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나서 인권위네 청문감사관이네 하며 다 찾았지만 뭐... 더 무시만 당하고 욕만 먹었답니다...
그래서 그 안에서 길길이 억울해 날뛰다가,
새벽 늦은 시간이 되어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곤 전화 유료 법률상담 서비스 밖에 없어서 거기에 낚-_-여서 상담을 해봤지만 도움은 안되고 순식간에 통화료 몇만원만 깨지고...
뭐 이래저래 곤욕을 치렀답니다...
여차저차 다른 이야기도 많지만 결론적으로 다행히 그 근처에 CCTV와 목격자가 있어서 친구의 말이 더 사실이라고 경찰도 믿게 되었고
후에 담당형사에게 이래저래 사과도 받긴 했지만
신고한 여성은 합의금을 바랬던건지 아니면 술취해 계속 욕을 해댔다는 얘기에.. 그냥 무언가 개인적, 사회적 불만을 자기에게 표출한건지 친구녀석은 도저히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경찰서에 나중에 한 번 더 사건 종결을 위해 찾아갔다가 나오는 길에 담당형사가 해준 말이 참 자기를 씁쓸하게 하더랍니다...
"젊은 친구들이 의협심에 종종 이런 저런 일에 나서서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아. 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건, 심지어 살인 사건이 일어나도 가족이나 정말 가까운 친구 일이 아니라면 모른체 하고 지나가는게 좋아. 어이 젊은 친구, 나도 자네 사정이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야. 요즘 지나가다가 응급치료로 목숨구해줬는데도 상해로 고소해서 합의금 받아가는 사람도 많다구, 정말 별별일이 많은 세상이니까 자네도 조심하라구."
정말.... 씁쓸하더군요..
길가다 뛰어든 여자를 구해준 죄(?)로 친구는 몇주간 생전 처음가보는 경찰서에서 온갖 파렴치범 대우를 받고, 억울함에 졸업학기에 공부도 손에 안잡히고 이래저래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담당형사가 해준 말처럼 좋은 교훈도 하나 얻게 되었구요...
다른 친구 녀석도 전에 뭐 난처한 일을 한 번 겪었더랍니다..
어느날 지하철에서 서있는데, 자기 앞에 한 젊은 커플이 약간 진한 애정표현을 하고 있었답니다..
이녀석은 미국에서 오래 살다 온 녀석이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었다는데 갑자기 뒤에서 어느 50대 아저씨가 소리를 치며 달려오더니
이 커플을 마구 꾸짖더랍니다..
휘말리기 싫어서 슬쩍 피하려고 했는데 이 아저씨가 술도 안취했는데 마구 흥분하더니 젊은 커플에게 손찌검을 가하기 시작하더랍니다...
보다보다 못해 이건 좀 심하다 싶어서 아저씨 이러실건 없지 않나요... 하며 말리기 시작했는데
뭐... 다음은 대충 상상이 가시곘죠...
다행히 친구에게도 손찌검이 돌아오기 전에 어떤 다른 아저씨께서 이 흥분한 아저씨를 타이르고 말리기 시작했고,
지하철 안에서 결국 그 두 아저씨가 싸움이 벌어졌답니다... 고성과 주먹이 오고가고, 친구는 괜히 또 이싸움도 말리다가
코피와 더불어 옷이 찢기는 불상사까지 겪게 되었답니다...
꽤 소란스러워지고 일이 커져서 경찰이 오게 되었고,
당사자 두 아저씨와 목격자 겸 참고인인 친구녀석, 그리고 젊은 커플이 경찰서에 가서 진술을 해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사건의 발단이었던 이 젊은커플이-_-;; 자기들은 저사람들과 관련이 없다며 휙 도망가더랍니다.......-_-;;;
순간 두둥~ 어이가 없어진 제 친구는 "아니, 자기들 도와주려다가 두사람이나 곤욕을 치르면, 미국에서도 저렇게 도망가지는 않는다며"
황당함과 어이없음에 두손두발 다 들었답니다...
한국사람들 다 이러냐며 흥분하는걸 뜯어말리고 설득하는데 꽤 제가 미안해지더군요...
뭐 쓰다보니 내용은 없고, 글만 너저분하게 길어졌지만...
그저 각박해진 세상에 대한 넋두리를 할 곳이 이 곳 피지알밖에 없더라구요....
휴~
가뜩이나 취업도 힘들고, 먹고 살기 힘든 세상~
따듯하고 기쁜 일보다 이런 씁쓸한 일만 더 자주 겪게되는건 저와 제 친구들이 단순히 불운해서 그럴거라고 믿어봅니다~
P.S. 첫 write 버튼을 누르니 왠지 글이 더 두서없어지네요~ 10줄규정 지키려고 쓰다보니 10줄은 가뿐히 넘겨버렸습니다...;;;
피지알 식구 여러분들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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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을 언제나 경계해야 하는 현대 사회에서 착한 사람으로 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요.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말씀하신 상황들이 일어나지 않을텐데 말이죠....
위에 말씀하신 어처구니 없는 상황들을 겪어보진 않았지만 저런 상황이 일어날것을 예상하고 낯선 사람을 대해야 한다는 현실이 슬프네요....
그래도 아직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