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09/07/22 17:23:27
Name MaCoHiP
Subject [일반] 롱디(한국-유학 커플)의 끝은 어디일까요?
pgr을 근 5년간 들락거렸지만, 글을 쓰는 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어떻게 보면 개인 일기장에 적을 내용이긴 하지만 여러 사람의 이야기도 들어보고자, 가장 즐겨 찾는 이곳 pgr에 이렇게 적습니다.

여자친구가 유학을 가있고 전 한국에 있는 일명 롱디 커플입니다.
대학교 2학년 때 처음 알게 되어서 친한 선후배로 지내다가 4년 뒤에야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생겨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벌써 3년 전이네요.
여자친구가 한 달 뒤에 유학 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감정이 더 컸던지라 둘 사이의 물리적 거리는 문제가 안 된다 여기며 고백을 하였고, 친구는 제 고백을 받아 주어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친구의 유학은 독일에서의 박사 과정인데 학위를 취득하는데 보통 3년이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유럽쪽이라 미국쪽과 다르게 3~4년 정도 걸린다 하네요.)
처음 유학 갈 때 어렴풋이 박사과정이 끝나도 독일에서 직장을 구하고 경력을 쌓고 들어오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전 마음속으로 우리둘 사이의 롱디는 3년이면 끝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이게 '문제'였어요.
이제 마음 속 듀데이인 3년이 다 되어 갑니다.

처음 시작 할때는 3년만 참자....

1년이 지나곤 이제 2년 남았네....

2년이 지나니 반이상 지나 갔으니 1년만 더 기다리면 이제 같이 할 수 있겠구나....


이렇게 사귀어 오는 동안 혹시나 3년이라는 내 믿음이 깨질까봐 겁이나서 이야기 하지 못 했던, 졸업후 앞으로의 일들에 대해 최근 들어 이야기 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도 내년 초에 졸업을 하는지라 직장과 앞으로의 일들을 좀 더 구체화 시켜 나가야 할 시기이니깐요.
그런데, 계속 부정하고 싶었던 현실이 다가 왔습니다.
친구의 전공은 한국에서 보다는 지금 유학하고 있는 곳에서 더 전망하고 취직할 수 있는 기업도 많고 여러 환경도 더 좋기에, 직장을 독일에서 구하고 싶다고 하네요. 직장을 구하게 되면 4~5년정도 일을 하고 경력을 쌓고 돌아오고 싶다고....


내년이면 기다려왔던 롱디가 아닌, 서로 보고 싶을 때 보고 시차 걱정 없이 연락하고 남들 처럼 데이트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러한 바람이 깨지고 나니 앞이 캄캄 하네요. 혼자서 정한 끝이라 생각했던 시점이 한없이 길어지니 너무나 힘이 드네요.  

전 한국에서 박사과정을 하고 있어서 당분간은 외국을 나갈 수도 없고 포닥으로 잠깐 1,2년 외국을 다녀올 생각은 있지만 한국에서 직장을 구하고 생활을 하고 싶은 맘이 더 큽니다.

이렇게 되고 보니 앞으로의 둘 사이의 미래가 불투명해져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그냥 한번 푸념해보고 싶은 날이기에 이렇게 자잘한 개인사를 여기에 적어 봅니다.
(적다보니 생각보다 길어지네요;;;;)



결론,  롱디 커플들 힘내세요^^v (뜬금없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9/07/22 17:26
수정 아이콘
와우 MaCoHiP님은 남친을 군대보낸 여자의 맘을 아시겠군요...

힘내시길바랍니다
honnysun
09/07/22 17:31
수정 아이콘
예전에 저도 여친이 군대간다면 난 기다릴 수 있을까? 란 생각을 했었습니다.
정답은 모른다라고 나더군요.

3년이란 기다림을 보상받자가 아닌 내 맘이 아직 그녀에게 있다면 답은 하나겠죠.
힘내세요.
09/07/22 17:42
수정 아이콘
한국에 있지 말고 외국으로 떠나세요.. 라는 댓글을 기대하고있습니다 전
snowstock
09/07/22 17:48
수정 아이콘
아는 롱디커플있습니다.
여자분이 미국에 있고, 남자쪽은 국내에서 살고 있는데.
언제부터 사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안건 2년이 넘었다는 겁니다.
근데. 이번 여름에 국내에서 결혼합니다.
힘내십시요. 화이팅
여자예비역
09/07/22 18:28
수정 아이콘
제가 아는 롱디 커플은.. 여자분 2년 독일 (남자 한국), 여자분 리턴 (남자 미국 1년) 이러구 작년에 결혼해서 미국으로 가셨습니다..
여자친구분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시다면 좀 더 기다려 주심이 어떨까요... 기운내시구요...
랄프위검
09/07/22 19:29
수정 아이콘
제가 롱디 커플을 어림잡아 100쌍 정도 봤는데 (저도 롱디 커플을 해봤고..)

다 깨졌습니다.. -_-a 길건 짧건 말이죠.. 가장 짧은걸 본건.. 12시간?만에 꺠지는 정말 웃지도 못할 상황을 본적도 있고
가장 길게 본게 한 4년 정도의 커플이었죠.
저는 1달만에 깨졌습니다 -_-..
09/07/22 20:06
수정 아이콘
저희 누님은 사귀고 반년만에 롱디 (캐나다-한국) 됐는데 6년째 잘 사귀고 있고 내년에 결혼할 예정입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만나지 못하는 만큼 전화를 정말 자주하더군요;;
아영아빠
09/07/22 21:12
수정 아이콘
롱디가 롱디스턴스인가요??
그럼 우리도 롱디커플이었네요..후후..
제 안사람이 부산 내려가는 날 버스에서 만난 후, 2달 후부터 이어졌던 만남이 4년만에 결혼으로 이어졌습니다..
Dizzy님말씀처럼 전화세 무지하게 많이 나왔습니다.
제가 한 20만원, 집사람이 한 25-30만원...
전화하다가 잠든 밤도 많았구요.
길바닥에도 돈을 많이많이 뿌렸습니다..흑흑. (당시 기차왕복5만원정도, 택시비 등등 한번 내려가면 10만원이 그냥 훌러덩.)
.............
각설하구요. 롱디커플이 가장 어려운 점은...
만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만나서 잠시 이야기하면 금방 끝날 일이 전화로 통하면 길어지니깐 문제가 생기더라구요.
여하튼, 힘내세요...파이팅입니다.
슈페리올
09/07/22 21:31
수정 아이콘
에고.. 힘내세요~!! 이말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네요 ㅠㅜ
09/07/22 23:54
수정 아이콘
4년정도 사귀었던 예전 남친이 미국 유학을 저와 사귀고 6개월후에 갔었는데요.
정말 차라리 군대 갔던 남친 기다리는 게 훨씬 나았습니다.
제가 면회라도 갈 수 있고, 3개월에 한 번씩은 휴가나와서 얼굴 볼 수 있는데.
유학간 남친은 1년에 여름 길게 2개월 반정도, 썸머스쿨이라도 들으면 1달도 채 못보니까 정말 힘들더라구요.
겨울방학은 길게 있어야 3주고...
말이 4년이지 알고보면 반년밖에 안 사귄 커플이었네요.
초반에는 저희 커플도 한 달 전화비 150만원 나오고 그랬는데 나중에는 뭐 익숙해져서 화상채팅하는 걸로 충분하더군요.

정작 유학생활 다 잘 버티고 잘 사귀다가.
한국 들어온 후 매일 만나면서 매일 싸우다가 헤어졌습니다 -_-
자주 보면 안될커플이었나 봐요.
09/07/23 04:33
수정 아이콘
한국에서 5년간 사귀고 여자친구가 영국으로, 전 6개월 후 미국으로 유학가서 지금 롱디 1년차 접어드는 오래된 커플입니다.
1년 뒤에 여자친구가 미국으로 넘어올 예정이고, 다시 1년 후 비슷한 시기에 귀국해 롱디커플의 막을 내릴 예정입니다.
저희는 지금까지 한가지 빼고는 문제가 없네요.
서로 보고싶어 죽겠다는거-_-;;;
그냥 우리끼리 얘기하기는 귀국하고 나면 결혼 하자고 하는 중이랍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4654 [일반] 우리나라 최초의 재난영화라는 "해운대" 시사회 감상평입니다. [31] Anti-MAGE5206 09/07/22 5206 0
14653 [일반]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07/22(수) 리뷰 & 07/23(목) 프리뷰 [35] 돌아와요오스3084 09/07/22 3084 0
14652 [일반] 냉정하게 바라보는 티맥스 윈도우 9... [22] Claire4329 09/07/22 4329 1
14651 [일반] [펌] 이탈리아 언론 장악 그 후.. [24] [Random]부활김정6053 09/07/22 6053 0
14648 [일반] 한 장애인의 고민을 좀 풀어주시길. [7] 아영아빠3140 09/07/22 3140 0
14647 [일반] 극도의 우울한 기사 속에 한 줄기 웃음이 되고 있는 전자깡패의 가사입니다. [14] To_heart5951 09/07/22 5951 0
14646 [일반] A modest proposal [14] 소인배3335 09/07/22 3335 0
14641 [일반] 일찍 와우를 시작한게 참 다행입니다. [13] 삭제됨5327 09/07/22 5327 0
14640 [일반] 여러분! 저들은 죽었습니다! 두 번 반 절을 합시다! [9] 유유히4826 09/07/22 4826 0
14638 [일반] 술을 끊고 싶었습니다. [16] 여자예비역3882 09/07/22 3882 0
14637 [일반] 직장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49] 부끄러운줄알4785 09/07/22 4785 0
14636 [일반] 롱디(한국-유학 커플)의 끝은 어디일까요? [11] MaCoHiP13859 09/07/22 13859 0
14635 [일반] 2015년 7월 어느날 텔레비젼을 보다.. [21] elkapia5292 09/07/22 5292 7
14634 [일반] 우리 대학생들은 진짜 뭘하고 있죠? [138] 리콜한방6881 09/07/22 6881 0
14633 [일반] 다가올 땡이뉴스시대에 살아 남는 방법 [10] 남음3619 09/07/22 3619 0
14632 [일반] 전역했습니다~ [16] Nerion2874 09/07/22 2874 1
14630 [일반] [미디어법개정 관련] 이자들만은 잊지 맙시다. (명단 삭제된 상태입니다) [64] PariS.4780 09/07/22 4780 0
14629 [일반] 경제만 살리라고 뽑아준대통령에게 민주주의? 도덕성 이란거 사치 인거아시잖아요.. [32] 보라도리3765 09/07/22 3765 0
14628 [일반] 대항해시대4를 하고있습니다. [30] aura6720 09/07/22 6720 0
14627 [일반] 올게 왔군요... -_-;; 미디어법;;; [114] Claire5177 09/07/22 5177 0
14626 [일반] 심각한 청년 실업?????? [93] 친절한 메딕씨4727 09/07/22 4727 0
14625 [일반] 보이스 피싱이 왔네요. [11] 유니콘스2988 09/07/22 2988 0
14624 [일반] 국내여자배구 좋아하시는 분!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16] kEn_2983 09/07/22 298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