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의 명감독인 오츠마 히츠펠트가 축복속에 클럽의 감독직에서 물러난 이후, 바이에른엔 클린스만으로 대표되는
아름다운 축구를 심어주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 전임 독일 국가대표 감독이자 화려한 선수 생활을 한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클린스만은 창조적이고 수려한 축구를 바이에른을 통해 펼쳐 보이려 했으나, 차마 시즌의 절반도 치르지 못하고 다시
반 봄멜의 독전에 팀의 운명을 맡길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위태위태 하던 바이에른은 마침내 누 캄프에서 그들이 지난
십여년간 겪어보지 못한 대 참사를 당했고, 클린스만의 옆에 앉아 있던 팀의 단장 회네스는 경기 내내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것은 바이에른 제국의 몰락이었으며, 훗날 되짚어 보았을 때 중요한 분기점이었는지도 모른다.
바이에른식 갈락티코
클럽의 기라성 같은 전설들이 존재했던, 역사상 최전성기를 맞이한 1970년대로 돌아가지 않더라도, 밀레니엄을 전후한
바이에른은 단연 유럽의 탑 클럽이었다. 에펜베르크와 올리버 칸의 상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리자라쥐를 위시한 끈적끈적한
수비진, 둔탁하지만 파괴력 있던 공격진은 그들의 별명인 '바바리안' 처럼 지극히 야만적이고 강한 위세를 풍기고 있었다.
하지만 올리버 칸의 맹활약에 힘입어 빅이어를 들어올린 2001년 이후, 바이에른은 한번도 챔피언스 리그 4강전에 올라선 적이
없다. 팀은 레버쿠젠 돌풍의 주역인 미하엘 발락, 제 호베르투, 루시우 등과 프리메라리가 득점왕 마카이 등을 영입하며 세대교체를
단행했지만 이 팀으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두각을 보일 수 없다는 것은 수뇌부도 인식하고 있던 바다. (실제로 바이에른은 발락
체제의 한계를 느껴 바르셀로나의 데코와 발락의 스왑딜을 여러차례 추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프리미어리그에 해외 자본이 유입되면서 잉글랜드의 클럽팀들의 스쿼드는 겉잡을 수 없이 강력해 졌고, 레알 마드리드는
갈락티코 정책을 펴며 스타 선수들을 수집하고 있었다. 또한, 신흥강호 올림피크 리옹을 앞세운 리그 앙의 맹추격은 마침내
분데스리가를 넘었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분데스리가의 맏형 바이에른은 리그의 몰락을 수수방관 할 뿐이었다.
마침내 그들의 안이한 생각 -적어도 분데스리가에서는 독보적이라는- 이 06/07 시즌 리그 4위, 챔피언스 리그 진출 실패라는
참사를 불러왔고, 더 이상 자리 지키는 것 조차 해낼 수 없었던 바이에른은 칼을 빼든다. 루까 토니와 프랭크 리베리로 대표되는
스타 선수들의 영입은 바이에른의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고 마침내 다시 마이스터를 탈환함으로서 그들의 떨어진 자존심을
끌어올려 놓았다.
하지만 UEFA 컵에서의 제니트에게 당한 참패를 그저 운이 없었다고 생각한 덕인지, 호날두의 유일한 발롱도르 대항마였던
아주리의 스트라이커와 레블뢰의 신형엔진에 눈이 먼 덕택인지, 그 해 바이에른은 이적시장에서 별다른
성과 없이 시즌을 맞이하게 된다. 이것은 팬들과 프랭크 리베리에게 말한, 매년 슈퍼스타들을 꾸준히 영입하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이며 어김없이 그에 대한 댓가를 톡톡히 맛보게 된다. 마침내, 분데스리가의 왕자이자 유럽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벌어들이는 팀 중 하나인 바이에른이 작심하고 지갑을 열게 되는 계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팀은 30m(한화 580여 억원) 을 들여 리가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매년 기록하고 있던 영건 마리오 고메즈를 영입했으며,
동유럽 최고의 태클러라는 아나톨리 티모슈크를 영입했고(12m) 마드리드로 부터 슈퍼스타 아르옌 로벤(24m)을 영입했다.
바이에른이 이번 이적시장에서 지불한 이적료는 70m(1350여 억원)을 상회하며, 몇명의 선수를 떠나 보냄으로서 챙긴
이적료를 감한다 할지라도 1천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이적료로 사용했다. 비단 슈퍼스타들의 영입이란 측면 외에, 마침내
유럽의 거부(巨富) 클럽인 바이에른이 거리낌 없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는 것에 그 의미가 크다고 할 것이다.
변혁
팀 스피릿을 중요하게 여기는 루이스 반 할이 새로운 감독에 취임함에 따라, 바이에른의 변혁은 예상된 바이다. 전장터에 나간
장수가 군졸의 목을 본보기로 날림으로서 기강을 세우듯, 반 할은 취임 후 루시우를 인테르로 이적시켰는데, 이는 사실상 발락,
제 호베르투, 마카이, 루시우 등으로 대표되는 전 세대의 종말을 고하는 상징적인 의미도 갖고 있다.
반 할이 시즌 초반 구상하고 있는 라인업은 선수들의 부상과 체력적인 면 떄문에 아직 완벽히 그 모습을 갖췄다고 속단하긴
이르지만, 놀라운 사실은 지난 해 뛰었던 선수 중 그 누구도 자기 포지션에서 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타팅 멤버의 절반(5명)이 새로 영입된 선수이며, 2명은 유스 팀에서 새롭게 올라온 선수이고, 반 부이텐과 부트는 지난시즌
벤치를 달궜던 선수들이다. 슈바인슈타이거와 람 만이 지난 시즌에 이어 활약하고 있고, 그나마 슈바인슈타이거는 봄멜이
부상에서 회복하면 그와 주전경쟁을 해야 할 위치에 있다. 부상선수들과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선수들이 자리를 찾는다면
다시 전술 조합이 바뀔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바이에른은 지난시즌과 선수 면에서 완전히 바뀐 팀으로 나아가고 있다.
아마 유럽의 빅클럽 중에 한 시즌 만에 이렇게 선발 명단이 뒤바뀐 팀은 없을 것이다.
아르옌 로벤 영입 전 3경기에서 2무 1패, 3득점 4실점을 기록하던 팀은 아르옌 로벤의 영입과 때맞추어 안정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로벤 영입 후 5경기에서 18득점 2실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로벤 영입으로 인한 공격 루트의 개척과 뮬러의 뚜렷한 성장,
반 바이텐이 시즌 초의 불안한 수비력을 털어내고 수비 안정을 이루는 동시에 5경기에서 4골을 넣는 괴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로벤의 영입과 뮬러의 등장으로 기존의 리베리와 호흡을 맞추며 미드필더에서 짧게 짤라 들어가는 테크니컬한 공격이
많이 보이고 있는데, 이는 결국 포스트 내로 공을 보내어 그 곳에서 득점을 노리던 기존의 바이에른식 선 굵은 축구와는 단연
대비되는 바이다.
한가지 검증 되지 않은 면은, 로벤 영입 후 치른 5경기 중 바이에른을 전력상 앞서있는 팀이 없다는 것(전 시즌 마이스터 볼프스
부르크와의 경기가 있었지만 올시즌 볼프스부르크의 모습은 마이스터를 올린 지난시즌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이 세간의 평이다.)
이 지적되고 있다. 이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바이에른에 근소한 우세를 점해 왔던 유벤투스를 상대로 경기를 해 봄으로서 어느정도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비록 반 할이 시즌 초 3경기에서 2무 1패라는 암담한 성적 (그것도 마인츠에게 역사상 처음으로 패배)을 거두었지만 앞서 열거한
대로 주전 멤버가 손발이 안맞았고, 핵심멤버들이 부상 및 컨디션 난조로 출전할 수 없었다는 것, 그리고 상대적으로 분데스리가의
강호들(베르더 브레멘, 호펜하임)과 경기를 치뤘다는 점에서 면죄부를 주고 싶다. 다소 예상보다 빨리 팀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쩌면 바이에른이 클린스만을 감독으로 임명하면서 추구하고자 했던 '아름다운 축구' 를 반 할의 지휘 하에서 비슷하게
찾아낼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바이에른은 거상인가?
리베리 이적 파동과 관련하여, 한가지 느낀 점은 국내의 축구팬들의 인식에 바이에른이 '거상' 으로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역사와 전통' 에 있어서 만큼 유수한 명문 클럽들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바이에른이 어째서 리그 앙의 신흥강호 올림피크
리옹과 같은 거상의 평가를 받는 것인지는 다소 의아스럽다. 전통적으로 바이에른은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선수를 판 전례가 유일무이
하게 오웬 하그리브스 이적 건 밖에 없다. 오웬 하그리브스는 인저리 프론이었고, 본인이 맨체스터 행을 강력히 원하고 있었으며,
맨체스터 역시 거액의 이적료로 오웬 하그리브스를 원했다. 마르틴 데미켈리스가 오웬 하그리브스를 넘어서는 홀딩 미드필더로
성장하면서 바이에른은 그를 맨체스터로 보냈다. 그 외에 바이에른이 선수를 판 사례를 보면 전성기가 지난 선수를 터무니 없을
정도로 낮은 가격에 하위 팀으로 이적시킨 사례와, 이적을 요구하는 선수를 본보기 삼아 2군행을 지시하는 등의 모습만이 보일
뿐이다. 전자의 경우는 발레리 이스마엘이나 보로프스키. 마카이 등의 이적 사례를 통해 알 수 있고, 후자의 경우는 윌리엄 샤뇰의
경우를 통해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애당초 바이에른은, 선수를 사와 썩히는 팀이 될지언정, 선수를 키워 비싼값에 파는 팀이 아니다. 이번 리베리 이적 파동 때 바이에른이
한화 1900여 억원을 상회하는 금액을 제시해야만 리베리를 팔 것이라고 못 밖은 것은 리베리가 팀의 전술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신들은 선수를 파는 클럽이 아님을 온 유럽에 천명한 것이나 다름없다. 다시금 유럽을 호령하는 유럽의 탑 클럽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바이에른으로서는, 자신들이 선수를 파는 세일 클럽으로 격하되는 상황을 차마 눈뜨고 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아마 바이에른은 앞으로도 자신들이 원하는 선수 -특히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선수라면 더욱- 를 아무렇지도 않게 사올 것이며,
그 중 어떤 선수들은 팀의 플랜에 포함되지 못하고 바이에른을 떠날 것이다. 그리고 바이에른은 그 선수들에 대한 이적료를 그리
높게 책정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껏 해 왔던 대로 말이다.
(분데스리가의 강호팀들을 줄줄이 박살내고 다녔던 신흥강호 올림피크 리옹의 실력을 격하시킬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그들은 태생적
으로 엄청난 자본을 소유한 팀은 아니다. 그들은 성장한 선수들을 비싼 값에 이적시키고, 그 돈으로 팀의 스쿼드를 효율적으로
보강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올림피크 리옹과 바이에른 뮌헨은 재정적인 운용 자체가 다른 팀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유망주의 무덤
바이에른이 분데스리가에서 주요 팀들의 에이스급 선수들을 빼오는 것은 이미 여러차례 지탄을 받고 있는 일이다. 올 시즌만 하더라도
이비카 올리치를 함부르크로 부터 자유계약으로 데려왔으며 지난 시즌엔 브레멘의 보로프스키를 뺴온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바이에른만 하고 있는 못된 짓은 아니다. 어느 리그던지 리그 상위의 팀이 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를 데려오는 일은 있는 법이다.
만약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에른 뿐만이 아니라, 예를 들어 베르더 브레멘이라던지 샬케가 바이에른과 비슷한 레벨에서 선수를 빼 온다면
분명히 이렇게 지탄받지 않았을 것이다. 올시즌 마리오 고메즈를 영입하는 댓가로 30m 이란 거액을 슈투트가르트에 지불했으며, 샬케의
재정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향후 매물로 나오게 될 가능성이 큰 노이어와 하피냐에 대한 영입에 착수할 경우 이 역시도 충분한 이적료를
지불할 것이다. 바이에른이 자신들의 힘과 권력을 이용해서 상대팀을 뒤흔들고 선수를 영입한 사례는, 클로제의 영입 사례를 들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만 아니라면 바이에른이 선수 영입으로 지탄 받을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바이에른에 영입된 유망주들은 대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도태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바이에른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의 독보적인 위치가 문제가 되는 것인데, 라이벌이자 분데스리가의 강팀들인 함부르크, 샬케, 브레멘, 슈투트가르트
등의 선수들도 하나같이 바이에른 행에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러한 점은 바이에른의 리가 내 영입을 쉽게 만들고
있는데, 특히 완성되지 않은 유망주의 경우 바이에른 행은 독이 든 성배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이미 바이에른은 포돌스키와 얀 슈라우드라프를 팀에서 방출했으며, 이과인, 가고 등과 함께 아르헨티나의 한 세대를 밝히는 선수였던
호세 소사는 아직도 벤치를 달구고 있다. 바움요한 역시 경기 출장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고, 10m 이 넘는 금액으로 브라질에서
데려온 브레누는 자신의 가치를 전혀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브라질의 대선배이자 국가대표 주장인 루시우가 바이에른에서 인테르로 이적한 금액은 7m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스포르팅전에서 눈에 띄다가 이번 시즌 들어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토마스 뮬러와, 포지션상 눈에
띄지는 않지만 나이에 걸맞지 않게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바트슈투버의 약진이 눈에 띈다. 이로써 바이에른은 슈바인슈타이거,
람 이후 맥이 끊켰던 유스진의 성장을 이뤄 내었다. 한편으론, 그 사이 몇년간 성공한 유망주가 없다는 반례이기도 하다.
바이에른은 영입 정책에서 좀 더 검증된 선수 위주로 영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것이 해외의 선수라면 좀 더 모양새가 보기
좋을 것이고, 한편으론 바이에른이 리가 전체의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리가에서 검증된 선수들을 사 오는것도
좋을 것이다. 바이에른의 유망주 영입 정책은 재고 되어야 할 것이다. 바이에른이 지갑을 열기 시작함에 따라 앞으로는 즉시전력감인
완성된 선수를 사오는 일이 늘어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반 봄멜
반 봄멜은 지난 몇년간 팀의 중추로서 활약하면서 -특히 지난 시즌은 주장으로 선임되면서- 팀의 실패를 책임져 와야 했다.
실제로 반 봄멜은 쓰임새에 따라서는 여전히 꽤나 괜찮은 미드필더임에도 불구하고, 바이에른 팬으로 부터 좋지 못한 평가를 받고 있다.
아마 지나치게 카드 수집을 많이 하고(주장을 역임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몇몇 인터뷰에서 바이에른 팬들의 마음과는
다른 인터뷰를 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과연 반 봄멜은 팀에서 내쳐야 하는 존재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티모슈크가 영입됨으로서 그와 짝을 이루는 미드필더는 좀 더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수비력이 다소 떨어지는 슈바인슈타이거가 그의 킥력과 창조성 있는 패스를 뿌려 줄 수 있게 된 이유도 여기서 근거한다.
반 봄멜은 횡적인 움직임은 매우 떨어지지만 종적인 움직임이 좋은 미드필더로서, 포인트를 쌓아 줄 수 있는 선수이며 특히 중요한
경기에서 평균 이상의 활약을 해주는 장점이 있다. (이번 시즌 바이에른을 챔피언스리그에 직행시킨 골도 반 봄멜의 발에서 나왔다.)
종적인 움직임이 좋기에 공수에서 숫자를 늘려줄 수 있고, 건투를 독전하는 모습은 아직 반 할호 바이에른이 출범한지 몇개월 되지
않은 시점에 꼭 필요한 카리스마로 여겨진다. 지난 시즌만 해도, 클린스만은 자신의 생각하는 축구가 이뤄지지 않자 결국은 반 봄멜에게
의존하지 않았는가. 게다가 티모슈크와의 조합은 걸맞지 않은 수비형 미드필더의 옷을 입고 있던 그에게 좀 더 자신에게 피트 되는
수트를 선사해 줄 것이다.
봄멜의 경기력에 대한 평가는 이번 시즌을 보고 평가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팀 역시 봄멜과 1년 계약을 맺은 것은, 그의 역량을
다시금 시험해 보자는 의미가 강할 것이다. 슈바인슈타이거가 중앙미드필더가 원 보직이 아니었던 만큼, 특히 주장으로서 봄멜의
역할은 아직 충분한 자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분데스리가의 약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추월당하며 리그랭킹 4위로 주저앉은 분데스리가는, 마침내 약진하던 리그 앙에 따라잡히며 리그 순위 5위로
내려앉아버렸고, '4대 리그' 로 통칭되던 빅리그는 이제 '3대 리그' 가 되 버렸다. 허나 이때부터 분데스리가의 약진이 두드러지며
마침내 세리에의 턱밑까지 따라붙는 기염을 토하는데, 이번시즌과 내년시즌 분데스리가와 세리에의 대외컵 포인트가 동일하다는 가정하에
내 후년엔 분데스리가가 세리에 A를 제치게 된다. 칼치오폴리로 주춤했던 세리에 A가 결코 녹록치 않기 때문에 쉽지 않겠지만,
분데스리가로서는 10여년 만에 가장 좋은 호기를 맞이한 것이다. 한 때 알프스 산맥을 경계로 유럽 축구를 절반으로 나누어 1위를 다퉜던
두 리그의 3위 싸움을 보며 새삼 사마천의 분구필합, 순회가 떠오르는 것은 사고의 비약일까.
분데스리가가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두각을 보이지 못했지만, UEFA 컵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지난 시즌 브레멘과 함부르크가
각각 준우승과 4강에 들며 많은 포인트를 올렸다. UEFA 컵에 강하다는 것은 리그의 중상위권 팀들의 전력이 강하다는 것이며,
특히 분데스리가의 상위 절반 정도의 팀은 매년 리가 순위가 크게 뒤바뀌는 상황이란 것이 이를 반증한다. 지난 시즌 마이스터
볼프스부르크가 시즌 초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에 대한 예이다.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바이에른이 비안코네리와 보르도를 맞이하여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지만 그것은 유벤투스와 보르도에게도
마찬가지 일 것이며, 리그에서 부침을 겪고 있는 볼프스부르크도 강호 CSKA 모스크바를 3-1로 완파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슈투트가르트가 홈에서 레인저스와 비긴것은 아쉬운 결과이지만, 가장 편한 조에 속해있는 만큼 조별 리그를 통과할 가능성도
아직 충분히 남아있는 상태다. 앞으로 몇년간 프리미어리그와 프리메라리그의 1위 다툼과, 세리에 A와 분데스리그의 3위 다툼을
지켜보는 것도 축구팬들에겐 충분한 즐거움으로 남을 것이다.
분데스리가 중상위권팀들의 전력이 상승하면서, 반대로 바이에른은 자신들이 이제껏 행해 왔던 바로는 분데스리가의 왕자 타이틀
마저 지키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음이 분명하다. 또한 거의 십여년 째 8강을 넘지 못하고 있는 대외컵의 성적 또한 그들에겐 큰
고민거리로 남았을 것이다. 자존심 강한 바바리안 클럽은 이제 더이상 견딜 수 없을 만큼 자극을 받았고, 리가의 강팀들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는 것과 동시에 유럽 대륙에 자신들의 깃발을 드높이길 바랄 것이다.
남독의 거목이 일어선다. 이들이 어떠한 결과를 낼 지는 장담 할 수 없는 바 이지만,
적어도 확실한것은 이들이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상처받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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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노장 윙들의 투혼(.......)이 기대되는 뮌헨이죠. 토마스 뮐러 이 선수는 정말 들어본 적도
없고 FM에서도 본 적이 없는 선수인데 스탯이 쩔더군요;;; 다만 토나오제 조합을 볼 수 없다는
건 아쉽습니다. 둘 다 하락세이고 올리치나 고메즈가 잘하니 당연한 거지만. 뮌헨이 거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군요. 전 뮌헨하면 독일 에이스 흡수클럽과 분노의 영입인데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__)
루시우 선수가 빠져나간 후로 수비를 조금 걱정했습니다만, 지금까진 괜찮아 보이네요.
저에겐 어린 시절 레알 마드리드만이 최강인줄 알았던 때에 경종을 울렸던 팀이 바이에른 뮌헨입니다.
작년에 뺐겼던 리그 1위를 올해에는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D
뮬러로 읽던, 뮐러로 읽던 별 차이는 없을 것입니다.
본문에 계속 바이에른이란 표현을 썼는데, 우리나라에서 뮌헨으로 통칭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에른이라
한 것은 좀 더 유럽에서 호칭되는 표현을 쓴 것입니다.
뮬러로 읽는 것이 올바르다고 생각되나, 뮐러로 읽어도 상관 없을 듯 합니다.
(1860 뮌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뮌헨이 바이에른으로 통칭되듯)
문제는 토마스 뮬러가 얼마만큼 더 성장해주느냐 겠지요.
또한 댓글 중 바이에른을 '거상' 보다는 분노의 영입 등으로 생각해 주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나름
흡족합니다. 바이에른이 리베리 이적 건으로 몸값 올리기 식의 거상 평가를 받는 것은 안타까운 면이
굉장히 강했었거든요.
무엇보다 비 EPL 클럽들의 전력보강이 주요한 이번 시즌이니 만큼,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는
EPL의 클럽들과 EU 연합군(?)의 구도가 '박터지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르샤, 레알, 인테르, 유벤투스, 바이에른 등 EU 연합군이 EPL 클럽 상대로 어떤 결과를 낼 지
지켜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지 않을까 합니다.
바이에른하면 역시 분노의 영입이죠 ;;
속칭 EPL 빅4나 라리가의 2탑, 세리에의 양 밀란과 더불어 비얀코네리와 견주어도 뒤쳐지지 않을 자금력이란!!!
다만 본문에서 지적하셨듯이 팀성적은 요즘 흔들리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 독보적이랄까요?
앞서 말한 소위 3대리그 에서는 적어도 어느정도 빅클럽들끼리의 라이벌구도가 형성되있죠.(인테르가 쭉 스쿠데토를 차지하고 있어도 독보적이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분데스리가에서 보면 그나마 바이에른의 라이벌이라고 한다면 베르더 브레멘 내지는 함부르크를 꼽고 싶습니다만...
과연 이들이 진정한 '라이벌'일지는 조금 생각해봐야 할듯 싶습니다.
라이벌팀 선수들조차 이적을 영광스럽게 여기는 독보적인 한 클럽의 존재는 아무리봐도 긍정적인 면을 찾기 힘듭니다.
물론 중위권팀들의 상향평준화는 좋은 일이기는 하나,
하루빨리 제대로된 라이벌팀이 한두곳 정도는 나왔으면 합니다
분데스가 요새 보면 그렇게 바이에른이 '독보적'인거 같진 않던데요. 경기도 그렇고 순위도 그렇구요;
샬케,슈투트가르트,함부르크,볼프스부르크,베르더브레멘,호펜하임(응?) 등 오히려 전력 평준화가 젤 잘되어있는게 분데스같아요.
거기에 선수들 이동이 '비교적' 자유롭게 이뤄지고. 이적료가 꽤 '합리적'이라는 점도 한몫하는 거 같구요.
해외에서 스타들을 영입하는 경우는 뮌헨이 거의 유일해보일정도로; (유망주 때 와서 스타된 경우는 많이 있겠지만요.)
오히려 그렇기에 챔스에서 분데스클럽들이 주춤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국스타일과 챔스스타일의 차이때문에 말이죠;
uefa같은 경우를 봐도 중상위권 팀들 수준은 압도적까진 아니더라도 해볼만해보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