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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31 16:49
이분의 이야기에 답글 달기는 싫었지만 답글 답니다. (너무 틀린이야기를 하실때가 있고 저랑 다툰일도 있어서) 기본 건 맞는데요. 첫째 1980년대부터 양, 염소, 그리고 송아지 습격의 주요원인이 카요티입니다. 현재까지 희생된 가축의 양만 2십2만두정도고 쥐와같은 설치류보다는 목장에서 방목하는 대형동물로 식성이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둘째 이번에 가수로 인한 사망이 특별한것은 아닙니다. 벌써 1988년부터 코요테의 식성이 바뀌면서 현재까지 북미에서 48건이상의 코요테로 인한 습격이 남캘리포니아에 있었고 코요테의 사망은 1981년도 이미 한번있었습니다. 다만 특이 했던건 코요테의 밀집지역이 아닌 캐나다의 섬으로된 노바 스코시아주에서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아 그리고, 늑대에 대한 경애심은 알레스카 에스키모에만 있지 누네벳에 있는 에스키모엔 전혀 상관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09/10/31 17:07
앗 이렇게 쪽지를 옮겨 주시는 수고를 ㅠㅠ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저도 예전에 한국 늑대의 멸종과정을 적었던 댓글을 찾아내어, 옮겨적어 봅니다. 이하 원문// 늑대 말씀이시군요. 일부일처제도를 유지하며, 늙거나 다친 동료를 끝까지 버리지 않고 먹여살린다는 개과 군집동물. 늑대. 늑대 역시 1930년대부터 40년대까지 일제의 해수소탕정책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마리당 집 한 채급의 상금을 걸고 잡아죽였지요. 이때 개체수가 급감한 늑대는 전국적인 쥐약 살포와 개발의 열풍으로 주 먹이였던 사슴(매화록)이 멸종당하면서 치명적인 위기를 맞습니다. 그리고 1964년, 경북 영주에서 늑대 가족이 생포됩니다. 67년까지, 총 5마리의 늑대 가족이 모두 잡혔지요. 이들은 광주 동물원에서 보호를 받았으며, 종의 보존을 위해 근친 교배를 계속 강요당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럴 수밖에요. 이미 야생에서는 그들의 동족이 살아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1968년 충북 수안보에서 한 마리를 더 포획하였으나 병들고 늙어 종족번식이 가능하지 않았으며, 1980년 마지막 야생 늑대가 발견되었으나 이미 사망 직전이었으며, 이송중 숨을 거두었다고 합니다.추정컨대 쥐약을 먹은 들쥐를 잡아먹고 괴로워하다 사람의 눈에 발견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근친 교배란 게 그렇게 쉬운 것도 아니었고, 1996년 마지막 남은 영주 늑대가족의 후손은 광주에서 서울대공원으로 이송됩니다. 마지막 늑대라는 인식 때문이었을까요. 사람들은 잠시 최후의 한국 늑대를 보러 몰려들었지만 이듬해인 1997년, 녀석은 쓸쓸히 숨을 거둡니다. 그것이 우리가 볼 수 있었던 우리나라 늑대의 마지막 모습이었지요. 물론 1990년대, 모 방송사 팀은 경상도 함양 일대에서 한 무리의 늑대 가족이 서식하고 있다는 증거들을 발견했습니다. 발자국과 배설물 등이었지요. 하지만 결국 이들 역시 단 한 컷의 사진도 카메라에 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으며, 이후에도 이들이 생존해 있다는 증거는 더이상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자연 상태에서의 근친 교배는 일어나지 않으므로, 현재 남한의 늑대는 멸종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복원하기 위해 위에서 언급한 김연수 씨 등이 한국 늑대 복원을 위해 중국 하얼빈 동물원에서 늑대 두 쌍을 반입해 오는 데 성공했고, 이들은 갖은 고생 끝에 출산에 성공했습니다. 낯선 환경 탓인지 계속해서 번식이 실패하고 태어난 아기늑대들도 곧 죽어버리자, 늑대 복원팀은 직접 혀로 늑대의 항문을 자극해서 배설시키는 등 갖은 고초를 겪어가며 끝내 늑대 번식을 성공시켰지요. 농약과 쥐약 살포, 먹이가 되는 사슴, 노루의 절멸, 토끼 등의 작은 먹잇감을 가로채 가는 들고양이... 아마 극소수의 늑대가 깊은 산중에 살아남아 있다고 해도, 생존환경은 이미 최악일 겁니다. 멧돼지를 주로 잡아먹는 범, 표범이야 살아만 있다면 먹이는 풍부하겠지만 늑대는 그렇지도 않지요. 잠시 딴 소리지만, 이미 한국 생태계의 최강자는 들고양이 무리가 차지한 지 오래인 것 같습니다. p.s : 한국 늑대는 사람들의 생활에 매우 친숙한 존재였는지, 재미있는 수렵야화가 많이 남아 있답니다. 우선 영리하게도 개의 변에 몸을 뒹굴어 마을의 개들 사이에 어울려 있다가 밤에 몰래 마을의 닭들을 잡아먹었다는 영리한 늑대(한국 늑대들은 입으로 빗장고리를 들어올려 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녀석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아실, 덫에 걸린 늑대 이야기가 있죠. 늑대는 사실 그렇게까지 돈이 되는 짐승이 아닙니다. 포수들도 해수소탕정책으로 보상금이 걸리기 전에는, 주민들의 요청이 없는 한 일부러 사냥을 나서는 일은 드물었지요. 어쨌든 늑대가 마을의 아기를 물어가는 바람에 사냥에 나선 포수들은, 보통 발자국을 흐트러뜨리고 물 속을 넘나들며 도망치던 늑대들이, 갑자기 전원 흩어져 사방으로 도주하는 모습에 당황하게 됩니다. (늑대들은 매우 엄격한 위계질서를 지닌 개과 동물 특유의 군집을 형성하며, 도주할 때에도 리더를 따라 무리 전체가 후퇴하지요. 사실 산개라는 것은 무리 중 약한 개체가 자연도태되는 방식인데, 늑대들은 특이하게, 부상당한 동료를 살리기 위해 무리 전체가 같이 움직이는 경향을 보입니다) 어쨌든 굳이 악착같이 따라가 잡을 필요는 없겠지 하며 불을 피우고 야영을 한 포수들은, 다음날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됩니다. 마을 주민들이 놓아둔 덫이 파헤쳐져 있고, 그 끝에는 물어서 잘린 듯한 늑대의 발이 하나 끼어 있었지요. 전날밤, 늑대들은 도주하다 덫에 치인 동료를 구하기 위해 전원 산개하여 포수들을 사방으로 유혹하려 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두머리 늑대는 끝까지 덫을 파헤쳐 풀어주려 노력하다 날이 밝아오자, 이미 덫에 쓸릴 대로 쓸린 동료의 발목을 물어 자르고는 그를 부축하여 도망친 것이었지요. 이런 류의 이야기는 다른 동물들의 경우에도 종종 보고됩니다. 벽에 몸체가 끼인 동료 쥐를 평생 먹이를 가져다주며 살린 쥐 이야기 등이 대표적이지요.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늑대는 암컷이었는데, 무사히 두 차례나 번식을 하고 무리와 함께 있는 모습이 목격되었다고 합니다.
09/10/31 17:09
성야무인Ver 0.0009님// 사람이 가진 지식이라는 건 진리가 아니니까 굳이 싸울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수 백년 전 진리라고 생각했던 지식이 오늘날에 와서 새로운 이론이 밀려 거짓으로 판명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서로 알고 있는 지식을 나누고, 이런 지식도 있고 저런 지식도 있구나~ 하고 이해하시면 어떨까요? 가지고 있는 지식이 다르고, 해석하는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토론이라는 게 가능한 거겠죠...
09/10/31 17:15
근데 판님 진짜 자료 검색안하시고 머리에서 저런 정보들이 나오시는 건가요?;;
좀 무서운데요;; 요새 미드 히어로즈 보는데 신인류가 아니신지?,,
09/10/31 17:37
성야무인Ver 0.0009님// 마지막에 올리셨다 지운 글이 아직 제 웹폴더에 캡처되어 있는데, 다시 회원가입하셨군요.
VilleValo님// 늑대와 개, 늑대와 코요테는 자연상태에서도 이종교배가 일어납니다.사실 의외로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죠. 이종 교배... 사람이 이종교배를 하면 수간(sodomy)이 되어 중세 시절에는 사형당하기도 했는데... 동물 세계에선 그렇지 않습니다. 개구리들이나 수염고래의 경우 근연종끼리 종의 경계를 넘어 성교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납니다. 물론 자연 상태에서지요. 흔히 어린 개코원숭이를 몰래 납치해서 잡아먹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 침팬지의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제인 구달은 탄자니아에서의 연구 결과, 침팬지와 아누비스개코원숭이들이 종종 교미를 한다고 보고한 바 있지요. 우스운 것은, 녀석들은 서로 성교를 요청하는 몸짓 언어가 다르다는 점에 있습니다. 개코원숭이들은 전형적인 프레젠팅 자세로 엎드려 엉덩이를 보여주며 수컷을 유혹하는데, 정작 수컷 침팬지는 당황했습니다. 왜냐면 자신이 접해왔던 침팬지 암컷들은 교미를 원할 때 바닥에 쪼그려 앉는 자세를 취하거든요. 한동안 실랑이를 한 끝에 이 커플은 암컷 개코원숭이가 완전히 엎드리지 않고 살짝 무릎을 굽히는 선에서 타협하고, 교미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남아프리카의 필랜스버그 등 야생공원에서도, 수컷 코끼리들이 암컷 흰코뿔소에 올라타 교미하려고 시도하는 케이스가 종종 보고됩니다. 될 리가 없죠. 성기 구조상 접합 자체가 불가능하거든요. 이건 사실 이 수컷들이 사회화가 덜 된 새끼일 때 공원으로 옮겨져 사육된 탓이라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결국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실, 코뿔소 20여 마리를 혼자서 밟아죽인 수코끼리 사건이 일어나게 되죠. 당시 미스트 상태에서 극도로 흥분해 있던 수코끼리가 차례로 코뿔소들과 교미를 시도하다 실패하자 이같은 참사를 일으킨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이종교배의 결과로 태어난 새끼들은 생식능력이 없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입니다. 흔히 노새를 예로 드는데(고..고x라니!) 노새는 생식능력이 완전히 없거든요. 그런데 종으로서의 존속을 떠나, 생식능력 자체는 있는 녀석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재규어와 표범, 사자와 호랑이로 이루어진 짝의 경우 생식능력이 있습니다. 야생 염소의 아종들 역시 서로 자유롭게 교배가능하지요. 깁geep은 염소와 양의 잡종인데, 국내의 우치동물원에도 한 마리 있습니다. 실험실 수정 이런 게 아니라, 그냥 좀 밝히는 숫염소가 암컷 면양을 덮쳐 낳은 사고의 결과물이죠. 뿔이 달린 채 양처럼 털이 북슬북슬한 이 녀석은 다행히 양 무리에서 잘 적응해서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은 죽었을 확률이 크지만요. p.s : 심지어 이종교배를 더 선호하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뉴멕시코의 작은 송사리 종 중 하나의 암컷들은, 다른 종의 수컷들과의 짝짓기를 더 선호하여, 종 자체가 멸종 위기에 몰리는 희극적인 상황이 벌어졌지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잡종으로 태어난 녀석들이, 순종 부모보다 번식력이 월등하게 좋거든요.
09/10/31 18:53
판님은 가지고 있는 지식도 지식이지만 그 지식을 풀어내는 능력이 정말 발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는 게 많은 사람은 많지만 그 사람들 중에서 그 이야기를 이렇게 흡입력 있게 풀어 낼수 있는 사람은 드물 테니까요 역시..판렐루야~~
09/11/01 00:05
판렐루야!!!
정말 글의 흡입력이 최고라고 생각됩니다. 요즘 제가 닥본사하고 있는 드라마 아이리스처럼요. 바쁘시겠지만 가끔 좋은글들 올려주세요 그글들 읽는 맛에 삽니다. ^^
09/11/01 01:58
파..판렐루야!!- 세상에나 이종교배해서도 자식번식능력이 있을수도 있었군요. 항상 라이거, 노새는 1세 이후로 번식을 못해서 죽는걸로 알아서- 그런가보다 했었는데....
09/11/01 04:02
FlyZerg님// 맞습니다. 노새의 경우, 오래된 생물학 교과서에서 자주 쓰이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 녀석들은 생식능력이 전혀 없는 게 맞습니다. 상동염색체가 서로를 인식하지 못하여 접합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죠. 그런데 아주 예외적으로, 생식에 성공한 암컷 노새도 보고된 바 있다고 하는데, 일단 제가 문서화된 자료로 접한 적은 없습니다.
이렇게 종간 잡종들은 당연히 성적 능력이 없는 고...고X일 것이야! 라고 생각하던 생물학자들은, 2000년대 들어와 다소 놀라게 됩니다. 위에서 서술한 염소와 양의 잡종인 geep,아이벡스의 종간잡종, 재규어와 표범의 잡종 등이 생식능력이 있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지요. 문제가 되는 것은 라이거나 타이곤입니다. 즉 사자와 호랑이 간의 잡종이지요. 대부분의 문헌에서 라이거는 생식능력이 없다고 단언하고 있고, 저 또한 그렇게 알아 왔으나, 2002년 국내에 번역 출간된 미하엘 미어슈의 저서를 보면, 사자와 호랑이 간의 종간잡종은 생식능력을 갖는다고 서술되어 있습니다. 뭔소리냐?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거지~ 하실 분들을 위한 정리. 퀴즈 프로그램에서 라이거에겐 생식능력이 있는가? 물으면 N을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상금이 걸려 있는데 도박을 할 필요는 없지요. 술자리에서 아는 척 하고 싶을 때는 ' 그 유명한 환경오류사전 쓴 독일 사람이 말이야, 최근에 조사한 건데 라이거도 생식이 가능하대. 할땐 한다는구만~' 하시면 됩니다.
09/11/01 04:44
판님//
이종교배종이 자식번식능력이 있는 것은 처음알았습니다. 늘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노세는 당나귀나 말보다 힘과 지구력이 더 좋기 때문에, 사막이나 산간지방에서 이동도구로 즐겨 쓰였고, 라이거는 사자의 힘과 호랑이의 순발력을 물려받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많은 종들이 기존종보다 우월하기 때문에, 자식번식이 된다면 분명 살아남을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이런식으로 이종교배종들은 뛰어난 경우를 들어왔는데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동물중 몇몇종은 이종교배의 산물로 새로운 종이 된 것이 있을 것 같은데요, 혹시 이종교배로 성공되어 현재 존재하고 있는 종이 있나요? (있다면 그들의 모종도 알려주세요) 언제나 느끼지만, 판님의 지식도 대단하다고 느끼지만 글을 쓰시는 어투라 해야하나요, 글의 흡입력이 장난이 아니네요. 늘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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