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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1/03 02:19:55
Name 하쿠
Subject [일반] 헤어졌지만, 다른 사랑을 찾지도 원하지도 않으려 합니다.
안녕하세요. 야심한 시간이네요.^^

절 기억하시는분이 계실까요~ 2개월 전에 8살 차이의  사랑 애기를 썼던 하쿠 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격려해 주시고 많은 조언들을 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했었는데요. 안좋은 소식으로 다시 뵙게 되어서 죄송스럽네요.

뭐 반겨주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영화같은 사랑을 하고 싶었지만 현실은 현실인가봐요. 해피엔딩은 영화속 이야기 인가 봅니다.

편의점의 알바생으로 편의점 사장님의 첫째 딸과 사랑에 빠졌었죠.

저는 25살 그 친구는 17의 평범하고 아주 어린 고등학생 입니다.

서로의 친구들과의 만남도 너무나도 편하게 만나왔고, 서로가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면서 잘 지내왔었습니다.

저나 그 친구나 3일정도 시험이다 뭐다 해서 너무나도 바쁘게 지냈어요. 서로 얼굴볼 시간조차 없었거든요.

전화통화를 하다가 그 친구가 너무나도 보고 싶어서 무작정 그 친구 집 앞까지 찾아 갔습니다.

3일만에 본 얼굴이라 너무나도 반갑더군요. 두 손을 꼭 잡고 그 친구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쵸코렛을 막 먹였죠^^

그런데.....그녀의 집앞은 저희에겐 호랑이 굴이였다는걸 잠시 잊었나 봅니다.

사모님께서 귀가를 하셨죠....그리고 저를 봤고요. 사모님은 아무렇지 않은 듯이 제 이름을 부르면서 늦었으니 여자친구 일찍 들여보내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흰 너무나도 놀라서 대답도 못하고 얼음처럼 굳어 있었죠. 그리곤 마치 영화처럼 사장님께서도 그 때 귀가를 하셨습니다.

그 친구는 아빠 차를 보자마자 제 손을 잡고 냅다 뛰어서 그 자리를 일단 피하더군요.

전 이렇게 된 김에 말씀 드리자, 말씀 드리고 정식으로 허락을 받자. 라고 말을 건냈는데..극구 안된다 사양 하더군요.

오늘은 안된다....일단 오늘은 내가 말을 해야된다. 오빠는 일단 집으로 가라 하면서 저를 배웅하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일단 여자친구의 연락이 올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어린 친구를 만나는지라 담배를 끊었었는데......너무나도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에 편의점에서

담배까지 사서 줄담배를 태워댔죠. 그때 여자친구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오빠', '엄마,아빠가 무조건 헤어지래...우리가 사귀는건 정말 말도 안되는 애기래' 라고 말이죠.

너무나도 겁이나고 숨이 탁 막히었습니다. 그 순간 전 사장님이나 사모님이 하신 애기는 그저 한귀로 흘려 듣고 무작정 여자친구의 마음이 궁금하였습니다. 그래서 '넌?', "넌 뭐라고 말씀 드렸는데'???? 라고 문자를 보냈죠. 통화는 못한다 하여서 문자로만 애기를 하였는데.....

그 친구는 저에게 그냥 '몰라' 라는 대답으로 일관하였습니다.

그 친구가 내일 애기 하자며 그 당일날 애기는 그렇게 끝이났고, 전 여자친구가 등교하는 시간에 다시 전화를 하였습니다.

안받더군요....그리곤 '오빠...나 오빠한테 할말이 없어' 이런 문자가 왔습니다.

얼굴 보면서 애기를 해야될꺼 같아서 만나서 애기하자 했는데...그 친구는 너무나도 미안해서 제 얼굴을 볼수 없다 하네요.

심장이 멎는 기분 이였습니다. 너무나도 놀랐죠. 그리고 그날 학교를 빠지고 사장님께 연락을 드려서 개인적으로 만나뵈었습니다.

사장님께서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 딸은 이제 17살이며, 집안에선 첫 째 딸이지만 아직 부모 입장에선 애기와 같네. 잘못한일이 있으면 아직까지 회초리로 맞으면서 크고 있다네.
내가 자네를 2달동안 지켜봐왔는데, 자넨 분명 내 딸의 남자친구로서는 자격이 있네. 나도 만족하고. 하지만 지금은 아닐세.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이고 수능도 봐야되고, 자네라서가 아니라 아직은 남자친구를 인정할수가 없네' 라고 말이죠.

뭐라고 해야할까요....전 그냥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미 그 친구조차 그걸 인정 하고 있다는걸 느꼈던것 같네요.

그리곤 한달이 흘렀습니다. 전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듯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서 계속 일을 하고 있고요.

그 친구와는 헤어지자 ...그냥 오빠,동생으로 지내자 이런 말도 못 나눠본채 남남이 되어 버렸네요.

그 친군 제게 계속 '바보'....'바보'....라는 말만 뒤풀이 했었네요....

아마 제가 그 친구에게 힘을 얻으려 했듯이 그 친구는 저에게 힘을 바라진 않았을까요....제가 잡아주기를 원하진 않았을까요....

말로 표현 할수 없을 정도로 많이 힘들고 괴로웠지만 언제까지 아파할순 없을 듯 해서 이제는 일어나려 합니다.

그 친구를 잊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아직 그 친구를 너무나도 사랑하거든요.

다만 그 사랑이란 놈을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가슴 속에 담아 두려 합니다.

담아 두고 담아 둬서 흘러 넘치려 하면 그 마음 글로 표현하려 일기장을 샀습니다. 아마 이 일기장이 몇십권씩 쌓이게 되면 그 친구도 성인이 되어있진 않을까요?

지금 제가 바라는 단 한가지는 그 친구의 기억에서 '저'라는 사람이 먼지만큼 이라도 좋으니 좋은 추억으로 남아 줬음 하는 것이네요.

누가 뭐래도, 저에게 가장 행복한 날은 그 친구와 사랑을 약속했던 2009.9.9일 이고요.
누가 뭐래도, 저에게 가장 소중한 날은 그 친구가 세상에 태어난 9.17일 이거든요^^

얼마나 걸릴진 모르겠지만 아마 긴 여행이 될듯 하네요. 그 친구와 다시 만날 그날이 오긴 올테니깐요.

사랑을 하고 계신 분, 사랑을 원하시는 분, 모두 그 사랑이 행복과 아픔이 공존 한다는건 아시죠?

pgr의 모든 분들은 아픔보단 행복과 함께하는 사랑 하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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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h본좌
09/11/03 02:31
수정 아이콘
너무 슬프시겠네요.... ㅠ 추스리실때까지 시간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힘내세요!!
제시카와치토
09/11/03 02:38
수정 아이콘
마음이 시키는대로 사랑에 최선을 다해보세요 그럼 언젠간 원하고 원하는 일이 꼭 이루어질지도......
몇달,몇년이 지나도 정말 한올의 후회도 남지 않도록요.. 화이팅!
09/11/03 02:44
수정 아이콘
언젠가 친구들의 술자리에서 님의 이야기를 보고 친구들에게 얘기를 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글쓴이 잘되었으면 좋겠다고 빌었습니다만... 음 뭔가 저까지 착잡하고 그러네요...
하.. 참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만...
힘내십시요.........
요한리베르토
09/11/03 03:38
수정 아이콘
강풀의 '순정만화'를 보는듯 하군요..

그 만화(or영화)에서처럼... 그분이 성인이될때까지 인내하고, 또 인내하셔야 합니다.

모두 힘든상황 인데, 하쿠님이 제일 기운을 차리셔야 일이 잘 풀릴듯합니다.

힘내시고.. 포기하지마세요, 절대.
09/11/03 04:45
수정 아이콘
하쿠님의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 원하시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거에요...^^
세레나데
09/11/03 06:16
수정 아이콘
아 그때 시작하셨단 글 보고 마음속으로 응원했는데 안타깝습니다.
힘내세요!!
pollinator
09/11/03 07:06
수정 아이콘
저 딸 부모님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저같아도 절대 허락안할것 같네요...
자메이카
09/11/03 08:51
수정 아이콘
'자넨 분명 내 딸의 남자친구로서는 자격이 있네'
사장님께서 멋지신 분이로군요, 빈 말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이런 말이 힘이되겠냐만은 열심히 사세요.
각자의 길을 열심히 달려가고, 그 어디쯤엔가 서로가 서 있기를 바랍니다.
힘내세요! ^^
BoSs_YiRuMa
09/11/03 08:57
수정 아이콘
3년 뒤까지 사랑이 변하지 않앗다면(그리고 아직 만날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사랑이 뭐 끝나는 물건도 아니지 말입니다.
그냥 생활의 일부분을 3년가량만 기다림이라는 생각으로 채우신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나올것입니다.
힘내세요. 일단은 부모님들도 싫어하는게 아니라면, 이제 오랜시간의 믿음으로 보여주시면 될듯 싶습니다.
아자아자!!
어머님 아버
09/11/03 09:29
수정 아이콘
글을 읽는데 제 속이 다 답답하네요. 얼마나 속앓이가 심하실지 짐작조차 가지 않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지독히 힘든 순간이 예고없이 찾아오고 멍때리는 시간도 늘겠지만
아무쪼록 기운내셔서 이겨내시길 진심으로 바랄께요..
파란아게하
09/11/03 09:46
수정 아이콘
스토리텔링에서 극적, 드라마틱이라는 것의 정의를 이렇게 합니다.
'누군가가 무엇을 이루기를 간절히 원하지만, 그것을 이루기가 아주 힘들다.'
나이 이외의 장애물이 없는 걸로 봐서는, 지금껏 제가 본 연애고민 중 제일 희망적인 분이신데요.
'자넨 이런 점이 부족해', '그쪽은 우리 원수집안이야' 등의 난관보다 가능성이 월등히 높으십니다.
내 28살까지 올인해 볼만하다 생각하신다면, 그 처자에게 올인하시지요. 응원하겠습니다.
홍승식
09/11/03 12:46
수정 아이콘
지금이야 25/17이겠지만, 10년만 지나면 35/27이 되고, 20년이 지나면 45/37이 됩니다.
시간을 많이 돌려 50년 뒤엔 75/67이 되지요.
어때요? 나이 차이가 크게 느껴지시나요?

진정 사랑하신다고 느끼시면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시면 원하시는 것을 얻으실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그때까지 사랑하는 분을 위해 자신을 더 가꾸면서 말이죠.

(근데 나도 없잖아. ㅠㅠ)
09/11/03 13:30
수정 아이콘
어떠한 방법으로 언제 다시 만나게 되든간에 응원할께요.

그리고 사장님꼐 들으신말이 안좋은말이 아니라 더욱더 희망적이네요.


방법이나 조언을 딱히 구하는글 같지는 않으니, 알아서 잘 하시리라고 믿습니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던지, 또 그 길이 힘들지라도 지금과 같은 감정이시면, 언제든 좋은 소식이 다시 올거에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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