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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7/24 14:26:04
Name ThanksGive
Subject [일반] 엄마, 나 성악 하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24살에 편입을 준비하고 있던 학생입니다.

평범한 대학에 인문계로 입학하여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만
제대를 하고 이공계 쪽 문이 넓어 보여 지극히 상대적으로 문과가 강한 우리 학교 보단
조금 더 높은 학교로 가야겠다라는 생각에 편입을 준비하고 있네요.

하지만 어느날 컴퓨터로 편입 일정을 보려고 잠시만 사용 하겠다고 말씀 드리는데
어머니께서 보고 계시던 파바로티의 앵콜 공연 영상을 보고 넋이 나갔습니다.
코미디언들이 자주 따라하는 '위도 아래도 보지마'의 원곡인 'Luciano Pavarotti 의 Caruso' 였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성악을 전공하셔서 종종 옛날 생각을 하시며 영상을 보고 계셨는데
그때마다 남자가 무슨 성악을 하냐, 하며 넘겼습니다.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였죠, 사실 음악을 끔찍이도 좋아했으면서)

어릴 때부터 어머니께서는 저를 항상 성악가로 만드시려고 노력하셨습니다.
그래서 많은 악기와 많은 노래를 불렀습니다. 본격적인 성악 레슨을 저에게 권유 하셨을 때 저는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저는 그냥 그정도만 하는게 좋겠다 싶었지요. 그냥 그정도로만, 즐길 정도로만.

영상이 끝나고 넋이 나간 저를 아시고 어머니께서는 "성악 하고 싶니?" 라고 말씀하시는데 선뜻 대답 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집안이 그렇게 넉넉한 편도 아니라, 돈은 정말 예술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거라는 것을 압니다.
돈 없으면 포기하란 말도 들었으니깐요.

그리고 성악의 '성'자도 모르는 제가 지금 이 나이에 뭘 시작하겠나 싶더군요
'목소리야 만들 수 있지만 음악성은 하늘이 주신다'라는 말은 제가 어렷을 적 어머니께서 제자에게 사사 하실 때
자주 인용하시던 말씀이라 저의 재능에 대해서도 아직 믿음이 부족하고요.

제가 어버버버 말을 흐리니깐 갑자기 유수한 대학교들의 성악과 입시곡들이 무엇인지를 찾아보십니다.
"내년 1월말에야 실기를 시작하는구나, 곡도 괜찮네. 정말 너가 할 생각 있으면 지금부터 열심히 해보자 엄마가 도와줄게"

그리고 다음날, 우연히 어머니께서 성악과 동기와 통화하시는 내용을 듣습니다.
내 아들이 성악 하는데 좀 가르쳐 줄 교수 있냐 라고 하십니다.
'아 어머니께서 밀어 주시려나 보다' 하며 기쁜 마음에 모르는 척 나가려고 하니깐
그 다음말이 "근데 요새 페이가 어떻게 되니? 아 그래? 휴... 아직도 많이 비싸구나"

네, 지금부터 고민이 시작 됩니다.
하지만 굉장히 뜬금 없는 전개 일지 몰라도 전 성악에 꿈이 생겼습니다.
아니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게 그나마 더 자연스러운 전개겠군요.

제가 10년후에, 20년후에 무엇을 하고 있을 때 행복할까? 라는 물음을 자신에게 해보았을 때
정말 음악을 하고 있다면, 성악을 하고 있다면, 행복하게 웃으면서 즐길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공계 쪽은 정말 단순하게 직장 구하기 아주 조금 더 수월하고 연봉도 좋으니 생활하기 편하겠다라는
생각으로 꿈을 꾼거라 10년후에 거기에 있다고 생각하면 참 괴로울테고요.

분명 무리수이고 어떻게 보면 성악쪽으로 입시를 보는 분들에 대한 모욕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6개월만에 평범한 일반인이 뛰어들어서 통과 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예술인 줄 아냐고 비난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전 빌드 수정 안 할랍니다.
24년 짧은 시간 동안 2번이나 대학교를 옮기고 확실한 소명을 찾지 못해 어슬렁 거리고 있던 제가
열심히 발품 팔아서 교수님 선생님 알아보고 (아직 같이 갈 은사님을 만나진 못했지만) 이론과 손 놓았던 피아노까지 연습하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는 걸 보니 저의 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빌드오더가 맞는게 분명합니다.

중간에 본진 미네랄이 말라가고 상대방이 더 많은 병력을 가진 것을 보고 좌절할 때도 있겠지만
제가 가진 모든 유닛 하나하나의 혼신을 다해 버티고 새로운 멀티를 찾으며 상대방과 같이 성장해야겠습니다.

제 자신에게 다짐을 해보려고 이렇게 가당치 않은 글을 써봅니다.
조금 더 곱씹고 곱씹어서 생각하고 표현하면 제가 가지고 있는 깜냥과 앞으로의 미래를 어느 정도 짐작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주저리 주저리 됐더니 어느 틈에 벌써 글이 이렇게나 길어졌네요.
자신이 재능이 없어서 못하는게 아니라 도전 조차 하지 않아서 재능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지금에야 깨닫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혹시나, 성악 쪽에서 열심히 활동하시거나 예술 쪽에 계신 분들 많은 응원과 조언 부탁드려요.
아직 일꾼 조차 못 가르고 있습니다 :)

감사합니다.




넋이 나가게 한 영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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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09/07/24 14:29
수정 아이콘
정말 어려운 길을 선택하셨군요. 응원하겠습니다.
퍼플레인
09/07/24 14:29
수정 아이콘
일단, 확신이 가는 길을 찾으신 걸 축하드립니다. 아무나 그렇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죠. 분명 잘 되실 겁니다.

꼭 멋진 성악가가 되셔서 나중에 피지알에서 저작권법 걱정 없이 노래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주시길 바랄게요:D
WizardMo진종
09/07/24 14:31
수정 아이콘
인증해주시면 첫공연 무조건 갑니다. ^^
09/07/24 14:32
수정 아이콘
한번밖에 사는 인생, 자기가 가고 싶은 길을 가야죠!
잘하셨습니다 :D
ThanksGive
09/07/24 14:32
수정 아이콘
내일은, 퍼플레인 //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나 금방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으니 저의 꿈도 금방 이루워질 것 같은 느낌입니다 :)
WizardMo진종 , Gidol // 어느새 또 응원해주셨군요, 감사합니다. 입학하면 인증하고 졸연 때 뵙죠 =D
찬양자
09/07/24 14:41
수정 아이콘
성악공부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진심으로 응원드릴께요^^

나이는 그렇게 늦은것도 아녜요. 실제로 하교들어가보면 나이많은 성악도들 엄청많답니다.
파바로티를 올리신걸 보니 테너신가요?^^
도움될수있는 방법이 있따면 도와드리겠습니다^^
궁금한점 물어보세요~
forgotteness
09/07/24 14:42
수정 아이콘
힘내시구요...

한예종을 뚫을 수 있으시다면 학교는 그쪽으로 선택하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아마 이때즈음 모집하는것으로 알고 있기는한데...
실력으로 넘어설 수 있다면 이쪽 계열에서는 이 테크가 가장 좋기는한데 말이죠...

아무래도 하고 싶은것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말고 그 길을 택하는게 좋죠...^^
열심히 하세요...^^
Astral_폭풍
09/07/24 14:52
수정 아이콘
멋진 선택하셨네요. 힘내세요!!
09/07/24 14:57
수정 아이콘
저에게도 하고싶은게 있어서 내년쯤 휴학하고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아직 부모님한테는 말씀 안드렸네요...
여러가지 구체적으로 계획은 세우고 있지만 과연 허락하실지.. 어찌보면 ThanksGive님 부모님 참 부럽네요!! 바로 척척 밀어주시다니..
부럽습니다// 그만큼 열심히 하셔야합니다//
나두미키
09/07/24 15:02
수정 아이콘
스스로의 선택에 자신을 갖기를 바랍니다. .화이팅!!!!
OnlyJustForYou
09/07/24 15:08
수정 아이콘
어려운 길이시겠지만, 꼭 성공하시길 빕니다.
어려운 길 일수록 성공할 때의 쾌감이 더 크실겁니다. ^^;
친절한 메딕씨
09/07/24 15:10
수정 아이콘
사실.. 저 역시 어릴적부터 음악적으로 재능이 있다는 소릴 무지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1학년 부터 본격적으로 성악을 전공해보고자 학교 선생님께 약 1년간 거의 무료로 수료를 받았었죠
고1때부터 교회 성가대 솔리스트가 되어버린 참 이레적인 케이스 이기도 합니다.

성가대 지휘자분이 우리나라 최고 S대 바리톤 전공 하셨던 분이었는데..
그 분께 배워보고자 시도도 해봤지만 당시 저희 집 사정으론 상상도 할 수 없을 만 한 패이에 좌절을 맛보고
그저 관심과 종교적으로 여러 합창단 활동 하면서 그 분들께 인정을 받으며 그저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6개월전 교회를 옮겨 지금의 지휘자님께서 너무나 희망찬 말씀을...
지금 당장 지방의 모대학교 성악과 시험 봐도 될거라는...
그 지휘자 분이 모대학교 기악과 바이올린 교수시라는...

암튼.. 참 적지 않은 나이지만 고민이 들긴 합니다.
34세의 나이에 직장을 다니면서 학교를 다시 가기도 힘들 뿐더러.
간다 하더라도 그저 못다 이룬 꿈을 채워주기 위해 졸업만 하고 전문지식만 조금 더 쌓는 정도로는 만족할 수가 없기에..
무엇보다 처자식은 없지만 그 높은 학비때문에도 걱정이 되구요..

휴.. 암튼 저두 지금 무지 고민입니다.
09/07/24 15:11
수정 아이콘
와... 저도 정말 나중에 먹고 사는 걱정을 안해도 되는 넉넉한 사정이 되면(과연 언제? ^^;)
꼭 성악 아니면 작곡/지휘 공부를 정식으로 하고 싶은데 부럽습니다.
게다가 어머님이 팍팍 밀어주기까지 하신다니 행복하실 것 같아요. 꼭 잘되시길 바랄게요.
달덩이
09/07/24 15:15
수정 아이콘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으셨다니 축하드립니다. 개인적으로 부럽기도 하네요. ^^;;

힘들길을 선택하신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뒤질랜드
09/07/24 15:16
수정 아이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도전하는 사람의 모습은 정말 아릅답습니다^^

꼭 그 꿈 이루시기 바랍니다 ^^*
Who am I?
09/07/24 15:20
수정 아이콘
운명과도 같은 마법의 순간을 맞이하는건 쉬운일은 아닐것 같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09/07/24 15:21
수정 아이콘
열심히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먼 훗날 지금 이 때를 기억해도 후회나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요~~
harlequin
09/07/24 15:44
수정 아이콘
자기에게 맞는 일을 찾으신 것을 축하합니다.
저도 지금이라도 찾을 수 있다면 좋겠네요..
09/07/24 16:07
수정 아이콘
24살이라는 나이에 간절히 원하는 꿈을 찾으셨다느걸...진심으로 축하드려요
글을 읽으면서 부럽다는 생각만 들었답니다 ^^

꼭 원하시는 바를 이루시길 빌겠습니다 ^^
09/07/24 16:08
수정 아이콘
선뜻 갈 수 없는 길에 막상 한걸음 발을 딛고 나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그 순간 자신도 많이 변화하구요.
힘든 길이지만 그 길을 결정한 ThanksGive 님의 용기를 보며,
저도 예술계통에서 배우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ThanksGive님께 항상 좋은 일이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09/07/24 17:22
수정 아이콘
파이팅!!
정시레
09/07/24 17:39
수정 아이콘
파이팅!!!!!
09/07/24 18:28
수정 아이콘
글쎄요... 초치는 거 같아서 좀 죄송하긴 하지만 다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면 멋진 사람' 이라는 분위기에 휩쓸려 계시는 것 같습니다.

응원하고 계시는 분들도 정작 자신에게 저런 상황이 오면 아마 포기하실 분이 대부분일테구요. 그래서 대리만족의 기분으로 응원하게 되는 걸까요.

주변의 ‘멋진놈’ 칭찬에 들떠서 영화, 음악, 스포츠, 게임, 미술 등등 ‘쉽지 않지만 간지테크’를 선택한 친구놈들이,
죄다 ‘그냥 토익공부 할 걸, 그냥 얌전히 일반테크탈 걸’ 하면서 가슴치는 모습들 자꾸 보다보면… 모르겠습니다. 과연 무작정 환호만 보낼 일인지 말이죠.

20후반까지만 해도 정부 생활보조금 수준의 월급받으면서 갖은 피똥싸는 영화스텝, 사운드 엔지니어 친구들이
‘그래도 너 좋은 거 하는데 부럽다’ 소리들으면서 자부심으로 버텼는데 서른 넘어가니까 그 소리마저도 짜증이 난다고 하네요.

그나마 가장 일반테크 탄 저 붙잡고서 ‘왜 그 때 부추겼냐. 부추긴 놈들 가만 보면 다 토익공부해서 일반테크 탄 놈들이다’ 라고 반쯤 원망 섞인 하소연할 때는 안타깝기도 미안하기도 했구요.

글쓰신 분은 이미 정하신 것 같은데, 만약 지금의 리플들과 같은 주변 분위기 때문에 결정하게 된 거라면 다시 한 번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승자독식 구조의 그 ‘간지테크’ 세계에서 승자가 되지 못했을 때의 리스크는,
‘하고 싶은 거 하고 산다’는 자부심 따위로 조금도 상쇄가 되지 않을 만큼 크다는 거 명심하셔야 할 겁니다.
09/07/24 18:57
수정 아이콘
..님// "응원하고 계시는 분들도 정작 자신에게 저런 상황이 오면 아마 포기하실 분이 대부분일테구요. 그래서 대리만족의 기분으로 응원하게 되는 걸까요"

님께서 하고싶은 조언이 있으시면 그 조언만 하셔도 충분하리라 생각됩니다
타인의 조언과 응원까지 ..님께서 평가하는건 그 분들께 예의가 아니라 생각돼서 말씀드립니다.

p.s 굳이 그 조언을 꼭 하고 싶으셨다면 글 쓰신분께 쪽지로 말씀하시는게 더 낫지 않았나 싶네요
forgotteness
09/07/24 20:09
수정 아이콘
간지테크 이딴거는 잘 모르겠고...
일반테크 타면서 후회하는것보다야 백번낫죠...

아무런 의미없이 회사 출근하고 일하고 밥먹고 잠자고...
이렇게 사는게 그렇게 자랑거리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사회는 언제부터 평범함게 최고의 미덕이 되어버린것 같군요...

이런 응원글에 저런 댓글이 달리는걸 보니 씁쓸하네요...
돈을 좀 덜 벌더라도 자기가 하고 싶은것을 하면서 사는게 행복하다는건 누구보다 자신이 더 잘 알텐데...
남들하고 비교하고 자꾸 자신이 아닌 남의 기준과 잣대에 자신을 맞출려다 보니 자신이 행복한 길을 알면서도 가지 못하는게 대부분이죠...

혹 글쓰신분이 사회적으로 말하는 성공에 도달하지 못할지도 모르죠...
다만 글쓴분이 자기가 하고 싶은일에 최선을 다하고 후회가 남지 않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일 아닌가요?...

누구 기준으로 보면 승자가 아닐지언정...
자기 자신에게는 당당한 승자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비겁한 변명, 어쩔 수 없었다라는 타협으로 자신을 자위하면서 사는것 보다 훨씬 나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글쓴분께서 공개적으로 이런글까지 쓰신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각오와 결의끝에 쓴 용기있는 결정입니다...
그런 결정을 댓글하나로 판단하는건 글쓴분에 대한 모욕이죠...

그런류의 생각은 이미 글쓴분이 수없이 고민하고 며칠밤 잠을 못이루면서 고민했겠죠...
세상에 바보가 아닌 이상 상식 수준의 문제를 건너뛰고 이런 결정을 내리지는 않\습니다...
황쉘통통
09/07/24 20:35
수정 아이콘
..님// 간지테크? 일반테크? 참, 어이없는 구분법 이군요

제가 농사를 지으면 간지테크고 물리학을 공부하면 일반테크인가요? 전 잘 모르겠네요~

친구들께서는 왜 부추겼냐고 하소연을 하더라구요? 가관이군요

자기가 선택한 일을 남 탓을 하다니 남자라면 그보다 매력없는 남자도 없군요

그 친구분 얘기는 좀 많이 순화해서 말씀 드립니다
LunaticNight
09/07/24 21:56
수정 아이콘
노력이 가장 큰 재능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겠죠. 힘내시고 최선을 다해서, 즐겁게 하시길 바랍니다.
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글이네요. 저도 힘내야겠습니다. :)
좀참자
09/07/24 23:16
수정 아이콘
용기있는 결단에 박수를 보냅니다. 끝까지 힘내시길!
폭풍의언덕
09/07/25 09:24
수정 아이콘
제 후배는 더 늦은 나이에 시작했습니다.
세월의 간극은 ThanksGive 님이 얼마나 노력하시느냐에 달려 있겠지요.
힘 내십시오. :)
도라귀염
09/07/25 09:44
수정 아이콘
인생에는 정답이 없죠 선택한 길에서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09/07/25 10:02
수정 아이콘
바로 윗 리플들 같은 주변의 부추김이 한사람의 인생을 철저히 파괴할 수 있습니다.

이런 리플들에 휩쓸리지 마시고 냉정히 생각해보세요.

이 사람들은 그냥 영화의 주인공 보듯이 멋있어 '보여서' 그러는 거니까요.
09/07/25 10:08
수정 아이콘
..님 말씀처럼 사실 위험부담이 크긴 합니다.
그래도 전 아직 어린편(?)이라서,,,그런지,,,
저도 길을 다시 돌아와 준비하고 있는 입장이라서 그런지,,,
응원해드리고 싶네요^^

제가 좋아하는 선생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소망이 깊으면 이루어진다'
이 말을 믿습니다. 건승하세요^^^^^
퍼플레인
09/07/25 10:50
수정 아이콘
..님// 남들의 진심어린 응원까지 부추김으로 만들어버리시는 것도 모자라 '이 사람들'이 뭡니까, 불특정다수의 회원에게.

본문 정독해보시면 아시겠지만, 글쓰신 분은 이미 힘든 길이 될 줄 알고 마음 굳히셨습니다. 어머님도 성악 전공하신 분이고, 저 바닥에 대해서 아예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환상만 가지고 불나방처럼 님 말씀을 빌려 '간지테크'에 앞뒤 안 재고 몸을 던지고 있는 건 아니란 말입니다. 그러면, 이미 누군가가 마음을 굳힌 길에 대해서는 '쉽지 않지만 잘해라'고 해 줘야지 '밥벌어먹기 힘드니까 그냥 토익공부나 하시지'라고 얘기해야 하나요?

예술계 쪽이 승자독식 구조인 건 확실합니다. 그건 이미 어머님께서 성악 전공하셨다는 글쓰신 분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스스로도 말씀하신 바와 같이, 모든 걸 감수하고 자기가 가고 싶은 길을 가보겠다는 사람에게는 '후회없는 선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라'라고 해줄 일이지 연달아 가며 '초를 칠' 일은 아닙니다.
09/07/25 12:00
수정 아이콘
..님// 글 쓰신 분의 어머님이나 여기 응원하는 다른분들이 ..님만큼 인생을 몰라서 응원하는게 아닙니다.
09/07/25 13:09
수정 아이콘
..님//
"이 사람들은 그냥 영화의 주인공 보듯이 멋있어 '보여서' 그러는 거니까요"
본인이 친구분한테 그렇게 했다고 해서 여기서 응원하시는 분들도 다 그런 맘으로 하는 건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걱정되는 마음에 충고하는 건 좋지만 이건 좀 아니네요.

저도 글 쓴분이 걱정이 많이 됩니다.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힘든 길을 가시는 거니까. 어떻게 하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ThanksGive
09/07/25 13:39
수정 아이콘
정말 많은 답글이 남겨 있어서 놀랬습니다.
제가 위 글에도 남겼듯이 다짐을 하고자 하는 글이라 이렇게까지 응원 해주실 줄은 몰랐거든요 :)

다만 좀 섭섭한게 있다면 '부추김을 하는 사람들'에 관하여 써주신 글인데요.
그런 논리라면 저의 어머니까지도 저를 단순하게 부추긴 사람이 되버립니다.
저의 어머니께서는 저를 부추기시지도 강권하시지도 않으셨습니다.
제가 그 영상을 보고 있는 눈빛에서 희망과 미래를 보셨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자존심이 강한 첫째아들이라 자신이 단호히 거절했던 그 길을 다시 한다고 말 못할 줄 미리 아시고,
"성악 하고 싶니?"라고 물어 보셨던 거구요.

그래서 글을 읽으시면서 눈치 채셨겠지만 제 글의 제목도 그때는 하지 못했던 말인
"엄마, 나 성악 하고 싶어요." 라고 정한 것 입니다.

퍼플레인님의 말씀처럼 아주 조금만 더 정독 해주시고 깊은 충고를 달아주셨다면 달게 받아 드릴 수 있었을텐데
너무나도 간단하고 간편하게 오직 세상의 논리만을 말씀해주셔서 섭섭하고 우울할 뿐입니다.

다시한번 저를 응원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더욱더 열심히 시작해봐야겠네요.
여러분들의 정말 정말 저엉말 깊은 응원을 힘 입었으니 내년 2월쯤에 결과가 어떻게 이루어지든 응원의 결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때까지 모든 일에 행복하세요!
forgotteness
09/07/25 13:44
수정 아이콘
멋있어 보여서?...
웃기는 짜짱이군요...

묻어서 평범하게 사는게 좋으면 혼자 그렇게 살면 될것을 굳이 댓글 달 필요성은 왜 느끼시는지요?...
묻어서 사는게 자랑할거리도 아니고 누구에게 충고할만한 일도 아닙니다...
그건 그냥 어느 정도 성실성을 갖춘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벌써 글쓴분은 이 글을 썼을때 ..님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냉정한 판단을 한것으로 보이네요...
글쓴이가 이런 공개된 자리에 글을 쓰는데 아무 생각없이 쓰는 바보로 보이는 겁니까?...

오히려 저런 류의 댓글을 달고있는 ..님이 비정상으로 보이는군요...

어디까지 속이 꼬였는지 모르지만...
대다수의 사람과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면 한번 정도는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할듯 하네요...

이런말 하기는 싫지만...
계속 천상천하 유아독존식으로 비꼬면서 세상 살다보면 주위에 아무도 남아있지않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겁니다...
09/07/25 18:33
수정 아이콘
동생이 고 2때 같은 소리를 했었죠.
엄마 나 성악하고 싶어...
물론 부모님은 자식이 하고싶은 일인데다 동생 얼굴이 이뻐서 평범하게 살지는 않겠구나.. 하시던 터에 음악선생님도 추천하시고..
어쨌든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되었는데요.
정말 돈 많이 듭니다.
기둥뿌리 뽑아지는건 각오하셨겠지만 가족들의 희생이 정말 장난 아닙니다.
한번 레슨에 현금 수십만원이 들어있는 봉투를 싸들고 다니고, 서울 이쪽에서 저쪽까지 매일 두시간씩 가야하고, 돈과 반주자 구한다고 사돈의 팔촌에까지 싫은소리를 해야 하는....

그때 희생을 강요당했던(?) 가족으로써 글쓰신분의 굳은 의지를 스스로 다지시기를 바랍니다.
한걸음 뗄 때마다 가족들의 희생과 비례해 기대도 커집니다. 그것도 님이 짊어질 몫입니다.
내 인생의 만족과 부모님형제의 희생이 과연 같은걸까 하는 고민은 보너스입니다~ -_-;;

적은나이가 아니시기에 댓글로나마 참견을 하지만 저는 님의 꿈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원래, 꿈이란 꿈꾸는자의 몫이니까요~
09/07/26 21:02
수정 아이콘
10년, 20년후에도 음악을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그때에도 음악을 하실수 있다면 이미 음악으로 성공하신겁니다.
그정도로 음악만 하면서 살기에 우리나라는 척박하죠.
음악을 할수 있으면 좋다라고 생각하시기 보다는 성공못하면 죽는다는 각오로 하셔야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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