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09/09/06 15:45:51
Name 검은곰
Subject [일반] 전세대란...
바야흐로 전세대란이라고 하네요.
실제적으로도 전세대란같습니다. 전세는 있지만 가격에 맞는 집이 없네요. 특히 신혼이신 분들 전세가 부족하네요.
이건 뭐 봄철에 비교하면 몇천은 올랐으니 누굴 탓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파트는 두말할 나위도 없고, 빌라조차도 가뿐히 억대를 넘어가네요.(여긴 봉천,신림동)
신혼인분들 참 큰일 난 거 같습니다. 특히 역세권은 거의 씨가 마르다 시피 햇네요.

재개발이다, 재건축이다 뭐다 하니 전세는 나날이 솟구치고, 앞으로도 심히 걱정임니다.
이자가 낮다보니 집주인은 월세로만 돌릴려고 하고, 그러니 전세공급은 부족하고 공급은 부족한데 수요는 많고
엎친데 덥친격으로 재개발,재건축으로 공급부족까지 당분간은 전세는 계속 오를 거 같습니다.

이거 대책이 없을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戰國時代
09/09/06 15:48
수정 아이콘
누굴 탓하긴요. 쥐를 탓해야지
Siriuslee
09/09/06 16:06
수정 아이콘
'전세가 부족하면 집을 사면 되지 않아요?'

라고 할 듯 하군요.
happyend
09/09/06 16:09
수정 아이콘
원인은 저금리입니다.
공급부족도 원인이긴 하지만, 일년에 증가하는 주택요구량(신혼부부 등)이 상쇄될만큼의 공급이 있을 수 있습니다.건축공급외에 바로 은퇴자들에 의한 신도시 이주 등으로요.
저금리에 의해 은퇴자들이 서울에서 버틸 여력이 생겼고요,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만일 금리가 높다면 대출금부담때문에 월세로는 타산이 안맞죠.
전세가는 주택의 사용가치와 근접한 데요, 교환가치와 차이가 많이 나는데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주택가 상승기대감때문이었지요.이 기대감이 무너지면 교환가치와 사용가치가 동일해지게 됩니다.
그 조건은 주택수요인구 감소(신규수요자<은퇴자)가 일어나는 2012년 이후라고 합니다.거기다 저금리.당분간은 월세전환가구가 늘어날 것이고, 이것이 부메랑이 되어서 은행대출이 많은 집들의 경우 고금리에 오히려 압박을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래저래 주택문제는 우리나라의 시한폭탄입니다.
전세가는 사용가치를 반영하니 서울이 공동화되지 않는한 오르거나 월세전환이 일어날 것이고,금리가 오를 가능성은 당분간 없으므로 더욱 그럴겁니다.
검은곰
09/09/06 16:10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피지알에 나이 어린 분들께 한마디 하자면 --> 부모님들 정말 집세 내시느라 고생많이 하십니다. 적어도 40 많게는 100까지 가끔 집 보여주러 가는데(제 직업이 그쪽이라.-.-) 부모님 사정을 모르시는 학생들이 가끔 보입니다. 특히 자녀들 많은 집(3이상)은 방3개 뽑을라면 미칩니다. 자기방 없다고 부모님께 뭐라고 하지 마세요. 부모님 심정을 이해해 주세요. 요즘 월세 장난 아닙니다. 서울에서 싼편에 속하는 봉천, 신림이 이런데 다른 동네는 어떻겠습니까??
戰國時代
09/09/06 16:22
수정 아이콘
향후 집값이 대세하락을 보이기 시작하면 (당연히) 전세는 자연소멸될 것입니다.
임대차는 월세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고, 그때가 되면 집을 꼭 사야하느냐는 인식도 퍼질 겁니다. (지금은 당연히 사야한다지만)
검은곰
09/09/06 16:34
수정 아이콘
전국시대//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전세제도자체가 꼭 나쁜 것 만은 아닙니다. 주인입장에서는 지렛대효과의 향휴, 세입자입장에서도 월세에 비해 저렴하죠. 즉 우리나라에만 있는(맞나요??) 특이한 제도지만 이 제도가 없어지리라곤 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집이라는 거 자체가 우리나라에서는 인식이 굉장히 특히 하기 때문에 쉽게 바껴지리라고 보진 않습니다.
남자는 무슨차, 여자는 몇평아파트-이게 그 사람의 삶의 잣대를 재고 있는 사회인식이 쉽게 바껴지지는 않으리라고 봅니다.
그리고 집이 삶의 안식처 뿐만 아니라 투자처로도 생각하기 때문에 쉽사리 바뀌지는 않으리라고 봅니다.

근데 요즘은 이상하게 불안불안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찌...
戰國時代
09/09/06 16:46
수정 아이콘
검은곰님// 전세 제도는 물론 좋은 제도입니다.
다만, 대세하락으로 가기 시작하면 집주인 입장에서 전세제도를 유지할 수가 없죠.
전세를 주느니 집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는 게 낫고, 임대차업자들은 월세로 전환하게 되는게 당연한 것이죠.
전세제도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집값이 상승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리와 톰
09/09/06 17:09
수정 아이콘
요즘 상황이 진짜로 불안한 것이 MB정부가 건설사 구조 조정을 늦추면서(어쩌면 의지가 없었는지도 모르지요)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각종 제도를 풀어주면서 눈먼 돈이 부동산으로 몰리기 시작했고 이 와중에 발생한 저금리 문제가 전세 대란의 한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인 건설사들의 부도 문제와 부동산의 버블 문제가 현재 진행 중이라 마치 시한 폭탄을 안고 있는 기분입니다.

며칠 전에도 현진 건설이 부도를 냈는데 현재 건설가에서는 막상 부도가 시작되면 10위 권내의 건설회사 중에서도 몇 군데는 부도가 날 것이라고 본다고 하는데 진짜 큰 일입니다.
이번의 건설사 분양이 건설사가 살아 남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언론을 통해 엄청나게 로비를 하는 모양인데 PGR에 계신 분들 중에서도 분양을 받고자 하신 분들이 계신다면 청약률보다는 계약률을 항상 체크해 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해요.
물론 제 개인적으로는 현 시점에서 분양을 받는 것은 피하고 싶습니다.
戰國時代
09/09/06 17:16
수정 아이콘
한마디만 추가해 드리면,
한국은 이미 주택수요자에 비해 주택공급량이 더 많은 나라입니다.
현재 공급량 비율이 110%이고, 2015년에는 120%에 이를 것이라고 하더군요.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건설회사가 지은 집까지 구매해 주며 공급량을 대폭 늘리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

참고로, 우리보다 더 심했던 일본의 주택 거품이 꺼지기 시작한게 111%대였다고 하더군요.

언젠가가 될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지만, 한국의 주택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면 정말 엄청난 사회문제가 야기될 것입니다.
09/09/06 17:22
수정 아이콘
제친구 아버지께서 동네에서 부동산을 하시는데요... 참 집값을 보면 할말이 없더군요.. 오르는게 정말 딱 얼마가아니라 멋대로 올라가는걸 보니 저도 20대중반이고 곧 30대가 올텐데.. 벌써부터 걱정이 되는군요 -_- 그래도 부모님은 저희집이 많이 올라서 좋아하시긴 합니다만 -_-
라이시륜
09/09/06 17:25
수정 아이콘
임대차 사업자들은 전세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대부분 임대차 사업자들은 전세 대금에 대출 껴서 집을 사서 전세 놓는데
간주 임대료로 세금은 내야합니다.

전세가 당연히 부족하죠.


그럼 공급을 늘리면 된다?
택도 없는 소리죠.

이미 주택 공급은 수요보다 많습니다.
다만 특정 지역에 비정상적으로 수요가 몰릴 뿐이죠.
이 수요를 적절히 분산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매너플토
09/09/06 17:32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가 끝을 알수 없는 불경기 속에도 전세대란이 오는 이유는, 제 생각에는 이렇습니다..

윗 분들이 언급한 것 처럼, 지난 정권에서 유지했던 부동산 관련 규제 폐지 및 4대강사업 등을 통한 막대한 토지수용, 물가상승률에
못미치는 금리 등 이와 같은 요인으로 인해, 돈이 부동산으로 몰리면서 부동산 거품이 꺼지기는 커녕 거품이 몇 배로 커지게 된거죠.

미국발 전세계 경제 위기는 부동산 거품이 꺼지기 때문에 생기는 도미노 현상이라고 봅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가 경제지표가 상대적으로 좋게 나오는 것은 정부의 이와 같은 '부동산 정책' 으로 인한 착시현상이죠.
총 맞은 병사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몰핀을 계속 투여하면서 최전방에 세우는 격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실제 직장을 다니거나 사업을 하시는 분들은 느낄 것 입니다. 우리나라 현 실물 경제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만약, 이 상황에서 부동산 거품이 꺼진다면, 우리나라 경제가 얼마나 추락할지 상상도 안가네요.

제 결론은, 우리나라는 위기가 아직 시작도 안했다 입니다..
戰國時代
09/09/06 17:39
수정 아이콘
매너플토님// 경제학자들은 물론 이명박 자신도 작금의 정책이 [몰핀 놓기]라는 걸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환자를 어떻게든 멀쩡하게 보이게 해서 적어도 자기 임기에는 수술대에 눕히고 싶지 않은 겁니다.
부동산 거품 꺼지기 시작하면 정말 대책없다는걸 세계 제1, 2위의 경제대국이 보여주었잖습니까.
Darkmental
09/09/06 17:47
수정 아이콘
간단히 이야기하면 이런 이유가 아닐까요..
현재 세계적인 경기침체(대공황급)을 각국정부의 공조아래 엄청나게 돈을 시중에 뿌리면서 경기를 부양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저금리속 경기부양의 혜택을 받는 일부 사정이 여유있는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은 어짜피 은행이자도 않나오는
자산을 투자하기 마련이고 그 대상은주식 or 부동산인데 주식은 불안하니
강남불패로 여겨지는 부동산에 투자하는중이라 고생각합니다.
따라서 살사람은 많은데 물량이 부족한것이지요 실제로 부동산값은 전국적으로 오르는것이 아니라 서울경기지역에 한정되는 모습입니다.
지금이야 아직까지는 물가(실물경제)가 아직은 여유있지만 시중에 남아도는 주체못하고 또다시 어떠한 세력들이 소비대신 투자에 적극적
으로 나선다면 거품은 생기기마련이고 거품은 언젠가는 터지게 되어있습니다.
제가보는 우리나라의 경제는 다 썩어가는 줄을 붙잡은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Darkmental
09/09/06 17:51
수정 아이콘
솔직히 미국과 영국계 투자은행들이 예전같은 감시와 견제를 받지 않고 있었다면 현재 유가는 급속도로 올라간 상태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투자은행들은 저번 유가폭등처럼 상대적으로 가치가 올라간 원자재에 투자할것이고 사재기는 가격의 폭등을 불러 일으키니깐요..
그나마 현재 세계정상들의 파생상품에 제제를 가한다는 원칙이 있기에 망정이지 없었다면 또다른 고충을 격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매너플토
09/09/06 17:52
수정 아이콘
戰國時代님// 네 당연히 알고 있겠죠.. 단, 김영삼정권이 한 악행을 똑같은 인간들이 10년 후에 또 하고 있다는게
참 어이가 없을 뿐입니다..

그런데 현정권과 언론들은 '출구전략' 을 얘기하고, 이와 같은 현상에 관심없는 국민들을 이용할려고 드는게
참 기분이 안좋네요.
이번 전세대란으로 인해, 이 기회에 무리해서라도 집을 살까.. 라는 분들이 많지 않기를 바랄 뿐 입니다..
제 예상이 틀렸으면 좋겠네요..
09/09/06 19:44
수정 아이콘
매너플토님// 출구전략이라는게... 경기부양책을 중단하고 완착륙한다는거 아닌가요?
거품이 심해지니 거품을 꺼트리는게 출구전략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래서 아직 출구전략은 이르다. 이런 이야기 하고 있는거 같구요.
확인 해주실분?
켈로그김
09/09/06 20:13
수정 아이콘
월급 벌어먹고 사는 저같은 사람 입장에서는 몇년만 참고 견디면 거품 꺼지면서 그래도 집은 마련 할 수 있다고 좋아해야 하는 걸까요?;;
매너플토
09/09/06 20:22
수정 아이콘
Toby님//
네. 출구전략은 인플레이션 방지를 위한 정부의 인위적인 경기부양 정책을 중단한다는 뜻으로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의미로 보면 '경제 위기가 끝이 보이니 정부는 손땐다.' 식으로 해석되기도 하더군요.

무엇보다, 많은 언론이 관보로 전략한 현 상황이 문제라고 봅니다..
뉴스나 신문에서 '무역흑자 지속 -> 부동산 상승 -> 경제지표 청신호 -> 출구전략 논의' .. 이런 식으로 계속 말하면
많은 분들에게 인플레이션 걱정보다는 경제 위기가 끝나 우리나라 경제가 자생력을 가졌다는 식으로 착각을 불러오기도 하더군요.

현 정권 들어서 제가 너무 비관적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긍정적으로 살아야되는데...
검은곰
09/09/06 20:30
수정 아이콘
출구전략이라는 게 결과적으론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한다는 거니 금리인상이죠.
The HUSE
09/09/06 20:41
수정 아이콘
분명 지금은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조금 미국/일본과 조금 다른게 있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집에 대한 맹목적인 (?) 집착이랄까...
(물론, 요즘엔 투자의 목적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지만)
집값이 그리 쉽게 떨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직 우리나라 남자의 입장에서 직장 가지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게 차이고,
조금만 더 지나고 특히나 결혼이 가까워지면 가장 간절해지는게 집일 테니까요.
happyend
09/09/06 20:52
수정 아이콘
켈로그김님// 비관적으로 말씀드려서, 아뇨. 월급벌어먹고 살기 어려워질지도 모르므로 직장이 안정적이지 않는 한 집사기 더 어려워집니다.

모든 경제위기는 버블로 탈출합니다.문제는 그 버블을 어떻게 터뜨리느냐인데요,한번 터질때마다 중산층이 무너지고(즉 경제가 양극화되고), 부의 경제지도가 바뀝니다.미리 못탈출한 사람과 그냥 마냥 버블에 취해서 빚을 안고 있었던 사람.(이사람을 마지막 폭탄을 안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버블이 터졌을 때의 충격이 늘 문제인데요, 우리나라는 80년대의 경우는 민주화운동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올림픽전후로 버블이 터져야 했는데(사실,터지기도 했습니다.주택시장으로서는 어쩌면 첫번째 악몽)이걸 다 받아내준게 민주화운동의 성과로 양산된 중산층이었습니다.이들의 구매력이 나라를 살린거죠.(소위 모래시계세대라고도 하는 58년 개띠를 주축으로 하는 베이비붐세대이기도 하고 )
그 후 우리나라는 성장드라이브가 수출중심으로 걸리면서 상당한 양의 외화가 들어오고, 그에 따라 다시 버블이 생기고 터뜨리고를 반복하면서도 버틴게 바로 그 중산층이 구매력을 책임져왔기 때문입니다.
현재 버블이 이전버블과 다르게 공포스러운 것은 첫째는 중산층이 거듭된 버블붕괴과정에서 와해되고 있다는것(즉,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있다는것)두번째는 중산층 유입통로가 과거에는 대기업(수출중심),벤처,부동산,자영업 등으로 다양했었는데,지금은 부동산도 끝물이고,대기업밖에 없는 것입니다.소위 상위 5%직업군.그리고 하나 첨가하자면 고위 공무원이나 준공무원.

그래서 이번 버블이 터지면 현재의 중산층중에서 늦게 빠져나온 사람이 그 폭탄을 다시 넘길 새로운 중산층이 얼마나 될 것이냐가 문제인데요,여러가지 점에서 우려스러운 것입니다.
적어도 이명박정부내에는 이런 공포스런 일이 오지 않을 것 같긴 합니다만, 현정부에서 정말 조심스럽게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내수중심의 경제로 전환하는 작업을 방치한채 지금처럼, 극빈자에게는 현금을 떨어뜨리고, 자신의 지지층에게는 버블을 유지시켜주는 방식으로는 파국을 면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 것이지요.
오로지,수출이 잘 되어서,버블이 터지더라도,마지막 폭탄이 불발탄으로 유도되어가길 바랄 수밖에 없는 처지가 그저 슬픕니다.
戰國時代
09/09/06 21:03
수정 아이콘
The HUSE님// 미국은 몰라도 버블기의 일본은 한국보다 더 심했습니다.
오죽하면 30년 상환으로 집을 사는 사람들까지 있었을 정도였으니까요.
무슨 수를 써도 집을 사야하고 사 놓으면 집값은 절대로 오른다는 맹목적인 믿음과 집착이 그땐 있었죠.
전후 40년간의 맹목적인 믿음이었죠.
결국, 그 믿음은 한 순간에 꺼져 버렸고, 아시다 시피 일본은 아직도 집값의 대세하락이 진행중입니다.

일본의 버블이 터졌을때, 미국에서는 [일본병]이라며 일본만의 일인양하며 강건너 불구경하며 자국의 거품을 키웠습니다.
(이번 금융위기도 따지고 보면 미국내 주택가 거품이 터지면서 시작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미국의 거품이 터지면서 미국은 물론 전세계가 뽕빨이 났습니다.

한국은 특수하다구요? 사람들의 맹목적인 믿음이 있다고 해서 돈 없이 집을 살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많은 가계가 불황으로 실업하거나 수입은 줄어들었는데, 물가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대출 상환에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사고 싶은 집이 있다고 살수 있나요? 그러니 실수요자가 지속적으로 줄어듭니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무턱대고 공급량을 늘리고 있죠.

이러다가 대출 상환을 못하는 집이 점점 늘어나게 되면 은행권은 담보권을 행사해서 집들을 압수하고 경매에 내놓게 됩니다.
이런 가계 파산이 폭발적으로 늘게되면서 시작하는게 바로 대세하락입니다.

시장에 집은 계속 쏟아져 나오는데 실수요자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집값이 떨어지는 기미가 보이니 실수요자들도 관망세로 돌아설 수 밖에 없게 되고.... 그러면 은행은 집을 계속 더 싸게 내놓게 되고, 그래서 손해를 보면 대출금리를 올리고, 그럼 다시 실수요자는 줄고.....집값은 더더 떨어지고....

사실 현 한국 경제상황에서 주택가의 대세하락까지 일어나게 되면 한국은 정말 재기불능의 길로 들어설 지 모르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있더라도 단기 폭등으로 인한 거품형성을 막고 연착륙을 시도해야 하는데, 현 정부에게 그럴 용기가 있는 지 지켜봐야죠.
제리와 톰
09/09/06 21:21
수정 아이콘
happyend님께서 하신 말씀에 참으로 동감합니다.
현 상황을 쉽게 표현하면 '폭탄 돌리기'라는 게임과 참으로 비슷합니다.
정치도 그렇고 경제도 그렇구요.
결국엔 그 희생양이 대다수 국민일 수 밖에 없겠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변화해 가고 있는 지는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단지, 소수에 의해 조작된 정보의 물결 속에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면서 그저 하루 하루 살아가기에 급급한 형편입니다.

변화의 물결이 요동칠 때마다 대한민국의 중산층은 계속해서 감소해 왔습니다.
이제는 한계에 이르렀다는 느낌입니다만 앞으로의 변화 속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맞게 될 지, 아닌 지는 결국 국민 각자의 몫이 아닌가 합니다.
현 시점에서 어떤 분이 하신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최대한 현금을 많이 확보하고 빚을 지지말며 한탕주의에 빠지지 말고 차근히 돈을 모아서 훗날을 기약해라.'라고 하셨는데 한 번쯤 새겨들어야 할 충언이라고 생각합니다.
09/09/06 21:33
수정 아이콘
버블이 붕괴된 이후의 나라들은 집을 감가상각의 자산으로 보고있지요.
戰國時代
09/09/06 21:56
수정 아이콘
배회님// 현 시점에서는 [한국을 제외한 세계의 모든 나라]죠.
한국만이 예외라고 부르짖는 게 어색해지는 상황이기도 하구요.
토스희망봉사
09/09/06 22:06
수정 아이콘
글쎄요 사실 밤에 나가 보면 새로 지은 아파트들 중에 베란다에 창문도 안단 아파트들이 널려 있고 불켜진 곳도 별로 안보일 정도인데 전세 대란이라고 하죠
믿기지 않는 현실 입니다 강남의 전세가 없다는 것일까요? 신도시에는 빈아파트들이 널려 있는것 같던데 말이죠 새로 짓는 아파트도 엄청 나구요
戰國時代
09/09/06 22:10
수정 아이콘
토스희망봉사단님// 집값 폭락을 막기 위한 언론의 부풀리기일수도 있지요. 아무튼 정부와 조중동, 몇몇 기득권 세력들이 치킨게임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두렵습니다.
켈로그김
09/09/06 22:11
수정 아이콘
happyend님// 답변 감사드립니다.
제 직업이 그나마 비교적 안정적이라면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갈수록 진입장벽이 약해지는 추세라 마냥 안심하고 지낼 수는 없겠네요.

아... 사는게 정말 팍팍해질듯한 이 무서운 예감..
happyend
09/09/06 22:43
수정 아이콘
켈로그김님// 으악...제가 너무 비관적으로 썼나 봅니다.
그렇게 비관적이지 않을 수 있는 근거도 있어요.현재 우리나라 수출산업이 꺼지지 않는 굴뚝이 되면 가능하고,불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고요.(저도 냉정하게 평가하기는 어렵네요,전문가가 아니라)
그리고,언제나 진리는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입니다.투자에서 가장 나쁜 것이 '정말 기회가 왔을 때 돈이 없는 것'이거든요.그러니 가버린 기회를 아쉬워 하지 마시고,남들 뒤를 쫓기보다 열심이 일하면서 시드머니를 모아서 다음 기회를 노리시면 됩니다.
또하나는 어차피 이게 우리나라 만의 일은 아니고요,언제나 이런 위험은 우리앞에 있어요. 그래서 인생을 긍정적으로 살기 위해 인생관을 조정하시고,주변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있고,취미를 가지시길 권합니다.
일벌레로 살다가 만에 하나 정신적,경제적 타격을 입으면 너무 고통스럽거든요.(제가 당해봤습니다만,취미가 저를 살렸습니다)
팍팍해진다는거, 다들 느낍니다. 하지만 아직 웃으며 살 수 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신다면, 모든 위기는 기회의 다른 이름입니다.힘내세요*^^*
켈로그김
09/09/06 22:56
수정 아이콘
happyend님// 학자금 대출 갚고 종잣돈 마련하는데만 앞으로 2년은 걸리는 처지라;;; 투자는 아직 먼 얘기긴 하지만,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는 말씀은 최근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냥 보낸 시간과 목표를 갖고 보낸 시간의 큰 차이를 나아진 대우와 올라간 월급만큼 느끼고 있지요 흐흐;;

사는 것도 적당히 팍팍해야 제 맛이라는 옛 격언도 있으니, 당분간은 즐겁게 살겁니다~
六道熱火
09/09/06 23:36
수정 아이콘
미국과 일본과 달리 서울(우리나라가 아닙니다)의 지금 집값은 쉽게 떨어질 수가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교육(가장 우선순위), 문화, 직장과 같이 현대 생활에 중요하게 여겨지는 많은 요소들이 서울에 집중되어 있고, 이로 인해 서울에 산다는 자부심(또는 허영심일수도)이 +@요소로 작용하면 서울의 집값은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가 없습니다.
대안으로 수도권 지역에 신도시 건설하고 아파트 단지를 공급하고 있긴 합니다만, 서울이라는 프리미엄과 강남이라는 프리미엄이 존재하고 사람들이 인식하는 한 이 현상은 계속 지속되겠죠.
물론 집값이 거품이라는 인식이 점점 늘어서 서울/강남 프리미엄 인식을 눌러버리게 된다면 집값이 떨어지게 되겠지만, 아무래도 상당한 시간이 지나야지만 이런 현상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집값 폭락에 대한 가능성은 저 개인적으로는 근시일 내에는 큰 가능성이 없다고 봅니다.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행정수도 이전이나 행정수도복합도시 건설과 같이 서울의 인프라를 외부로 분산시키는 것인데... 행정수도는 관습법 때문에 망하고 행정수도복합도시도 어떤식으로든 이전 규모를 줄일려고 난리법석을 치는 걸 보면 한 10년 내에는 강남불패는 변하지 않을 것이며, 아무리 여러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거품거품이라고 주장해도 사람들의 마음속에 서울에 대한... 또는 강남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한 서울 집값은 계속적으로 고공행진을 할 것이라 봅니다.
戰國時代
09/09/06 23:52
수정 아이콘
六道熱火님// 누구나 서울 살고 싶고, 강남 살고 싶고, 타워팰리스에 살고 싶죠. 그러나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돈이 없으니까요.
집값이 오를려면 실제로 그 집을 살 수 있는 실수요자가 존재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바꾸어 말해, 서울의 집값을 지금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혹은 더 오르게 하려면 그걸 받혀줄 만한 재산(혹은 소득)을 가진 계층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나 현재의 대한민국은 실질소득의 급격한 하락으로 중산층이 해체되어 하류층으로 편입되고 있는 암울한 상황입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상위 몇%의 상류층들만의 재력으로 지금의 집값을 지지해야 하는데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경제현상에는 심리도 중요하지만, 자본의 흐름이 메인입니다.

빈부격차의 심화야말로 향후 언젠가 오게될 대세하락의 도화선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강남불패 신화는 이미 깨졌습니다.
IMF이후 두번의 부동산 폭락에 있어서 최대 낙폭을 기록한 곳은 죄다 강남권이었습니다.
경제가 어렵다고 강남권이 문화-경제-교육의 중심지라는 게 변할 리도 없는데 왜였을까요?
그만큼 끼어있는 거품도 크거니와 강남의 집값을 지지해줄 실수요자층이 붕괴했기 때문입니다.
09/09/07 00:25
수정 아이콘
앞으로는 가만히 있어도 억만장자가 되는 계층과 미친듯이 일하고 죽을때 까지 일해도 겨우밥먹고 빚갚으며 사는 계층으로 나뉘겠지요. 서울도 대부분의 빚노예와 몇몇의 대형 집주인으로 나뉠것 같은기분이..
wish burn
09/09/07 00:26
수정 아이콘
지방민인 저로썬 집값덕분에 서울가서 살긴 글렀군요.
애시당초 갈 생각도 없긴 했지만...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5795 [일반] 역사) 왜 드라군은 드라군인가? [13] swordfish5218 09/09/07 5218 0
15794 [일반] 현재 방영중인 3개 방송사 수목드라마 ost [2] 타나토노트3904 09/09/07 3904 0
15793 [일반] 여성 아이돌 인원, 발매 음반 리스트 [16] Cazellnu6065 09/09/07 6065 0
15792 [일반] 강만수 "저출산 문제 해결 위해 이중국적 허용 검토" [38] 세우실5353 09/09/07 5353 0
15790 [일반] [야구] 광저우로 갈 미필 내야수 5명을 뽑아보자 [64] 쿨럭3889 09/09/07 3889 0
15789 [일반] 가장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 K리그 김영후 선수 [9] 체념토스2771 09/09/07 2771 1
15788 [일반] <爐邊情談> 여기는 캄보디아, 그리고 이제동 선수, 손주흥 선수 [32] Zeegolraid4411 09/09/07 4411 1
15787 [일반] '일단은, 준석이들' 반포공원에 출몰! [2] nickyo4719 09/09/07 4719 0
15785 [일반] 언론악법 맞불광고비 모금을 위한 탐탐한 바자회에 다녀왔습니다. ^^ [12] 세우실5773 09/09/07 5773 0
15783 [일반] 표절이란걸 구분할 필요가없겠군요 [62] 오가사카7489 09/09/07 7489 0
15782 [일반] [야구] 삼성 김재걸 선수, 내년부터 코치로 [18] kikira4167 09/09/06 4167 0
15781 [일반] 여자 배구 정말 답답하더군요. [15] 땅과자유3996 09/09/06 3996 0
15780 [일반] [인증해피] 로고가 파란색이네? 응 청 이네? 데님포스입니다. [9] 해피4953 09/09/06 4953 0
15779 [일반] 강력 떡밥 등장..인가요? [47] 핸드레이크7569 09/09/06 7569 0
15778 [일반] [L.O.T.의 쉬어가기] I am a "Perfectionist" [5] Love.of.Tears.5913 09/09/06 5913 0
15777 [일반]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09/06(일) 리뷰 & 9월 둘째주 경기일정 [48] 돌아와요오스3450 09/09/06 3450 1
15776 [일반] 우연히 노래를 듣다가 떠올린 생각. [14] CakeMarry4322 09/09/06 4322 0
15775 [일반] [영화]'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He's just not that into you), 2009' [9] DEICIDE4443 09/09/06 4443 3
15774 [일반] 9월 5일자 2010 월드컵 최종예선 결과 [22] zephyrus3887 09/09/06 3887 1
15773 [일반] EZ2DJ와 보스곡의 역사 [25] 유유히10489 09/09/06 10489 1
15772 [일반] 전세대란... [35] 검은곰5153 09/09/06 5153 0
15770 [일반] 결국 와우를 시작해버리고 말았습니다. [32] 백화요란4727 09/09/06 4727 0
15769 [일반]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범인이 누군지 좀 알려주세요. [5] 미소천사선미17678 09/09/06 1767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