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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0/31 16:11:47
Name 선미남편
Subject [일반] 캐나다 10대 가수가 코요테에 공격당해사망한 기사 기억나세요?(판님의 쪽지 전문)
요새 게시판에 판님이 거의 출몰하는 경우가 드문데요.

판님은 PGR 공식 동물 박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시죠.

개인이 그냥 알았다고 하기엔..분명 뭔가 있는 분이시죠.

코요테가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경우라.. 궁금해서, 판님께 쪽지를 드렸더니, 친절히 답변을 주시더군요.

재밌게 읽어서, 모두가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판님께 말씀드리고 쪽지내용 첨부합니다.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요 ^^

--------------------------------------경계선----------------------------------

<PGR공인 동물 박사 판님의 쪽지>

제가 일신상의 문제 때문에 자주 접속을 못해서 ㅠㅠ

그 기사는 저도 읽었습니다.

코요테는 좀 크고 매섭게 생긴 개를 상상하시면 됩니다.
저는 그냥 미쿡 늑대야. 라고 친구들에게 설명하곤 하지요. 늑대치곤 조금 작은 편이기도 합니다.

이 녀석들이 사람을 습격했다니 저도 꽤 놀랐습니다. 여성분께서 생리중이었다던가, 다소 특수한 정황이 곁들여져 있으리라 추측할 뿐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녀석들은 토끼 정도 사이즈의 먹이를 사냥합니다. 떼로 몰려다니며 와피치(대형 사슴류)를 사냥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스케빈저의 역할도 수행하는 소박한(?!)육식동물이랍니다.

그런데 이 미쿡 늑대님께서 사람을 해쳤다는 것이 오늘날 꽤나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이유가 뭘까요?

인류의 가장 오랜 친구인 개는 사실 길들여진 늑대입니다. 그런데 인디언들의 전승을 살펴보면 늑대는 대부분 신화적, 영웅적인 동물로 묘사되고 숭배의 대상, 사냥의 경쟁자이지, 결코 해로운 맹수나 사냥감으로 여겨지는 경우는 드물지요. 에스키모와 인디언들의 반목은 유명한데, 에스키모들도 늑대에 대해서는 일종의 경애를 갖고 대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뚜렷이 드러나는 차이가 있는데, 에스키모들은 개를 늑대보다 가까이 여기고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반면, 인디언들의 경우 개를 굴복한 늑대, 비겁자의 상징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답니다. 일부 책에서는 어로에 크게 의존하는 에스키모와 달리, 수렵을 신성시하는 인디언들의 경우 주위에 존재하는 가장 뛰어난 수렵단체인 늑대 무리를 본받아 그 기술을 따라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관습이다...블라블라 하고 설명하지요.

사실 개와 늑대라는 주제만으로도 너끈히 책 한권 나올 겁니다. 흥미롭지 않나요. 분명히 한 종이었을 어떤 무리가, 길들여진다는 의미에 의해 벗과 적으로 극명히 갈리는 과정이 말이지요. 실제로 사냥꾼들의 야담을 듣노라면, 확실히 늑대들은 동족의 변절자(?)인 개들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어린 강아지를 무리에 받아들여 야생화시키는 경우도 있다지만, 대부분의 늑대들은 필요하지 않은 살육을 즐기지 않는 편인데도 굳이 사냥개들을 포수와 다른 방향으로 꾀어내서 악착같이 죽이는 경향이 있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의 경우 사냥개에게는 늑대 사냥을 시키지 않는다는 불문율 비슷한 원칙이 있었는데, 실제로 냄새를 맡게 하고 강제로 출동시켜도, 늑대에게 적극적으로 덤벼들지 않거나, 금방 꽁무니를 빼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제 소견으로는, 같은 조상을 가진 늑대를 사냥하게 하는 것은 천륜에 반한다거나, 그런 사냥을 거친 사냥개는 결국 주인도 몰라보게 된다는 다소 유교적인 관점이 개입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음... 이래저래 뚜렷한 목적 없이 쓰다 보니 횡설수설하게 되네요. 고고하고 영리하며 굳센 동물, 늑대에 대해서는 분명 어딘가에 매우 긴 댓글을 달았던 기억이 나는데, 찾을 수가 없군요. ㅠㅠ 해버나이스위크엔드!!!

p.s:한국 늑대는 멸종되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1997년 마지막 한국 늑대 개체 수컷이 서울대공원에서 사망한 것이 마지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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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영
09/10/31 16:16
수정 아이콘
판..판렐루야 !
KIESBEST
09/10/31 16:19
수정 아이콘
정말 로그인하게 만드시는.. 파..판느님!!
Benjamin Linus
09/10/31 16:28
수정 아이콘
아.... 한국늑대 멸종이 안타깝네요.
09/10/31 16:32
수정 아이콘
파..판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
개와 늑대의 시간이 떠오르는군요. 개인지 늑대인지 구분하기 힘들다는 그 시간....
DynamicToss
09/10/31 16:47
수정 아이콘
판렐루야..

슬픈게 1997년에 사망한 마지막 한국 늑대 ㅠㅠ
성야무인Ver 0.00
09/10/31 16:49
수정 아이콘
이분의 이야기에 답글 달기는 싫었지만 답글 답니다. (너무 틀린이야기를 하실때가 있고 저랑 다툰일도 있어서) 기본 건 맞는데요. 첫째 1980년대부터 양, 염소, 그리고 송아지 습격의 주요원인이 카요티입니다. 현재까지 희생된 가축의 양만 2십2만두정도고 쥐와같은 설치류보다는 목장에서 방목하는 대형동물로 식성이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둘째 이번에 가수로 인한 사망이 특별한것은 아닙니다. 벌써 1988년부터 코요테의 식성이 바뀌면서 현재까지 북미에서 48건이상의 코요테로 인한 습격이 남캘리포니아에 있었고 코요테의 사망은 1981년도 이미 한번있었습니다. 다만 특이 했던건 코요테의 밀집지역이 아닌 캐나다의 섬으로된 노바 스코시아주에서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아 그리고, 늑대에 대한 경애심은 알레스카 에스키모에만 있지 누네벳에 있는 에스키모엔 전혀 상관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VilleValo
09/10/31 16:51
수정 아이콘
음... 길들여짐의 차이만이 존재한다면... 늑대랑 개랑 교배가 가능한가요? 아니면 아예 종이 갈려 버린 것인지...?
09/10/31 17:07
수정 아이콘
앗 이렇게 쪽지를 옮겨 주시는 수고를 ㅠㅠ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저도 예전에 한국 늑대의 멸종과정을 적었던 댓글을 찾아내어, 옮겨적어 봅니다.

이하 원문//

늑대 말씀이시군요. 일부일처제도를 유지하며, 늙거나 다친 동료를 끝까지 버리지 않고 먹여살린다는 개과 군집동물. 늑대.

늑대 역시 1930년대부터 40년대까지 일제의 해수소탕정책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마리당 집 한 채급의 상금을 걸고 잡아죽였지요.

이때 개체수가 급감한 늑대는 전국적인 쥐약 살포와 개발의 열풍으로 주 먹이였던 사슴(매화록)이 멸종당하면서 치명적인 위기를 맞습니다.

그리고 1964년, 경북 영주에서 늑대 가족이 생포됩니다. 67년까지, 총 5마리의 늑대 가족이 모두 잡혔지요.

이들은 광주 동물원에서 보호를 받았으며, 종의 보존을 위해 근친 교배를 계속 강요당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럴 수밖에요.
이미 야생에서는 그들의 동족이 살아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1968년 충북 수안보에서 한 마리를 더 포획하였으나 병들고 늙어 종족번식이 가능하지 않았으며, 1980년 마지막 야생 늑대가 발견되었으나 이미 사망 직전이었으며, 이송중 숨을 거두었다고 합니다.추정컨대 쥐약을 먹은 들쥐를 잡아먹고 괴로워하다 사람의 눈에 발견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근친 교배란 게 그렇게 쉬운 것도 아니었고, 1996년 마지막 남은 영주 늑대가족의 후손은 광주에서 서울대공원으로 이송됩니다. 마지막 늑대라는 인식 때문이었을까요. 사람들은 잠시 최후의 한국 늑대를 보러 몰려들었지만 이듬해인 1997년, 녀석은 쓸쓸히 숨을 거둡니다. 그것이 우리가 볼 수 있었던 우리나라 늑대의 마지막 모습이었지요.


물론 1990년대, 모 방송사 팀은 경상도 함양 일대에서 한 무리의 늑대 가족이 서식하고 있다는 증거들을 발견했습니다. 발자국과 배설물 등이었지요. 하지만 결국 이들 역시 단 한 컷의 사진도 카메라에 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으며, 이후에도 이들이 생존해 있다는 증거는 더이상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자연 상태에서의 근친 교배는 일어나지 않으므로, 현재 남한의 늑대는 멸종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복원하기 위해 위에서 언급한 김연수 씨 등이 한국 늑대 복원을 위해 중국 하얼빈 동물원에서 늑대 두 쌍을 반입해 오는 데 성공했고, 이들은 갖은 고생 끝에 출산에 성공했습니다. 낯선 환경 탓인지 계속해서 번식이 실패하고 태어난 아기늑대들도 곧 죽어버리자, 늑대 복원팀은 직접 혀로 늑대의 항문을 자극해서 배설시키는 등 갖은 고초를 겪어가며 끝내 늑대 번식을 성공시켰지요.

농약과 쥐약 살포, 먹이가 되는 사슴, 노루의 절멸, 토끼 등의 작은 먹잇감을 가로채 가는 들고양이... 아마 극소수의 늑대가 깊은 산중에 살아남아 있다고 해도, 생존환경은 이미 최악일 겁니다. 멧돼지를 주로 잡아먹는 범, 표범이야 살아만 있다면 먹이는 풍부하겠지만 늑대는 그렇지도 않지요. 잠시 딴 소리지만, 이미 한국 생태계의 최강자는 들고양이 무리가 차지한 지 오래인 것 같습니다.

p.s : 한국 늑대는 사람들의 생활에 매우 친숙한 존재였는지, 재미있는 수렵야화가 많이 남아 있답니다.
우선 영리하게도 개의 변에 몸을 뒹굴어 마을의 개들 사이에 어울려 있다가 밤에 몰래 마을의 닭들을 잡아먹었다는 영리한 늑대(한국 늑대들은 입으로 빗장고리를 들어올려 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녀석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아실, 덫에 걸린 늑대 이야기가 있죠.
늑대는 사실 그렇게까지 돈이 되는 짐승이 아닙니다. 포수들도 해수소탕정책으로 보상금이 걸리기 전에는, 주민들의 요청이 없는 한 일부러 사냥을 나서는 일은 드물었지요. 어쨌든 늑대가 마을의 아기를 물어가는 바람에 사냥에 나선 포수들은, 보통 발자국을 흐트러뜨리고 물 속을 넘나들며 도망치던 늑대들이, 갑자기 전원 흩어져 사방으로 도주하는 모습에 당황하게 됩니다. (늑대들은 매우 엄격한 위계질서를 지닌 개과 동물 특유의 군집을 형성하며, 도주할 때에도 리더를 따라 무리 전체가 후퇴하지요. 사실 산개라는 것은 무리 중 약한 개체가 자연도태되는 방식인데, 늑대들은 특이하게, 부상당한 동료를 살리기 위해 무리 전체가 같이 움직이는 경향을 보입니다)
어쨌든 굳이 악착같이 따라가 잡을 필요는 없겠지 하며 불을 피우고 야영을 한 포수들은, 다음날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됩니다. 마을 주민들이 놓아둔 덫이 파헤쳐져 있고, 그 끝에는 물어서 잘린 듯한 늑대의 발이 하나 끼어 있었지요. 전날밤, 늑대들은 도주하다 덫에 치인 동료를 구하기 위해 전원 산개하여 포수들을 사방으로 유혹하려 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두머리 늑대는 끝까지 덫을 파헤쳐 풀어주려 노력하다 날이 밝아오자, 이미 덫에 쓸릴 대로 쓸린 동료의 발목을 물어 자르고는 그를 부축하여 도망친 것이었지요.
이런 류의 이야기는 다른 동물들의 경우에도 종종 보고됩니다. 벽에 몸체가 끼인 동료 쥐를 평생 먹이를 가져다주며 살린 쥐 이야기 등이 대표적이지요.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늑대는 암컷이었는데, 무사히 두 차례나 번식을 하고 무리와 함께 있는 모습이 목격되었다고 합니다.
마음속의빛
09/10/31 17:09
수정 아이콘
성야무인Ver 0.0009님// 사람이 가진 지식이라는 건 진리가 아니니까 굳이 싸울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수 백년 전 진리라고 생각했던 지식이 오늘날에 와서 새로운 이론이 밀려 거짓으로 판명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서로 알고 있는 지식을 나누고, 이런 지식도 있고 저런 지식도 있구나~ 하고 이해하시면 어떨까요?

가지고 있는 지식이 다르고, 해석하는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토론이라는 게 가능한 거겠죠...
09/10/31 17:12
수정 아이콘
판님// 성야무인Ver 0.0009님// 세상은 넓고 고수도 많군요.
BetterThanYesterday
09/10/31 17:15
수정 아이콘
근데 판님 진짜 자료 검색안하시고 머리에서 저런 정보들이 나오시는 건가요?;;

좀 무서운데요;; 요새 미드 히어로즈 보는데 신인류가 아니신지?,,
Polaris_NEO
09/10/31 17:32
수정 아이콘
판렐루야!! 판님께서 직접 강림하시다니 ㅠ
그리고 성야무인님도 숨은 고수시군요!!

역시 사람은 많고 피지알은 넓습니다
09/10/31 17:37
수정 아이콘
성야무인Ver 0.0009님// 마지막에 올리셨다 지운 글이 아직 제 웹폴더에 캡처되어 있는데, 다시 회원가입하셨군요.

VilleValo님// 늑대와 개, 늑대와 코요테는 자연상태에서도 이종교배가 일어납니다.사실 의외로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죠. 이종 교배...

사람이 이종교배를 하면 수간(sodomy)이 되어 중세 시절에는 사형당하기도 했는데... 동물 세계에선 그렇지 않습니다.
개구리들이나 수염고래의 경우 근연종끼리 종의 경계를 넘어 성교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납니다. 물론 자연 상태에서지요.

흔히 어린 개코원숭이를 몰래 납치해서 잡아먹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 침팬지의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제인 구달은 탄자니아에서의 연구 결과, 침팬지와 아누비스개코원숭이들이 종종 교미를 한다고 보고한 바 있지요. 우스운 것은, 녀석들은 서로 성교를 요청하는 몸짓 언어가 다르다는 점에 있습니다. 개코원숭이들은 전형적인 프레젠팅 자세로 엎드려 엉덩이를 보여주며 수컷을 유혹하는데, 정작 수컷 침팬지는 당황했습니다. 왜냐면 자신이 접해왔던 침팬지 암컷들은 교미를 원할 때 바닥에 쪼그려 앉는 자세를 취하거든요. 한동안 실랑이를 한 끝에 이 커플은 암컷 개코원숭이가 완전히 엎드리지 않고 살짝 무릎을 굽히는 선에서 타협하고, 교미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남아프리카의 필랜스버그 등 야생공원에서도, 수컷 코끼리들이 암컷 흰코뿔소에 올라타 교미하려고 시도하는 케이스가 종종 보고됩니다. 될 리가 없죠. 성기 구조상 접합 자체가 불가능하거든요. 이건 사실 이 수컷들이 사회화가 덜 된 새끼일 때 공원으로 옮겨져 사육된 탓이라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결국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실, 코뿔소 20여 마리를 혼자서 밟아죽인 수코끼리 사건이 일어나게 되죠. 당시 미스트 상태에서 극도로 흥분해 있던 수코끼리가 차례로 코뿔소들과 교미를 시도하다 실패하자 이같은 참사를 일으킨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이종교배의 결과로 태어난 새끼들은 생식능력이 없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입니다. 흔히 노새를 예로 드는데(고..고x라니!) 노새는 생식능력이 완전히 없거든요. 그런데 종으로서의 존속을 떠나, 생식능력 자체는 있는 녀석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재규어와 표범, 사자와 호랑이로 이루어진 짝의 경우 생식능력이 있습니다. 야생 염소의 아종들 역시 서로 자유롭게 교배가능하지요. 깁geep은 염소와 양의 잡종인데, 국내의 우치동물원에도 한 마리 있습니다. 실험실 수정 이런 게 아니라, 그냥 좀 밝히는 숫염소가 암컷 면양을 덮쳐 낳은 사고의 결과물이죠. 뿔이 달린 채 양처럼 털이 북슬북슬한 이 녀석은 다행히 양 무리에서 잘 적응해서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은 죽었을 확률이 크지만요.

p.s : 심지어 이종교배를 더 선호하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뉴멕시코의 작은 송사리 종 중 하나의 암컷들은, 다른 종의 수컷들과의 짝짓기를 더 선호하여, 종 자체가 멸종 위기에 몰리는 희극적인 상황이 벌어졌지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잡종으로 태어난 녀석들이, 순종 부모보다 번식력이 월등하게 좋거든요.
카르타고
09/10/31 17:41
수정 아이콘
이정도면 무...무섭습니다 판님;;
09/10/31 17:54
수정 아이콘
성야무인님도 이런데 해박한 지식을 종종 보여주셔서 저로서는 감탄하기도 합니다 자주 달아주시길
오늘부터나는
09/10/31 18:15
수정 아이콘
정말 대단하십니다 . 판님
덕분에 참 재밌게 동물에 관한 이야기들 보고 갈 때가 많네요.
나, 유키호..
09/10/31 18:21
수정 아이콘
성야무인님이랑 판님이 있으니까 무슨 동물원같네요..
마음을 잃다
09/10/31 18:53
수정 아이콘
판님은 가지고 있는 지식도 지식이지만 그 지식을 풀어내는 능력이 정말 발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는 게 많은 사람은 많지만 그 사람들 중에서 그 이야기를 이렇게 흡입력 있게 풀어 낼수 있는 사람은 드물 테니까요
역시..판렐루야~~
남자의로망은
09/10/31 20:25
수정 아이콘
판님 덜덜;;

대단하십니다...
노찌롱
09/10/31 20:49
수정 아이콘
판님께 이세상에서 모르시는게 무엇이냐고 감히 여쭙고 싶네요
완벽한 답변을 해주시다니...
대단하세요 ~!
AnalysiStratagem
09/11/01 00:05
수정 아이콘
판렐루야!!!

정말 글의 흡입력이 최고라고 생각됩니다.

요즘 제가 닥본사하고 있는 드라마 아이리스처럼요. 바쁘시겠지만

가끔 좋은글들 올려주세요 그글들 읽는 맛에 삽니다. ^^
09/11/01 01:58
수정 아이콘
파..판렐루야!!- 세상에나 이종교배해서도 자식번식능력이 있을수도 있었군요. 항상 라이거, 노새는 1세 이후로 번식을 못해서 죽는걸로 알아서- 그런가보다 했었는데....
09/11/01 04:02
수정 아이콘
FlyZerg님// 맞습니다. 노새의 경우, 오래된 생물학 교과서에서 자주 쓰이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 녀석들은 생식능력이 전혀 없는 게 맞습니다. 상동염색체가 서로를 인식하지 못하여 접합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죠. 그런데 아주 예외적으로, 생식에 성공한 암컷 노새도 보고된 바 있다고 하는데, 일단 제가 문서화된 자료로 접한 적은 없습니다.

이렇게 종간 잡종들은 당연히 성적 능력이 없는 고...고X일 것이야! 라고 생각하던 생물학자들은, 2000년대 들어와 다소 놀라게 됩니다. 위에서 서술한 염소와 양의 잡종인 geep,아이벡스의 종간잡종, 재규어와 표범의 잡종 등이 생식능력이 있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지요.

문제가 되는 것은 라이거나 타이곤입니다. 즉 사자와 호랑이 간의 잡종이지요. 대부분의 문헌에서 라이거는 생식능력이 없다고 단언하고 있고, 저 또한 그렇게 알아 왔으나, 2002년 국내에 번역 출간된 미하엘 미어슈의 저서를 보면, 사자와 호랑이 간의 종간잡종은 생식능력을 갖는다고 서술되어 있습니다.

뭔소리냐?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거지~ 하실 분들을 위한 정리.
퀴즈 프로그램에서 라이거에겐 생식능력이 있는가? 물으면 N을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상금이 걸려 있는데 도박을 할 필요는 없지요.
술자리에서 아는 척 하고 싶을 때는
' 그 유명한 환경오류사전 쓴 독일 사람이 말이야, 최근에 조사한 건데 라이거도 생식이 가능하대. 할땐 한다는구만~' 하시면 됩니다.
NarabOayO
09/11/01 04:44
수정 아이콘
판님//
이종교배종이 자식번식능력이 있는 것은 처음알았습니다. 늘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노세는 당나귀나 말보다 힘과 지구력이 더 좋기 때문에, 사막이나 산간지방에서 이동도구로 즐겨 쓰였고,
라이거는 사자의 힘과 호랑이의 순발력을 물려받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많은 종들이 기존종보다 우월하기 때문에, 자식번식이 된다면 분명 살아남을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이런식으로 이종교배종들은 뛰어난 경우를 들어왔는데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동물중 몇몇종은 이종교배의 산물로 새로운 종이 된 것이 있을 것 같은데요,
혹시 이종교배로 성공되어 현재 존재하고 있는 종이 있나요? (있다면 그들의 모종도 알려주세요)

언제나 느끼지만,
판님의 지식도 대단하다고 느끼지만 글을 쓰시는 어투라 해야하나요, 글의 흡입력이 장난이 아니네요.
늘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
VilleValo
09/11/01 08:39
수정 아이콘
엄마... 나 파... 판님한테 답변 들었어...

NarabOayO님// 저도 똑같은 게 궁금합니다.
09/11/01 09:29
수정 아이콘
판님 댓글 궁금해서 접속하네요..동물에 별 관심은 없지만 흥미로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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