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질게에 뭘 하려면 무슨 프로그램을 써야 하냐는 질문이 올라옵니다. 아무래도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있고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제가 여러 가지를 써 본 결과 취향에 맞고 비교적 뛰어난 프로그램이 있어서 정리하여 올립니다.

일단 제가 선호하는 프로그램의 조건은

1. 가벼울 것
2. 빠를 것
3. UI가 미려하거나 심플할 것
4. 유지보수가 지속적으로 되면 더 좋음
5. 프리웨어일 것(특히 GPL이면 더 좋음)

이 네 가지입니다. 일단 윈도우즈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글을 씁니다. 왜냐하면 맥/리눅스 사용자는(저도 맥과 리눅스를 씁니다만) 우리 나라에서 아무래도 좀 지식이 있는 사람이 쓰고, 따라서 어플 정도는 알아서 잘 찾아 쓰는 분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입니다.

1. 백신: Avira antivir, Avast, V3 lite
프리웨어 범위에서 골라 봤습니다. AVG가 제외된 이유는 좀 무거운 경향이 있어서입니다. 알약은 제가 이스트소프트를 끔찍하게 싫어하는 것도 있고, 몇 가지 문제점이 있어 제외했습니다. Avira antivir은 제가 제일 선호하는 백신입니다. 가볍고 성능 좋습니다. 다만 한국어판이 나와 있지 않고, 바이러스가 안 걸리게 예방하는 데는 강력한데 일단 걸리면 치료하는 건 좀 약하더군요. Avast도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계신 백신입니다. 가끔 무겁다고 불평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실시간 감시 기능 중 일부를 끄면 괜찮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보안성은 좀 떨어지지만... 그리고 네이티브 64비트를 지원하는 것도 매력적이구요. V3 lite는 초보자들이 쓰기 가장 무난합니다. 개인적으로 안철수연구소 제품은 하나 깔면 같이 이것저것 깔리는 게 많아서 그다지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알약보다야...
Avira antivir: http://www.free-av.com/en/trialpay_download/1/avira_antivir_personal__free_antivirus.html
Avast: http://www.avast.co.kr/1
V3 Lite: http://v3lite.com/download/down.do

2. 압축/해제 프로그램: 7zip, tzip, 빵집
솔직히 말해, 알집만 안 쓰면 됩니다. 알집 같은 쓰레기가 없었다면 굳이 이런 글을 쓸 이유도 없겠지만요... 여하튼 7zip+tzip 조합, 혹은 빵집이 무난합니다. 일단 빵집은 프리웨어고, 알집과 달리 기업/관공서에서도 무료이며, alz 포맷은 심지어 알집보다도 빨리 압축/압축해제를 합니다. (말이 나온 김에, alz로 압축하지 맙시다. 그 포맷은 게다가 자기들이 만들지도 않은 오픈소스 진영의 압축 포맷을 GPL을 위반해 가면서 멋대로 헤더만 바꿔서 내놓은 겁니다.) 또한 '알아서 풀기'라는 기능이 있는데, 압축 파일 안에 바로 파일이 있으면 폴더를 만들어 풀고, 그냥 폴더만 있으면 그대로 푸는 멋진 기능입니다. 다만 4G 이상의 암호 걸린 압축 파일을 제대로 못 풀고, 비스타에서는 어쩐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7zip은 GPL(LGPL이었나?) 라이센스로 배포되는 프리웨어입니다. 인터페이스가 깔끔하고 압축/해제 속도도 빠릅니다. 네이티브 64비트도 지원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프로그램에서 해제를 지원하는 7z 포맷으로 압축을 하는 것이 가능한데, 이게 압축률이 매우 높습니다. 어떨 때는 3-400메가짜리 파일을 풀었더니 2-3기가 되는 파일이 나오거나 한 경우도 있습니다. 유일한 단점은 아이콘이 보기 좋지 못하다는 건데, http://bit.ly/4fbYru 를 받아서 설치 폴더에 /icons와 7z-(중략).reg를 넣고 .reg를 실행(비스타/7은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하면 좀 볼 만한 아이콘으로 바뀝니다. 그리고 .alz를 지원하지 않으므로 tzip으로 이를 보완합니다. 여담인데, 이스트소프트에서 다음 버전의 알집에서 독자 포맷인 .egg를 만들겠다고 하더군요. 그저 충공깽입니다.
7zip: http://www.7-zip.org/
tzip: http://www.kippler.com/win/tzip/
빵집: http://bkyang.com/

3. FTP: Filezilla
제가 ftp 클라이언트/서버를 많이 써 본 건 아닙니다. 하지만 알ftp는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filezilla가 좋은 프로그램이란 것도 알고 있습니다. 뭐 생김새가 미려한 건 아니지만 있을 기능은 다 있고, GPL 하에서 배포되며, 여러 모로 안정적이고 강력합니다. 클라이언트의 경우 크로스 플랫폼입니다. 즉 Windows/Linux/OS X 모두 지원합니다. 서버는 윈도우즈용만 있더군요.
Filezilla: http://filezilla-project.org/download.php?type=client

4. 이미지 뷰어: Fastpictureviewer, Faststone
역시 알씨만은 아닙니다. ACDsee는 유료인 걸로 알고 있구요... 꿀뷰는 멋대로 .hv3 포맷을 만들기 때문에 싫습니다. 그래서 남은 것이 저 둘입니다. 일단 fastpictureviewer는 하드웨어의 가속기능을 한껏 사용할 수 있게 합니다. 또한 네이티브 64비트를 지원하구요. jpg 위주로 파일을 보고, 빠른 게 좋고, 뷰어 상에서 편집을 안 하면 fastpictureviewer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 경우, 올라운드 이미지 뷰어로는 faststone을 추천합니다. 빠르고 가볍습니다.
Fastpictureviewer: http://www.fastpictureviewer.com/downloads/
Faststine image viewer: http://www.faststone.org/FSViewerDownload.htm

5. 이미지 편집: GIMP, Paint.NET
어쩌다 보니 포토샵이 국민 이미지 편집기처럼 됐는데, 이건 상당히 전문적인 프로그램입니다. 포토샵 비싸다고 징징대면서 괜히 불법복제하는 게 아니라고 변명하는 인간들의 99%는 포토샵의 기능을 10%도 못 쓰는 일반인입니다. 써 봤자 싸이에 올릴 사진 보정이나 하고 자기 찍은 사진 만지고, 뭐 간단한 이미지 편집하고 그런 정도 아니겠나요? 일반인은 그런 비싼 거 쓸 필요 없습니다. 일단 GIMP는 유명한 이미지 편집기죠. GPL 하에서 배포되고, 크로스 플랫폼입니다. 인터페이스가 좀 적응이 안 될 수도 있지만, 다 쓰다 보면 익숙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Paint.NET을 더 많이 쓰게 되는데, 일단 좀더 가볍고 용량도 적게 먹기 때문이죠. 그러면서도 있을 기능은 다 있구요. 단 .NET framework 3.5가 설치되어 있어야 합니다(윈도우즈 업데이트를 통해 받을 수 있습니다). Artweaver라는 프로그램도 있는데, 이건 대놓고 포토샵을 베낀 것 같으면서 어쩐지 좀 맘에 안 들어서 제외했습니다.
GIMP: http://www.gimp.org/downloads/
Paint.NET: http://www.getpaint.net/download.html

6. 가상머신: Virtualbox
가상 데스크탑을 돌리려는 분들의 반 정도는 불법으로 VMware를 받아서 돌리시는데, 그러지 말고 Virtualbox를 씁시다.(VirtualPC는 안 써 봐서 모르겠군요.) 이것도 아마 오픈소스였을 겁니다. 역시 크로스 플랫폼이고, 개인적으로는 VMware에 비해 꿀릴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윈도우즈 7의 XP모드라는 것도 알고 보면 다 가상화인데, 그건 CPU에서 VT-X를 지원하지 않으면 쓸 수 없는 반면 Virtualbox의 경우는 그런 제한도 없습니다. 성능 측면에서도 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뭐 인터페이스 통합 같은 건 별문제지만요.
Virtualbox: http://www.virtualbox.org/wiki/Downloads

7. cd 버너: CDburnerxp
cd 구우려면 꼭 네로를 써야 하는 걸로 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분들의 반 정도는 odd 살 때 끼워준 번들을 분실하시고 꼭 불법으로 enterprise 버전을 받아 쓰시죠. cd를 구우려는 목적이면 굳이 무거운 네로를 쓸 이유가 없습니다. CDburnerxp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응'이라는 프로그램도 있던데, 저는 안 써 봐서 잘 모르겠군요...
cdburnerxp: http://cdburnerxp.se/en/download

8. 동영상 플레이어: KMP
개인적으로 곰플이나 팟플을 안 좋아하는 것이, 제작 과정에 기업이 끼어 있으면 좀 거북하더군요. 그런 이유로 KMP를 선호합니다. 다만 판도라로 인수된 다음은 어쩐지 막장이 되었다는 얘기가 있으므로 판도라로 인수되기 전의 최종본인 .1429였나를 쓰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KMP가 GPL을 위반해서(아마 팟플도 위반했겠지요) 대체 소프트웨어가 있나 찾고 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KMPlayer: http://www.kmplayer.com/korea/showthread.php?t=299

9. 음악 플레이어: AIMP 2
가볍고, 빠르고, 강력합니다. 어지간한 음악 플레이어는 다 써 봤지만 이만한 건 못 봤습니다. 다만 가사 기능을 이용하실 분은 그냥 jetaudio 같은 걸 쓰셔야 할 겁니다. 같이 딸려 오는 부가기능도 매우 강력합니다. 파일 변환이라든가 말이죠. 다만 기본 스킨이 제 관점에서는 그렇게 미려하지 못해서 WMP 12 for windows 7 스킨이나 neon line 스킨을 씁니다.
AIMP 2: http://aimp.ru/index.php?do=download-player

10. 웹 브라우저: Firefox, (Chrome, Opera)
뭐 굳이 설명이 필요하겠나요. 강력하고,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고, GPL에 크로스 플랫폼이고. 맥에서도 처음에는 파폭을 쓰다 사파리로 갈아타고, 그러다 다시 파폭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Adblock plus와 Firegesture를 부가기능으로 씁니다. 윈도우즈의 Safari는 어쩐지 미덥지 않은 데다 부가기능도 전무하고, 크롬은 다 좋은데 램 괴물이라... 뭐 크롬도 좋은 브라우저입니다. 유서깊은 브라우저 Opera도 좋구요. 다만 Opera는 UI가 제 마음에 들진 않더군요. 파폭이 무겁다는 분들이 계신데, Firetune으로 한 번 만져 주시면 적절할 겁니다. about:config에서 pipelining 관련 옵션도 만져 주시면 좋구요, 실행이 영 느리다 싶으면 firefox preloader를 쓰면 됩니다. 다른 거 다 필요없고 속도의 극한을 달리고 싶다-하시는 분들은 Ayakawa라는 커스텀 빌드가 있으니 써 보시면 적절하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쓰다가 업데이트의 귀찮음 때문에 그냥 정식으로 돌아왔구요. 아, 그리고 IE 6 사용은 죄악입니다. 7이나 8로 업글합시다.
Firefox: http://www.mozilla.or.kr/ko/
Chrome: http://www.google.com/chrome/?hl=ko
Opera: http://www.opera.com/

11. pdf 파일 보기: Foxit reader, Impressive
pdf 파일 보려고 꼭 그 무겁고 느릿느릿한 Acrobat reader를 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건 고역입니다. foxit reader는 빠르고 가벼운 pdf 리더입니다. 저사양에서 acrobat reader만 쓰시던 분들은 신세계를 보게 될 겁니다. 다만 프로그램 설치 후 업데이트에서 프로그램 업데이트+JPEG 어쩌구+eastern asia language pack이었나 업데이트를 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설치 과정에서 ask.com이나 ebay 관련은 다 체크 해제하고 설치하세요. Impressive는 PDF를 이용한 프레젠테이션에서 3D 화면 전환효과 등등 각종 효과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비록 맥에서의 keynote나 리눅스에서의 olgtrans만큼 강력하지는 않지만요. 파일을 열 때 pdf 파일을 실행 파일 위로 드래그하시면 됩니다.
Foxit reader: http://www.foxitsoftware.com/downloads/index.php
Impressive: http://sourceforge.net/projects/impressive/fi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