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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9/10/31 20:15:28 |
Name |
크리스 |
Subject |
[일반] 모두들 꼭 건강 챙기세요. |
아시는 분이 계실 진 모르겠지만
저는 현재 미해군 전자전 항공 대대에서 군수과 현역으로 복무 중입니다.
제가 속한 대대는 현재 30년을 넘게 미 해군의 전자전 능력의 중추를 맡고있던 EA-6B Prowler 기종에서
그 유명한 F-22 랩터보다 대당 가격이 비싸다는 EA-18G Growler 로 기종을 변경 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기종 변경이라는 것이 자동차 바꾸듯이 비행기만 뚝딱하고 바꾸면 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지원시설도 갖춰야하고, 지원 장비며 모든 도구를 기종에 맞게 변경해야 하는 조금은 빡센 작업입니다.
제가 속한 군수과가 아무리 책상물림;;에다가 행정병이라고는 해도
나름 일이 엄청나게 많더라구요.
게다가 제 선임들이 제대로 망쳐놓은 것들을 이번 기회를 통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나하나 다 뜯어고치는
그런 나름대로 (주임 원사님 말에 따르면)"위대한 작업" 중에 있다보니 더더욱 그랬습니다.
그런데 어찌어찌하다보니, 밑의 후임들이 한명은 마약관련으로 쫓겨나고..한명은 병가사 제대..한명은 Navy SEAL 이라는
해군특전단에 자원하기 위해서 저~멀리 동부로 훈련가고 없는 상황.
그러다보니깐 제가 온갖 일들을 다 떠맞게 되었는데..
한국인 특유의 성격과 일처리 방식이 그러하듯, (사실 미국애들이 그렇지 않은 것이 더 큰 이유지만)
결코 상관들에게 힘든 내색하지 않고 많은 것들을 혼자 힘으로 해결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다보니깐 하루 평균 18시간, 주말에도 12시간 남짓, 주 7일을 한 세달 동안 일하게 됐었는데
결국 이러한 고생 끝에 찾아오는 것은 난데없는 "폐렴 초기"진단이네요.
며칠 전부터 속이 더부룩하고 밥도 못먹고 토악질만 하다보니깐 제대로 몸에 무리가 온 것 같습니다.
엑스레이 찍고 각종 검사 한뒤에 중위 계급의 의사가 해준 얘기는 "폐렴 초기"라고는 하는데..(간단하게 치유된다고는 하는데..맞겠죠?)
덕분에 일주일간 집에서 약먹고 요양하라는 특단의 조치가 내려져 버렸습니다;;
후우..난감하네요. 할 일은 많은데, 몸이 따라주질 못한다니...
PGR 회원분들께서는 아무리 일이 많다고 하더라도 섣불리 무리하지 마시고, 절대로 몸 챙겨가면서 일하세요.
지금 죽도 못 먹고 시름시름 앓고 있으니 아주아주 죽을 맛입니다.
건강 챙기시고, 특히나 신종 플루 조심하세요. (저도 신종 플루인줄 알고 식겁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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