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 회사 업무로 인한 출장 차 캄보디아로 왔습니다.

작년에도 이맘쯤에 왔던 곳이라 그리 낯선 곳은 아니지만 신혼여행을 괌으로 갔다 온 것을 제외하고는 외국이라는 것과는 그다지 인연이 없는 촌놈같이 지내왔던 터라, 마음속 한 구석에 두려움이라는 것을 갖고 살았나 봅니다.

막내아들 출장간다고 부모님, 내자 그리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아이...온가족이 전부 배웅나온다고 총 출동을 했습니다. 6시반에 이륙인데 워낙 성격이 좀 급한 편이라(어렸을때부터 매번 꿈을 꿀때 마다 항상 저만 기차를 못타는 꿈을 거의 1년이상 꾸었었습니다. 그 잠재의식이 아직까지도 남아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랴부랴 서두르고 인천공항에 도착해 보니 1시반이군요...쿨럭...

기내식이 뭐가 맛있겠느냐고 하시면서 점심이라도 한술 배부르게 뜨고 가라는 어머니 말씀에 점심 한그릇 먹고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려고 안내 데스크에서 가입하고 있는데...

옆에 계시던 분이 불현듯 '어라, 많이 본 얼굴인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자세히 보니 이제동 선수이더군요. 순간 무척 당황했습니다.

매번 TV에서나 뵙던 분이 바로 내 얼굴 앞에 있네...하, 신기하다...

옆에 같이 계시던 분은 순간적으로 이름이 생각이 안나서 잠시 머뭇거렸는데 이름이 떠오르더군요. 손주흥 선수였습니다.(순간 손찬웅 선수하고 이름이 헷갈려서 실수할 뻔 했습니다)

서류 작성하면서 "이제동 선수시죠?" 하고 인삿말을 건네니 순간 당황하시더군요. 아무래도 늙수구레 한 사람이 아는척을 했으니 당황할 만 할겁니다. "여행 가시나 보죠? 화승 팀원들하고 같이 가시나봐요?" 하고 물어보니 개인적으로 간다고 하더군요. FA도 원하는 대로 마무리 잘 지었으니 머리좀 식히러 가는 것 같았습니다.

너무 반가와서 두분께 사인을 청하니 아주 기꺼이 해 주시더군요. 업무에 사용하는 다이어리에 급한대로 사인 받고 좋아라 했습니다..하하.. 너무 긴장했는지 사진 찍을 생각을 못한게 아쉽군요.

사인받고 자리에 돌아오는데 부모님이 물어보시는군요..."아는 사람이니?"

자초지종 말씀드리니 어머니께서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보시는군요...하긴 나이 37살이나 먹은 아들이 그것도 새파랗게 젊은 친구한테 사인받고 헤벌레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그럴만도 하실겁니다...하하...

두번째 가는 캄보디아 출장은 나름 새로운 추억과 의미를 주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증은 나중에 사진으로 찍어서 올릴께요...하하...사진 못찍은게 정말 아쉽습니다.

이제동, 손주흥 선수 앞으로 더 열심히 하시고 멋진 경기 보여주세요~


덧붙임) 두 선수 사인 첨부했습니다...우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