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 카시노는 이탈리아 카시노 시에 위치한 산의 이름입니다.
애초에 이름 자체도 몬테(산) 카시노이니까요.
사실 소도시인 이 도시가 유명해진 이유는 두가지 입니다.
하나는 가톨릭의 수도회 중 하나인 베네딕트 수도회의 중심인 수도원이 위치해 있다는 점.
다른 하나는 2차 대전 당시 이탈리아 전선 최대의 격전지 였다는 점입니다.
그럼 폴란드는?
사실 폴란드가 이 몬테카시노와 연관될 이유는 단 한가지 가톨릭이라는 종교 밖에 없었습니다.
1944년 까지.
몬테 카시노에서 독일군에게 발에 묶인 영국군이 새롭게 투입한 병력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영국 군복을 입은 폴란드 병사들.
대부분 독실했을 가톨릭 교도였던 그들은 증오스러운 적군 독일군을 죽이기 위해 험하디 험한
험한 몬테 카시노 산을 오릅니다.
이들의 대부분은 1939년 당시 폴란드전선에서 소련의 포로로 잡힌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그후 41년에 독일이 소련을 침공하자, 영국과의 협약 때문에 이란을 거쳐 영국군에 입대한 사
람들이었습니다.
물론 그들은 명목상 런던에 있던 '폴란드 망명 정부' 휘하 였습니다. 하지만 사실 병력이 부족한
영국군 대신이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망국. 조국 폴란드를 위해 싸웁니다. 비록 열강에게 이용당할 지라도, 자신들의
희생하에 자유로운 조국 폴란드를 위해 싸운 겁니다.
1944년 몬테 카시노가 연합군의 무덤이 되었을 때, 영국은 부족한 자국 병력을 대신하여, 이들
망명자들의 부대를 몬테 카시노로 보냅니다. 폴란드 인들은 죽을 때까지 싸워서 결국 독일군을
몬테카시노에서 쫓아 냅니다.
이 때 폴란드인들의 부대이름을 보면 저는 놀랐습니다. 울란. 윙드 후사드 이후 폴란드의 긍지
높은 창기병이 이름을 당당히 들고 싸운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몬테카시노에서. 그리고 노르망디에서. 네덜란드에서.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수많은 폴란드인들이
폴란드의 자유를 위해 싸웠습니다.
하지만 결국 얄타에서 영미와 소련 사이에 정해진 폴란드의 운명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결국 폴란드는 소련의 위성국이 되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폴란드를 위해 싸운 수많은
폴란드 인은 폴란드에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영국에서 살게 됩니다. 영국에서 대부분 가톨릭 인구는 아일랜드 계와 폴란드 계
가 구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유 폴란드 군인들은 조국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이란계 폴란드 웅인 볼키텍이 에딘
버러 동물원에서 늙어 죽었을 때 스스로가 그 곰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슬펐을 것입니다.
한편 몬테카시노에서 죽은 폴란드 인들은 아직도 몬테카시노 한 구석을 차지 하고 있습니다.
이 묘지 명과 함께
'우리 폴란드인 병사들은
우리와 당신들의 자유를 위해
하느님에게 우리의 영혼을 건넸습니다
우리의 육신은 이탈리아의 대지에 주었고,
우리의 영혼은 폴란드에 보냈습니다'
같은 망국이 아픔을 겪었던 한국인으로 왠지 남 일 같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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