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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8/07 19:43:33
Name 홍맨
Subject [일반] 영화 G.I.Joe의 감상과 덤으로 한류스타들의 헐리우드 진출에 관한 이야기 (댓글에 스포가 조금 있을수도)
오늘 지아이조를 보고 왔는데 결론 먼저 이야기하자면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개봉하기 전에 소문은 별로 좋지 못했죠. 외국 평론가가 지아이조에 별 한개를 주고 제작자가 스티븐 소머즈 감독이 찍은 게 마음이 안 들어서 무시하고 새로 편집을 다시 했다라는 소문도 들었으니까요. 참고로 스티븐 소머즈 감독은 미이라 씨리즈와 반헬싱의 감독입니다. 전 그냥 그 감독의 전작들을 믿고 갔습니다. 도저히 극단적인 악평과 찬평이 난무하는 평점 싸이트들은 믿지 못하겠더군요. 국내 평론가들도 마찬가지구요.

보는 내내 눈이 즐겁더군요. "특수효과가 너무 떨어진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제가 보기에는 일부러 컴퓨터 3D게임같은 그래픽을 구현한 걸로 보였습니다. 지아이조팀이나 적대세력의 장비, 무기 모두 다 비현실적이니까요. 싸우는 장면만 보면 시대가 근미래가 아니고 먼미래로 보일 정도더군요. 제가 보기엔 올바른 선택으로 보였습니다. 스토리 또한 "어설프다. 말도 안 된다."라고 들었지만 대체 액션영화에 왜 다크나이크 같은 스토리를 기대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나노 무기를 지키는 지아이조와 뺏으려는 적대세력의 대결. 등장인물들의 과거관계설명. 다음 편을 위한 떡밥까지.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스톰 쉐도우로 분한 이병헌씨의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네요. 비중이 생각했던 것 보다도 훨씬 높습니다. 스피드 레이서의 비랑은 비교도 할 수 없고 남녀주인공 바로 다음 정도로 보였구요. 주인공인 테닝 테이텀보다도 훨씬 인상 깊은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스텝업에서 그 춤 추던 놈이었다니... 여주인공인 시에나 밀러는 안경 쓴 깔끔한 모습이 너무 이쁘셔서*^^* 듀나님이란 분 말대로 안경 페티쉬가 있는 사람들은 다 그 자리에서 쓰러지겠더라구요. 이병헌씨가 3부작까지 계약을 했다고 들었는데 닌자인 스톰 쉐도우는 원작 캐릭터 인기나 역활로 봐서 계속 중요 캐릭터로 나올 것 같습니다. 영어로 해도 달콤한 인생의 그 목소리 포스는 어디 안 가더군요. 아군인 스네이크 아이즈가 오히려 안습 캐릭터가 된 것 같아요. 예고편에 나왔던 He never give up. 정말 크...

아무튼 정리하자면 원작 만화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재미 없을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성분들은 모르겠어요. 계속 날리고 부시고 액션의 연속이라서요.





그리고 최근에 한류배우들이 헐리우드로 진출하는 것이 너무나도 반갑네요. 평소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배우들이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나온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비도 이제 닌자 어쌔신의 주인공으로 나오니...  어찌 생각하면 이런 현상이 당연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닌자들이 나오던 일본 패미콤 게임들을 즐기던 세대들이 자라서 주요 영화 타겟층이 된 데다 액션영화의 닌자나 공포영화 좀비의 소재는 영화로 나오기만 하면 서양에서 반은 먹어준다는 느낌입니다. 닌자 매니아(여기선 오덕?)들이 꽤나 있는 것 같거든요.

그럼 닌자 역활을 할 동양배우들이 필요한데 문제는 일본 배우들은 1억 2천만 내수시장에 만족해서 밖으로 잘 안 나오는 데다 키가 작은 편이라 비주얼적인 면에서 좀... 거기다가 실제로 화려한 액션을 소화할 만한 남자 배우들를 꼽기가 힘들죠. 중국 배우들이 차라리 더 가능성이 높지만 아시아에서 많이 알려진 배우들은 이미 몸값이 너무 비싼데다 자국의 반일 감정도 심해서 무리하면서까지 닌자역을 맡을 것 같진 않을 것 같네요. 게이샤역 맡았다 집으로 돌아가기도 힘든 장쯔이를 생각하면...

그래서 대체재로 뽑힌 게 한류스타들입니다. 한류열풍으로 경제적으로 엄청 성장한 아시아 시장에서 인지도와 티켓파워가 있는 데다 뭐 어차피 서양 사람들은 동양사람들이 어느 나라인지 구분하기도 힘드니. 당사자인 우리가 봐도 우리 나라랑 일본 사람은 구분하기 힘들죠. 또,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특성상 대부분 거의 대사가 필요 없습니다. 트레이닝 조금만 거치면 바로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이죠. 비나 이병헌의 외국에서의 평가를 보면 우리 나라 사람들 특유의 성실함이 일조를 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한국 배우가 일본 닌자역이나 맡고 자존심 상한다라는 의견도 있지만 제 생각에는 세계시장을 노리고 만드는 상업영화의 일본인역을 몽땅 한국 배우들에게 넘겨주니 그쪽에서 더 자존심이 상할 것 같다는 의견입니다. 블러드, 드래곤 볼, 지아이조에 이어서 닌자 어쌔신까지. 우리는 배우가 그렇게 없나 하고 한탄할만 하네요. 원천 콘텐츠는 모두 자기들 건데 정작 스포트라이트는 우리 나라 배우들이 다 받고 있으니까 말이죠. 앞으로 배우들의 헐리우드 진출은 더욱 더 늘듯하고 뭐 콘텐트야 한국영화도 헐리우드에서 많이 리메이크 되고 있고 앞으로 극복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이제동하고 정명훈 경기를 곁눈질 하면서 써 봤습니다. 삼성이 떨어졌으니 뭐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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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요발에붙은
09/08/07 19:58
수정 아이콘
이병헌씨가 생각보다 되게 비중있게 나오더군요. 멋지기도 하구요. 하지만 그런데로 괜찮게 봤지만, 결말은 개인적으론 조금 별루였습니다.
09/08/07 20:09
수정 아이콘
결말은 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후속편은 만들어야 하니 ㅡㅡ
삼비운
09/08/07 20:15
수정 아이콘
저도 스토리는 신경끄고 액션만 봤는데 액션은 볼만하게 만들었더군요. CG티가 나는건 좀 그랬지만 파리 추격씬은 괜찮았었습니다.

허나 불만하나만 말하자면, 스네이크 아이즈보다 쉐도우스톰(이병헌)이 너무 약하게 나왔어요. 스네이크 아이즈는 거의 모든씬에

CG를 쳐 바라줘서 나오는데 이병헌은 CG 하나도 안발라주고, 거기다 마지막대결에서 안습에 눈물이 ㅜㅜ;
09/08/07 20:19
수정 아이콘
병헌이 형은 CG 안 발라줘도 멋있으니 그랬을 거에요ㅜㅜ
ilovenalra
09/08/07 20:20
수정 아이콘
보러 가고싶네요~

본문과 관계없지만
예전에 조쉬하트넷이랑 이병헌, 기무라타쿠야 이 셋이서 영화를 찍는다는 소리를 들었었는데
이건 대체 언제 개봉하나요
벌써 몇년은 된 것 같은데 말이죠~
09/08/07 20:31
수정 아이콘
ilovenalra님// <나는 비와 함께 간다> 이 영화인데 일본에선 개봉했네요.
SMAPXSMAP에서 출연자 3명 다 나와서 영화 홍보하는 거 봤었어요. 출연자들이 서로 팔씨름하고 그랬는데.
우리 나라도 곧 해주겠죠. 좀만 늦게 해봐라 다운 받아 버릴라ㅜㅜ
아레스
09/08/07 20:40
수정 아이콘
많은 볼거리를 제대로 못살인듯한 스토리가 참 아쉬웠습니다..
강약조절하면서 기승전결로 끌고가는 감독의 역량부족이 느껴졌다고나할까요..
09/08/07 21:16
수정 아이콘
본문글만 읽고 보러 가려는 마음을 굳혔는데 댓글평은 어째 갈리네요_-;
지나가다...
09/08/07 21:22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CG와 액션이 모두 어색해서 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파리 액션신 트레일러를 볼 때 이미 좀 불안했는데..
다만 이병헌 씨는 예상보다 더 멋있었네요. 다음편도 기대가 됩니다(이병헌 씨만..-_- 당연히 웨스커님의 운명을 이어받을 것이므로 속편도 나오겠죠. 쉐도우스톰이 비중이 낮은 캐릭터도 아니고)..

그리고, 그냥 자기들 무기 가지고 지구를 정복하려 했어도 벌써 했을 정도로 수준 차이가 크게 나는데 뭐하러 그렇게 복잡한 계획을 세웠는지가 계속 궁금하더군요. -_-;;
또 하나, 프랑스가 자국과 적국에 동시에 무기를 판 스코틀랜드 인을 어떻게 처벌할 수 있는지도 좀...
09/08/07 21:43
수정 아이콘
Isin님// 같이 개봉한 10억도 시사회로 봤었는데 역시 재밌었어요.
지나가다...님// 무기 또 팔러 왔다 잡힌 게 아닐까요...
가아든
09/08/07 22:05
수정 아이콘
어제 심야영화로 봤는데 근 1년간 본 영화중에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였습니다.

진짜 지루할 새 없이 쉴 새 없이 전개되는 액션이 아주 눈을 즐겁게 하더라구요.
우주호구
09/08/07 22:10
수정 아이콘
지아이조 미국에선 개봉했나요?? 미국에서 떠야 이병헌도 뜰텐데... 개인적으로 스포츠계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이 나오는 요즘 연예ㅖ에서도 세계적인 연예인이 나왔으면... 이병헌 간지 정도면 @!!!!
09/08/07 22:32
수정 아이콘
가아든님// 왠지 고맙습니다^^
우주호구님// 미국에서 이미 개봉했고 이병헌씨에 대한 현지평도 꽤나 좋은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런 기사가 적당히 부풀려 온다는 것을 감안해도 개인적인 싸이트 번역을 보면 스톰 쉐도우가 제일 인상적이었고 카리스마 있어서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친절한 메딕씨
09/08/07 22:44
수정 아이콘
전 정말 재밌게 봤네요...
사전에 아무 정보 없이 주인공이 갑옷을 입고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장면만 보고
무조건 봤는데.. (원래는 해운대를 보러 갔었는데 .. 어라! 개봉했네... )
이병헌이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뭐 조금 나오다 말겠지 했는데 이게 왠일...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며 화려한 액션신까지.. 그리고 과거 회상씬에서 나오는 어색하지만 한국말(한국개봉 필름에만 일부러 한국말로 더빙했을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입니다만.)
쉴새없이 전개되는 액션.. 파리 추격전은 정말 재밌었습니다.

마지막에 이병헌이 죽어서 다음편엔 안나오는구나 했는데 다시 나오는군요..
다음편도 무지 기대됩니다.

저두 글쓴이님 처럼 일부러 CG를 3D 애니메이션 처럼 처리했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암튼 간만에 속시원한 영화 봤습니다.


뭘 이런걸 보면서 스토리를 생각하십니까.!
그냥 즐기면 되는거지요.
트랜스포머도 스토리의 완성도는 뭐 그닥!!!
09/08/07 23:03
수정 아이콘
전 어제 봤는데 꽤 재밌더라구요.
다만 마지막에 '코브라 군단 이제 만들었음' 하는데 '노노 니들 잡혔음'
하는게 조금 웃기긴 했지만.
물론 후속작을 염두에 둔 엔딩이긴 했지만
아마 이병헌이 맡은 스톰쉐도우도 다시 살아날테지요.
백수의매력
09/08/07 23:43
수정 아이콘
오다가다 들은 이야기라 확실하지는 않은데 이병헌씨가 스톰쉐도우 역을 제의 받고 한국계 검객역이 아니면 하지 않겠다고 해서 원작과 달리 영화에서는 한국계 검객으로 바뀌었다고 들은 것 같네요.
티파남편
09/08/08 00:51
수정 아이콘
지아이조 게임으로 너무 재미있게 했던터라 기대를 갖고 봤는데
홍맨님께서 말씀하신것처럼 cg가 너무 티나더라구요 일부러 컴퓨터게임처럼 보이게 하려고 했다는걸 알았다면 덜 그랬을까요(...)
아니면 트랜스포머2로 너무 눈이 높아져서 그런거일까요..
주인공도 밋밋하고 아무개성도 없는.. 프뷁 링컨처럼 생겨갖고; 기대한만큼 만족을 얻지못했던 영화인거같습니다.

폭우 쏟아지고 29 남자 셋이서 보니 그런 단점만 보였던거 같습니다.ㅜㅜ
M Powered
09/08/08 02:17
수정 아이콘
이병헌 때문에라도 꼭 보러가고싶은 영화네요.
애들이랑 Toysrus에 갔더니 스톰쉐도우 캐릭터 장난감이 쫙 깔렸더라구요. 신기했습니다.

5~6년전에 Truth about Charlie를 극장에서 보면서 스크린에 꽉찬 박중훈의 얼굴을 보면서 나름 자랑스러웠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감흥을 느끼지 않을까 은근 기대됩니다.
09/08/08 10:51
수정 아이콘
오늘 저녁에 상암 CGV로 보러 갑니다.
그냥 이병헌 팬이니 닥치고 가는 거죠. 하하.^^;;
戰國時代
09/08/08 23:28
수정 아이콘
친절한 메딕씨님// 일본에서 봤는데도 한국말이더군요. 좀 어이없긴 했습니다만.... 닌자술을 가르치는 토쿄의 유서깊은 사찰에서, 사부님은 영어 쓰고, 제자는 한국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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