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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1/28 19:18:50
Name 햇살같은미소
Subject [일반] 변호사(사시), 사무관(행시), 회계사(CPA)의 길을 가려는 후배들에게...
안녕하세요. 우선 힘든 고3생활을 마치고, 그리고 수능을 치룬후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수험생 여러분들께 격려의 말씀을 전합니다.

아마 이제 얼마 후면 수능성적이 발표되고, 여러가지 진로선택이 시작될텐데
여기 PGR에서 여러 다양한 직업을 가진 회원분들이 자신들의 진로와 미래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해주는 모습을 보고(특히 Orbef님이 쓰신 '이공계의 길을 가려는 후배들에게' 라는 글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인문계쪽 진로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알려주고자, 부족하나마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려는 글을
쓰려고 합니다..

물론 저의 글이 전부는 아니고, 저의 개인적인 견해를 적은것이니만큼
글내용이 주관적일수 있는 점은 미리 양지드립니다..

참고로 저는 사시를 패스한 후에, 사법연수원 수료후 행정부에서 사무관들과 함께 일했으며 CPA를 준비하고 있으므로,
적어도 위 세개의 시험에 대해서 대략이나마 정보를 전달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글 내용은 두개로 나누어
우선은 각 시험에 합격하고 변호사, 회계사, 사무관등이 될수 있는 방법을 먼저 애기하고
합격후의 진로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1. 변호사로서의 길(사시)

현재는 사법고시와 로스쿨이 병존하고 있는데 저는 사시세대인만큼 우선 사시에 대해서 간단히 언급하고자
합니다. 아시다시피 사시는 현재 1차와 2차, 3차(면접)시험이 있으며 이 시험을 통과하면 연수원에 입소할수
있는 자격이 생깁니다....(연수원을 수료해야만 변호사 자격이 생기고, 사시패스는 연수원에 들어갈수 있는
자격만이 생길 뿐입니다)

통상 고시를 보겠다고 다짐을 한다면, 그 다짐을 하기 전에 우선 자기자신에게 굳게 다짐받아야 둘것이
있습니다.

왜 내가 고시를 보려고 하는지, 그리고 과연 고시공부를 견뎌낼수 있는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고시는 그 종류를 불문하고 사시든 행시든 외시든 CPA든 합격률이 지극히 낮습니다...
아무리 정원을 늘린다 하더라도, 그 수의 몇배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몰려드니만큼 아무리 합격률이 높을떄도
100명 가운데 5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고시의 어려움은 우선 절대적인 공부량을 달성하더라도, 꼭 합격이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단 사시의 경우, 가장 큰 어려움은 난해한 내용과 엄청난 공부분량입니다..

현재 1차는 4과목, 2차는 7과목으로 알고 있는데 각 과목당 교과서와 문제집은 기본으로 봐야 하고
그밖에 참고서나 판례집, 사례집도 거의 다 보는데 그것을 다 쌓으면 성인 키를 훌쩍 넘길 정도로
양이 많습니다....또한 내용자체가 상당히 난해하고 이해하기 힘든데다, 무미건조하기 짝이 없어
이를 공부하기는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통상 가장 빠른 합격기간 - 좋은 머리와 성실한 노력과 어느정도의 운이 받쳐주는 한 - 을 3년 정도로 잡는데,
이 수치는 적어도 수험기간 내에 단 한번의 착오나 탈선이 없는 하에서 가능합니다.

만약 본인이 사시에 도전한다면, 우선 단 한달만이라도 꾸준히 매일 10시간 이상을 의자에 앉아서
공부해보시기 바랍니다.....10시간이면 우습게 보이겠지만, 순수 공부시간이 10시간이라면 적어도 12시간 이상을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하며, 이를 스톱워치로 체크해본다면 정말 밥먹거나 화장실 가능등의 최소한의 시간을
뺴놓고는 계속 공부를 하고 있어야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통상 고시공부는 양 자체가 무척 많기 때문에
적어도 3년 내내 꾸준히(하루도 빠지지 않고) 10시간 이상 공부할수 있어야 어느정도 합격할수 있는 지식이
쌓이기 됩니다.
만약에 이것이 힘들자면 미안하지만, 그 사람은 고시의 길을 걸어서는 안됩니다.

또한 고시공부는 정말 무미건조하고 외롭고 힘듭니다...남들 다하는 연애, 친구와의 술자리, 사람들과의 교제,
명절, 크리스마스,이런것을 전부다 못본채 해야 하고 고시공부할떄는 오로지 절에 있는 스님처럼 책과 공부만 보고
살야아 합니다......저는 운좋게 재학중에 합격했는데, 정말 한달 내내 말한마디 안하고 산적도 있었고, 사시2차
를 치던 나흘간은 한시간도 채 자지 않고 오로지 시험준비만 한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힘든 것은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도 결코 합격하리라 보장은 없다는 것입니다...
고시는 공부안하고 운좋게 합격하는 사람은 없지만, 정말 열심히 하고도 운나쁘게 떨어지는 사람은 셀수없이
많습니다. 공부를 할때는 이 세상의 모든 즐거움 - 티비, 친구, 게임, 컴퓨터, 잡지, 술 -
로부터 차단되고 오로지 나는 인간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최소한 3년이상 책과 법전만 끼고 살아야 합니다..

운나쁘게 한번 두번 계속 떨어지다 보면 소위 '장수생'이 되는데, 이러다 보면 취직 가능연령도 훌쩍 넘겨버리고
고시공부 이외에는 아는 것도 할수 있는 것도 없는 상황에서 결국 '고시공부' 자체가 직업이 되버리고 맙니다..
신림동에는 이런 케이스가 정말 많습니다......그러다 보면 결혼도 취업도 영영 멀어지고 인생 자체가 꼬여버리는
최악의 케이스가 됩니다.....(이보다 더 최악인 것은, 남자 고시생이 군대를 연기하고 계속 시험준비하다가
결국 실패하고 나이 서른에 이등병으로 군대에 끌려가는 경우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주변 사람에게 웬만해서는 고시는 권하지 않습니다....만약 전문직이 되고 싶으면 차라리 의전대
나 약대를 들어가기를 권합니다..물론 그길도 만만치 않게 힘들지만 적어도 고시같이 극단적인 도박의 길은
아니니까요.

일단 시험에 합격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다 알다시피 연수원 2년을 거치게 되는데
연수원도 고시공부못지 않게 빡세지만 적어도 정신적 불안감만은 덜한것 같습니다. 변호사가 되면 기존의 로펌이나
개업이외에 대기업이나 정부, 공공단체, 외국계회사, 학계, 지방자지단체등 다양한 길이 있습니다..

변호사의 가장 큰 장점은 위와 같은 다양한 진로와 함께, 정년이 없는 전문직으로서의 진로, 그리고 공익에 이바지
할수 있다는 점일것 입니다. 변호사가 되면 어느정도의 경제적 여유가 생기는 것은 사실이지만,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떼돈을 버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사담이지만 친구들을 만나면 왜 '변호사니까'
당연히 밥값이나 술값을 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고, 결혼한 친구들은 양가 어른들의 기대가 무척이나
커져 곤란한 경우가 많습니다....전문직이라고 해도, 집안에 여유가 있지 않으면 서울에서 살기가 쉽지 않습니다)

2. 행정사무관으로서의 길 (행시)

저는 행정부에서 몇년 근무해본 결과 주변에 행시출신 사무관과 많은 접촉을 하게 되었고, 어느정도의 지식을
얻게 되었습니다. 행시와 사시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행시는 임용시험이라는 것입니다.
행시는 정부부처에서 일할 고위 공무원을 뽑는 것으로, 합격을 하면 임용이 보장됩니다.
다만 퇴직을 하게 되면 행시 합격의 효력이 사라지니 일장일단이 있는것 같습니다.

행시는 1차에 PSAT라는 것을 치게 되는데, 이게 참 만만치 않은 과목입니다.
PSAT는 일종의 수준높은 수능문제나 일반 취업시에 치게되는 적성검사와 비슷한 내용인데, 문제수준은
비교도 할수 없을만큼 어렵습니다.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의 세부분으로 나뉘며 해마다 난이도의 차이는 있지만,
통상 일반직의 경우 70점이상, 재경직의 경우 75점 이상에서 커트라인이 결정되는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 PSAT이 결코 공부를 많이 한다고 점수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꾸준히 공부하면
성적이 오르기는 하겠지만, 어떤 사람은 psat은 시험장에서 구경했는데도 80점이상을 맞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몇년동안 공부해도 60점을 넘기 힘든 사람도 있습니다....(소위 행시생에게 가장 좌절이 되는, '옆집 누구는
시험삼아 봤는데 90점이더라' 이런 애기들)

따라서 행시1차,피셋은 어떤 사람에게는 누구보다 쉽게 통과할수 있는 다른 어떤 사람에게는 도저히 넘기 힘든
벽이 될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피셋은 아무래도 노력보다는 적성에 많이 좌우 되는것 같습니다..

1차시험에 합격하면, 2차시험을 치르게 되는데 각 직렬별로 과목은 다르나 대개 행정학, 행정법등은 공통과목입니다.
행시는 사시와 달리 1차 유예제도가 없어서 1차시험에 합격하기 전에 미리 2차 공부를 어느정도 해야 유리합니다.
행시도 사시와 마찬가지로 만만치 않은 공부량과 시간이 요구됩니다.

행시에 합격하면 1년간의 수습생활을 거친다음, 국가를 대표하는 엘리트로서 초급사무관생활이 시작됩니다.
대개 경제부처의 선호가 높은 편이며, 부서배치는 2차성적과 1년간의 수습성적으로 결정됩니다...

다만 사무관의 경우 야근이 무척 많고 일이 고된 편이며, 그에 비하여 경제적인 보상은 매우 열악한 편입니다.
(행정부 근무당시 주변 행시출신 사무관의 월급을 알고 놀랐습니다) 그러므로 대개 집안이 부유하거나,
아니면 배우자가 경제적 능력이 있는 경우에 좀더 생활이 수월한것 같습니다.

다만 사무관은 월급으로 논하지는 않는다는 말처럼, 경제적 급여의 여부로만은 판단할수 없으며
국가를 이끌어가고 공익에 이바지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면, 정말 좋은 선택이 될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무관으로 시작하면 통상 서기관까지는 무난하게 가는 편이고, 그 후에는 공기업이나 로펌의 고문이나
임원으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3. 회계사로의 길 (CPA)

사시나 행시에 비해 CPA는 그다지 많이 알려진 시험은 아니지만, 경영학과의 고시라고 불리울만큼
그 전문성과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시험입니다...회계사는 대개 회계감사와 택스, 그리고 컨설팅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불리우는 있습니다.

회계사가 되기 위해서는 CPA 시험에 합격을 해야 하는데 CPA는 1차, 2차 시험으로 나누어집니다.
1차는 5지선다 절대평가이며 과락없이 60점이상이어야 합격을 할수 있습니다.

CPA는 1차시험은 사시와 맞먹을 정도로 양이 많은것 같습니다. 1차시험은 재무회계, 세법, 경제학, 상법, 경영학
등으로 이루어지는데 각 과목 하나하나의 양이 굉장히 방대할 뿐더러 암기사항이 무척 많아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특히나 경제학은, 국내에 치루어지는 모든 시험중에 가장 어렵다고 할 정도로 고난이도를 자랑하며 각 과목마다 돌아가면서
폭탄이 터지기 때문에 어느정도 공부가 된 사람도 결코 안심을 할수가 없습니다.


CPA는 재무제표를 다루기 때문에 수학적인 능력이 어느정도 요구되고(특히나 재무관리, 경제학에서 더 그렇습니다)
어느정도의 수학적 능력이 없으면 매우 고생하기 쉽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이과출신이 어느정도 유리한 면이 있다는 것입니다.ㅣ
(재무관리나 경제학에서는, 문과에서는 배우지 않은 '편미분' 이나 ln 같은 개념도 등장합니다)

2차시험은 1차시험과 어느정도 겹치고, 또 부분합격제가 도입되어 상대적으로 다른 2차시험보다는 어렵지 않은 편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2차도 그 범위나 양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2~3년이상은 정말 열심히 노력해야
합격할수가 있습니다. 각 과목별로 살펴보면


재무회계 - 통상 회계원리부터 시작해서, 중급, 원가, 관리, 고급 순서로 나가는데 사시의 민법과 비슷한 느낌으로
민법도 명칭은 1과목이지만, 그 내용은 민총,채총,채각,물권,친상으로 이루어져 공부를 따로따로 해야 되는것처럼
재무회계도 통상 4개의 과목이 함께 들어가 있는 거라고 보면 됩니다.
배점도 타 과목에 비해 1.5배 높습니다. CPA의 가장 기본이자 중심이라고 할 과목이라고 합니다.

세무회계 - cpa에서 가장 까다롭다고 하는 과목으로, 우선 세세하게 외워야 될것이 너무나 많고 또 그 내용이 너무나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휘발성이 무척이나 강합니다. 재무회계는 어느정도의 논리만 세우면 암기사항은 많지 않은데 비해,
세법은 무작정 암기사항이 하늘을 뒤덮고 땅을 가를 정도로 많기 때문에 암기 싫어하는 사람은 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재무관리 - 1차에서는 경영학의 일부 과목으로 출제되지만 2차에서는 독립적인 과목으로, 세법과 함계 2대산맥으로
불리는 과목입니다. 다만 그 이유는 세법과 정 반대인데, 암기사항은 많지 않지만 내용이 너무나 수학적이고 까다롭고
일상생활에서 쓰지 않은 언어를 많이 사용하기 떄문입니다. 통상 재무관리는 수학적 능력이 무척이나 요구됩니다.


경영, 경제, 상법 - 1차에만 존재하는 암기과목이지만 그 양이 방대하고 내용이 어려워(특히 경제학) 나름 여러가지로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부분입니다.


시험에 합격하면 수습회계사로서 회계법인에서 2년동안 수습을 받고, 2년후에 등록회계사가 됩니다.
회계법인은 통상 포린으로 불리우는 4대 법인에서 수습받는 것을 선호하며, 경기에 따라 4대 법인에서 수습받는
회계사의 수가 크게 차이가 납니다.

수습이후에는 회계법인에서 계속 머무르던지, 금융권이나 증권회사로 옮기는 경우, 공기업으로 가는 경우,
일반회사의 재무팀으로 가는 경우, 개업하는 경우등 진로는 다양합니다.


4. 글을 마치며,

부족하지만 어느정도는 제가 할말은 한것 같습니다.
다만 수험생에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너무 어릴떄
단지 무언가가 좋아보인다는 이유만으로 혹은 주변의 권유에 의해서 무작정 특정 직업에 뛰어들지 마시고,
자신의 적성과 환경을 잘 살펴보고 결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젊은 날의 선택이 어쩌면 평생을 좌우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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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노도
09/11/28 19:37
수정 아이콘
숨....숨겨져 있던 실력자시네요..;;;;;
09/11/28 19:41
수정 아이콘
대학와서 느끼는건데,
고등학교 때 했던 공부는(수능공부 포함) 참 별 거 아니라는 생각이 -_-;;;
똥이와애기
09/11/28 19:41
수정 아이콘
글 잘읽었습니다. 좋은 글이네요^^

사법시험 부분에서 연수원 2년 동안의 정신적인 압박과 육체적 고통은 사법시험을 볼 때만큼 심하다고 생각하네요.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요.

지금 고3 수험생활을 마치신 분들 중에 법조계로 마음을 정하신 분은 로스쿨을 가라고 권하고 싶군요.

매해 사법시험 정원수가 줄어들고 있으니까요.
휘리노이에스
09/11/28 19:49
수정 아이콘
우선은 글 내용에 감사를 드리면서...

개인적으로 궁금한점은 사법고시 합격이후에 다시 CPA를 준비하시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그만큼의 시너지 효과가 있는지요?
bachistar
09/11/28 19:50
수정 아이콘
행시나 CPA는 몇년 정도 걸리나요?
09/11/28 19:52
수정 아이콘
사시패스 후 cpa준비라니 특이하시군요!
cpa합격후 사시 도전하는 경우는 주변에서 꽤 보았습니다만..제 친구놈도 이 코스를 밟고 있구요.

사시의 가장 큰 매력은 그거죠..
한 방에 판. 검사로 임용될 수 있는데, (판 검사를 일반적인 공무원직급대로 분류할 수는 없지만) 3급공무원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것.
20대에 3급공무원급 지위를 가질 수 있는 건 사시가 유일한 수단이죠.. 그만큼의 책임이 따르기도 하구요.

덧, 햇살같은미소 님은 로스쿨이란 제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전 로스쿨이 정착되는 게 국가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등록금으로 인한 진입장벽 문제야 끊임없이 제기되겠지만, 이건 어떻게 해결을 바랄 수가 없는 듯 합니다.) 법과대학을 폐지한다는게 이해가 안가더군요. 법조계 인적 다양성 확보를 위해 법대를 폐지한다는데, 아니 법학도 엄연히 학문인데... 어떻게 학부를 폐지한다는 발상이 떠오른건지 저로선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학부를 유지한다면 학부 등록금 재원을 통해 법과대학 재정압박을 어느정도 해소함으로써, 로스쿨의 지나치게 고액인 등록금도 다소 끌어내릴 수 있다.. 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정부차원에서 강제적으로 법과대학 폐지를 유도한 사례도 없구요.
09/11/28 19:56
수정 아이콘
휘리노이에스님//
전 잘 모릅니다만,
풍문으로는 횡령죄 -배임죄 등 기업범죄를 수사할때 최소한 회계장부를 보고 분석할 정도의 능력을 갖추어야 하지 않겠느냐...
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cpa합격하면 분명 메리트이겠지만, 이런 사람들이 은근히 꽤 돼고.. 수습기관에서 수습까지 받지 않는 한 '단지 cpa 합격 만으로는' 그렇게 메리트가 크지는 않다고 들었어요.
민죽이
09/11/28 19:59
수정 아이콘
이런글 정말 환영입니다..
올해 수능본 재수생입장에서 미래에 뭐할지 딱히 정한것도 없었는데...
다른 문과분야의 실력자분들도 자기분야에 대한 소개글 많이 올려주셨으면 좋겠네요..ㅜㅜ
PGR은 실력자분들이 다양하고 많으시니^^
Aphrodite
09/11/28 19:59
수정 아이콘
제 주위에 고시땜에 인생 조진 사람이 너무 많아서 후...

고시는 왠만하면 비추천합니다. 글쓴 분 부럽네요.
sliderxx
09/11/28 20:18
수정 아이콘
어떤 고시든 합격권에 합격정원의 2배정도 합격가능 실력의 인원이 있습니다..

사시도..행시도..입시도..외시도요..

2차 시험이란게 주관식이라..정말 점수가 이상하게 나옵니다..ㅡㅡ; 물론 실력이 있다면 거의 다 합격하긴 하지만..합격 못하는 사람도 분명 있습니다..

제 경우에도..어떤 해는 컷보다 평균 4점 높은점수가(이 핸 과락)..그 담해 분명 더 잘봤다 생각했을땐 저공비행으로 컷미달..또 그 담해는 합격..ㅡ.ㅡ

합격한 사람이 실력이 있는건 맞습니다..하지만 불합격한 사람이 실력이 부족해서 떨어졌다고 단정할수가 없는게 고시의 무서움인것 같습니다..

저도 초반에는 실력있으면 당연히 붙는거지..라 생각하고 운은 떨어진 자의 핑계일뿐이라 생각했었는데..당해보니 알겠더군요..도무지 점수의 감을 잡을수가 없었습니다..채점자의 견해가 제가 택한 견해와 일치하면 점수가 잘나오나? 아님 정말 그냥 쓱 훝고 바구니 채점을 하는건가? 별에 별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시에 뛰어들 생각이 있는 분들은 이 점을 잘 감안해야하셔야 할듯 합니다..

아..그리고..보수에 대해서는..(이것도 상당히 중요하고 정확히 알려진게 없어서요)
판검사로 임용되면 초봉이 세전으로 5000~5600사이..(카드 월30제외)(판검사는 5급이나 3급 대우라 좀 쎄요)
국회사무관은 초봉이 세전으로 4000~4100(초과근무 만땅시..성과급은 최하등급으로)..식사는 공짜
행정사무관은 초봉이 세전 3800~4000(위와 동일)..식사는 거의 공짜..
정도 됩니다..군필이면 좀 더 올라가겠지요..
09/11/28 20:27
수정 아이콘
저는 요즘 카바치타레를 재미있게 봐서 그런지 행정서사가..
09/11/28 20:33
수정 아이콘
사시를 패스하면 여러가지 자격증이 나온다고 들어왔는데.. CPA는 아닌가 봅니다... ;;;

그리고 행정사무관이 초봉이 높은줄 몰랐네요..
제 친구가 사무관인데. 그렇게 못 받던데요..(정부부처 사무관입니다..저한테 혹시 징징된 것인가..;;;)
그리고 걔도 공무원이다 보니. 인상률이 적고요.. 에혀..

판검사들 세계는 모르니 패스하고..
입법조사관이랑. 중앙부처(기재부 등..) 사무관들의 업무강도는 정말 엄청난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쪽 분야에 적성이 맞으신다면.. 도전해볼만한 분야라 생각됩니다..;;;;;

음. 그래도 저보고 고시를 해보라고 하면.. 전 입법고시가 땡기네요...
이슬라나
09/11/28 20:36
수정 아이콘
cpa생각하고 있는 사람으로써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4일후면 전역하는 데 정말 미친듯이 해야 되겠군요
글쓴분이 부럽기도 하고 무섭네요 글에 진심이 한가득..
글쓴님은 cpa공부를 어떻게 준비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 꼬꼬마에게 도움의 손길을 ㅠ.ㅠ
TheInferno [FAS]
09/11/28 20:53
수정 아이콘
고시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로 한다는 말이 있습죠
09/11/28 21:33
수정 아이콘
이 글을 보고 나니,
왠지 이공계 출신들을 위한 "변리사의 길을 가려는 후배들에게..."
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모든 고시, 시험은 비슷한 생리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조금씩 다른 면이 있기 때문에, 하튼...

제 생각과 약간 다른 점은, 오래 공부하기 위해서는 슬럼프 없이 그 기간을 견디기 위해서는,
환기도 필요하고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공부안하고 쉬기, 일상에 지장받지 않을 정도의 놀이도 괜찮고)
그리고 연애도 잘하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2,3년동안 공부하는 것도 힘들지만 삶의 한부분이기 때문에,
나 죽었다 하고 공부하는 것보다는, 최소한의 누릴 수 있는 것은 누리면서 하는게,
고시생활도 즐겁게 오히려 빠르게 그 곳을 빠져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공부하는 기간동안 스타리그, 워3리그 보는 낙으로, 그리고 연애도 하면서 보냈네요.
왠지 미괄식 구성인 듯하지만... 근데 지금은 안생겨요-_-
KnightBaran.K
09/11/28 21:57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글이네요. 어린 사람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큰 일 하셨습니다. ^^

그리고 rigel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한 가지만 하면 몸도 마음도 더 빨리 지치죠.
숨통이 트일 곳이 필요는 합니다. 다만 그것을 콘트롤 하는 것이 쉽지 않지요.
Shearer1
09/11/28 22:05
수정 아이콘
linkage님//위에도 쓰셨지만 수당 다 채웠을떄 저정도 나오고 기본급은 저것의 거의 반토막까진 아니더라도 꽤 낮다고 알고 있습니다.
정형식
09/11/28 22:24
수정 아이콘
수능 끝나고 잉여인간의 삶을 살고 있는 제게 큰 도움이 되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문과 쪽 진로 글 많이 올려주세요.
09/11/28 22:49
수정 아이콘
사시는 이제 끝났죠. 경쟁률도 쎈데 인원을 갑자기 마구 줄인다고 들었습니다.(800 700 500 300 100...) 그나마도 곧 사라지고...로스쿨입학한 친구이야기 들어보니 가르치는것이 학부만도 못하고 민법수업은 오히려 학부때보다 줄었다고 하더군요. 등록금도 엄청나고...로스쿨도 정답같지는 않지만 사시를 지금부터 도전한다는건 불가능에 가까운거 같습니다.
민죽이
09/11/29 00:01
수정 아이콘
CR2032님//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하죠..?
양산형젤나가
09/11/29 00:49
수정 아이콘
문과인데 진짜 뭐해야될지 모르겠네요. 고시낭인이 그냥 답인거 같은데 -_-;
살콤한그대
09/11/29 01:26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공부의 내용자체는 별거 아니였다는 생각이 들지만..
고등학교시절처럼 계속 앉아서 공부만하기가 정말 어렵더군요..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사실 지금의 제 모습이 더 이해가 안가네요..공부 좀 해라...
09/11/29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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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이 하고 싶다면, 치한의약전을 가라는 말씀에 깊이 동감합니다. 수능으로 치자면 1프로컷 정도였는데, 요새 의전원 들어오는 아이들 보면 수능으로 쳤을 때 컷 30프로대의 학교 출신들도 많다더군요. 그만큼 문턱이 사시, 행시, CPA에 비하면 턱없이 낫다는 얘기죠. (물론 대우는 문과계 전문직에 비하면 별로입니다만..)

게다가 치한의약전의 장점으로, 졸업만 하면 국가고시는 쉽게 합격합니다. 물론 졸업 자체가 좀 힘겨울 수는 있지요. 유급제의 압박..

한 학기를 듣는 도중 한 과목이라도 F가 뜨면 그 과목만 이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학기에 들었던 모든 과목을 다시 이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 학년을 다니는 동안 평점이 2.0이 안되면 그 학년 전체 과목을 모두 다시 이수해야 하지요.

입학 동기 중에 같이 졸업하는 친구는 반도 안됩니다.
Quo Vadis
09/11/29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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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 이번에 행시 지역으로 합격했더군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 한편으로는 예전같이 인생역전이고 이런건 없어지는 거 같습니다.

고시의 위상이 옛날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합격한분들 보면 먼가 있어 보이긴 합니다.
09/11/29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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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끔 쓰는 글과 제목이 비슷해서 깜놀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kicaesar
09/11/2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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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iderxx //

초임사무관 월급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남자사무관(군필 3호봉 기준)으로, 세전 242만 세후 205만 (야근 無기준)정도 됩니다.
벌써 2년째 월급이 동결이라 -.-;;

여기에 부처에 따라 다르지만 초과근무를 9900원 시급 기준으로 40-69시간까지 찍을 수 있습니다.
MAX로 찍는다는 가정하에
(라고 쓰긴 했지만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90시간은 넘길걸요.. 평일 11시는 되어야 퇴근이고 주말에도 계속 나가니까)
Maximum 세전 310만원정도 되겠습니다. 물론 69시간 인정해주는 곳은 극히 일부입니다. (저도 40시간이 MAX라는...)

여기서 느낄수 있는 것은 뭐냐...
행시는 절.대.로. 돈.을.바.라.보.고. 하.시.면. 안.됩.니.다.
원글쓴이분 말씀대로 자부심같은거 없으면,
1-2년 안에 그만두고싶다는 생각을 굴뚝같이 하면서 살아가게 된다는 거죠 -.-
28세백수
09/11/2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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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경영대생은 1차 준비때는 상법에서 벙찌는데 (물론 공부하고 나면 효자과목이라고들 하지만;)
역시 사시 출신이시라 경제학을 꼽으시네요;;
sliderxx
09/11/2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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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aesar//
저도 현직 사무관입니다..ㅡㅡ;
세전 242만 세후 205만이라..정말 이상하네요..제 월급 명세서는 이번달 세전 306만에 공제 268000원입니다..실수령이 279만원대이구요..공제중 공뭔연금 125000원이랑 노인연금은 똑같을거구..건강보험 소득세+기억안나는 하나 더 뗄텐데..242만원이 37만원이 떼인다니 저로선 언빌리버블하네요..ㅡ.ㅡ

초과근무 시급은 9795원으로 알고 있습니다..그리고 맥스는 67시간입니다..10시간 기본으로 인정해주시는건 아실거구요..

님도 삼관이신거 같은데..제가 알고 있는것관 꽤 다르네요..

동료들이 월급 알려지는걸 극히 시러해서 이런건 안쓰려고 했지만..
5급 3호봉의 경우는 기본급 1,585,800+급식 13만+교통 14만+가계지원 264300+직급보조 25만+기본초과근무 97950=2468050원이 세전기본금액이고..님 말씀대로 초과 30시간 더 찍으면 약 세전 275마넌쯤 되겠습니다..만땅 67시간이면 세전 300쯤..
명절급여 1902960+정근수당 475740+성과금 중간시 260만원정도이니..
초과근무 67시간 다 인정해주는 부처는 4100정도가 되겠고..님이 계신 부처는 3800정도가 되겠네요..

저도 돈을 바라면 절대 안된다는건 동감합니다..초봉이 4000이면 대기업 중상은 족히 되지만......만...만....
인상률이 캐안습...ㅠ.ㅠ 10년차 되도 연봉 5천중반도 될랑말랑이니...

그냥 그렇습니다..-.-
09/11/3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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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저한테 마침 딱 필요한 주제의 글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건 그렇고 역시 피지알에는 다양한 분들이 오시는군요,,지켜보기만 해도 즐겁네요,,^^;
멀면 벙커링
09/11/30 01:07
수정 아이콘
하위직이든 고위직이든 공무원 되어서 떼돈을 벌려면 한가지 방법밖에 없죠. 바로 '비리로 신문에 나는 겁'니다. -_-;;;
사이몬PHD
09/11/30 01:46
수정 아이콘
경영학과 출신이다 보니 제 주변에 사시, 행시 또는 CPA 공부했던 (그리고 합격했던) 동기들이 많이 있었는데
결국은 절대 공부량이 어느 정도 되야하고 그 다음은 운칠기삼이었던 것 같네요.
지나고 보니 시험 공부했던 친구들 거의 합격했던 것 같은데 얼마나 빨리 통과하느냐는 천차만별이었구요.
(사시와 CPA 정원이 중간에 많이 늘었던 덕도 많이 보았죠)
비교체험 극과극 정도되는 예를 들자면,
한 명은 사시 공부 10년 정도 했지만 (신림동에서 법학 박사 수여받았다는 소문도 있었죠 -.-)
결국 안 되고 법무관 시험 통과해서 법무관으로 군대갔고 (그나마 법무관 시험 패스해서 다행이었죠)
한 명은 재학 중에 행시(재경) 패스, 졸업 후 외국계 컨설팅 펌 일년 근무, 회사 때려치고 사시 공부해서 2년 만에 패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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