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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2/01 21:11:16
Name 50b
Subject [일반] 보낸 문자는 잊어 버려야 한다.


편지를 쓴다.


누군가가 내가 보낸 편지를 받고,그것을 읽고 답장을 쓰는데에는

"시간"이 꽤나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보내놓고도 안절 부절 할 필요가 없다.

당연한 이야기 겠지만 시간이 소모 되면서 기억도 소모 된다.



편지를 보냈다는 일이 재가 되어 까맣게 탔을때쯤.

날라온 답장을 보고 반가워 하며 편지를 보낸 일을기억하던가,
영원히 잊어버리면 된다.


기억하던가, 잊던가

두가지의 선택 밖에 없다.



1.

국민학교 무렵 그렸던
차가 날라 다닌 다던가, 해저로 터널이 생기고 우주로 여행을 가는 식의

21세기는 아니지만 난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다.

20세기의 나와 21세기의 나의 차이는 휴대폰의 유,무 로
나누어도 별상관이 없는데, 그것은 내가 20살이 되던해에
21세기를 처음 맞이하면서 산 것이기 때문이다.

"대학생이 되었다" 라고 하는게 더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주 잘섞인 코코아 처럼,

휴대폰과 21세기는 절묘하게 섞여 있다.

그리고 9년이 지난 지금 나의 머리속에서 굳어 버렸다.

2.


문자를 보냈다.

시간이 지나도  답장은 오지 않았고
보낸 문자는 기다림을 낳았다.

답장이  선명한 모습으로 눈 앞에 나타난다는 확신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그렇게 까지나 기다리지 않았을테다.

문자에 답장하는 일이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시는
일처럼 쉬운일이라고 생각 했는데

누간가에게는 그것이 아닌 건지도 모르겠다.

하루가 지나도 답장은 오지 않았고

창밖 어딘가로 사라졌거나,

그시간에 생겨난 전산의 오류로 문자가 증발해 버렸다고 생각해 버렸다.

문자를 보냈다는 사실을 잊어 버리기로 했다.




그리고 담배를 피며 생각 했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지금 태어 난다 해도 비극이 아닐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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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2나와라
09/12/01 21:16
수정 아이콘
잊어야 하는걸 아는데도... 그렇게 하기가 참 힘드네요...

매우 공감합니다.
구하라
09/12/01 21:17
수정 아이콘
좋아하는 그녀에게 문자를 보내고 기다릴 때가 가장 시간이 안가더라구요
보채기도 웃기고
결국 오지않는 답장에 한숨만 푹푹,,,
이미 잊기로했고
아예 문자 보내기도 포기해버렸네요...하하;;
09/12/01 21:32
수정 아이콘
스타2나와라님// 보내놓고 나면 준가자 정말 더디게 가요..그리고 혼자 소설을 적게 되더라구요.^^;;

구하라님// 저도 그런 테크트리를 몇번 거친적이 있습니다 ㅠㅠ
22raptor
09/12/01 21:45
수정 아이콘
뻘플이지만, 앞으로 발신자 번호를 조작하면 처벌받도록 법제를 제정한다고 합니다.
09/12/01 21:58
수정 아이콘
22raptor님// 감사 합니다 범죄자가 될뻔 했네요.^^;;

EpHiLiS님// 길면서 인상적인글을 쓰고 싶은데 아직 내공이 많이 부족 합니다. ㅠㅠ
09/12/01 22:02
수정 아이콘
EpHiLiS님// 그런가요? 오호라. (근데 길 팬이신가봐요?)
도라에몽
09/12/01 22:06
수정 아이콘
진짜 잊는게 속편하죠 문자 보내고 기다릴때 기분이란 느끼기 싫은기분중 하나네요..
OnlyJustForYou
09/12/01 22:09
수정 아이콘
문자를 기다리다 핸드폰에 뜬 이름이 기다리고 있던 이름일때 기분은 참 좋죠.
문자 보내놓고 기다리다 핸드폰에 뜬 이름이 다른 이름일때 실망감도 참 크고요.

전.. 그래서 전화를 애용합니다. -_-;;
09/12/01 22:15
수정 아이콘
OnlyJustForYou/ 120% 공감해요.. 기쁨과 실망의 교차
박서날다
09/12/01 22:20
수정 아이콘
음- 문자는 1통당 30원짜리입니다.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르키메데스
09/12/01 22:25
수정 아이콘
1통에 20원으로 가격인하한지 오래되었습니다.
도라에몽
09/12/01 22:33
수정 아이콘
OnlyJustForYou/ 진짜 기다리고 있던 번호일때 천장에 머리닿을듯이 점프하죠^^
크로마뇽인
09/12/01 22:39
수정 아이콘
저는 뭐... 옛날 그분이 문자를 자주 씹어드신지라.. 이제는 문자도안하고 가끔하다 안오면 그려러니 합니다.. (아 슬프다...)
09/12/01 22:41
수정 아이콘
도라에몽님// 혹시 위너 이신겁니까!!!!부럽습니다 하하.

아르키메데스님// 혹시 박서님이 시공간을 초월하고 과거에 계신게 아닐까요. 지금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시는 중요한 분이 신 겁니다!!!!>

OnlyJustForYou님// 음 좋은 방법이군요.
09/12/01 22:51
수정 아이콘
50b님// 감정이 풍부한 글 언제나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
그렇죠. 상대방의 상황을 개의치 않고 일방적으로 보낸 문자는 상대방이 일방적으로 답장 올 때까지 기다리던가 잊어야죠.
급한일은 전화를 하고 전화를 안 받더라도 바쁜가보다 혹은 지금 폰 근처에 없나보다 하고 이해를 해야죠.
급한 연락이 올 일이 없을 땐 가끔 폰을 꺼두고 다니는 것도 좋더군요. 저녁에 집에 와 다시 켜 보면 광고 문자 한통 없지만;;
BackToHeaven
09/12/01 23:01
수정 아이콘
제싸이에 퍼갈께요~~~~~ 뭔가 생각하게 하는글같네요...
09/12/01 23:02
수정 아이콘
아름다운 산책은 우체국에 있었습니다
나에게서 그대에게로 편지는
사나흘을 혼자서 걸어가곤 했지요
그건 발효의 시간이었댔습니다
가는 편지와 받아 볼 편지는
우리들 사이에 푸른 강을 흐르게 했고요

그대가 가고 난 뒤
나는, 우리가 잃어버린 소중한 것 가운데
하나가 우체국이었음을 알았습니다
우체통을 굳이 빨간색으로 칠한 까닭도
그때 알았습니다, 사람들에게
경고를 하기 위한 것이겠지요


- 이문재. 푸른 곰팡이 -
가을의추억
09/12/01 23:14
수정 아이콘
파,,판님
09/12/01 23:25
수정 아이콘
오늘님// 감사 합니다 조언도 잊지 않겠습니다^^
BackToHeaven님// 네 마음껏 퍼가셔도 괜찮아요^^

판님// 파...판님 판렐루야!!!!!!!!!!!!!!!!!!!!!!!!!!!!!!!!!!!
리콜한방
09/12/02 10:21
수정 아이콘
추천 한방
09/12/02 11:37
수정 아이콘
판님// 파...판님 판렐루야!!!!!!!!!!!!!!!!!!!!!!!!!!!!!!!!!!! (2)

역시 판 group중에서는 문학 판님이 으뜸[응??]
09/12/02 11:47
수정 아이콘
판님// 파...판님 판렐루야!!!!!!!!!!!!!!!!!!!!!!!!!!!!!!!!!!! (3)
Zakk Wylde
09/12/02 14:46
수정 아이콘
문자 참 좋죠. 반송도 안되고...
abrasax_:JW
09/12/02 17:12
수정 아이콘
늘 그렇지만 이번에도 공감이네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틀린 건 없는지 단어 하나도 세심하게 고르면서 문자 보냈는데.
답이 오지 않으면. '그냥 잊어버려야지...'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다가 혹시나 기다리던 답장이 오면 기분이 좋지만,
잠시 뒤면 또 같은 불안감을 가지고 문자를 보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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