높은 점수를 주는거죠? 언어영역은 '지문에 근거하여 누구도 그것이 틀리다고 하지 않는'것을 정답으로 내놓습니다. 반면 오답은 '다양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답들을 제시하죠. 그걸 사상의 획일성이라고 말하는건 말이 안됩니다. 그게 답이라고 해서 외운다고 절대 못맞추거든요. 지문간의 연관관계와 문제의 내용등에 따라서 답이 계속 바뀌는데 그걸 어떻게 외우게 시킵니까.. 제대로 된 수능의 언어영역 공부를 한다면, 님 말씀대로 다양한 작품을 '곡해'하지 않고 해석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입니다. 1910년 일제강점기 시절 저항시를 보며 누군가는 '이건 사실은 일제시대에 앙탈을 부려서 주목받은뒤에 잽싸게 친일시인으로 변모하려고 했던거야'라고 하면, 그게 사고의 다양성은 아니죠. 그건 해석의 '오류'입니다. 영국이든 캐나다든 그런 근거없는 해석에 높은 점수를 주진 않겠지요. 수능은 그것을 객관식으로 해서 가장 타당한것과 타당하지 않은것을 문제로 만들었을 뿐입니다. 이 작품은 이거야!라고 주입시키지 않는다는거죠. 실제로 주입시켜도 그 작품이 나올 확률은 극히 적으며, 그 작품을 외운대로 풀었다간 오답확률이 정말 높거든요. 묻는 내용에 따라 답이 바뀌니까요.
09/12/17 12:24
nickyo님// 소설(물론 소설도 차이는 있겠지만) 혹은 논픽션의 기사와 시를 다른 의미로 이야기 한건 소설이나 기사의 경우 누가 보더라도 사실관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해석이 차이에 대한 오류가 생기는 법이 없고 시의 경우 사람의 느끼는 바에 따라서 그 의미가 바뀔수 있습니다. 허나 입시에 있어서 시란 특정 분류의 보편적인 시각이니 개인이 보는 시각이 아니기에 특정한 의미로 그 개념이 이해가 될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제대로된 수능의 언어영역을 공부한다는 것이 어떤의미를 포함하시는지는 알겠지만 그 의미자체도 달달달 외워버리면 그만입니다. 그게 바로 사교육이라는 것이구요. 또한 저항시를 예를 든건 좋은 예라고 볼수는 없지만 해석에 대한 표현도 약간 틀렸습니다. 한 학자 A라는 저항시를 삼일운동을 기려서 무저항운동을 하기 위해 만든시다라고 해석할수 있습니다만 다른 사람은 아니다 이건 무장투쟁을 위한 시다라고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수능이란 전자의 답을 내기위한 것이지 후자의 의한 답을 내는것은 아닙니다. 설령 자기 개인이 그렇게 생각했다고 할지라도 답은 틀려서 점수는 떨어집니다. 그것이 더구나 객관식이라는 한계된 표현방식이라면 더욱더 그렇죠. 하지만 지금한 논쟁은 위에 한 본문의 글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nickyo님께서 그렇게 생각한다면 뭐라고 할말은 없습니다.
근데 이예를 든건 사교육을 한사람이라면 이런 수많은 문제풀이방식을 학원강사들에게 배워서 그렇지 못한 학생들보다 그 능력이 월등해 경재적 사정으로 그 기회마저 박탈당한 다른이에게 사교육 때문에 공정한 경쟁의 기회를 주지 못할것이다였지 언어영역의 보편성이 부족하다 아니다라는게 핵심이 아닙니다.
09/12/17 12:33
개념들이 혼란스럽네요.
글의 전체 요지는 사교육이 교육 평등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강의에 의해 사교육의 불균등한 향유가 많이 해소되었다'는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 외의 주제들은 개념들부터 먼저 정리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공교육의 목적과 사교육의 목적도 글쓴 분의 정의와는 다른 생각들이 많을 것 같고...
09/12/17 14:19
공교육의 정의에 대한 언급이 그 하단 사교육에 대한 논지와 혼선을 빗는것 같네요.
성야무인Ver 0.0009님께서 말씀하시는 부분은 '지식'보다는 '지식의 구조'를 배우는 것이 교육이다는 '교육학'의 기본 중 기본을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어떤 지식을 배울 때, EBS강의나 사교육은 근본적으로 피상적인 지식을 지향할 수 밖에 없고 또 그렇게 합니다. 우리나라의 공교육이 얼마나 '지식의 구조'를 지향하는가는 불분명하거니와, 앞으로는 행동주의니 구성주의니 내걸고선 뒷구녕에서는 바뀌는 것이 하나도 없었던 지난 50년간의 공교육은 분명 개선되어야 하는 존재이긴 합니다. 그러나 '공교육'에서 지식이란 결코 개념의 집합체가 아닙니다. 지식, 이해 영역 위로; 고등지식인 사고, 분석, 종합, 평가 그리고 정의적 영역, 심동적 영역까지 다양한 지식을 각 교과의 '타당성'에 맞춰서 가르키는것 - 그것이 공교육에서 지식이고 교육이라면 아마 성야무인님께서 논하시는 '지식'과 '타당성'은 그것을 말하는 것이겠죠.
09/12/17 14:45
EBS가 최근 책만 더럽게 찍어내서 장사한다는 욕도 먹고 있지만
컨텐츠들이 확실히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 화려함은 유명 인강사이트들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요. 물론 전달력 자체는 떨어지는 걸 부인하진 못하겠으나, 암만 좋은 강사가 가르쳐줘도 자기가 깨닫는게 없으면 수학같은 과목은 점수가 오르지 않습니다. -_-; 제가 고3때만 해도 들을 거라곤 5주 요약마무리 이정도였는데, 풀커리는 아니더라도 이제 ebs도 어느정도의 컨텐츠를 갖추어서 상당히 괜찮아진 것 같습니다. 사실 내년부턴 문과도 수학과외 하고 다닐려면 미적분 할 줄 알아야 해서... 아놔.... 하여간 과외 문제도 있고 해서 수능은 접었지만 수1부터 지금 하루에 몇 강씩 한두시간씩 투자하고 있는데요, 가정형편 안 좋으신 분들은 ebs강의도 이제 해볼만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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